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오빠왔다
존나 방갑지? 사실 오랫동안 안온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반갑냐ㅋㅋㅋㅋ
요 며칠 정신없게 과제새끼한테 시달리다가 겨우 꿀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런가; 어우...
존나 어제 저녁먹고 바로 쓰러져서 잤는데 방금 일어났다? 짱이지 ㅋㅋㅋㅋㅋㅋ
암튼 오빠 저번에도 8편으로 초록글 갔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보기만하고 스샷을 안찍음.....씨발 존나 귀찮아...
아무튼 오랜만에 왔는데 썰이나 바로 풀어볼게!
저번에 김종인 그 인간이랑 통화해서 술 사달라고 했었잖아?
그래서 계속 그냥 있다가 오후 3시쯤에 대강 샤워만 하고 슬리퍼 찍찍 끌면서 밖에 나갔었거든?
근데 생각해보니까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지를 안정한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씨발 존나 웃기잖아; 그래서 멍떄리고 집 앞 사거리에서 서 있는데 갑자기 왠 차가 내 앞에서 빵
빵대는거임. 아니 씨발 길갓에 쓰레기봉투마냥 서있는데 나한테 왜 지랄인가 싶어서 운전수새끼를 존나 노려봤더니 그게 김종인인거야 ㅋㅋㅋㅋ
처음에 내 옷보고 존나 쳐웃길래 주머니에서 동전 꺼내서 차 한번 대차게 긁어주려고 헀더니 손사레치면서 말리더라 ㅋㅋㅋㅋ 미친놈
지도 남자라고 차 하나는 지 자식새끼처럼 아끼나봄. 아무튼 그래서 타라길래 탔더니 뭘 먹고 싶냐는거야. 근데 솔직히 내가 그 상황에서 입맛이 있겠음?
대판 싸워서 입안만 씁쓰름한게 존나 짜증만 나길래 아무거나 먹자고 그랬지. 그랬더니 그럼 그냥 자기집으로 가자네?
근데 솔직히 기분도 존나 울적한데 사람 많은곳 갔다가 존나 스트레스만 받고올까봐 알겠다고 그러고 따라갔지. 와 근데 무용전공 했다더니 역시 예체능 하던 인간들은 돈을
존나 잘 버나봐. 차도 삐까번쩍했는데 집도 존나 좋더라? 혼자 살기에는 좀 넓은 집에서 집 안도 존나 깔끔한거 보니까 내 오피스텔에 데려갔던게 생각나서 쪽팔리더라 ㅋㅋ
씨발 그렇게 좋은집 있으면 지네집으로 끌고가지 왜 우리집으로 와서는 쳐자고 지랄인거임? 짜증나게... 내가 뒷처리 혼자 다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근데 생긴거는 동물같은것도 싫어하게 생겨서 집에 왠 애완동물들도 존나 많더라?
무슨 개새끼도 3마리나 있고 어항이 주황색으로 보일정도로 왠 금붕어가 그렇게 많아; 식량 다 떨어지면 금붕어로 며칠은 버틸많큼 존나 많더라;
아무튼 집으로 딱 들어서자마자 왠 개새끼들이 털 휘날리면서 달려와서 난리를치길래 존나 주눅들어서 그냥 주방에 쭈그리고있었더니 김종인이 막 쳐웃더라.
씨발ㅋㅋㅋㅋㅋ누구는 무서워서 주방에 쭈그리고있었는데 씨발놈이 왜 쳐웃기는 웃냐고. 아 쪽팔려 ㅋㅋㅋㅋㅋㅋ
내가 주방에 그냥 쳐박혀있으니까 날뛰던 애들중에 두마리는 지 방에 가둬놓고 한마리만 끌어안고 오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지
"아, 걔는 뭔데 아직도 부둥켜안고 있어! 씨발, 오지마!"
"아, 얘는 내 아들이거든. 우리 아들 김몽구. 몽구야, 인사해야지?"
