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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쥬라기 전체글ll조회 441l

 

 

 

 

 

 

교실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쉬는 시간이였다. 김종인을 먼저 산책로 벤치로 보내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 가방문을 열었다. 변백현이 다친 날 언니가 가져가 발라주라고 했지만 연고는 아직 새것이였다.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연고와 반창고를 꺼내들었다. 여전히 게임에 빠져 핸드폰만 쥐곤 오세훈이 김종인은 어디갔냐고 물었지만 그의 말을 무시하고 벤치로 향했다. 벤치 중앙에 널부러지듯 앉아있는 김종인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게 읽을 수 없었다. 아파하는 표정도 아닌 것 같고 짐작도 못할 얼굴을 하고 있다. 내가 오는 기척을 느낀 건지 방금의 표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를 보며 비실비실 웃어보였다.

 

 

 

 

 

 

 

" 아파? "
" 변백현 안 챙겨도 괜찮냐? 아, 싸웠다 했나? "
" 몰라. 알아서 하겠지. "
" 살살 눌러!! 아파. 아!! "
" 그러게 왜 애 성질을 건드려. "
" 변백현 싫어하는 애가 적당히 많아야지. 내가 대표로 한마디 해준건데 주먹 완전 맵네. "
" 다 나으려면 몇 주는 걸리겠다. 또 후배애들 회장오빠 얼굴 망가졌다고 울고 난리나겠네. "
" 뭐? "
" 니 얼굴이 니꺼냐? 여자 애들꺼지. "

 

 

 

 

 


픽 웃던 김종인이 웃는것도 아프다며 금세 울상을 한다. 연고뚜껑을 닫고 김종인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씻고 발라. 라는 나의 말에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내 목을 헤드락하듯이 건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나를 꼭 말 안 듣는 어린 아이를 앞에 두고 골치 썩는 부모처럼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아요 이 쪼만한게 쫑알거리면 얼마나. "
" 얼마나 뭐. "

 

 

 

 

 


여차하면 한번 더 소리를 지를 기세로 노려보니 김종인이 항복했다는 듯이 말한다.

 

 

 

 

 

" 귀엽겠냐. 어? 이따가 점심 뭐 먹으러갈래. "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한껏 망가진 김종인의 얼굴을 발견한 미련한 오세훈이 난리를 치며 왜그러냐는 말을 쏴붙였다. 김종인은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오세훈 입을 손으로 막았다. 운동장 앞 스텐드에 오세훈, 나, 김종인 순으로 셋이 딱 붙어 앉았다. 둘은 키가 커서 인지 스텐드 바닥에 발이 닿았는데 내 다리만 대롱대롱거렸다. 오세훈은 소리내서 비웃었고 김종인은 어떻게 이게 안닿아? 라는 말이 얼굴에 쓰여있는 것처럼 당황했다. 나는 전혀 무어라 내색하지 않았다. 발을 일부러 더 앞 뒤로 흔들며 치킨을 배달 시킨 오세훈에게 짜증을 냈다.

 

 

 

 

 

" 야 오세훈 치킨 언제와. 점심시간 다 가겠다. 너 제대로 한거 맞아? "
" 30분까지 배달해달라고 했는데. "
" 지금 40분이야. 다시 전화해봐. 배고파. "
" 좀만 기다려. 교실에 라면 두개 있는데. 그거라도 가져와? "

 

 

 

 


나와 김종인은 동시에 어!!!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자 오세훈도 신난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교실로 뛰어갔다. 촐랑거리는게 기지배같다. 시끄러운 오세훈이 없어지니 선선한 바람소리가 귀를 에웠다. 옆에 있는 김종인을 쳐다보다가 볼 정가운데에 붙여진 밴드를 꾸욱 눌렀다.

 

 

 

 

 

" 아!!!!!! "
" 미안. 일부러 그랬어. "

 

 

 

 

 

 

내 말에 무어라 반응 할 줄 알았는데 김종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괜히 눈 앞에 있는 운동장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김종인이 나를 불렀다.

