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인이들 ^^
난 글잡에서 거의 맨일 눈팅만하다가 우리가 좀 특이하게 만났는데, 어디에도 얘기하기가 좀 창피해서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추억을 글로 남기고 싶단 생각도 들고 얘길해보고싶단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글쓰게 되었어 ㅋㅋ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게.
우리가 어떻게 만났냐면.. 게임에서 만났어.
다들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어. 어린애도 아니고 철없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게임에서 만난사람이랑 사귈수가 있냐고.
나도 게임을 하는 이유도 그다지 맘에안들고, 내가 지금 남친을 만나기 전까진 게임하는 남자는 싫어했어 ㅋㅋ
가끔 그런거 있잖아 특히 요새는 롤때문에 헤어지고 그런거 ㅋㅋㅋ
그런거때문에 싫어했었는데...
전남친이 군대를 간후에 너무 심심한거야 그때 내나이 22이었어
22이 심심하면 원래 안되는건데 ㅋㅋㅋ 그냥 그땐 그랬어.
근데 친구가 게임을 소개시켜준거야 같이하자구 그래서 같이하게됐어.
동생도 그 게임을 하고 있었고 매번 나보고 하자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한번 해볼까?란생각으로 시작하게됐어.
생각보다 재미있고, 동생이 도와준덕에 쉽게 할수 있었고 좋은 지인들도 많이 만났어.
아, 그리고 전남친은 군대가기전에도 사실 난 이미 맘이 멀어진상태였어, 걘 몰랐겠지만
여러가지이유로 날 서운하게 만들었거든, 그래서 군대간지 약 3개월 만에 헤어지게됐어.
난, 게임에서 여러사람을 만났고 생각과 다르게 착하고 좋은사람이 많단걸 알게되었어.
그리고.. 지금 남친을 만나기전까진 사실 게임상의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어.
진짜 착하고 순수하고 내 이상형인듯한 아이였지.
물론 게임상에서의 모습만본게아니라 연락도 자주하고 전화도 하게되면서 좋아진거였어.
근데 그아인 지나치게 신비주의였던데다가 날 부담스러워했어.
난 그래도 계속 좋아했었지.. 약 1년반을?
근데 결국 너무 지쳐서 걔가 차라리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귀는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나도 중간에 엇나가서 나좋다는 사람 그냥 잠깐 만난적도 있어.
그렇게 지쳐서 포기하게됐었지...
현남친은 다른지인의 소개로 알게되었어.
처음엔 그게임의 가족이라는 기능상으로 내가 누나고 남친이 동생이었어
(사실 남친은 나보다 한살이 많아 ㅋㅋ)
그래서 처음엔 누나누나 하면서 친해졌었어.
아, 그리고 그당시 남친은 전여친과 사귀는중이었어. 실여친과 사귀면서 같이 게임을 시작한 케이스였지.
그러다 남친이 내번호를 따갔고 가끔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친하게지냈어.
그치만 나는 위에 말했다시피 다른남자를 좋아하던 상황이어서
그냥 가끔오는 연락을 받아주고 오히려 그애와의 일을 토로하면서 하소연하는게 다였어.
그러다가 남친은 서울살고 난 대구살아.
근데, 남친이 구미에 직장 교육때문에 내려온다는거야.
아 이때, 남친은 전여친이랑 헤어진상태였고, 나도 너무 그애한테 지쳐서 포기하고있었어.
근데 남친도 헤어진지 얼마안됐고, 나도 포기하기 시작한지 얼마안된 상태였어.
그냥 만나서 서로 도닥여줄까 하는생각에 만나자고 제안했어.
아 이땐 남친이랑 전여친의 가족에 내가 딸로 소속되있던 상황이어서.
남친은 날 딸로 난 남친을 아빠로 부르고있었어.
그래서 우리는 오빠가 구미에와서 교육받게된 2주째에
만나게되었어 대구에서.
근데, 너무 긴장되는거야 게임상에서 만난 사람을 만나는게 처음은아니었는데,
여자애들은 많이 만났었어. 근데 남자만나는건 처음이었지.
그래서 그래도 너무 막 꾸민티내는것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어느정도 신경써서 나갔어.