저러면서 손수 개 발까지 잡고 흔들면서 인사해주더라? 씨발 존나 친절하기도 하네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개새끼도 존나 웃긴게 처음에는 계속 으르렁대다가 나중에는 막 존나 친한척 하는거야; 겁나 당황스럽게;;
김종인이 회가 먹고싶다고 그러길래 회를 먹는데도 계속 무릎위로 뛰어올라오지를 않나; 처음에는 회를 먹으려고 이러나 싶어서 회를 줘봐도 애가 안먹고 오히려 으르렁대는
거야. 씨발 내가 친히 도미까지 줬는데. 도미 뱃살이 남자 정력에 얼마나 좋은데 몽구 이 개새끼가;
내가 먹어서 보충하려던거 지 생각해서 줬더니 입에 넣자마자 뱉는거야. 씨발놈;;; 존나 비싼건데... 그래서 아까워서 사이다로 씻은다음에 내가 그냥 먹었다 ㅋㅋㅋㅋ
더럽다고 하지마라; 도미뱃살이 남자 정력에 그렇게 꿀이래. 니들도 남친 생기면 꼭 사줘라. 씨발...어차피 나는 박히는쪽이라 정력이고 뭐고 다 필요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
잖아. 나보다 더 끼부리는것들 생기면 내가 박을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ㅋㅋㅋㅋ
아무튼 내가 존나 어울리지도 않게 로제와인에다가 회까지 꾸역꾸역 먹고있는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더라?
아침에 듣기로는 김종인이랑 박찬열이 서로 아는사이 같기는 했는데, 왠지모르게 존나 사이가 안좋은것 같았잖아. 그래서 둘이 무슨사이인지 존나 궁금한거야.
근데 사실 좀 걸렸던게, 내가 둘 사이에 괜히 끼어드는건가 싶어서 존나 망설여지기도 하고 괜히 그 얘기 꺼냈다가 김종인이랑도 사이 멀어질까봐 무섭더라고;
그래도 궁금한건 내가 또 못참는단 말이지. 그래서 질러버렸다; 씨발; 존나 대책없어....후...
"맞다, 나 너한테 궁금한거 있는데."
"형이라니까. 종인이형, 해봐."
"그래 김종인, 너 말이야,"
"형이라고 안 부르면 대답 안할테니까 그런줄 알아."
아 큰 맘 먹고 물어보려는데 김종인 그 인간이 자꾸 꼬투리 잡으면서 형이라고 부르라고 보채는거야; 미친놈이 형 소리 못들어서 죽은 귀신이 붙었나.
아니면 혹시 형소리를 들으면 흥분한다던가 하는 페티쉬라도 있는건가 싶어서 존나 묘하게 쳐다봤더니 어깨만 으쓱이더라?
그래서 앉아서 눈만 부라리다가 결국 형이라고 불러줬지. 씨발 일단 대답은 들어봐야하니까.
"...김종인 형. 형."
"오냐, 우리 백현이."
이러면서 씩 웃는데 무슨 고양이 같아서 기분이 존나 이상해. 고양이처럼 생겨서 하는짓은 영락없는 개새끼란 말이지; 사는것도 개떼들이랑 같이 살지 않나.
그래서 존나 한심하다는듯이 바라보면서 물어봤지.
"형 근데 오늘 아침에 분명히..."
"박찬열이랑 무슨 사이냐고?"
근데 역시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건가 눈치가 존나 빠르더라.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미리 눈치채고 씩 웃으면서 나한테 되묻더라고. 혹시 박찬열이랑 무슨 사이인지 궁금해하는거 아니냐고.
사실 난 엄청 예민하게 굴까봐 되게 긴장하고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박찬열 이름 부르면서 웃는거 보니까 그냥 허무하더라. 씨발...괜히 고민했다 싶기도 하고;
그래서 존나 뻘쭘해서 그냥 젓가락만 물고있으니까 젓가락 내 입에서 빼내더니 회 집어서 내 입에 밀어넣으면서 대답하더라고. 진짜 대수롭지 않다는것처럼;
"대학 선후배 사이지. 아니, 고등학교도 같은곳 나왔었지. 대학이야 내가 쫒아갔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대학을 쫒아갔다니?"
"말 그대로야. 박찬열이 좋아서 내가 고등학교 내내 들러붙다가 대학도 그 인간이 간 곳으로 쫒아간거지."
저 말 듣는데 진짜 후라이팬으로 마빡이라도 후려맞은 기분이더라. 뭐라 그럴까........뭔가 배신당한 묘한 기분이랄까?
씨발 이 새끼도 내 라이벌이였어? 싶으니까 젓가락으로 눈구멍을 쑤셔버리고 싶더라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내 표정으로 다 드러났었나봐.
갑자기 내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손사레 치면서 그러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은 아니야. 이미 다 끝난 사이인데 뭘."
