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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서님 전체글ll조회 2576l 3

       

       

       

안녕하셨습니까! 우선 제가 해야 할 말이 있습죠!       

죄송해요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죄송합니다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진짜 죄송해요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이렇게 부족하고 쓸모없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글을  읽고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죄송해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리시겠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ㅜㅜ        

우선  쓰차  + 시험기간 + 부족한 싱크빅 +  쓰레기 같은  제 능력       

예..예에ㅜㅜㅜ 이게 뭔 구차한 변명입니까ㅜㅜ 죄송할 따름이에요 그런 주제에 역시 변함없이 부족한 글을 끙끙  끌어다 온  저를 매우 패세요       

(땅을 파 들어가 얼굴만 내놓는다)        

(우리 러블리하고  뷰티풀하고  어메이징한  독자님들에게 짱돌을  쥐여준다)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이렇게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이렇게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이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드리고 싶은 말은 제 글을  귀찮게  여기지 않으시고  읽어주시는 거  감사드립니다ㅜㅜ

[두규]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04 | 인스티즈      

       

       

오타 띄어쓰기 등등 불만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ㅜㅜ 가..강철 심장..!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 :: 04

성규는 눈을 뜨자 보이는 환한 방안에 지금이 아침임을 알 수 있었다. 으음. 멍한 정신에 잠시 몸을 뒤척이며 눈을 끔뻑거리던 성규는 푹 자고 일어난 듯 아주 개운했다. 하지만 귓가에 어렴풋이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에 생각보다 그렇게 늦은 아침이 아니란걸 느낀 성규는 안심한 듯 다시 눈을 감고는 팔에 스치는 기분 좋은 이불을 좀 더 끌어당기려 몸을 움직였다.       

       

“?"       

       

하지만 어째선지 움직이지 않는 팔, 다리와 몸 위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는 걸 깨달은 성규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내려다본 몸 위에는 누군가의 팔과 다리가 턱, 하니 올려져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고개를 황급히 꺾어 옆을 돌아보니 자신을 품에 껴안은 자세에서 팔과 다리 한 쪽씩을 성규의 몸 위에 올리고 잠들어 있는 두준이 보였다. 덧붙여 자는 동안 솟아오른 자신의 귀에 뺨을 부비적거리는 두준의 행동이 아주 가관이었다.       

       

"……."       

       

가관이긴 했지만, 따사롭게 들어오는 기분 좋은 아침햇살과 몸 위로 느껴지는 은근하고 적당한 무게감은 기분이 그리 나쁘게 만들진 않았다. 잠에서 덜 깬 나른함도 한몫을 하며 성규는 아무렴 어때, 미묘한 표정으로 그냥 조용히 잠들어 있는 두준을 올려다보았다.살짝 벌어진 입술, 오뚝한 코와 아마 뜨면 쌍꺼풀이 없지만 큼지막한 눈이 될 조용히 감겨 있는 눈. 흐트러져 내려온 앞머리와 그 머리 위로 동그랗게 솟아오른 갈색 귀를 발견한 성규는 이내 작게 웃고 말았다. 큭큭 거리는 웃음소리에도 눈을 뜰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준은 이따금 잊지 않고 성규의 귀에 볼을 부비적거릴 뿐이었다. 귀가 그렇게 부드럽나. 뭐가 좋다고 저렇게 비벼 댈까 싶었던 성규는 예전에 누나가 데리고 왔던 2살짜리 조카가 자신의 귀를 연신 만지작거리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땐 귀만 내주면 울지 않고 잘 놀길래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리도 달라붙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진 성규는 조심히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솟아오른 두준의 귀를 살며시 잡아 쥐었다.       

       

“우와…, 따뜻해.”       

       

엄청 부드러워. 성규는 손에 잡은 두준의 귀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예상외로 부드럽고,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눈을 반짝거리며 계속 두준의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그때였다.       

       

“성규야, 성규 일어났니?”       

