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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싸가지 오세훈 왕자와 결혼한 공주 너징썰 01 (부제 : 가례) | 인스티즈























둘은 서로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가례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주는 예비교육을 받느라고 바빴고, 세훈은 곧 후궁자리에 들여세울 호연과 시시덕거리느라 바빴다. 지켜보던 황제는 곧 뒷목을 부여잡고 쓰러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혼인에 응해주는 것이 어디냐 하며 한숨이나 쉬어댔다.







가례당일, 역시 강대국인지라 하나라보다 큰 궁궐에 공주는 무거운 머리장식을 올리고도 궁궐을 구경하느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나라에서 공주를 모시고 온 나인은 이제 저 동그란 눈망울도 보지 못하게 됬다며 슬퍼하면서도 씹덕돋는 공주에 코피를 쏟았다. 신부대기실에서도 크고 화려한 방에서 눈을 때지 못하던 공주는 결국 화장을 고치던 나인에게 한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눈을 돌렸다.


이 시각 오세훈은- 가례당일인걸 망각한 것인지, 복장을 갖춰입은 보람도 없이 침대에 누워 옷의 맵시를 흐트려놓는 모습에 역시 죽어나가는 것은 신하들이라. 거기서 끝나면 또 괜찮은데, 세훈의 방에 있는 저 여인은 호연이 아닌가. 여기서 신하는 또 황제에게 까일 것이 걱정된다. 곧 후궁으로 들일 것인데, 어찌 벌써 이리 유난을 떠시는 것인지.

강대국인 오나라에서 펼쳐지는 가례는 그에 맞게 화려했다. 공주는 자신의 오라버니가 혼인 할 적에 치르던 가례가 무척 웅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세훈과 잔에 술을 나눠 따라 마시고, 처음 먹어보는 술맛에 미간을 살짝 찡그렸으나, 곧 사람들이 앞에 있음을 기억하고, 다시 인상을 폈다. 세훈은 가례가 시작 된 이후, 한 번도 공주를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넘실거리는 여체와 요염한 몸짓이 세훈을 정신차리지 못하게 하는 호연과는 다르게, 아직 다 성장하지 않아 달거리조차 안하는 공주는 그저 아이같았다. 그래, 아이같다는 표현이 꼭 맞았다. 공주는 이제 겨우 열다섯이고, 세훈은 지금 한창 여체에 눈을 뜰 열아홉이었으니, 아직은 연상의 여인을 좋아할 나이가 아닌가.


황제는 옆에서 무심한 표정의 세훈을 지켜보다가 문득 하나라의 공주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여 답지 않은 걱정을 하였으나, 공주는 그것은 문제도 아니라는 듯이 풍악의 박자에 따라 발끝을 까딱거리며 주위를 동그란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었다. 세훈의 형들도 가례에 참석하였다. 헌데, 그들은 공주가 썩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여자형제 하나 없이 삭막하던 궁궐에 저리 귀여운 아이가 들어왔으니, 어느 누구가 마다하겠는가. 모두들 세훈에게는 관심의 코딱지조차 주지 않고 공주가 눈을 뱅글뱅글 돌려가며 궁궐 구경을 하는 것을 지켜만 보았으니, 말 다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다들 ‘내 반드시 저 아이의 궁궐구경을 내가 시켜주겠노라.' 하였다. 이놈들은 자기들에게도 빈이 있는 것을, 왜 다른 형제의 여인을 탐하는지. 물론 세훈은 이 여인에게 관심도 없긴 하지만.




원래라면 첫날밤은 세훈과 함께 보내야 하지만, 공주가 아직 어려 성관계를 할 수가 없는지라(물론 더 큰 이유는 오세훈의 투정이었다) 공주는 동궁으로 발걸음을 하였고, 세훈은 어디에 갔을까. 다들 알다시피 후궁전에 갔다. 아, 그전에 한 것이 있으니,

“너와 나는 국가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 말은 너는 내 정인이 아니라는 거다. 나에게는 정인이 있다. 그러니 너와 나의 사이에서 사랑을 바라지 마라.”

