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미래일기 01화



 

 

 

 

미래일기 01화

 

 

 

 

 

 

 

 

 

 

 

 

 

 

 

 

 

 

 

 

 

 

 

 

 

 

 

 

 

 

 

 

 

 

 

 

 

 

 

 

 

 

 

그 거리 위에서 부터 난 조금씩 급해졌다.

어디로 가야할지 이 길이 맞는건지 강남역을 빙빙 도는 나는, 길을 잃었음이 분명했다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이었다

무엇을 하고싶은지 어디로 가고싶은지 모르는체 버스를 타고 무작정 텁텁한 마음에 아무곳에서나 내렸다

사람들은 많았고 건물들은 높았다 지나가는 버스들은 많았고 내가 가야할 곳은 사라졌다

정처없이 떠돌았다 내 발이 우뚝 멈춰설때까지

몇 시간전만 해도 강의를 듣고있었다

어디로 갈까하다 강남역이 좋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않았다

막상 오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 내 인생을 늘 그랬다

하고싶었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었고 그러나 그것은 신기루였다

마치 내게 빛이될것만 같았던 희망이, 선잠에 든 꿈 같았다

그러니까 나에겐 희망은 꿈일 뿐이었고 신기루같은거였다

이런 생각이 가지를 치게되고 끝에 다다를때 드는 생각은 한결같았다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이기고 잘 살아갈수있을까

중요한건 그냥 사는것이 아니라 잘 사는거였다

잘살고 싶었고 잘살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쉬운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신은 없다

신이 있었다면 우리집은 잘살았을것이고 언니도 취업에 성공했을텐데 아니 그전부터 나에겐 가족이라는 예쁜 울타리가 날 지켜주었을텐데

갓 입학한 대학은 나에게 공허한 마음을 주었다 396만원 이라는 돈은 나에게 아무것도,아무것도 아니었다

노트에 강남역을 적었다 그리고 난 지금 이곳에 서있다

무엇을 하려했냐면 지하상가를 둘러볼 셈이었다

돈도 없는데 꾸며보기라도 하겠다고 옷을 사러왔고

마음에 드는 옷은 2만원이 다 넘어가더라

내가 돈이 어디있다고

돈 욕심에 수능이 끝나자마자 알바를 했고 그 안에서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과 트러블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일을했다

금방이라도 밖에 뛰쳐나가고싶었는데 고작 시급5000원이 내 발목을 묶어놓았고

나는 그렇게 일이 끝나는 밤마다 벤치에 앉아 죽어갔다

내 마음은 그 추운겨울 밤이 되면 죽었다

막차를 타고 집에 가면 죽은 나는 되살아났다

캄캄한 밤처럼 단칸방은 캄캄했다

마치 나의 현실처럼 또는 나의 미래처럼

 

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카페에 앉아있다

나는 카페가는것을 좋아한다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상상속에 헤엄을 친다

내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이유는 가장 싸기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쓰고 시고 맹맛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맛있어지더라

시간이 지나니까 그 또한 달콤한 카페모카같이 느껴지더라

나에게 1000원의 차이는 그랬다

돈도 없는게, 카페는 가고싶고 잠깐이라도 그 신기루속에 멋진 여자가 되고싶었다

꼭 창가쪽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요즘 유행하는 옷을 입고 걸어가는 예쁘지만 똑같이 생긴 여자들, 그리고 모델패션을 따라하다 실패한 남자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껴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과 나 사이에 아주 단단하고 큰 벽이 서있다

내 눈에는 보이고 차가운 감촉이 닿는다

그들도 그러하겠지

 

오후8시가 되었다

집엔 언제 돌아가지

이곳을 떠나고 싶지않다 결국 갈 곳이 없어 늘 오는 카페지만 돌아가고싶지가않다

마치 강남주변에 사는 사람마냥 계속 남고싶었다

하지만 25%밖에 남지않은 배터리는 나에게 소근거려왔다

음악을 들으면서 가려면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전철로 향했다

이렇게 나의 하루가 저물었다

집에 도착하면 아마 피곤에 찌든 몸이 자자고 조를꺼야

그럼 난 재촉에 못이겨 자겠지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면 난 또다시 하루를 시작해야돼

끝없는 반복과 공허한 마음, 그 공허함이 나를 괴롭힌다

무엇을 해야하지 도대체 난

난 무엇을 해야 옳은거야 끔찍해 이대로가 반복된다면 난 곧 죽고말꺼야 그 벤치에서.

 

 

살고싶다 살고싶다 이 네 글자가 오늘도 나를 일으킨다

찌뿌둥한 몸에 행복해보이는 표정의 가면을 씌우고.

 

 

 

 

 

 

 

 

 

 

 

 

 

 

 

 

미래일기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고마워나의빛 입니다

'미래일기'는 백현이가 주인공이구요

1화의 내용은 oo이의 시점(생각)으로 진행되었어요

아마 2화나 3화부터 백현이가 등장할것같아요

 

'미래일기'는 만화내용과는 전혀 상관이없는 제목이구요

스토리 진행방향은 안알랴줌.

 

은 농담이구요 이 스토리상에서 백현이라는 사람과 oo이라는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왜 제목이 미래일기인지는 진짜로 알려주지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