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악.
양동이에 물을 받아온 경수가 그대로 민석의 머리위로 물을 부었다.
얇은 티한장만 걸친 민석의 눈동자는 빛을 잃은체 였다.
젖은 머리카락으로 물이 뚝뚝 떨어졌다.
" 기절하면,당신만 손해야 "
" ... "
" 당장 말해봐 "
" ... "
" 응? "
쫘악.
묵묵무답인 민석이 괴씸해진 경수가 손을 올려 민석의 뺨을 내리쳤다.
빨갛게 손자국이난 민석의 뺨은 보기싫을정도로 부어올라 있었다.
여전히 입울 꾹 다물고있는 민석을 보던 경수가 와이셔츠의 소매부분을 접어 올렸다.
" 그래,한번해보자 "
" ... "
" 어차피,당신같은거 하나 죽여봤자 "
" ... "
" 누가 슬퍼할까,응? "
바닥만 보고있던 민석의 뺨을 우왁스럽게 잡은 경수가 민석의 고개를 자신쪽으로 돌렸다.
경수는 치켜올라간 눈이 마치 자신을 비웃는것 같이 느꼈다.
재밌어.
오랜만에 찾은 쾌락에 경수는 민석을 보며 피식 웃었다.
A빌라 신혼부부들
W.꽃사슴녀
루한은 집으로 돌아와 서재에있는 책상에 책들을 모저리 던저버렸다.
이미 서재안은 난장판이 된 후였지만,그래도 루한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씩씩 댔다.
민석아.
등받이 의자에 앉아 민석의 모습을 상상했다.
웃으며 아침밥을하는 너.
늘 마중나왔던 너.
루한!
웃으며 내이름을 부르는 너.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민석의 모습에 손을 뻗은 루한이 눈을 뜨자,민석의 모습이 사라졌다.
난 너에대해 아는게 정말 없구나.
루한은 아무런 행동을 하지못하는 자신을 원망했다.
띠리리리.
" 여보세요 "
[ 팀장님? ]
" ...종인씨? "
[ 제가 경고 했지 않습니까 ]
" ...무슨소리야 "
[ 형수님이 계시단걸 잊지마세요,라고 ]
" ...김민석 어디있는줄 알아? "
잘 알죠.
종인의 대답이 들려오자,루한이 기대고있던 의자에서 벌떡 허리를 피며 앉았다.
" ...어딨어, "
[ 저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입장이라,팀장님 마음을 잘 압니다. ]
" 김민석 어디있냐고!! "
[ 일단 만나요,주소는 문자로 보내드리죠 ]
" 야,야!! "
뚝.
끊겨버린 전화를 보며 루한이 손을 덜덜 떨었다.
대체,무슨.
머리가 어지러워진 루한이 손으로 이마를 만졌다.
민석아,기다려.
휴대폰으로 보이는 문자알람을 본 루한이 차키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 * *
" 그만해,경수야 "
쫘악.
" 인제,그정도면 됐어! "
종인이 올라간 경수의 손을 붙잡았다.
경수는 힘든지 숨을 썍썍거리며 앞에있는 민석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미 민석은 너무 많이 맞은탓에 입안이 모두헐고,뺨이 보기흉할정도로 빨갷고,두눈덩이는 멍이든 마냥 보라색을 띄고 있었다.
" 나가있어, "
" 종인아.. "
" 얼른! "
" ... "
경수가 땀에젖은 앞머리를 뒤로 한번 쓸고선,문을열고 밀실을 나갔다.
휴우.
종인이 한숨을 쉬며 민석의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바지뒷주머니를 뒤지던 종인이 후시딘과 데일밴드를 꺼냈다.
민석은 멀뚱히 종인이 후시딘의 뚜겅을 여는것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에 약을 짜낸 종인이 딱지가 저버린 상처에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었다.
" ...아, "
" 좀만참아요, "
" ...왜,도와주는거에요? "
" 착각하지마요,당신 도와주는거 아니니까 "
" ... "
약을 바르는데 집중한 종인의 모습을 바라보던 민석이 피식 웃었다.
" ...왜웃어요 "
" ...그냥요, "
" ... "
" 많이 사랑하는 구나 싶어서요, "
" ... "
" ...부럽다, "
사랑받는 다는거,부럽네요.
종인이 약을 바르던행동을 멈추었다.
말없이 앉아있던 민석은 종인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였다.
" ...아저씨는 잊을수없어요 "
" ... "
" 그런감정,행동 모두 나한텐 처음이였으니까.. "
" ... "
" 그렇다고 루한도 잊을수없어요 "
" ... "
정말로 날 사랑해주는건 루한이 처음이였으니까.
민석이 결국은 참고있던 눈물을 뚝뚝 흘렸다.
종인은 그저 민석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였다.
소리도 내지않고 끅끅 우는 민석은 애처로워 보였다.
" 울지, "
쾅!
종인이 손을뻗어 민석의 어깨를 토닥여주려고 하기도전에,문이 큰소리와 함께 열렸다.
깜짝놀란 종인이 문쪽을 바라보자,깔끔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준면이 문에 서있었다.
젠장.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준면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 오셨어요 "
" 응,근데 경수는? "
" 잠깐 나갔습니다 "
" 그래?좋아할꺼라고 생각했는데 "
유감이네.
준면이 민석과 종인이 있는곳으로 걸어왔다.
민석은 고개를 푹숙이며 있었다.
어느세 민석의 앞까지 온 준면이 축쳐친 민석의 머리를 쓰윽 쓰다듬었다.
움찔.
깜짝놀란 민석이 고개를 스르륵 올렸다.
" 오랜만이다,그치 "
" ...너, "
준면이 정성스레 쓰다듬고있던 손으로 민석의 머리를 꽈악 움켜잡았다.
고개를 뒤로젖힌 민석이 놀란표정으로 준면을 바라보았다.
너,너.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민석을 보며 준면이 피식 웃었다.
" 잘지냈어,형? "
민석은 오랜만에들어보는 소리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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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ㅎㅎㅎㅎ
콘서트 못가서 화가나내요..그와중에 루민 프리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