       

밖에서 들려오는 어머님의 목소리에 성규는 깜짝 놀라 두준의 귀를 잡고 있던 손을 얼른 내렸다. 문쪽을 보자 대답이 없는 자신의 방안을 기웃거리는 그림자가 보였다.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듯, 한 번 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퍼득 정신을 차린 성규는 몸 위에 올려져 있는 두준의 팔과 다리를 내리기 위해 낑낑대기 시작했다. 어우! 이거 왜 이렇게 안 내려가! 하지만 천근만근 돌덩이 두 개가 몸 위에 올려져 있는 것 같았다. 적당하고 기분 좋은 무게감은 개뿔이라며 성규는 연신 두준의 품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낑낑대었다.       

       

“들어가도 괜찮니?”       

       

그나마 다리보단 가벼운 두준의 팔을 떨쳐낸 성규는 아직 남아있는 두준의 다리에 정신이 없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그림자에 곧 열릴듯한 문을 본 성규는 마음이 급해졌다. 저는 괜찮다고 말씀 안 드렸어요!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한편, 두준은 누군가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흔드는 느낌에 어럼풋이 잠에서 깨어났다. 그 누군가가 누군지는 모르게만 자신의 다리를 계속 들어 올리는 느낌과 뭐라고 쫑알거리는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비켜봐? 뭐라는 거야, 아침부터 무슨 소란이야. 두준은 잠에 잔뜩 취해 자신의 잠을 방해하는 것과 떨어져야겠다 생각했다. 살짝 짜증이 서린 얼굴로 꿈틀거리며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그때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성규가 얼른 남아있던 두준의 다리를 뻥, 차버리고 후다닥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급한 마음에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성규는 때마침 들어온 어머님을 향해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어,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성규에게 어머님은 반갑게 웃어 보이셨다. 그리고 앉아있는 성규의 뒤로 정신없이 널브러져 잠들어 있는 아들을 보곤 의아한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웃음으로 슬며시 접히더니 그 눈은 이제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고 있는 성규를 향했다. 어머님,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성규는 울고 싶어졌다. 둘이 사이가 벌서 좋아졌나 보구나. 호호호, 웃어 보이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지난밤 자신을 향해 똑같이 웃어 보였던 엄마의 모습 겹쳤다.        

       

미안하지만, 아침 준비 좀 도와주겠니? 어머님의 부탁에 얼른 알겠다며 대답하는 성규를 뒤로한 채  그대로 문을 다시 닫고 나가시는 어머님을 향해 성규는 입 밖으로 내지 못 할 외침을 쓰게  삼켰다. 그렇게  웃으시면서 문 닫지 말아 주세요, 제발!       

       

그렇게 소리없이 눈물을 삼키던 성규의 뒤에서 흐음, 잠꼬대인 건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이던 두준이 성규의 등을 살짝 건드렸다. 바로 예민하게 반응하며 두준을 휙, 하고 돌아본 성규는 입술을 꾹 깨물며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잠들어있는 두준을 흘겨봤다. 이게 다 저놈 때문이야. 성규는 씩씩대며 두준에게 다가갔다.   

   

"망할 놈아, 일어나!"   

   

찰싹, 경쾌한 마찰음과 알싸하게 퍼질 엉덩이의 고통에도 두준은 조금 움찔하더니 곧 꿈쩍을 않고 여전히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   

   

두준의 집에서 처음 맞이한 아침은 정말 정신없는 아침이었다. 머리를 대충 손질하고 어머님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섰다. 누나가 시집을 가버리고, 집에 남은 자신이 엄마를 도와 적지 않게 했었던 부엌일이 이때를 위한 연습이었을까 불쑥 드는 공교로운 생각에 성규는 나오려는 한숨을 삼키며 밥그릇에 밥을 가득 퍼 담았다. 성규의 머릿속엔 여전히 퍼질러 자고 있을 두준이 가득했고, 때문에 조금 감정 실린 밥주걱은 밥을 꾹꾹, 힘껏 눌러댔다. 그런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눈엔 그저 의욕에 차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뽀얀 흰쌀밥이 담긴 밥그릇은 총 일곱 개였다. 시할아버님, 시아버님, 시아버지, 두준, 성규, 도련님 둘, 나름 대가족이었다.   