"근데 박찬열 게이도 아니고, 바이도 아닌것 같던데. 걔 노멀이잖아."
"응, 그렇지. 근데 어디 사람 좋아하는게 마음대로 되냐? 그냥 좋으면 좋은거고 마음이 떠나면 끝인거지. 근데 내가 진짜 좋아했거든."
"아니 근데,"
근데 넌 탑이잖아. 씨발 저 말이 튀어나올뻔 했는데 내가 입을 딱 다물었거든. 존나 이상한 분위기 만들어질것 같아서.
노멀이 누구한테 박혀준다는것도 말이 안되는건데; 지가 박는거면 모를까... 근데 그것도 내 표정에서 다 읽었나봐. 와인 마시다말고 혼자 빵 터졌더라고 ㅋㅋㅋㅋ
아니, 근데 맞잖아 썅; 게이들한테는 누가 탑이냐 바텀이냐고 꽤 중요하거든. 그거에 따라서 관계가 지속될수도 있는거고 잘 맞는 상대라도 관계가 확 끊어질수도 이는거라서;
아무튼 웃으면서 그러더라?
"그거야 천천히 길들이면 되는거지. 처음부터 바텀하겠다고 덤비는 또라이가 어디있어?"
"...지금 그쪽 앞에서 회 먹고 있는 인간이 그 또라이입니다만."
"그건 네가 특이한거고."
그래, 존나 고맙다. 꼴같지도 않게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내가 게이라는 자각이 있어서 그냥 남자가 좋았었거든ㅋㅋㅋㅋㅋ 근데 미리 말해주지만 보통 바텀과 탑의 관계에서
바텀은 어릴적부터 자신이 게이인걸 자각한 애들이 많은편이고, 탑들중에서는 그냥 나중에서야 자각을 하거나 바이인 애들이 꽤 많은편임.
그래서 누가 지 뒷구멍에다가 좆을 밀어넣는다는것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있는거지. 어떻게보면 존나 웃기는거지. 그래봤자 게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아무튼 의외로 털털하게 바로 얘기해주길래 나도 이것저것 더 물어봤었지. 아무래도 진짜로 어떤사이였는데, 왜 틀어졌는지 솔직히 존나 궁금한거야;
나는 궁금하면 밤에 잠 못자거든.... 씨발 아버지를 닮아서 빌어먹을 탐구심만 쓸데없이 많아서;
"아, 근데 좋아했던 사이라면서 왜 그렇게 틀어진건데?"
"와, 너는 그런거 안 물어볼줄 알았더니. 그냥 박찬열을 딱 보면 알 수 있지 않아?"
"그건 또 뭔 소린데? 아, 너도 단세포인줄 알고 동질감 느꼈었는데 박찬열과였냐? 재수없게 진짜..."
"그냥 대차게 까인거지.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하도 쫒아다녀서 거의 형제나 다름없게 지냈었거든.
말 놓는것부터 서로 집에서 심심할때면 자고갈만큼 친하게 지냈었는데,"
"근데?"
"대학교때 들어가서 루머가 돌더라고. 왜, 있잖아. 괜히 멀쩡한 남자애들 둘이서 붙어다니면 게이네, 둘이 사위네 하는 루머들.
진짜 유치하기 그지없는데 은근히 신경쓰이는 루머들 말이야."
"아, 그래서 멀어진거야?"
"아니. 사실 나는 그때 찬스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이 기회에 박찬열한테 고백이나 해보자 하고 바로 질렀던거지. 좋아한다고.
그랬는데 처음에는 별 대답이 없더라고. 그냥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것 같기만 하고. 그래서 나도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었지.
아니, 그건 아니구나. 이미 마음도 털어놨으니까 더 잘 대해줬었지. 하고싶은게 있다는 얘기가 들리면 같이 하자고 하고, 어디가 가고싶다고 그러면 같이 가자고 하고."
"뭐야. 그럼 까인게 아니잖아. 지금 장난해? 씨발, 누군 시련의 아픔으로 지금 속으로 눈물만 한바가지 흘리고 있고만."
저 말 들으니까 존나 부럽기도하고 그러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들어봐도 그냥 사귄거나 마찬가지잖아.
씨발 나는 그냥 입술이나 몇번 부비고 얼굴이나 몇번 맞대본게 단데.... 썅. 그래서 그냥 짜증냈더니 웃으면서 그러더라.
