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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내 남동생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남매하자. 의남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나는 해가 뜨도록 뒤척였다. 집 앞의 강이 범람할까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염소들이 울타리를 벗어날까봐 그랬던 것도 아니었다. 새카만 밤으로 뒤덮인 방 속에서 눈이나 꿈뻑대면서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일 중에 하나였음에도. 나는 결국 상체를 일으켜 가만히 앉았다. 


 


 


 이동혁. 왜 그랬어, 어제 왜 그렇게 쳐다봤어. 


 


 


 나는 그의 눈빛을 떠올린다. 원망으로 넘쳐 흐를 것만 같던... 젖은 상념은 불가항력으로 흐른다. 밖에서는 이름 모를 개들이 짖고 달은 기울어져서 아침은 분명히 올 거였다. 그리고 그는 위층에서 쿨쿨 잘도 자고 있겠지. 야속하다. 


 


 


 


 


 어렸을 때, 이민형과 나는 용감했다. 어느 정도로 용감했는지 뒷 동네에 사는 킴 아저씨가 방치해 죽을 뻔 한 어린 아들을 새벽에 몰래 꺼내서 우리 집에 데려와 밥을 먹이고 재웠다. 그게 이동혁이었다.  


 


그러고보니 이동혁 이름 세 글자도 이민형이 지은 거였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미친 짓이다.  


 


 


 


 다행히 킴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버려뒀다. 우리 셋은 몇일이 안 되어 친해졌고 지겨울 만큼 붙어 다녔다. 어차피 마을에 동양인은 우리뿐이니 자연스럽게 고립되었던 영향도 있다. 전쟁이니 사망이니 하는 것들은 모조리 어른들의 몫이었던 우리는 델피 강에서 돌멩이를 주우러 다니거나 땅을 파서 요새를 만들거나 하면서 우리들만의 놀이를 즐겼다. 어쨌던간에 집에 올 때쯤이 되면 우리 셋은 온갖 흙이 다 묻어 있었는데, 그것을 처리하느라고 고모가 참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후에 이민형이랑 이동혁은 형제 하기로 했단다. 그 때 나와 이민형이 9살쯤이었나 그랬다. 나는 빽 소리를 쳤다. 왜 너희끼리만 해. 나도 해. 나도. 우리 남매하자. 바로 받아들여질 줄 알았던 나는 의외로 말이 없는 둘 때문에 눈물이 핑 났다. 


 


 


 


 


 내가 여자라서 그래? 


 


 


 


 


 그렇게 물어도 둘은 곤란하다는 표정만 지을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눈에서 눈물이 퐁퐁 솟았다. 너무 서럽게 울어서 목구멍이 아프고 숨이 가빴다. 힉, 흑, 꺽, 소리만 내면서 우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던 이동혁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민형은 다정했다. 엉엉 우는 나의 곁을 떠나지 않고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있었다. 그래도 어린 나는 어린 이민형이 미웠다.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 입을 열어보란 말이야. 마침 민형이 입을 열었다.  


 


 


 


 


 


 “남매 말고도 좋은게 많잖아.” 

 “...” 

 “우리는 친구하자. 영원한 친구.”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하루 정도는 내 화가 풀리지 않아서 이민형은 당분간 내 눈치를 봤다. 동그란 눈을 도르륵 굴리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게 꼭 강아지 같았다. 이동혁은 별 말 없었지만, 몇일 간은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다. 뭘 잘했다고...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좀 화가 난다. 


 


 


 


 


 


 

 원래 이동혁이 차가운 성격이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걔는 이상하게도 크면서 애교가 늘었다. 특히 이민형이랑 고모한테. 밭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고모를 보면 이동혁은 은근슬쩍 다가가서 고모 어깨에 기대거나 고모~~하면서 알랑방구를 뀌곤 했다. 으윽. 이민형한테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그가 가지고 있던 성정이었는지, 아니면 생존을 위해 변형되었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처음 주워왔을 때만 해도 웬 주워 온 개같이 시커먼 눈을 하고 있었던 걔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한테 잘도 들러붙었다. 나한테만 빼고. 


 


 


 


 

 나한테는...그냥, 모르겠다. 그러지 않았다. 스킨십은 물론이고 콧소리도 낸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나한테는 오히려 짜증이나 냈지. 언제는 직접적으로 물어 본 적도 있었다. 


 


 


 


 

 “너 나한테만 왜그러냐?”
 “뭐가?”
 “이민형이랑 고모한테는 잘하면서 나한테만 뭐라 하잖아.”
 “몰라 너한테는 생각만 해도 징그러.”
 “뭐???” 


 


 


 생각만 해도 징그러???? 