   

식구가 늘었다며 좋아하시는 어머님과 낚시나 하러 가자며 허허, 웃으시는 시아버님과 시할아버님이 숟가락을 들었고, 옆에는 5분 전 밥 먹으라며 데리고 나온 두준이 아직까지도 잠이 덜 깬 것인지 까치집이 된 머리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중학생인 도련님 두 분이 있었다. 도련님들은 그 또래 나이답게 명랑하고 장난스러웠지만 예의범절이 몸에 밴 듯 점잖아도 보였다. 그런 도련님들 옆에서 정신없이 시끄러운 젓가락질 소리를 내며 잘 집어지지 않는 콩과 사투를 벌이던 두준의 젓가락 사이로 성규는 불쑥, 젓가락을 집어넣어 한번에 집은 콩을 조금은 싫은 표정으로 두준의 밥위에 턱, 하고 올려주었다. 밥을 입에 넣고 마구 씹으며 헤헤, 웃어보이는 두준에게 성규는 조용히 밥이나 먹으라는 눈빛을 마구 보네며 애써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마주 웃어주었다.   

   

그때 동그래진 눈으로 서로를 눈짓하던 어른들의 모습은 그 둘은 모를 일이고!       

       

**       

       

성규의 생활은 나름 평범하고 즐거웠다.나이가 같았던 두준과는 투닥거리는 세에 점점 가까워졌고, 이따금 방에 있으면 공부를 물어보겠다며 두 도련님이 슬금슬금 들어왔지만 결국 공부는 핑계였고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수다를 실컷 떨고 돌아가는 것이 다반수였다. 그리고 성규가 비록 남자였지만 며느리의 신분으로 들어온 것에 기뻐하던 어머니 덕에 성규는 이것저것 가르침을 받으면서 어머니와도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싱그럽던 여름이 지나고 높아진 하늘이 선선한 바람을 이끌고 옴에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집안일은 여자들의 몫이었다. 그 ‘여자’들에 이제 성규가 들어가게 된 것이 좀 걸렸지만, 우선은 며느리니까. 성대하게 열린 대청소의 시작에 성규는 팔을 걷어붙이고 참여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대청소가 낮이 되어서야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무릎을 꿇은 상태로 뻐근한 허리를 쭈욱, 펴서 좌우로 몇 번 꺾어보다, 넓디넓은 대청마루를 눈으로 한 번 둘러본 성규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공들여 닦은 바닥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면 거울처럼 모습을 비출듯한 바닥에 역시 자신은 못 하는 게 없다며 팔짱을 낀 체 뿌듯해하던 성규는 자꾸만 흘러내리는 소매를 팔뚝까지 힘차게 걷어 올렸다.       

       

자고로 청소란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것이라며 걸레를 쥐여주시던 어머님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높아진 하늘을 보면 가을 같은데 역시 아직까진 날씨가 더웠다. 계속 움직인 탓에 방울방울 맺힌 땀을 대충 닦으며 성규는 옆에 떠온 물속에 걸레를 넣었다 빼고, 있는 힘껏 물을 짜냈다. 탈탈 털어서 차곡차고 접은 걸레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고 심호흡을 한 뒤 걸레 위로 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결승을 앞에 둔 달리기 선수와 같은 비장함이 서린 눈으로 저 멀리 보이는 반대편 벽을 노려보며 성규는 힘을 잔뜩 준 발끝으로 힘차게 바닥을 밀어 앞으로 달려갔다. 두다다다, 끝이 보이는 마룻바닥 닦기에 신이 난 성규의 발길질 소리가 마루에 울렸다.       