"그러더니 며칠후에 돌연 나한테 그러더라. 요즘 왜 이러냐고.
그 말 들으니까 나도 당황스럽잖아. 그래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그러더라고."
"뭐라 그랬는데?"
"자기는 내 고백에 차마 딱 잘라서 거절을 못하겠어서 최대한 거부감을 드러낸거였는데 내가 오히려 더 잘 대해주더라는거야."
"그건 또 무슨 엿같은 논리야?"
저 말 들으니까 갑자기 김종인이 존나 불쌍하게 보이더라. 씨발 ㅋㅋㅋㅋㅋㅋ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해줘야 알지.
사람을 돌부처로 만들것도 아니고. 아니, 박찬열 그 새끼는 사람 애태우는게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느 천부적인 재능인가? 씨발, 김종인 존나 불쌍해.
"그러면서 부담스럽다고 그러더라고. 이제 고백 못받아주겠다고 정확히 말 했으니까 그만 거리를 좀 두고 지내자고."
"...씨발, 나한테 한 말이랑 똑같네. 그놈의 거리. 씨발, 미친새끼."
"그 말 들으니까 내가 견디기가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며칠동안 힘들어하다가 그냥 먼저 군입대 해버렸지, 뭐.
박찬열 개새끼라고 복창하면서 군대생활 하니까 나중에 남는건 악밖에 없더라. 그냥 박찬열 이름만 나와도 거슬리더라고."
그 말 듣는데 김종인이 존나 불쌍하기도 한데 갑자기 내가 존나 불쌍하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회 먹다말고 아까 생각이 나서 또 울었다;
존나 창피하게....씨발. 박찬열 그 새끼때문에 요즘 눈가가 마를틈이 없어; 인간이 뭐가 그렇게 고차원인건지. 씨발놈이 진짜 존나 비싸게 굴어. 비싸게 구는것도 정도가 있지;
나한테도 거리를 두자 그랬었는데, 김종인한테 몇년전에 했던말이랑 똑같은거잖아.
씨발 그럼 나한테도 전혀 가망이 없다는거잖아. 그 말 들으니까 아까전에 박찬열 집에서 미련 다 두고 나왔던것 같은데 또 괜히 서글픈거야.
그래서 질질 짜면서 당황해서 어떻게 할줄도 몰라하는 김종인 앞에서 박찬열 욕이나 실컷 해댔지. 개새끼라고.
"으, 그 개새끼 진짜... 흐... 거리를 두자더니... 여자 옷이나 베란다에 늘어놓고... 씨발..."
그러면서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있었더니 김종인이 갑자기 그러더라고. 박찬열한테 여자친구 있냐고. 그래서 대답해줬지. 그 새끼한테 존나 예쁜 여자친구 있다고.
눈은 존나 크고 얼굴은 주먹만하고 키는 존나 쪼끄매서 꺠물어주고싶게 예쁜 여자랑 둘이 아주 한 집에 살림 차렸더라고. 그랬더니 김종인이 갑자기 그러더라?
"그래? 좀 의왼데. 박찬열 누구한테 그렇게 쉽게 자기 집 들락거리게 할 사람이 아닌데.
아니면 몇 년 못본새에 성향이라도 바뀐건가? 너한테는 마음이 좀 있어보이니까 그런다고 치더라도... 그 여자 혹시 유라누나 아니야?"
"...씨발, 예전부터 사귀던 사이인가 보네. 너도 그 여자때문에 차인거 아니냐?
우리 둘다 신세가 왜 이 모양이냐. 팔자 한번 쓸데없이 기구하네."
씨발 진짜 차인 사람들끼리 만나야 하는건가, 싶어서 그냥 울다가 멈추고 멍 때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내 얼굴 툭툭 치면서 정신차리라고 그러더라고.
"아니, 유라누나 몰라?
그 여자 단발머리 아니야? 예전에 아나운서 시험 본다고 그랬던것 같은데.
몇 년 전이라 어떨지 모르겠는데. 눈 크고 얼굴 작은거 보면 맞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니까 유라인가 그 여자가 누군데?
씨발, 다짜고짜 유라누나 모르냐고 그러면 내가 어떻게 알아."
"박찬열네 누나잖아. 야, 기본적으로 작업을 할거면 상대에 대해 어느정도는 조사라도 해보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너 그냥 삘 꽂혀서 바로 들이댔지? 안봐도 눈에 선하다. 화끈한게 좋기는 해도 박찬열 같은 인간한테는 그런거 안 먹히는거 알지?"
