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용국이 아무도 없는 텅빈 늦은 밤거리를 혼자 걷고 있었다. 용국은 올해 24살, 젊다면 젊은 나이에 직업은 강력반 형사였다. 오늘은 몇일째 수사중인 말도 안되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러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피곤한 용국이 느리게 목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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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허겁지겁 자기 자리에 앉는 용국에게 준홍이 환한 얼굴로 인사한다. 최준홍, 용국의 옆자리에 앉아서 살랑 살랑 손을 흔들어 보였다. 용국이 방금 잠에 깬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준다. 준홍이 그런 용국을 가만히 지켜보다 사진 여러개를 내민다. 형, 이게 어제 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목에 있던 자국들이래요. 용국은 잠이 가득한 눈을 비비며, 한손으로 사진을 쥐었다. 뻑뻑한 눈을, 사진에 초점을 맞추며 내려다 보았다. 옆에서 준홍이 조금씩 거들었다 이거, 진짜 뱀파이어가 문것 같지 않아요? 준홍이 사진속 여자의 목덜미를 가르켰다. 여자들의 목덜미에는 작지 않은 구멍 두개가 뚫려 있었다. 아, 그리고 이것도 보세요. 준홍이 또 사진들을 용국에게 내밀었다. 용국은 이제 잠에서 깬듯, 준홍이 준 사진들을 심각하게 내려다 본다.
"뭐야, 이게."
용국이 준홍의 얼굴앞에 사진들을 흔들어 보였다. 사진 속에는, 피해자들의 주위에 놓여있는 장미가 찍혀있었다.
"형, 이게 장미가 한사람, 한사람 다 다르더라고요."
준홍이 용국의 손에서 사진 한장을 뺏어 들어서, 용국에게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건, 첫번째 피해자옆에 있던 장미를 찍은 사진인데요, 빨간 장미 한송이구요. 준홍이 한번 목을 가다듬더니, 다시 용국에게 찬찬히 설명해준다. 두번째 피해자 옆에 있던 장미를 찍은 사진은, 노랑장미 한송이였어요. 일단, 이 피해자들의 목에 있는 구멍들이 진짜, 뱀파이어한테 물린건지, 힘찬이 형한테 혈흔검사 부탁했으니까, 나중에 결과나오면 형한테 연락 올꺼예요. 이까지 말을 마친 준홍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그런 준홍을 뒤로하고 가만히 사진을 보다가, 용국이 한숨을 쉬었다. 빨간장미 한송이의 꽃말은,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노랑장미의 꽃말은, 질투, 사랑의 감소였다. 도대체 사람을 죽여놓고 이런 장미를 두고 가는지. 이번 연쇄살인사건은 심하게 골치 아플거라고 생각한 용국이 책상에 엎드렸다. 그런 용국의 뒤로 준홍의 목소리가 들렸다.
"피해자 신원 파악됬는데요, 형."
김지연, 박은미 라고 하더라고요. 용국이 엎드렸던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준홍을 올려다봤다. 뭐? 갑자기 자신에게 소리지르는 용국의 모습에 움찔한 준홍이 어색하게 웃었다. 왜, 그래요. 놀랬잖아요. 용국은 준홍이 뭐라 말을 하든 말든 귀에 꽂히지 않았다. 김지연, 박은미는 용국의 옛 애인 들이였다. 헤어지고 나서도 잘 연락하던 친구들이였다. 갑작스러운 친구들의 죽음에 용국이 절망했다. 다시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에 엎드렸다. 용국이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왜, 다른사람들도 아니고, 내 옛애인들이지? 두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용국이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두 피해자의 공통점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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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싸지르게 됬는지, 저는 잘모르겠네요 허허, 그냥 심심해서 1화도 아니고 프롤로그도 아닌 글을 써왔네요.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ㅎㅎ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