오빠는 그전날 같이 교육받는사람들이랑 술먹고 클럽가서 놀다가 찜질방에서 3시간? 정도자고 날만나러 새벽기차타고 내려왔었어.
그래서 나도 최대한 빨리 간다고 갔었지만 오빠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서로 얼굴은 사진을 봐서 아는상태였지만, 처음 보는거니까 서로 전화하면서 역을 샅샅히 뒤지고있는데,
난 뒷모습만보고 알아봤어 ㅋ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숨어서 지켜봤지 ㅋㅋㅋ
근데 솔직히 처음봤을땐 오빠라는 느낌보단 오히려 귀여운 동생같은 느낌이었어.
왜냐면 내가 키가좀 큰편이야 170이거든 그리고 오빠도 똑같아 170 ㅋㅋ
그때 난 뉴발을 신고있었고 오빠는 반스? 같은 운동화였어 그러니 내가 더 클수밖에 ㅋㅋ
내가 뒤에서 숨어있다가 다가가서 짠! 그랬어 ㅋㅋ
오빠: 헐 어디서 보고있던거야.
나: 음? 비밀이지롱 ㅋㅋㅋ
근데 아빠 너무 귀엽다 ㅋㅋㅋ(머리 쓰담쓰담)
오빠: 헐 아빠보고 귀엽다니 혼나야겠네 우리딸
(날보더니)
... 우리딸이 크긴크네... 그래.. 인정할게 ㅠㅠ
그렇게 처음만나자마자 둘다 낯가림은커녕 ㅋㅋㅋ
매일 만나던 사이처럼 편하게 지냈어.
그래도 좀 첫만남이니까 영화보는게 맘편할것 같아서 ㅋㅋㅋ
영화를 보러갔어. 근데 내가 원래 길치에 방향치라 어딜 다닐때 같이있는사람을 붙잡는게 버릇이야.
여자애들인 경우엔 팔짱끼고 남자애들은 가방이나 옷자락 같은거 잡고다녀 ㅋㅋ
그래서 그때 오빠한테도 옷자락을 잡고 같이갔어.
근데, 오빠가 손을 잡는거야 !!
난 되게 당황했지만, 아원래 이분은 이런분인가보다.. 그래 여친도 많이사귄적있댔고 여사친도 많아서 이런스킨쉽에 그다지 감흥이없나보다..
라고 어찌보면 합리화를 계속하면서 별로 신경쓰지않으려고 했어.
그렇게 영화를 같이 봤지 ㅋㅋ 근데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어 ㅋㅋㅋ
그래서 신나게 보고 나와서 자연스레 밥을먹으러갔지.
그때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진짜 종현닮았어 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오빠사진을 계속 찍었어. 눈호강 ㅋㅋ
그리고 오빠도 계속 내사진을 찍더라구 ㅋㅋㅋ 그렇게 장난치다가.
오빠가 내폰을가져가더니 에스노트로 아 내폰은 갤노트2라서
근데 이남자 뭘하던 계산을 자기가 다 하는거야 영화도 밥도
진짜 계산대앞에서 실랑이 엄청벌였던거같애 근데 남자라고 못이기겠더라 ㅠㅠㅠ
저녁을 먹고 같이 게임도 하려고 겜방을갔지 그래서 같이 게임하는데, 그때도 계속 뭘 사주겠다고 그러는거야 ㅠㅠ
다 거절했지만..
그리고 이제 문제가 되는것이.. 잠이었는데..
(음마낀 인티인들 모두 접으세요 ㅋㅋ)
사실 카톡으로 얘기할땐 내가 자취중이라서 같이 술이나한잔하면서 얘기나할까 라는 생각도했었는데
오빠가 만나서 할말도 많다고 했었고, 근데 막상 좀 그런거야.
사실 좋아한다던 그 남자애한테도 이런상황을 얘기하니까
남자는 다 늑대라고 믿지말라고 막 그래서 그냥 가까운 찜질방을 데려다주기로했는데,
오빠가 자긴 그냥 택시타고 가도되니까 난 집에서 자라고 하면서 집까지 데려다주고 갔어
(매너남 흐규 ㅠㅠ)
이게 우리의 첫만남이었어..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쓸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