       

**       

       

뿌듯한 마음과 함께 청소를 마친 성규는 녹초가 된 몸으로 직직, 발을 끌며 방으로 향했다. 하루 종일 걸레질을 한 팔이 쑤셨다. 어깨도 뻐근하고 무엇보다 아침 일찍 일어난 것 때문에 얼른 침대에 몸을 던지고 한숨 자고 싶었다. 디딤돌 위에 선 성규는 신발을 대충 벗어두고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에는 이제 없으면 어색할 두준이 침대에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이 집에 들어온 첫날밤, 몰래 방으로 들어왔던 두준의 방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방이란 걸 후에 알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였다. 멀쩡한 방을 놔두고 굳이 자신의 방에 들어와 지내기 시작하는 두준에게 나가라고 아무리 말해도 특유의 뻔뻔함으로 방문을 밀고 들어오던 두준을 막지 못 해 일상이 된 지금 이 상황에 성규는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왜 내방에서 사는 건데?'       

'둘이 좋잖냐.'       

       

무심히 대답한 두준은 성규의 침대에 몸을 던지며 연결 동작으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파악, 켜진 핸드폰 게임에서 뿅뿅 거리는 소리를 성규는 잠들 때까지 듣고 있어야 했다.       

       

오늘도 역시 게임을 하는 것인지 화면에 집중된 두 눈과 동그랗게 말은 입술이 연신 오오! 오오!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자신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핸드폰을 잡고 낄낄대는 게 갑자기 정말 철없는 백수 남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울컥한 성규는 두준이 누워있는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침대 위, 두준의 옆에 놓인 과자봉지 주위로 과자 부스러기가 이리저리 묻어있었다. 성규는 또 뻗치는 짜증에 신경질적으로 과자봉지를 들어 올렸다.       

       

두준이 자신의 방에서 생활한지 3주가 조금  넘어갈 때였을 것이다. . 두준과 몇 가지 생활 수칙을 만들었다. 첫째, 매일 방 안 환기 시키기, 둘째, 벗어둔 옷은 절대 바닥에 두지 않기, 셋째,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넷째, 음식은 쟁반 위에 놓고 먹기. 이렇게 4가지의 아주 간단한 약속들이었다. 결벽증처럼 병적으로 깔끔 떠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남자 두 명이서 쓰며 더러워질 방을 치우는 게 더 귀찮았던 성규의 나름의 비책이었다. 하지만 저 비책들이 두준에겐 속수무책이란 것을 생활 수칙들이 적힌 종이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깨달아야했다.        

       

한편, 두준은 클리어라고 뜨는 화면을 보며 뿌듯하게 미소 지었다. 다음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옆에 두었던 과자를 먹기 위해 얼른 손을 뻗었다. 하지만 잡히지 않는 과자 봉지에 침대 위를 이리저리 더듬어 대었다. 그때 불쑥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찾냐?”       

       

갑자기 들리는 성규의 목소리에 두준은 핸드폰에 향해 있던 고개를 들었다. 어? 왔네? 그리고 어째선지 잔뜩 심술이 난 표정으로 서 있는 성규를 올려다보며 반갑게 인사하던 두준은 새 게임을 알리는 소리에 다시 핸드폰에 시선을 돌렸다.       

       

"야…! 이씨."       

       

일하러 나갈 생각도 안 하고 집에서 놀고먹는 남편을 보는 가정주부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만약 맞는다면 정말 이혼하자는 말과 함께 날아갈 등짝 스매시가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 성규는 생각했다. 맨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잠을 자다가 해가 질 때까지 이렇게 폰 게임을 한다. 밖에는 나가지도 않나, 생각하고 있으면 해가 져서야 신발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처음에는 옆에서 인생무상을 살아가는 두준이 답답했고, 사람 된 도리로써 두준을 바로잡고 싶었다. 설교, 협박, 권유, 설득, 간청 등 진지한 인생 상담을 시도해보았지만 다 실패였다. 언제나 빙글빙글 웃으며 얼렁뚱땅 넘어가 버렸다.       

