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를 소개합니다. 01
w.기영수
" ㅇㅇㅇ. 내 말 안들어? "
" 아 짜증나게 하지마 도경수"
첫째, 도경수는 잔소리쟁이다. 그것도 어마무시한 잔소리쟁이, 원래부터 잔소리가 심하던 도경수는
우리 엄마아빠가 일때문에 나와 떨어져살게 된후에 더욱 더 심해졌다고 한다.
도경수를 소개합니다.
교문으로 들어서니 도경수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에게 박혀온다.
도경수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다. 무엇이? 수첩과 볼펜이.
그런 도경수를 피해 슬금슬금 교문을 통과하려하니 들려온다.
무엇이? 도경수의 악마같은 낮은 목소리가.
" 2학년 6반 ㅇㅇㅇ. 치마적겠습니다."
응? 이양반아 지금 내 치마 말하는거요?
그래 내가 2학년으로 한 단계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덮는 치마가 쪽팔려 줄이긴했어. 그것도 아주 조금.
자, 친구야 주변을 봐봐. 나보다 짧은사람 천지 잖아.
그런데 왜 넌 아침부터 무엇을 잘못쳐드셨길래 나의 기분을 헤치려하십니까 ?
"ㅇ..야!!..."
따지려 하니 특유의 무표정으로 노려본다. 너 그거 아니?
맨날 지겹도록 보는 너지만 항상 적응이 안되고 무서워 니 표정.
노려보던 너는 이제 내가 입모양으로 말한다.
"가 ㅇㅇㅇ."
에라이.
도경수를 소개합니다.
둘째, 도경수는 꼴에 우리학교 전교회장이다.
그래서 도경수는 선도에 서려면 매일 아침마다 일찍 나가야 했다.
그리하여 나는 항상 같이 등교했던 도경수를 잃었다.
셋째, 도경수를 한단어로 정의하겠다. 무뚝뚝. 이놈은 정말 무뚝뚝하다.
나는 도경수의 옆집에 산다는 이유로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라왔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지금의 고등학교 까지.
어렸을때의 도경수와 지금의 도경수의 변함없는 점은 무뚝뚝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가지 이야기를 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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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면 모두 거치는 흔하디 흔한 소꿉놀이말이다.
도경수는 내남편. 나는 도경수의 아내.
하지만 우리의 소꿉놀이는 흔한 소꿉놀이가 아니었다.
도경수는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고있고 나 혼자 신나 풀을 돌맹이로 빻고는 빻은 풀을 경수의 입으로 가져다 대었었단다.
보통어린이라면 먹는 시늉을하며 함께 놀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 경수는 달랐다. 입으로 댄 풀을 손으로 집어 받가에 파워풀하게 던지더니. 한숨을 푹- 쉬곤 말했다.
"이거 먹는거 아니야 정신차려"
사실 좋은 말로 무뚝뚝이지 얘는 그냥 싸가지가 없다. 싸가지가
자, 요약하겠다. 그러니까 도경수는
잔소리쟁이에 무뚝뚝하고 싸가지없는 전교회장이다.
도경수를 소개합니다.
w.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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