동혁 : 성이름이 엔시티 브이앱 시작했다고 저 안아주지도 않고 그냥 갔어요. 섭섭했는데 뭐 그냥… 성이름 사진 보면서 집이나 갔죠.
우리 좀 안아보자.
나랑 너랑… 왜? 너 죽냐?
아 그런게 다 있어. 빨리!
아니 무슨, 어 엔시티. 어 나 간다~!
아니 성이름! 아… 미워 진짜.
재민 : 어, 이거 비밀인데요. 그 날 있잖아요. 피방에서 나오는길에 이동혁하고 성이름 본 날. 그 전 날에 제가 그~렇게 공부 하기가 싫어가지고… 학교 옆에 카페에서 땡땡이 쳤거든요. 와 근데 글쎄,
인준 : 와 니 아팠다며. 존x, 아 죄송합니다. 울 재미니 많이 걱정해짜낭~ 학원 오기 싫으면 학원을 끊지 그랬냐~
재민 : 아 아파 아파 꼬집지 마 개아파. 어쨌든 그 때 작년 전교회장 형이랑 성이름 같이 걸어가는 거 봤어요.
인준 : 야 그 형, 성이름 좋아하는 걸로 꽤 유명했지않아? 졸업하고도 성이름 좋아하신대?
제노 : 우리학교 전교회장이 누군데?
인준 : 지금은 성이름이잖아. 작년.
제노 : 어? 성이름이 전교회장이야?
인준 : 아니, 너 모르면 좀 가만히 있어.
재민 : 사실 따라가서 더 볼까 싶었는데… 제가 피디님도 아니고 촬영을 해야 하는것도 아니고 이동혁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을 지 어떻게 알까 싶어서…
인준 : 귀찮았다고 말 해.
제노 : 와 이거, 이동혁 사랑일기 실패할 수도 있겠는데. 이동혁은 알아?
인준 : 와 나재민 설마 이동혁한테 얘기했냐?
재민 : 그 때 바로 전화해서 생중계했는데? 아 미친 설마 그래서 이동혁이 안아보자고 한거야? 성이름이한테?
작가 : 저기 애들아…
제노 : 아니 나재민 쓰레기냐 그걸 왜 얘기해 걔 빡치면 개무섭단말이야.
인준 : 아 가만히 좀 있어봐.
제노 : 아 왜 계속 가만히있으래? 이동혁온다 이동역이동역동역 온다 온다. 아~ 너무 맛있었다고?
재민 : 아니 얘기했다고 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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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 아, 하하핳. 맞아요. 제가 이름이한테 힘든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어요. 음… 사실 이름이가 입학할 때 대표자 선서 했었거든요? 그 땐 그냥 귀여운 애구나. 했는데 되게 자주 보게 됐어요. 바로 옆집 살았거든요. 그래서 뭐… 매일 같이 등교하고 배고프면 밥도 같이 먹고. 지금은 제가 학교 앞에서 자취하느라 옆집이 아니지만요. 하하. 이름이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만나자고 했지만… 올 해 들어서는 저번주에 딱 한 번 만났네요. 항상 기다리고는 있어요. 1학년때를 제외하면 제 고등학교 시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도잉도잉 오랜만. 전화 안 받넹 ㅠㅠ 통화 돼?
도영 : 힘들 때, 저 보고싶을 때 이름이한테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항상 오빠가 자기보다 더 바쁘고 힘들지 않냐면서 힘들어도 안 찾겠다고 억지 많이 부렸었거든요. 보고싶을 리는 없다고 해서 엉엉 울었어요. 어쨌든 저도 물론 힘들었고 요즘 들어서야 괜찮아 졌지만 그래도 연락 오길 꽤 기다렸는데… 이름이가 고3이라 건들 순 없고, 는 무슨 요새 또 뭔 게임에 빠져가지고 일주일의 절반은 거기에 쏟아 붓더라고요? 공부에 방해될까봐 연락 안했던건데. 어쨌든, 이름이한테 통화 되냐고 문자 왔더라고요. 근데 조별과제 끝내고 낮잠 좀 자느라 3시간만에 확인했어요, 제가. 제가 죄인입니다…
이름아 진짜 미안 나 넘 피곤해서 자느라 이제봤다 ㅠㅠ 무슨일이야 지금 통화할까?
어빠 나 과외 ㅠ 끝나고 저나하께
도영 : 진짜 힘들어서 죽어버리고싶다 싶을 때만 연락하겠다던 사람이 제게 연락을 줬는데, 아무리 밝아보이지만 아닐 거란 말이에요… 뭘 어떡하겠어요.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렸어요. 아, 이름이요… 저한텐 친동생같은 존재예요. 형은 너무 바쁘니까 저 고딩때도 밥 자주 못 먹었는데 먹을 사람도 없고 해서 항상 거르다가 이름이 알게된 후로 매일 밥 챙기게 됐으니까요. 사람이 매일 보면… 또 밥도 매일 먹으면 없던 정도 생기고… 뭐 그렇다잖아요?
오빠~~ 진짜 오랜만. 잘 지내?
안부가 너무 늦는 거 아니야?
오빠 바쁘잖아. 일부러 연락 안했어. 잘 했지?
아니. 하~나도 잘한 거 없어. 이런 연락 매일 해줬어야지. 보고싶었잖아.