 

 

 

 

 

" OOO. "
" 응. "
" 힘든거 있으면 말해. "

 

 

 

 

 

 

장난을 걸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 생각이 처참히 무너졌다. 제가 더 힘들어 보이는 상처를 군데군데 단 김종인의 말을 듣고서 그 말을 되 물을 뻔했다. 단 한마디 속에서 위로를 받았다. 이 말이 가장 필요한 시기였다. 엄마아빠가 죽고 난 뒤로 그말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단 한번도 없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던 감정에 슬픔이 자꾸 덮이려고 내 눈시울을 건드렸다. 내 머리속에서 확실히 인식도 되지 않은 말인데도 순식간에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나는 무어라 말을 하려는 것 처럼 입을 벌렸지만 뒤에 들려오는 오세훈의 기척에 그 입을 다물었다. 사실 무어라 말을 하려 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니면 내 주제에 맞지도 않게 너는? 이라는 물음을 속에서 삭혔거나.

 

 

 

 

 

 

 

 

 

 

 

 

 

 

라면을 고작 두개 끓여 온 주제에 급하게 뛰어오느라 하나를 교정에 엎었다고 하는 오세훈에게 면박을 주기 무섭게 셋은 젓가락을 뜯어 눈에 뵈는 것 없이 라면을 흡입했다. 작은 컵라면을 셋이서 입에 넣기 무섭게 학생주임의 무서운 외침이 들렸다.

 

 

 

 

 


" 학교에서 라면 먹지 말랬지!!! "
" 야 튀어!!!! "

 

 

 

 

 

 

 

 

 

 

비밀도둑

 

 

 

 

 

 

 

 

 

뱃속엔 셋이서 갈라먹고 그마저도 반이나 버린 라면이였는데도 5교시 저주라도 걸린 것 마냥 잠이 몰려왔다. 머리를 두손으로 고정하고 앞을 보니 오세훈, 김종인도 마찬가지였다. 괜찮겠지 싶은 마음에 졸기 편한 자세로 움직였다. 다이어리를 잃어버린 지도 모른채로 내 의식이 잠과 현실의 경계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 오세훈 라면도 모자라서 치킨을 시켜먹어? "
" 죄송합니다. "
" OOO, 김종인 너네는 왜 가만히 있어. "

 

 

 


까맣게 잊고 있던 치킨이 교무실로 배달 갔나보다. 교무실 바깥까지 냄새가 나는 치킨을 들고서 담임선생님이 영수증에 적힌 이름 오세훈을 불러다가 혼냈다. 영수증에는 오세훈 이름뿐이였는데도 나와 김종인을 한꺼번에 부르시고 혼 내셨다.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은 그저 아이들이 그렇지. 하며 웃는 얼굴로 가벼운 면박을 주었다. 담임선생님은 이번만이라며 무서운 얼굴로 본인이 계산한 치킨을 김종인에게 건네었다.

 

셋은 교무실을 빠져나오고 오두방정을 떨며 혼난 건 생각도 안나는지 치킨 먹을 생각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란히 셋이 걸어가는데 복도 맞은편에 변백현이 걸어 오고 있었다. 변백현과 복도에서 마주쳐도 별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지나가는터라 나는 상관이 없었지만 그와 대립상태였던 김종인의 눈치가 보여 변백현에게 시선을 두고 있던 김종인에게 괜히 헤실거리며 말을 걸었다. 다행히 둘 사이에 기싸움은 일어나지 않고 스쳐지나 갔다. 하지만.

 

 

 


" OOO. "

 

 

 


평소같이 내이름이 불린 그 목소리가 나에게 위협적이게 들렸던건 무슨 이유였을까. 나와 함께 걸음을 멈춘 둘사이에서 고개를 돌려 변백현을 쳐다보았다. 자세히 보니 아마 김종인이 던진 종이에 얼굴이 베인건지 볼에 밴드를 하나 붙이고 있었다. 변백현은 김종인에게 시선을 두며 말했다.