       

오늘도 역시 아침에 방을 나가기 전 자신의 침대 위에 정신없이 잠든 두준의 동글한 꼬리를 일어나라며 힘껏 잡아당겼지만 잠시 뒤척일 뿐 겨울잠에 빠진 곰처럼 절대 눈은 뜨지 않았다. 성규는 그런 두준의 생활에 태클을 걸면 자신만 피곤해진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축축 늘어지는 자신의 몸부터 챙기자 생각하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침대 가운데서 떡 하니 누워있던 두준은 성규가 침대로 올라오는 것을 느꼈는지 언제나 그랬듯이 몸을 옆으로 조금 옮겨주었다. 물론 핸드폰에서 손과 눈은 절대로 떼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성규는 역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 두준을 한심한 듯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그런 성규의 눈빛은 경악으로 가득 차 두준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두준의 핸드폰 화면이었다. 비스듬히 보인 핸드폰 화면에는 무슨 게임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헐벗은 것처럼 보이는 여자 캐릭터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당황함에 끔뻑거리던 성규의 눈이 삐죽 올라갔다. 그리고 여전히 핸드폰에 집중해 있는 두준의 옆구리를 있는 힘껏 발로 찼다. 이 변태!       

       

누구는 아침부터 일어나서 집안일하느라 피곤해 죽겠는데 누구는 침대에 누워 낄낄대며 하는 핸드폰 게임이 저딴 거라니. 폰에 정신이 팔려있던 두준은 갑작스레 날라온 발길질에 놀라 성규를 쳐다봤다. 하지만 성규는 그런 두준을 향해 송곳니를 세우며 발에 힘을 더욱 실었다.       

       

“뭘 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뭘 보냐고!”       

       

계속해서 날라오는 발길질에 두준은 본능적으로 머리를 감싸며 소리를 질러댔다. 내팽개쳐진 핸드폰 화면 속 캐릭터 역시 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아, 왜 그래! 말로 해! 말, 말!"       

       

말은 무슨 말, 곰 새끼한테 사람 말이 통해?! 어우, 빡쳐! 그렇게 한참을 두준을 발로 차대던 성규는 거칠어진 숨을 내뱉다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에 침대 끝에 있던 이불을 가져와 머리끝까지 덮어 버렸다. 몸은 피곤하고, 집안일은 다 했고, 두준은 다 때렸으니 이제 계획대로 저녁때까지 잘 심산이었다. 그러니 나 건드리지 마, 라는 아우라를 풍기며 획, 돌아누워 버린 성규는 두 눈을 꾹 감았다.       

       

한 편 두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을 꿈뻑거렸다. 불쑥 방에 들어와서 과자를 뺏어가더니, 발로 차기 시작하더니 뭔가 후련해진 얼굴로 이불을 덮고 잠들려는 성규를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건 뭐야…….       

       

하지만 곧 잠이 든 듯 새근새근 들리는 숨소리에 두준은 힘빠지는 웃음을 흘리고 별 수 있냐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이며 잠들어있는 성규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한 번 잠들면 잘 깨지 않는 성규였다. 특히, 잠들었을 초반에 말이다. 이렇게 맘대로 움직여 대도 절대 깨지 않는다는 걸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알아낸 두준은 성규를 자신의 품에 두고 핸드폰을 켰다. 성규의 머리통 위에 턱을 올리고 깜깜하게 변한 핸드폰 게임을 다시 키니 부드러운 무언가가 볼을 슬쩍슬쩍 건드리는 느낌이 났다.       

       

그게 잠에 빠져 드러난 성규의 귀라는 걸 두준은 이제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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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1님 맞아요 두규행쇼죠ㅜㅜㅠㅠㅠ두규는 정말루ㅠㅠㅠㅠ흡      

독자 2님 ㅜㅠㅠㅠ예에 두규 예에 사겨라 짝 사겨라 짝 ㅜㅠㅠ두규처럼 완벽한 커플링을 ㅜㅜ제가ㅜㅜ완벽하게 써내려가질못하는군요ㅜㅠㅠ     

독자 4님 귀여워요?ㅜㅠㅠ다행이다ㅜㅜㅜ귀여워야해요ㅜㅠㅠ난귀여워보일려고썻어요ㅜㅠㅠ님짜유ㅠㅠ귀엽레보이다니ㅜㅠ     

서민님! 내서민님..끙끙..죄송해요 서민님..왜 암호닉이 서민이예요? 전하로 바꿔요..왕족으로 바꿔요ㅜㅠㅠ 왕족순수혈통ㅜㅜ 저번에 늦게와서 분량을많이했는데 이번엔 겁나늦은주제에 분량도작네요..안읽어도되요..댓달지말아요..죄송하니까ㅜㅜ     