저 말 듣는데 머리가 멍해지더라; 씨발, 누나?
옆집 교수가 누나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어딜봐도 영락없는 부잣집 외아들 같이 생겼는데....
박찬열한테 누나가 있었나? 아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박찬열이랑 그 여자랑 존나 닮은구석이 있다는 말이지.
얼굴 갸름한것부터 눈 존나 큰것까지; 그리고 그 여자 평소에 입고다니던 옷 보면 항상 정장 입고 다니던데. 그거 여자 아나운서들이 항상 입고 다니는거잖아;
그리고 또 아무리 애인사이라도 결혼을 약속한게 아닌이상 서로의 집 비밀번호를 어떻게 아냐고; 갑자기 그 모든것들이 머릿속을 막 스치는데 존나 죽을것 같은거야.
씨발 만약 그 여자가 진짜 박찬열 누나면 나 존나 국민 쌍놈의 새끼 되는거잖아; 박찬열만 존나 불쌍해지고. 완전 상황 역전되는거 아님?
그래서 손톱 물어뜯으면서 다리 덜덜떨고 있었더니 김종인이 그러더라.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도 없이 얼굴로만 밀어붙이면 어떡하냐고.
그런건 애인관계에서 성립되지 않는다고 그러더라? 근데 씨발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나도 진지하게 누구랑 만남을 가져본적은 없고 그냥 섹파만 몇번 만나봤던게 단데.
솔직히 게이들한테 애인을 만난다는것 자체가 존나 힘든일이거든. 얼굴이 괜찮으면 인격이나 정신상태가 쓰레기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서.
아니면 섹스 스타일이 존나 안 맞는다던가; 그래서 내가 멘붕와서 존나 벙찐얼굴로 젓가락만 물고있었더니 김종인이 갑자기 눈 가늘게 뜨더니 나한테 그러더라?
"...너 설마 연애 한번도 안 해봤냐?"
근데 저 말에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존나 쪽팔린거야; 근데 또 해봤다고 그러면 거짓말인거잖아. 지금 상황에서 거짓말 해봤자 나한테만 손해라는거지.
그래서 존나 갈등하고 있으니까 김종인이 한숨쉬면서 그러더라. 너도 참 불쌍하다, 이러면서.
"어쩌다 처음으로 꽂힌 사람이 박찬열 같은 사람이냐. 제일 까다로운 인간인데. 근데 너도 어떻게 보면 진짜 대단한거 알지?"
"내가? 왜?"
"박찬열이 아침에 막 질투하던데? 나 걔가 그러는거 처음봤잖아. 그거 보고 처음에 당황스럽더라. 근데 뭐 대상이 너니까,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던거지."
저 말 하면서 은근히 나 띄워주는데 생각해보니까 김종인은 계속 나한테 대쉬했었잖아?
근데 상황보니까 김종인도 존나 불쌍한거야. 혹시라도 진짜로 나한테 관심 있었던거면, 한번 자기한테 상처준 사람한테 완전히 뺏긴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래서 살살 눈치보면서 물어봤지; 존나 음식 움쳐먹은 고망쥐새끼도 아닌데 눈치면 슬슬 살피면서;
"...너 혹시 나한테 진짜 관심있냐?"
"형이라고 하랬지. 그리고 어제 말 했잖아. 완전히 내 타입이라고.
사실 어떻게 해보고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너 상태보니까 그것도 영 불가능할 것 같아서 미리 포기한거지, 뭐."
저 말 하는데 존나 불쌍하게 느껴져서 측은하다는듯이 바라봤더니 웃으면서 내 눈 자기 손으로 가리더라. 그렇게 바라보면 부끄럽다면서 ㅋㅋㅋㅋㅋㅋ
아, 사실 내 눈에 콩깍지만 안 씌였더라도 김종인 그 새끼도 존나 멋있는 인간인데. 다정하지, 인정있지, 그리고 돈도 꽤 잘벌지. 뭣보다 바디가 끝장나잖아.