 


 


 진짜 상처였다. 그리고 그게, 이동혁이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는 내 생각의 근거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생각해 보면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이동혁은 우리보다 한 살이 어렸는데, 이민형에게는 꼬박 꼬박 형 형 소리를 하면서 나한테는 누나라고 절대 안했다. 사실 내가 바보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단디 했어야 했는데 나보고 김여주 김여주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놔뒀더니 이제는 얘가 나를 무시하거나 대답도 안하고 심지어는 야 야 하면서 뭔가를 시키기도 한다. 짜증난다. 


 


 


 


 


 


 


 


 


 

 델피 강이 범람할 때면 다리가 잠겨서 시내로 나갈 수도 학교를 갈 수도 없었으니 여름이면 나에게는 이민형과 이동혁 둘만이 내 세계의 전부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장마철이면 집안에만 갇혀서 심심했던 나는 틈만 나면 이민형 방으로 올라가곤 했다. 어차피 이동혁은 나한테 매일 쌀쌀맞고 틱틱대니까 혼자 놀게 두자는 심보였다. 방 앞에 서서는 똑똑 두들기면 이민형이 바로 문을 열어준다. 어렸을 때는 노크도 없이 불쑥 불쑥 문을 열었었는데 지금은 노크라도 하니까 매너를 지키는 거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들어가면 이민형과 나는 주로 어설프게 체스를 두거나 책을 읽곤 했는데 책을 같이 읽는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였다. 같이 딱 붙어 엎드려서 서로 읽었는지 확인한 다음 책장을 넘기는데 우리는 꼭 같은 부분에서 놀라고 같은 부분에서 웃었다. 낡아버린 책장을 서로 넘기려다가 손가락이 부딪히기도 하고... 

 그리고 나는 그런 시간들이 좋았다. 매일 매일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
 전쟁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계속되고 있었지만 우리 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은 그다지 크게 체감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이민형도 전쟁으로 가족들을 잃었으나 워낙 예전이라 잘 기억도 나지 않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서 딱히 박탈감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몇 년은 전쟁 중인 것도 잊고서는 태평하게 살아가곤 했으니까.  


 


 


 하지만 가끔은 아니었다. 


 


 


 몇 달에 한 번씩 공습이 있고는 했다. 이런 작은 마을도 피해가지 못할 전쟁의 공포였다. 북군의 공중 전함이 따발로 날려대는 총알 한 방 앞에서는 어떤 생물이든 픽 불씨가 꺼졌다. 나는 유난히 공습이 있을 때마다 겁을 먹어 발발발 떨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우리 마을은 워낙 계곡이며 풀숲에 가려져 있어서 이제껏 안전했지만.... 이상하다. 두려워하는 것이 딱히 없는데 총 소리만 들리면 정신이 아득해졌다. 


 


 


 


 

 결국 쾅 쾅 터지는 굉음이 점점 더 커져갈 무렵에 나는 혼비백산해서 꼭 이민형 방으로 튀어갔다.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이민형 방에는 암막 커튼이 있어 묘하게 안심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민형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나를 지켜줄 것만 같다는 이상한 확신에.... 나는 조금 덜 겁먹을 수 있었다. 가끔은 내가 너무 심하게 무서워하고 울어서 이민형이 나를 빈틈없이 꼭 끌어안아 주기도 했다. 그건 공습 때만 해주는 특정 행동이었다. 


 


 


 


 어떤 날은 이민형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자 손바닥에 피가 날세라 주먹을 꽉 쥐고 내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먼 하늘이 울리는 듯한 굉음에 결국 별 수 없이 2층으로 올라가던 중이었다. 14살 때 쯤이었나? 창 밖에 보여지는 강 건너편의 풍경이 끔찍하게도 붉었다. 그걸 바라보고 있자니까 더 호흡이 가쁘고 어지러워서, 나는 비틀비틀 난간을 잡고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올라와 이민형의 방으로 가려면 이동혁의 방 앞을 꼭 지나쳐야 했다. 나는 괜히 조심조심 걸었다. 이동혁의 방 문이 닫혀있었다. 굳게 닫힌 저 문 안에서 쟨 뭘 하고 있을까. 혼자 가만히 숨어 있을까?  


 


 

 겁 먹진 않았을까. 


 

 아냐, 아냐. 쟤 걱정을 해서 뭐 한담. 나는 매년 그랬듯이 무시하고는 이민형 방으로 곧장 직진... 달리지도 걷지도 않는 어정쩡한 속도의 몸은 삐걱삐걱 댄다.  


