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인들! 나는 이제 23살이고 대학 다니고 학교 앞 카페에서 알바하는 김종대라고 해!
우리 학교 앞 카페 알바생이고 직원이고 진짜 다 남잔데 다 잘생겼어
진짜 다 미친 존잘남들만 모은 듯... 내가 여기 알바를 시작하게 된 건 친구 추천이였어
변백현이라고 내 친구가 있는데 걔가 나랑 같은 실음과라서 같이 다니고
그러는데 변백현 애인도 실음과거든? 도경수라고... 우리 셋이 다니면 진짜 시끄럽다 사실 경수는 조용한 편이지만...
뭐 어쨌든 커플 얘기는 그만 하자 아 변백현이랑 나는 ㄱ..게이야... 아이 세이 게이! 유 세이 게리! 에블바리 세이 게이!
경수는 변백현 때문에 게이가 된 케이스... 어쨌든 변백현이랑 나랑은 고등학교 때 부터 게이였고...
우린 남고를 나왔고... 어쨌든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 내 첫사랑을 말해주기 위해서야
내가ㅋ... 좋아했던 건 별명이 호구 등신 이였던 박찬열 어짜피 뒤로 가면 이름 다 나올 거 밝힐게!
어쨌든 내가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냥.... 같이 지내다 보니까 좋았어 애들은 항상 저 병신 새끼 저 미친 새끼가 박찬열을 칭하는 말이였지만
난 항상 박찬열한테 열아~ 열아~ 했거든
박찬열도 내가 열이라 부르는 거 좋다고 했고.... 아니 이게 아니라
어쨌든 내가 박찬열을 알게된 게 고 3 땐데 고 3 내내 짝사랑하다가
고백은 좀 그렇고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지내다간 대학 가면서 연락 끊기겠다 싶어서
수능 다 치고 애들이랑 술 먹고 내가 울면서
박찬열한테 좋아한다고 했거든 그 뒤로 우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 ㅎ...
일방적으로 내 쪽에서 연락 끊고 그랬었지만
찾아와도 안 만나고 번호도 바꾸고 대학도 다른 데 왔는데 뭐 어쩌겠어!
변백 말로는 박찬은 대학 좀 먼 곳으로 갔나봐
그래서 그냥 변백현한테 간간히 소식 들으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변백현이 알바하는 카페가 있단 말이야 여기가 나도 알바하는 곳!
변백현이 갑자기 나한테 알바 할래? 이래서 내가 왜? 이러니까 자기 카페에 자리 하나 빈다고
사장이 이왕이면 아는 사이에 이 학교 다니는 학생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거야 그래서 나도 어짜피 할 일도 없고 학교에만 있으면
주구장창 피아노 치고 노래 부르고 이게 다니까 나 이래보여도 장학금 받으면서 다닌다 ^^
어쨌든 그래서 나도 그냥 하겠다고 하고 면접을 보러 갔지
면접 보러 가니까 변백현이 나 보고 어야! 왔냐? 하고 오는데 직원들이랑 알바생 한 8명 정도 되는데
다 같이 나오는데 미친... 다 존잘... 미쳤나봐... 취향 저격 탕탕 까진 아니였는데
진짜 존잘이야 이 카페가 항상 터져나가는 이유가 있었어
변백현도 나름 잘생긴 편이거든 그래서 여기 있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적으면 나도 잘생긴 줄 알텐데 난 그냥 평범하게 생겼어...
어쨌든 면접 보러 VIP 라고 적혀있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방은 직원이랑 알바생들이랑 매니저랑 사장님이 쉬는 곳이래
내가 들어가서 전부 다 일하러 나가고 없었지 변백이 잠깐 문 열고 들어와서 곧 사장님 도착한다니까 좀만 더 기다려! 하고
내가 좋아하는 딸기 스무디 갖다 줬는데 내가 진짜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다가 사장님 오기도 전에 다 마셔서
쩝쩝 거리고 있다가 문 열리길래 인사 하려고 일어났는데
식
겁
저게 누구야
박
찬
열
아니야?
진짜 놀라서 벙쪄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 박찬열이 완전 젠틀하게 안녕하세요? 이러면서 자리에 앉는 거야
그래서 나도 허둥지둥 자리에 앉으니까 박찬열이 계속 웃으면서 면접 시작할게요 이러는 거야
편하게 쓸게 대화 뿐이라서
이름이 어떻게 되요?
...김종대요
나이는요?
스물 셋이요
학교는 여기 앞에 학교일 거고, 과는요?
실음과요
아 맞다 변백현 소개 받고 왔죠?
...네
면접 끝났어요 내일부터 같이 출근하시면 되요
...네?
백현이랑 같이 출근하세요
이러고 나갔는데 갑자기 막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야 나 잊어버렸나
내가 아는 박찬열이 아닌가 변백현이 이걸 알았으면 나한테 말을 했을텐데
그냥 닮은 사람인가 별 생각을 다하면서 진짜 울먹이면서 나왔는데
변백현은 일 다 끝났는지 앞치마 벗고 내 앞에 서있더라 그래서 야 변백! 이랬는데
급 눈물이 나길래 변백 안고 눈물 찔끔 흘렸다 변백이 당황해서 야 왜 그래 왜 그래 이러면서
등 두들겨 주는데 서러워서 계속 울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집에 갔다
변백현이랑 도경수랑 나 걱정 된다고 날 굳이 집까지 데려다주고 갔는데
난 폰을 세번이나 바꾸고 번호를 다섯번이나 바꿨는데 변백현은 번호 한 번도 안 바꿨단 말이야
고등학교 때 번호 그대로 쓰는데 갑자기 박찬열이 한 번쯤은 연락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 사장 보니까 박찬열 생각도 나고 보고 싶고 사실 아직도 좋아했거든... 그래서 용기내서 백현이 한테 카톡을 보냈지
야 변백
백
백
변백!!!!!!!!
이러니까 왜? 이러더라 그래 내가 부탁이 있다고 했지
그리고 내일 다시 오지 나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