속궁합도 솔직히 잘 맞는편이고. 씨발, 그래도 사나이가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존나 지조없게 보이지만 그 여자가 박찬열 누나라는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또 승부근
성이 불타오르는거야 ㅋㅋㅋㅋ 박찬열 그 답답이 새끼 사실 나한테 관심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씨발 ㅋㅋㅋㅋㅋ 기분 째질것처럼 좋아져서 실실대고 있었더니 김종인
이 갑자기 숟가락으로 내 머리 툭 치면서 그러더라?
"뭘 또 정신나간 사람처럼 실실 웃어? 이제부터 고생 시작인데. 박찬열 걔 쑥맥인거 너도 알지?
더 무서운건 박찬열 그 새끼는 지가 얼마나 넘기 힘든 산인지를 자각하지 못한다는거지. 지금 이 상황에서 너한테 몇가지 이점과 불리한 점들이 있어."
"불리한점은 뭐고 이점들은 또 뭔데?"
"불리한점은 니가 한번도 연애를 못해본 쑥맥이라는 거지. 근데 그건 차차 알아가면 되는거고.
또 다른 불리한 점은 니가 좋아하는 상대가 박찬열이라는거야. 첫 연애상대로 삼기에는 너무 무거운 상대라는거지.
노멀이기도 하고 워낙에 잡생각을 많이해서."
"그럼 이점들은 뭔데? 지금 불리한점 생각하면서 우울함에 젖어들 기분 아니거든?"
"지금 알려주려고 했어. 박찬열 공략하려면 그 조급함부터 좀 고쳐. 그건 내가 박찬열 몇 년동안 지켜본 사람으로써 충고해주는거니까.
첫번째 이점은 박찬열이라는 산을 니가 이미 반쯤 공략했다는 점. 박찬열도 너한테 관심있어보이던데? 박찬열이 반응같은거 보인적 없어?"
"...시간 좀 달라던데. 생각을 정리할 시간."
"와, 그럼 게임 끝인건데. 그 말을 듣고서도 오해하고 나랑 원나잇 한거야? 변백현 이제보니까 진짜 나쁜새,"
내 말 듣던 김종인이 가만히 있다가 저 말 하는데 존나 찔리더라; 그래서 그냥 말 끊어버렸지. 나도 존나 염치가 없는거야 씨발.... 눈치없는 내가 존나 병신이지; 썅;
변백현 미친새끼...........얘들아 너네들은 절대 오빠같은 실수하지 말아라....훗날 진짜 후회한다 씨발;
"나 나쁜새끼인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이점들이나 얘기하시죠. 씨발 지금 똥줄타니까."
"시도때도 없이 욕설 내뱉는 그 버릇도 좀 고치고. 박찬열 말 험하게 하는 사람 거의 혐오하니까.
또 다른 이점은 니가 선택한 상대가 박찬열이라는거지. 무슨 소린가 싶지?
박찬열 그 인간이 공략하기는 진짜 어려워도, 뚝심하나는 끝내주거든. 엉덩이가 무거운만큼 한번 시작하면 아마 너한테 다 쏟아부으려고 그럴껄?
적어도 옆에서 애정이나 관심이 부족하다는 말 할 일은 절대 없을거야. 다만 잔소리 때문에 좀 괴로워하겠지."
근데 김종인이 저 말 하는데 괜히 기분이 존나 이상해지는거야; 이 새끼는 아무리 후배라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있나 싶어서.
그래서 물어봤지. 형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그랬더니 존나 얄밉게 어깨 으쓱이더니 그러더라. 몇 년 동안 짝사랑 하면 원래 상대에 대해 모든걸 꿰뚫어보게 된다고.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근데 그렇게 몇 년동안 짝사랑 해온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데, 아무런 생각도 안 들어? 나 같으면 질투나고 복장터져서 뒤집어졌으것 같은데."
"글쎄, 질투는 모르겠고 그냥 신기한데? 박찬열 그 인간이 절대로 쉬운 인간이 아닌데, 그런 인간이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너한테 관심이 가는데."
저 말 하면서 빤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김종인도 나한테 관심있었다는 사실이 딱 떠올라서 괜히 눈치보게 되더라;
솔직히 김종인도 존나 좋은 사람이기는 한데 내 눈에 씌인 콩깍지가 존나 두툼하단 말이지. 근데 나한테 관심이 있다잖아; 그래서 그냥 존나 가만히 입닫고 있었더니 그러더라.
"왜, 내가 방해할까봐 무서워?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닌데. 오히려 너한테 도움이 되면 모를까."