 


 


 


 


 아니나다를까 어두운 방 안에서 이민형의 손이 나오더니 곧장 나를 끌어당겼다. 도착한 곳은 그의 품 속이었고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안도감이 있었다. 가슴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숨 소리를 들으니까 긴장이 확 풀렸다. 내가 눈만 깜빡깜빡하고 가만히 안겨 있으니까 그가 등을 쓸어내린다. 


 


 


 “너 왜 안오나 했어.”
 “...”
 “무섭다고 혼자 울고 있을까봐 찾으러 나가려고 했는데..”
 “응, 응.” 


 


 


 


 난 대충 대답하고서 그냥 숨만 고르게 쉬었다. 이민형이 조금만 있으면 다 지나가고 괜찮을 거라면서 어깨를 토닥였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용케 안심하고는 했다. 내 소꿉친구. 네가 없으면 난 어떡해. 그러자 내 머리칼 위에서 푸스스 웃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날따라 좀처럼 공습은 끝나지 않았고 먼 하늘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계속되었다. 가깝지는 않고, 조금 먼 곳에서 규칙적인 폭음. 커튼을 살짝 걷어 본 민형이 말했다. 


 


 


 


 “괜찮아. 여기는 지나갔나봐.”
 “그래?”
 “응, 서쪽으로 갔어.”
 “...이만 가야겠다.”
 “괜찮겠어?” 


 


 


 


 이민형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까지도 심장이 조금 빨리 뛰었지만 그래도 버틸 만 했으니까. 또 날이 밝아오고 있으니 머지 않아 끝날 거였다. 


 


 “고마워 정말.”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가서 캄캄한 복도를 걷는데 역시나 꽉 닫힌 이동혁의 방이 시야에 들어온다. 갑자기 한숨이 났다. 요새 묘하게 쌀쌀맞은 게 내 착각은 아닐 거다. 말 걸어도 대꾸도 시원찮고 자주 나를 피한다. 혹시 화 났나. 이민형이 나한테만 잘 해줘서. 삐걱거리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혼자 생각했다.  


 


 


 


 


 


 이동혁 그래도 어렸을 때는 착했는데. 말도 잘 듣고 귀여웠는데. 겁이 많아서 개구리도 내가 잡아주구.....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불쑥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가, 동시에 발목이 잡힌 듯 딱 멈춰섰다. 어릴 때 겁도 많았는데 이동혁. 


 


 공습 때마다 매번 이랬을까? 매번 혼자 이렇게 방 안에 있었을까?  

 그건 생각 못해 본 거였다. 갑자기 물 밀 듯이 미안한 감정이 밀려들어온다. 참 나 누가 누구를 걱정하고..... 하지만 몸은 무슨 자력에 이끌리듯이 다가가서 방문 앞에 선다. 그냥 들어가서 괜찮은지만 보고. 겁 먹은 것 같으면 풀어줄 겸 놀리고 와야지. 손으로 문고리를 잡으며 생각했다. 


 


 


 


 


 


 

 끼익 문을 열면서 괜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크흠.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몰랐는지, 동혁은 침대 한켠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야 이동혁 뭐해.”
 “어?” 


 


 멋쩍은 목소리로 부르니까 동혁이 돌아보았다. 내가 들어와서 많이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아직까지도 먼 동네에서는 쿵 쿵 울려오는 재앙과 사망의 소리가....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붙였다. 


 


 “뭘 놀래고 그래.” 

 “왜 왔어? 민형이 형 없어?” 


 


 놀란 표정을 가라앉힌 그가 묘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물어서 나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무턱대고 방에 들어온 것을 후회했다. 그래, 이런 반응일 거라고 예상했어야 했는데. 목소리가 꾸물꾸물 새어나왔다. 


 


 


 


 


 “그냥 뭐 무서워서. 넌 뭐하나 해서 그냥.” 

 그랬더니 이동혁이 픽 웃으면서, 

 

 

 “무서우면 형한테 가. 매번 그랬잖아.” 


 


 


 


 부드러우면서도 완강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뭐라고 대답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땅히 할 말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동혁은 흘깃 이 쪽에 시선을 한 번 주더니 다시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병풍처럼 서 있어도 상관 없다는 태도였다. 어쩜 저러지. 밉다 미워. 자존심상 당장 방을 박차고 나오고 싶었는데 약간 억울한 감이 있어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난......
 “...”
 “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온 거야.”
 “...” 


 


 하지만 뜻밖에도 퍽 다정한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런 말은 생전 이동혁한테는 해본 적도 없고 상상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그런 거였다.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나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 부분은 이 말을 들은 이동혁이 평소였다면 징그럽다며 표정을 잔뜩 구겼을 텐데 오늘 따라 대답도 없다가, 


 “뭐래.” 