 

 

 

 


" OOO 나 좀 봐야지. "
" 무슨소리야. 이제 수업시작해. 가지마. "

 

 

 

 

 

김종인이 질세라 가지 말라며 내 팔목을 제 쪽으로 잡았다. 변백현은 헛웃음을 치며 반쯤 돌아가 있던 몸을 우리쪽으로 바로 틀었다. 그리곤 김종인에게 붙잡힌 내 손을 응시했다.

 

 

 

 

 

 


" 니가 무슨상관이야. 걔가 어딜 가든 말든. "
" 애 인생도 망칠거냐? "
" 인생을 망치길 뭘 망쳐 미친새끼야. "
" 무시해. 가자. "
" 너 가면 안될텐데? "

 

 

 

 

 

김종인이 가자며 붙잡던 손을 제 쪽으로 끌어 뒤로 돌려는 순간 변백현의 말이 귓전을 때렸다. 그다지 큰 음성은 아니였지만 큰 충격을 준 것 처럼 말이다. 나도 모르게 침이 삼켜졌다. 변백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 여기서 다 말할까? 아니면 좋은말로 할때 올래. "

 

 

 

 

 

마음 같아선 다 말하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그와 동시에 남들에게 절대 들키지 말고 변백현 돈줄을 잡으라며 윽박지르는 언니의 모습이 생각났다. 순간이였지만 나 하나때문에 집안의 부가 달라진다는 막중함에 내 몸의 힘이 절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입술을 터트릴듯이 깨물고선 김종인이 나를 잡은 단단한 손 위에 내 손을 겹치다가 떼어내었다. 김종인의 손은 나를 놓친 듯이 떨어졌다. 그 손에 시선을 두며 먼저 가라는 말을 한 뒤 변백현에게 걸어갔다. 

 

 

 

 

 

 

 

 

 

 

 

비밀도둑

 

 

 

 

 

 

 

 

 

변백현이 데려온 곳은 인적이 드문 쓰레기장 근처였다. 사람이 있는 곳을 피해 이 곳으로 왔겠지만 영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변백현은 빤히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 시선이 따갑기라도 한다는 듯 눈을 피했다. 이윽고 변백현이 입을 떼었다.

 

 

 

 

 

" 이제 혼자 다녀. "
" 뭐? "
" 김종인이랑 다니지마. "

 

 

 

 

 

 

어처구니없는 변백현의 말에 아래로 떨군 시선을 올렸다. 변백현은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보고있었다. 아무 말 않는 나를 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 왜? 설마 싫기라도 한거야? "
" 어. "

 

 

 

 


변백현은 갖잖은 개미새끼를 보듯이 표정을 바꾸면서 나를 보았다. 그에 지지 않고 변백현을 노려보자 내 모습이 우스운 가보다. 조소섞인 웃음을 하면서 주머니에 넣어둔 손을 꺼내 제 눈썹을 몇번 만지더니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평소엔 변백현이 신경도 쓰지않던 나였고 그렇기때문에 나의 그 어떤것도 간섭하지 않았다. 갑자기 바뀐 행동에 더욱 당황했고 그에게 반항할 수 밖에 없었다. 변백현은 웃으며 다정하게 들리지만 그 속내는 사악하게 말한다. 그 모습이 더욱 목을 졸라오는 것 같았다.