등짝님! 분량이..분량이 작죠ㅜㅠㅠ죄송해요ㅜㅠㅠ 다음에 꼭 완선 스압주의 붙일만큼많이써볼게요ㅜㅠㅠ나타나서죄송해요ㅜㅜ다시들어감..쭈글     

독자 3님! ㅜㅜㅜ우리규순응빠르죠ㅜㅠㅠ 왜냐면 제가 섬세하게 표현하지못해그래요ㅜㅠ 정말 감사합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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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기다렸어요ㅜㅜㅜㅜ두규ㅜㅜㅜㅜㅜㅜ헝헝 이글잡에두규가올라오길얼마나 기다렸는데요ㅜㅜ!앞으로 자주오세요!!!!!
9년 전
서님
ㅠㅠㅠㅠㅠ기다렷어요ㅜㅠ? o<-< 고마워요ㅜㅠㅠ 자주올게요 자주올게요ㅜㅜ 근데 오는데 글수준은 애교^^로 봐줄수없을만큼 엉망이라도 허허 이친구보게 이런글로자주오네 ㅎ 하고 인사나한번해주세요 ㅜㅠㅠㅜㅠㅠ 자네또왓능가^^! 하고ㅜㅠㅠㅋㅋㅋㅋㅋㅋㅜㅠㅠ나뭐라니ㅠㅠㅠ고마워요ㅜㅞㅠㅠ
9년 전
독자2
ㅠㅠ 올만이에여작가님ㅠ 이번편은 비교적달달하군요ㅠㅠㅠㅠㅠ 우럭우럭 역시 규는 앙칼진게 매력이죠ㅠㅠ
9년 전
서님
올만이죠ㅜㅜㅜ쓰차당하고 난이제 어쩌나...하다가 시험기간이니 공부를 해야겟지ㅜㅞ? 하면서 글도안쓴주제에 시험은 망했네요^^! 다끝나고 글을 써보지만 오랫동안안써서 그나마 익숙해지던것도...사라져버렷엇..! ㅠㅠ규ㅠㅠ앙칼진게매력인데ㅜㅜ앙칼짐을공부해야겟어요ㅜㅠㅠ 우리규의 앙칼짐을 위해서...★ 달달해요?ㅜㅠㅠㅠ 많이 달달하게 쓰고싶은데 능력치 - 999 ㅜㅠㅠㅠㅠㅠ 달달함이뭘까요..?가르쳐주세요.. 달달함은 꼭 연애를 해야아는걸까요.?..예..? 아..잠읋못자서 겁나 헛소리하죠....달달함앙칼짐..왠지 모두연애를해야할수있을것같은것들이네요..우울터짐...근데 독자님 댓글달아준거땜에 극복임뮤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기다렸어요ㅠㅠㅠ 제가 처음으로 신알신한 작가님인데 ㅠㅠㅠㅠ 아침부터 달달터짐ㅠ
9년 전
독자4
아 작가님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헐 두규터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작가님~~~ 이제 성실연재 해주셔야해요!! 네에~~??? 꼭이요~~~~ㅋㅋㅋ
9년 전
독자7
짱이예요 ㅠㅠ 기다릴께요
9년 전
독자8
두규ㅠㅛㅠㅠㅠㅠ잘읽고가요ㅠㅠ
9년 전
독자9
서민입니당. 저는 이걸 왜 지금에야 봤을까요ㅠㅠㅠ왜 서민이냐구요?작가님이 글을 올려도 이렇게 늦게보자나여...ㅜㅜㅜ이렇게 소식이 느려서 서민입니다!ㅠㅠㅠㅠ그치만 작가님이 불러주신다면 왕족으로 바꿔볼까여?ㅋㅋㅋㅋㅋ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반가워ㅠㅠㅠㅠ가끔 생존신고라도 해줘요ㅠㅠ
아!두규 행쇼냄새가 슬슬나요ㅋㅋ재밌게 잘읽었어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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