 하고 한참 후에야 가만히 덧붙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창 밖을 보는 이동혁의 귀 끝이 타는 듯이 붉었다. 


 


 


 


 


 그걸 보고 나서는 이상하게 더 어색하고 답답해지는 거다. 몇 초인지 몇 년인지 알 수도 없는 시간이 흐르는데도 입을 열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어...난.... 가 볼게.” 


 

 이렇게 바보같이 인사를 하고 나와 버렸다. 문도 쾅 소리가 났다 창피하게. 


 


 


 


*
 초여름이 넘어가면 우리 마을은 야간에 잔치를 열었다. 나무마다 전등을 달고선 온 동네 소년 소녀들이 같이 춤을 췄으니 몇 달 전부터 내심 두근두근 할 수 밖에. 그건 전쟁통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낭만이자 전통이었다. 것도 2년에 한번이라 혼기가 찬 청년들은 무조건 참석해서 누구라도 붙잡고 춤을 추든지.. 아무튼 뭐라도 해야만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마을은 중앙에 델피 강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기에는 시야가 좁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시기가 되면 마을의 모든 소녀들은 옷에 레이스를 달고 코사지를 만드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는데 이것이 또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나야 거의 매년 입던 원피스를 길이만 조금 늘려서 입겠지 했는데 고모가 이번에는 너도 좀 꾸며서 예쁨 좀 받으라며 밤마다 새 원피스를 만드려고 천을 자르고 붙이고 난리도 아닌 것이다.   


 


 “고모 눈도 안 좋은데 쉬세요.” 


 낮부터 일하고 온 고모를 또 혹사시킬 수 없으니 결국 원피스 만드는 건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느릿느릿 하기 싫은 티를 내며 바늘을 꿰매다가 손을 세게 찔렸다. 


 


 


 


 “악!”
 “바보냐.” 


 


 


 


 


 피가 퐁퐁 솟아났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뒤에 있던 이동혁에게 휙 손이 잡혔다. 언제 왔대..... 나는 창피한 마음에 중얼거렸다. 


 


 


 


 


 “원래 잘하는데 여기 어, 어두워서...” 


 


 


 


 


 

 더듬거리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동혁 얼굴이 정말이지 코 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내 손가락을 잡아서 거의 자기 입 언저리까지 도달했다는 사실 때문에 까무러쳤다.  


 


 


 


 

 “....미안 그냥 밖에 나가서 물로 씻어.” 


 


 


 


 

 내 당황한 표정을 눈치 챘는지, 이동혁은 가만히 손을 놔주면서 말했었다. 뭘 하려고 했던 거지? 나는 허둥지둥 나와서 손가락을 찬물에 담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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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관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와 관련이 없으니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제목은 이래도 달달한 방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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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2.188
워....작가님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마을 이라던지 이런 단어들이 뭔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세계관은 그리 평화롭지 않은 것 같지만요......여주를 남매로 받아주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남매끼리는 결혼 못하니까???ㅎㅎㅎ 동혁이도 민형이도 여주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ㅎㅎㅎㅎ 혹시 암호닉 받으실 생각 없으신가요???암호닉 받으시면 바로 신청하겠습니다(하핫 작가님 화이팅 하시고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아:)
5년 전
연영연
감사합니다! 첫 연재에 첫 댓글이라니 정말 많은 힘이 되네요. 암호닉은 제가 아직 부족해서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고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그때 만들게요.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34.147
꺄악 작가님 1편인데도 벌써 너무 재미있어여ㅡ누ㅜ
5년 전
연영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더 열심히 쓸게요!
5년 전
비회원14.250
악 질투하는 게 좀 많이 귀옂네오,,, 홀린 듯이 들어온 나 칭찬해bb
5년 전
연영연
홀린 듯이 들어와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5년 전
비회원86.210
작가님,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맞게 읽고 있는지 모르겠어서... 지금 글이 00번이라 제일 먼저 읽었는데 01번이 00번보다 빨리 업로드 되어있네용... 아니!!!! 아무렴 어떻습니까 00번이 먼저든지 01번이 먼저든지 요런 세계관 참신하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기대만빵입니다 작가님 사랑해여
5년 전
연영연
그게 순서가 꼬여서 어쩌다보니 그리 됐나봐요ㅠㅠ 하하 처음이라 이것저것 미숙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댓글 달아주신 덕분에 더 열심히 하려고 다짐하고 있어요 :) 감사드려요 저도 사랑해요!
5년 전
독자1
이거 이거 완져니 자나....!! 나완젼...반했....작가님 체고...ㅜㅜ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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