 

 

 

 


" 요새 배가 불렀나봐? "
" …… "
" 너 우리집 돈 줄 아니면 여기 있는 쓰레기만도 못 한 인간 되는거야. 너희 언니 너 챙길 생각도 없어 보이던데 넌 고등학교 졸업도 못하고 어디서 전전긍긍하면서 살다가 죽는거지. 내 말 안 들으면 내가 가만히 있을 거 같아? 돈에 미친 너희 언니가 말 안 듣는 거 알면 나보다 더 난리 칠 거 같은데. 아니야? "
" …… "
" 한번 만 더 말 안듣고 그러면 가만히 안 있을거야 OO아. "
" …… "
" 애들 앞에서는 그냥 변백현한테 순종하는 여자친구로 연기하면 되겠다. 그렇지? "
" …… "
" 약속 지켜야겠지? 편하게 좀 살자. "
" …… "

 

 

 

 


변백현이 내 머리를 검지로 가볍게 톡 치고선 먼저 자리를 떠버렸다. 변백현의 자취가 없어지자 힘을 잔뜩 주고 있어 하얗게 변한 손의 힘을 풀어내자 점차 제 색으로 돌아온다. 빠른 속도로 눈과 코가 시큰해졌다. 눈꼬리에 달려있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갔다. 언니가 나에게 정신차리라며 돈 밖에 모르는 미친여자처럼 아니 단단히 미친 언니가 나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욕해도 울지 않았다. 분명히 같은 학생인데 누구는 돈이 많아서 남을 조종하고 누구는 그 조종당한 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내색 없이 움직여야 하는게, 나를 망치려는 변백현이 죽이고 싶을만큼 싫었다. 억울하다. 억울해서 울었다. 행복한 척 아무 고민 없는 척 비밀은 전혀 없는 척 모두 다 질려 버렸다. 속눈썹과 함께 젖어있는 눈을 닦아내었지만 또 다시 눈물이 흘렀다. 결국 나는 무릎을 굽히고 주저앉아 울음을 토해내었다.

 

 

 

 

 

 

 

 

 

비밀도둑

 

 

 

 

 

 

 

 

눈가가 헐어버릴 것 같았다. 빨개져 있는 운 흑적들은 세수를 해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미 한 교시를 울면서 보낸터라 다음 교시까지 안 들어 갈 수 없었다. 입술을 몇번을 더 깨물고 나서 화장실을 나왔다. 교실로 돌아가는 길이 내 발걸음 때문인지 더욱 멀게 느껴졌다. 한발 한발 복도를 밟을 수록 여전히 진정이 되지 않은 내 마음이 푹푹 꺼져간다.

 

교실은 내 심정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밝고 쾌활한 소리로 가득 메워져있었다. 그 속에 침울한 음기 가득한 내가 들어가는 것도 큰 잘못이 되는 것 같았다. 계속 교실 뒷문을 쳐다보고 있던건지 교실로 안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오세훈과 김종인의 시선이 느껴졌다.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아직까지 생각을 못마쳤다.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절규 어린 목소리를 낼까 아니면 누구의 말 처럼 조용히 혼자 지내며 겉으로만 편한 학교 생활을 보낼까. 내가 자리에 앉자 오세훈이 위로랍시고 말을 꺼낸다.

 

 

 

 


" 울었어? 걔가 헤어지기라도 하재? 야 잘됐어. 나는 솔직히 변백현 존나 마음에 안 들었어. 존나 약은 새끼. "
 

 

 

 


차라리 헤어지자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 니가 뭘 안다고 변백현을 그렇게 말해. 안 헤어졌어. 변백현 싫으면 내 앞에서 꺼져. 김종인 너도 변백현 싫어한다며 나랑 상대하지마. 난 걔 좋으니까. "

 

 

 

 

 

난 후자를 선택했다. 오세훈과 김종인은 표정이 굳어갔다. 내 마음도 동시에 거대한 돌덩이로 굳어 변해가는 것 같았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폭발하고 싶었다.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책을 쥐어뜯어서라도 내 분을 표출하고 싶었다. 허나 변백현이 말한 것 처럼 연기에 충실하고선 책상 위에 있던 책들을 무작정 책가방 안에 쏟아 넣었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지켜보던 둘을 무시한 채로 그 가방을 쥐고 뒤로 돌아 뒷문으로 향했다. 뒷통수가 따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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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재밌어!!!어떡해취격이자나ㅠ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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