그 말 하는데 솔직히 믿겠냐 너네같으면?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상대가 다른 상대랑 행쇼하고싶어하는데 그래, 내가 존나 도와줄게! 하는 인간이 어디있겠냐고.
씨발 무슨 보살도 아니고; 그런 인간이 있으면 대박인거지; 근데 김종인이 내 표정 봤나봐. 존나 빵터지더니 그러더라 ㅋㅋㅋㅋ 씨발 쪽팔려;
"못 미더운 모양인데, 그럼 일단 지금 니가 뭘 해야하는지부터 알려줄까?"
저 말 하는데 쪽팔린건 쪽팔린거고 일단 꼬인 상황부터 해결하는게 우선이잖아. 그래서 존나 기다렸던것처럼 고개 끄덕였지. 씨발 본능이 이성을 앞섰었음....
존나 도도하게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 그냥 술이나 쳐먹고 가는거였는데... 가오죽게...썅; 근데 내 말 듣더니 갑자기 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막 한참동안 뭘 찾더라?
그래서 뭐 하는건가 쳐다봤더니 네이년에다가 뭘 쳐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사람 앞에다가 두고 저건 또 무슨 지랄인가 싶어서 노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 핸드폰을 내 코 앞
에 들이밀더라. 그러더니 그러는거야.
"니가 봤다던 여자가 이 여자 아니야?"
그래서 스크린 바라보니까 존나 예쁜 여자가 검색창 아래에 떠있더라고. 이름은 박유라, 직업은 아나운서. 근데 사진이 흐릿해서 눈 가늘게 뜨고 보니까 씨발; 저번에 박찬열
부축하고 왔던 그 여자인거야. 아니 난 그런것도 모르고 존나 여자친구로 오해했었는데...씨발... 진짜 욕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더라. 그래서 계속 욕만 했더니 김종인이 나
존나 한심하다는듯이 바라보면서 자기 핸드폰 나한테 건네주더라.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가 싶어서 존나 멘붕온 얼굴로 쳐다보니까 그러더라고.
"박찬열한테 전화 해야지. 상황보니까 나 가고나서 둘이서 대판 싸웠을 것 같은데. 박찬열 화내고나면 항상 지 혼자 죄책감에 빠져가지고 머리 쥐어뜯고 있을껄.
꼬인 상황 풀고싶다며? 사과하는것부터 시작해. 어딜봐도 지금은 니가 잘못한걸로 보이는데."
그 말 듣는데 솔직히 다 구구절절 맞는소리잖아. 어딜 봐도 내가 국민썅놈인데;
그래서 그냥 전화 받아들고 있으니까 답답했나봐. 빨리 전화하라면서 숟가락으로 내 머리 때리는거야; 씨발 내 나이가 몇인데 숟가락으로 매질이나 당하냐고;
그래서 짜증냈더니 그러더라.
"영양가없는 대화로 시간 낭비할 틈이 없을텐데. 빨리 전화부터 해. 곧 배터리도 다 떨어지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써야지.
아 자고 일어났더니 온 몸이 다 찌뿌둥하다;
오늘 한끼도 안먹어서 그런가 배는 존나 고프고; 나가서 국밥이라도 사먹고 와야지
나중에 너네들 오빠네 동네에 국밥먹으로 꼭 와봐라
우리 동네에 존나 유명한 국밥집 있음ㅋㅋㅋㅋㅋ 해장할때 짱이다?
그리고 끊지말라고 하는 애들이 있는데
적절할때 끊어줘야 또 쪼이는맛이 있는거 아니겠냐 ㅋㅋㅋㅋㅋㅋ
오빠 밥 먹으러 다녀올테니까 아직 밥 안먹은 애들도 빨리 밥 먹고.
괜히 살뺀다고 깨작거리면서 굶지마라. 오빠는 깨작거리는 애들 딱 질색이니까; 존나 재수없어 씨발;
사람이면 사람답게 밥을 우걱우걱 잘 쳐먹어야지 깨작거리는건 뭔데? 소가 여물 되새김질 하는것도 아니고;
암튼 오빠 간다. 오늘 이야기는 좀 지루했지? 그래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끝까지 의리지키면서 읽어주기다!
아,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김종인 이거 보고있으면 항상 존나 고맙다!
박찬열, 김종인, 독자들은 내 사랑 받고가라! 거절따윈 없다. 환불따위도 없다 씨발; 그냥 받아
♥x123 오빠 진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