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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탭댄스를 
w. 문달 






















11
















혼자가 아니고 둘이나 됐으니 용기를 내서 숲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예상은 했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땅은 질퍽거려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힘들었고, 자꾸만 얼굴로 이파리라든지 거미줄 같은 게 달라붙어 팔을 휘적거려야 했다. 그리고 우리의 배우 치타폰씨는 앞장 서 걸어나가는 나를 방패막이로 아아주 편하게 뒤따라 오고 있는 중이었다.


나나 치타폰이나 이 곳은 똑같이 초입인데 왜 내가 여기 더 산 사람처럼 길 안내 하는 기분이 들지?






“치타폰씨, 정글의 규칙이라는 프로 알아요?”








“네, 봤어요.”






“출연은 안 해봤고?”






“네.”






“그런 프로그램으로 여기저기 다녀서 이런 데 써먹고 그럴 수 있는데... 소속사에서 출연 얘기도 안 해줬나봐요.”




 


“들어온 적 있었는데 거기 가는 거 팬들이 싫어해요. 그리고 많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안 갔어요.”






“거, 팬들 말 엄청 잘 들으시나보다.”






칭찬한 거 아닌데 치타폰이 흐흐 웃으며 자기는 팬바보 어쩌구 하길래 얄미워서 일부러 앞을 가로막은 얇은 나뭇가지를 팍 놓았다. 






“으앗! 나 눈 맞았어요!”






“저런~ 어떡해~ 조심하지 그랬어요.”






한 줄로 걸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통쾌하다고 소리 없이 웃고 있는 내 표정을 치타폰이 볼 수 없으니. 






“마른 장작... 그래! 그 나뭇가지 같은 거 되는대로 많이 주워요. 부러뜨릴 수 있으면 그러시고. 좀 큼직한 걸로. 그리고 마른 잎들도!”






“나무우...네!”






“이해한 거 맞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재차 확인하니 제 가슴을 주먹으로 두 번 두드리고 마지막엔 입에 갖다댄다. 알겠다고 그냥 말하지 카메라도 없구만 난데없이 멋있는 척이래. 잘생겨서 봐줬다. 치타폰이 불을 지필 만한 땔감을 구하는 동안 나는 운 좋게 낮은 위치에 달려있는 과일들을 따기 시작했다.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독만 없어라. 맛있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치타폰씨. 그건 터무니 없이 작잖아요. 금방 타버릴걸요.”






이렇게 울창한 숲 속에서 손바닥 조금 넘는 길이의 잔가지들만 줍는 것도 능력이라면 그렇다고 인정해줘야 할까. 나는 시무룩해 하는 치타폰에게 과일들을 떠안기고 그가 열심히 주운 잔가지들을 한 손에 쥐었다. 몇 개 안되는데 다 길이가 비슷비슷한 걸 보니 일부러 그런 것들로만 골라 주웠나보다. 여기서 이런 디테일 살릴 필요 없는데 참. 






“후... 불 피우는 법 알아요?”






“라이터!”






“라이터 없으면 어쩔거예요?”






“왜 없어요?”






“있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참아야지. 참아야지. 적어도 오늘밤은 지내고 화를 내야지.


끓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억누르며 입꼬리를 당겨 올렸다. 억지로 웃으려니 경련이 일어났다. 






“전 핸드폰 말고는 가진 게 없어요.”






“어어...나는 뭐 있지.”






자기 몸을 더듬던 치타폰이 옷 주머니에서 꺼낸 건 빈 손이었다. 그러니까,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주머니 안으로 들어간 모래만 탈탈 털더니 머쓱한 지 웃는다. 






“참... 웃음이 헤프시네요.”






“헤프 ,가 뭐예요?”






“한국에 온 지는 얼마나 됐어요?”






“엄, 4년?”






“지금 몇 살인데요?”






“이십 네 살이요.”






“스물에 한국 왔구나. 그런데 헤프다는 말 몰라요?”






“팬들이 한국말 늘지 말라 했어요.”






“팬들이 결혼하자고 하면 진짜 하겠네요.”






아아니에요.


애교있는 말투로 아니라며 몸을 베베 꼬는데 앞길이 막막했다. 


치타폰의 팬들을 대신해 이곳에 있는 동안 내가 다 갖다 받쳐야 될 판이었다. 






























12












난 괜찮았다. 손바닥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만 빼면 괜찮았다.


비빔면을 비빌 때보다 더 힘차고 빠르게 비비니까 몇 번의 실패 끝에 불꽃이 튀었다.






“와, 채리 방!”






“방 채리라고!”




대단하다며 쌍 엄지를 드는 치타폰은 제쳐두고 어떻게든 살려 보겠다고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입바람을 불었다. 눈이 따가워서 물이 주룩주룩 흘러도, 콜록콜록 거리며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화르륵- 엄청난 화기를 뿜으며 타오르는 불을 보니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었다. 






“우와, 신기하다. 채리씨 정글 갔다 왔어요?”






“아니요!”






“왜 화나요... 과일 먹어요.”






이거 망고스틴이더라고요.


치타폰이 수줍게 하얀 속살을 내민 마늘 같은 과일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얼굴 숯검댕이 될 동안 야금야금 뒤에서 먹고 있었냐고 하려다가 참았다. 


내일부터 화내자.














































13
















“추운 데 어디서 자요?”






과일로 대충 배를 때우고 불 앞에 마주앉아 처음과 같은 자세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엷은 어둠은 금세 바다를 물들였다. 방향이 바뀌면서 육지 쪽으로 짭짤한 냄샐 풍기며 바람이 불었다. 






“불도 겨우 피웠는데 마땅히 잘 곳이 있겠어요? 그냥 모래 덮고 자는거죠.”