아니 도잉 바쁠까봐 연락 안했다니까. 안바빠? 그럼 이참에 만나던가!
그래. 그건 이따가 얘기하고, 무슨 일 있어?
음, 오빠 사실 이거 남이 들으면 별 문제 아니거든? 내 고민 듣고 제대로 고민해 봐 줄 사람이 오빠밖에 없어.
뭔데, 듣고있어. 얘기 해 줘.
응. 다음주에 드림시 (서울시… 같은 도시라고 생각 해 주세용) 학생 대표 협의회 열리거든? 근데 거기서 나 협의회장이잖아. 이번에 모일 때 회장 재선거 한다는데 아마 대학 가는데 꽤 도움 될거란말야?
응. 드림시에 네 기록 남는거니까 당연히 자소서에 쓸 수 있지. 표창장도 따로 나오잖아.
맞아. 근데… 만약에, 지인짜 만약에 내가 되면… 수능 하고 실기 전부 다 챙길 수 있을까?
야, 공부하고 그건 별개야. 시간이 조금 모자를진 몰라도, 아니. 너 요즘 배그한다며. 배그 줄이고 그거 해. 너가 협의회장 하고싶어서 하려는거면 난 하는 거 추천.
흠. 고민이야… 엄마는 하지 말라고 하고 학교에서는 하라고 하고. 친구들은 나 아니면 할 사람이 누가 있냐고도 하고. 나도 반반이라서. 한 주 동안 고민하다가 이제야 오빠 생각나서 오빠한테 물어보네.
하고싶은 거 해. 내 생각도 좀 해 주고. 이름이 너가 하고싶은 건 내가 다 응원하는 거 알지?
도잉 많이 힘들어? 해탈한 목소리야. 아빠같아.
너 목소리 들으니까 안 힘들어. 장난이고 힘들진 않아. 내일 밥 같이 먹을래?
진짜 오빠 시간 돼? 난 오빠라면 뭐든 좋지!
그럼 먹고싶은 거 생각해둬~ 내일 학교 앞으로 갈게. 몇시에 끝나?
나 아마 내일 3교시 조퇴!
너 왜 조퇴 해? 고3 맞아?
아 님아. 나 예체능이잖아.
야, 나도 학교 가야돼. 그냥 나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들어.
하… 진짜 싫은데 오빠니까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해본다는 또 뭐야.
아 맞다맞다. 오빠 나 또 고민있어.
도영 : 사실 저 이름이. 그냥 친한 동생. 친동생같은 친한 동생으로만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저 이 얘기 듣고 핀이 돌아버렸어요. 그러다가도 잠깐. 하고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했고요. 열도 엄청 나고 화도 나는 것 같고 그러다가 그냥 내가 아픈가보다. 했어요. 그 동혁이라는 친구, 축구 잘 해서 항상 축구부 동아리에서 데려가고 싶어했는데 걔는 춤 추는거 좋다고 그쪽 동아리로 들어갔거든요. 다재다능한 친구구나. 생각했는데 이름이를 건드리네요. 제가 이름이를 친동생으로만 생각한 게 아니었나봐요. 이름이랑 만난 날 이후로 아직도 제가 이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떨치지 못 하고 있어요.
야 김도영 요즘 왜그래?
재휸스…
야. 야 김도영? 얘 진짜 왜이래.
어, 어? 언제 왔… 아 방금…
아니 일주일째 왜 그러냐고.
넋이랑 초점이랑 다 나가있어. 이번주 강의 뭐 들었는지는 기억하긴 해?
재현아, 넌 만약에 너가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남자가 생겼다는데 화가 나. 이건 뭐라고 생ㄱ,
뭐야 미친, 누구 있어?
누가 있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열이 확 나고 정신이 번ㅉ
사랑이야. love. 뭐냐. 누군데.
근데 그게 고3이면 어떡해?
뭘 어떡해. 기다려야지. 걔 인생 망칠 일 있어?
도영 : 아니 정재현이 고3 인생 망칠 일 있냐면서 기다리라는데… 뭘 어떡해요. 저도 그 힘들다는 고3 시절 다 거쳐서 광명 찾은 사람인데. 감히 제가 뭐라고 이름이를 방해하겠어요.
재현 : 경영학과 자칭 남신 김도영이 드디어 사랑에 빠졌다네요. 와, 저 이번에 과방에서 울고있는 애들 꽤나 봤어요. 저도 울었어요. 나보다 김도영이 더 인기 많구나… 하고. 하하. 어쨌든. 처음엔 맨날 넋이 나가있길래 누가 김도영 아픈 거 아니냐고 해서 놀래서 자빠질 뻔 했잖아요. 근데 그게 아픈 게 아니라 사랑이래요. 그냥 흐뭇. 하게 보고 듣고 있었는데 아니 그게 성이름 이라는 거예요. 설마 하고 사진까지 확인했어요.
작가 : 이름학생이랑 아는 사이에요?
도영 : 어?????
재현 : 너 몰라? 우리 예전에, 초등학생 때. 부산 놀러갔었잖아.
도영 : 엉. 기억해. 너랑 나랑 너네 사촌이랑 같이 갔었잖아. 이름이었던가? 어??
재현 : 그래 그 사촌. 그거 성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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