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알파 페로몬이 얼마나 좆같은지 베타는... 아니 알파 개새끼들 죽어도 모를걸요. 오히려 아는 게 이상하지. 그 역겨운 민트향 때문에 잠깐만 긴장을 놓아도 정신이 혼미해 뒈져버릴 것 같다구요. 손에 쥐고 있는 펜이 떨리는 걸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 어떡하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 제 인생 아니 오메가 인생을 좌지우지해요. 안 그래도 수업시간에 화장실 가는 건 오메가밖에 없는데. ㅡ화장실 간 오메가 따라가는 알파 제외ㅡ 지금 화장실을 간다든가 가방에 손을 쑤셔넣어서 억제제를 입에 털어넣는 건 머리에 총 대고 그대로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거랑 같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구요. 좆됐다. 씨발. 씨발. 존나 개씨이발.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는데 이러다가 제가 알파라고 이빨 깐 게 구라라고 들통날 판이에요. 여태까지 우리 교실에 남은 오메가가 다 어떻게 된 줄 알아요? 쉬는 시간 수업시간 방과후 구별할 것 없이 지들이 처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이 다 알파 손에 쥐어져요. 숨돌릴 틈이라곤 없이 알파의 장난감이 돼야 한다구요. 물론 그 오메가들이 즐기든 즐기지 않든 그건 제 알 바 아녜요. 저는 절대 안 들킬 거예요. 아니 씨발 들켜도 알파 새끼들한테 애원 안 할 거라고.
②
오메가가 알파라고 억지 부리는 걸 본 느낌이요? 존나 웃기고 같잖죠. 근데 사랑스럽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알아도 모르는 척 넘어가주는 거예요. 사실 다른 놈들은 다 몰라도 나만 알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구요. 이렇게 멀리서도 달큰한 향이 나는데 어떤 등신이 알파라는 말을 믿겠어요? 누가 봐도 존나 오메가지. 는 구라. 솔직히 향으로 단번에 오메가라는 걸 맞혔다는 건 개구라고요. 며칠전이 화학 조별 수행평가가 있어서 실험실에서 수업한 적 있었어요. 그때 비커 옮기다가 여주가 바닥에 떨어트려서 완전 산산조각이 나면서 깨졌거든요. 여주가 유리조각 밟고 넘어지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팔뚝을 확 잡았는데 여주가 흠칫하더니 갑자기 호흡이 빨리지는 거예요. 상태 확인 차원으로 눈 마주치려고 얼굴 들이미니까 작게 신음하고 손 뿌리치면서 '이동혁 빨리 손 아... 손 떼라고! 씨이발...' 하는데 그때 딱 머릿속에 전기가 통한 것 마냥 멍해지는 거예요. 이제 알았다. 눈 밑은 벌겋지 눈물도 덤으로 고여있지 숨도 제대로 못 쉬지. 김여주 얘 알파는 지랄 오메가구나. 존나 다행이다 씨발. 김여주는 지랄난 알파가 아닌 오메가. 오메가라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멘.
③
여주가 오메가라는 사실을 모르는 알파가 아직 있다고요? 뭐하는 새끼래요. 존나 융통성도 없고 멍청한 게 딱 퇴학감인데. 솔직히 여주 알파라고 하기에는 존나 말도 안되게 예쁘잖아요. 처음에 알파라는 말 들었을 때 이해가 안 됐다니까. 다행히도 오메가라는 사실을 알고 동서남북으로 절 한번씩 올렸지만 말예요. 그것도 이름 모를 신한테. 제가 지금 여주 옆자리거든요. 옆에서 가끔 흘긋 보면 펜 잡은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든지 누가 봐도 나 지금 못 참겠어요- 하는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본다든지 종치자마자 바로 손에 무언가를 꽉 쥐고 화장실로 달려간다든지 뭐 이런 거요. 누가 봐도 오메가잖아요. 제가 장난으로 어깨 동무를 해도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여주인데. 본인 입으론 '마크야 그게... 내가 그... 몸살 때문에 좀 추워서...' 그런 거랬나. 근데 별로 신경은 안 쓰여요. 다 필요 없고 당장이라도 여주 입에 제 입 맞대고 키스 퍼붓고 싶은데 아직은 좀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여주가 엉엉 울면서 저한테 매달리는 모습을 저는 굳이 보고 싶다고요. 아... 상상했는데 존나 공주님 같아.