“그러다 얼어 죽으면 어떡해요?”






“그래서 불 피웠잖아요. 아, 가위바위보 해서 불침번 서기 해요.”






“불친...이 뭐예요?”






“밤새 불 꺼지지 않게 지키는 거예요.”






대충 설명 해주고는 가위바위보를 외쳤다. 하루동안 많은 스트레스가 축적되어서 당장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아싸아! 치타폰씨 불 꺼지지 않게 잘 지켜야 돼요. 꺼지려고 하면 얼른 땔감 넣어주고, 알겠죠? 졸지 마요!”






나는 치타폰에게 불씨를 꺼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과일을 딸 때 우연히 발견한 바나나 나뭇잎을 한 장 건네주고는 나도 덮고 뒤로 드러누웠다. 자작거리며 타는 장작 소리를 자장가 삼아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그 앞에서 바람을 맞고 있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선풍기들이 강풍으로 틀어져서는 다가왔다. 추워!  춥다고! 선풍기들을 밀치며 꿈에서 깨어나니 눈앞에 검은 숯덩이가 되어버린 장작들이 차게 식어있는 게 보였다. 






“...치타폰씨.”






태아 자세로 웅크려 곤히 자고있는 치타폰의 등을 쿡쿡 찌르며 깨웠다.






“치타폰씨. 치타폰. 야!”






“우웅, 조금마안.”






“뭘 조금만이야! 일어나요!”






눈은 여전히 꾹 감은 채로 내 손을 밀쳐내길래 덮고 있던 바나나 잎을 걷어내니 그제서야 게슴츠레 눈을 뜨고 인사한다.






“아아, 굿모닝.”






이 새끼를 어떡하지.
























































14












“내가 불 꺼트리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여.”






“자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






“근데 치타폰씨는 뭘 했죠?”






치타폰은 머리에 까치집을 튼 채로 무릎을 꿇고 내 앞에 앉아있고, 나는 그의 앞에서 허리에 손을 짚고 야단을 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치타폰을 앉힐 생각 의자가 시급했다.


내 눈치를 살살 보던 치타폰이 배시시 웃으며 천연덕스럽게 바다를 가리켰다. 






“우리 물고기 잡을래요?”






“허.”






아무래도 배가 고픈가 보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물고기 잡아요, 물고기.


모래가 묻은 무릎을 털며 치타폰이 내 팔을 잡고 일으키려 했다. 




도구가 있어야 잡죠.






“손으로는 못 잡겠죠?”






“어디 한번 치타폰씨가 해보세요. 그게 되나.”






“미안해요.”






옛날에 계곡에서 버들치 같이 작은 민물고기를 잡을 때는 큰 돌덩이를 들어다가 아무데나 던져버리면 물고기 시체들이 알아서 둥실 위로 떠올랐는데, 이곳은 크기부터 엄청난 바다인데다가 던질만한 돌덩이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하, 뭐 진짜. 도구 하나라도 있어야지 너무 막막하다.”






“사실 나 있긴 있어요.”






“뭐요?”






모래만 탈탈 털 때는 언제고 안주머니에서 멀티툴을 꺼내는 그에게 급 배신감이 밀려들어왔다. 저 멀티툴만 진작에 꺼냈으면 어제 나뭇가지한테 뺨 맞는 일도 없었을 텐데. 






“왜 어제는 없는 척 했어요? 진짜 너무하다.”






“없는 줄 알았는데 주머니 구멍에 들어갔었어요.”






좋아하는 프로는 아니었지만 관심있는 아이돌이 출연할 때마다 정글 프로그램을 챙겨본 보람이 있었다. 나름 대나무처럼 생긴 나무를 꺾어서 질긴 넝쿨 같은 걸 이용해 칼에 칭칭 둘렀다. 






“작살 같은 거죠.”






멋있다며 박수를 치는데 왜 나는 관광객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원주민 같은가.


아리송함을 느끼며 바다로 들어가려는데 치타폰이 뒤에서 나를 잡았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칭 해요.”






“아.”






“화이팅 채리!”






약간 나 걱정해주는 건가 하고 감동 먹으려다가 도리어 어처구니를 잃어버렸다. 자기는 가만히 있고 나 혼자 사냥하러 갔다 오라는 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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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대박 저 오늘도 일등이네요 너무 좋아ㅜㅜ 오늘도 채리 방~~! 방 채리! 이거 티키타카 너무 사랑스럽구요...아 그 너무 좋은 부분이 많아서 밑줄 치며 읽고싶어요 모든 문장 형광펜 그어야해 증말...가만히 앉아서 화이팅 채리! 이 부분 오늘의 최애 장면입니다 너무 해롭고 사랑스러워...ㅠㅠㅠㅠ 근데 저번에 볼 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채리씨 능력치 대박이네여 불도 피우고 칼 하나도 작살도 뚝딱 만들고 무인도에서 저런 분 만나면 안 반할 수가 없겠다 싶은 사기적 능력치와 사랑스러움ㅠㅜㅜ작가님 오늘도 사랑하고 어제도 사랑했구여ㅜ내일도 사랑할거에요 증말 너무 좋아서 눈물이 다 난다 정말로 사랑해요....영원히...나와...함께....(눈물 찍)
5년 전
독자2
유루입니다! 아니 한국어 안느는건 귀여운데.. 그렇지...! 응.. 당신이 좋으면 난 다좋아.. 응.. 이거 거의 그냥 채리 원맨쇼 관람하는 치타폰 이런 느낌인뎈ㅋㅋㅋㅋ 어서 더해보쇼 내가 웃어드릴테니 이런.. 좋아요 얼마든지 움직여요 제 앞에서 한번만... 웃어주세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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