④
첫인상은 여왕님인 척하는 고고한 알파인 줄 알았어요. 근데 진짜 여왕님이더라고요. 오메가 여왕님. 자존심 하나는 끝장나던데요? 여주가 알파라고 구라친 덕에 알파 애들이랑 좀 친하거든요. 원래 알파끼리는 다 친하지만 '다 구리고 별론데 그 중에서 그나마 네가 제일 나은 것 같아 제노야'라고 여주가 말해 줬어요. 그냥 뭐 그렇다고요. 저 솔직히 그때 심장 떨렸거든요. 여튼 그래서 여주가 일부러 알파인 척하고 알파랑 친하게 지내는 거라고 오메가들이 되게 시기하고 싫어했는데 언제는 알파 다 있는 앞에서 여주한테 사실은 오메가가 아니냐고 따지려 들더라고요. 미친 게 분명해요. 겁도 없이. 근데 그런 거엔 상대도 하지 않을 거라는 제 상상과 다르게 여주가 당황하더니 그 오메가 뺨을 치면서 엄청 윽박지르더라고요. 왜 그렇게 욱했는지 그때는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사실은 오메가니까. 다 아는 입장에서 그 상황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여주가 존나게 귀여웠다는 사실밖에는 기억이 안 나요. 그래도 나중에 여주 괴롭힌 오메가들은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여왕님한테 모멸감 준 건 내가 못 참거든.
⑤
김여주 걔만 생각하면 장기가 다 떨리는 기분이에요. 걔가 오메가라는 건 진즉 눈치 까고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해도 전 좀 많이 못돼 처먹었거든요. 제 앞에 무릎 꿇리고 복종하게끔 만드는 걸 좋아해요. 유일하게 김여주가 제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오기로 괴롭혔는데 요즘엔 관심이 좀 생겨버려서요. 교무실 간 사이에 몰래 억제제 숨겨봤는데 여주 반응이... 사랑스럽다 못해 깜찍했어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걸 알았는지 쿵쿵 걸어오더니 셔츠 깃을 잡고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싫지만은 않아서 그냥 고분고분 따라갔죠. 키도 좆만해서 조온나 귀여워요. 벽에 밀어붙이곤 목소리를 덜덜 떨면서 '내 약... 어디에 숨겼어? 빨리 말해 나재민 미친 새끼야 진짜 빨리! 아...' 이러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 아 물에 빠진 똥강아지 같어... 일부러 무슨 약? 아... 억제제? 큰 소리로 물으니까 눈 크게 뜨고 목소리 낯추라면서 신호 보내더라고요. 한시가 급한 주제에 그 같잖은 알파인 척 계속하겠다고 발버둥치는 게 사람 미치게 만들잖아요. 그래서 억제제 어떻게 했냐고요? 담 위로 넘겨버렸죠. 아니 씨발 억제제 아니어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알파 나재민이 코 앞에 있는데 굳이 왜요? 김여주 때문에 개근은 글렀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책임지라는 차원에서 한바탕 해야지 뭐.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 ૢᐜ `͈ૢ) 호구가 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아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ㅜㅜ 저의 보잘것없는 글을 좋아해 주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_ _)* 쓰고 싶은 글(호그와트 로코물, 센티넬, 누와르, 일상멜로 등등등...)은 정말 정말 많은데 여건이 안 따라줘서 계속 미루고 미루고... ㅎㅎ 하는 중인데........ 쓰다 만 글이 좀 많아요 (/ω\) 여튼!! 혹시 보고 싶은 글이 있으시다면 멤버랑 같이 말씀해 주셨음 하구요 호구 외전도 차차 적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아 마지막으로 암호닉...... 부끄럽지만 신청하고 싶으신 분은 신청해 주세요!! 메모해 두고 나중에 한분한분 전부 다 소통하고 싶은 큰 꿈....... 저 혼자 자급자족하는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용.... ( ᵅั ᴈ 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