차갑게 공주에게 뱉었다. 그런데 공주는 이런 세훈의 운명이 퍽도 불쌍하다 여겼는지 또 그저 해맑은 얼굴로 알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지켜보던 나인들, 평소 잘생긴 얼굴의 세훈에게 혹했으나, 이리도 싸가지 없는 모습으로 저리 작은 공주를 막대하는 모습을 보니 정이 확 떨어지더라. 그나저나 공주는 뭐가 그렇게 좋은 것인지.















공주는 사실 스킨쉽성애자이다. 스킨쉽을 겁나 좋아한다. 근데 오늘은 오나라에 온 첫날이라 어디 싸돌아 다니질 못하겠다. 그러니 스킨쉽이 필요하다. 근데 누가 좋을까?

고민하던 공주는 나인들 중 그나마 제일 자기 또래인 하랑을 불러재꼈다. 놀라 달려온 하랑이었건만, 공주가 부탁하는 것은 하영을 당황케 하였다. 사실 하랑은 좀 키가 큰 편이었고(그렇다고 막 떡대있는 애를 상상하진 마라) 공주는 좀이 아니라 많이 작은 편(아직 덜 커서 그런 것도 있다)이었기 때문에 하랑의 품에 쏙 들어가는 것은 당연지사. 당황한 하랑과는 다르게 익숙하다는 듯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공주였다. 그러다가 슬쩍 위를 올려다 보곤 장난스럽게 눈웃음을 치며 “나 안무거워?” 이러는데, 하랑아 코피조심. 무겁긴 뭐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릎을 꿇고 오열한다.)

그렇게 밤은 저물어 공주는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짹짹짹- 꼬끼오! 꼮꼮꼮꼬!!!

그렇다. 아침이 밝았다.

공주는 예비교육 때 배운대로 문안인사를 하기 위해 궁을 나섰다. 첫 문안인사라고 제법 꾸민 모습이 퍽 어여뻤다. 궁을 나서던 공주는 문득, 세훈이 떠올라 물었다.

“하랑아, 황자저하는 어디계시느냐?”

“저어... 그것이... 황자저하께옵서는 오늘 급한 일이 있으시다 하시며 문안인사를 혼자 드리시라 하셨습니다...”

“그렇느냐? 그럼 가자!”

하랑은 공주가 눈치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녀, 문안인사 드리옵니다.”

공주는 다소곳이 절을 올렸고, 황제는 흐뭇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절을 할 때, 살며시 내리깔은 눈에 길게 뻗은 속눈썹이 고왔다. 황제는 공주가 천천히 앉을 때 사르르 퍼지는 치마를 보고 문득 오래전 사별한 황비가 떠올랐다. 사실 세훈에게는 어미가 없었다. 그를 낳고 젖을 떼어갈 즈음에 하늘로 가버렸으니, 아마 세훈은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으리라. 그녀가 꼭 지금의 공주처럼 고왔다. 동그란 눈매하며, 발그레한 볼, 선한 입술선까지 모두 그녀를 닮은 듯 닮지 않아 아련히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래, 분위기가 닮았구나, 황제는 생각하며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공주가 꽤나 마음에 든 황제는 공주에게 점심을 같이 하지 않겠느냐 하며 물어왔다. 당연히 공주는 청을 받아들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이 꼭 아버지가 생각나 황제의 궁을 나서는 공주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세훈은 자신이 결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를 않아 하루 종일 불퉁해 있었다. 분명 호연의 후궁교지를 기어코 황제에게서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심지어 종 3품이 아닌가-종 3품의 품계를 흔쾌히 내려준 데에는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뭔가 찝찝한 기분을 설명하질 못하겠는 것이었다. 그새 후궁 교지를 받은 호연이 세훈에게로 와 온갖 아양을 떠니 그제서야 기분이 좀 풀리는 듯 하였다. 그러면서 이놈의 머릿속은 온통 어찌 이리 이쁜 여인이 나에게 굴러왔나, 이리도 요염한 것이 분명 나를 홀리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거지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호연의 생각은 상상도 못했으리.

멍청한 오세훈 같으니.










잡답(ㅅㅍㅈㅇ)

힌트는 호연이 이름에 있습니다!! 호(狐 : 여우 호)연(姸 : 고울 연)

많이 봐주셔서 감사혀유!!! 댓글도 많이 달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많이 읽어주시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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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저...저...나쁜년... 세훈이가 받을 상처가 어마어마하겠네요
9년 전
독자2
세훈아아예뻐해주렴...또르르....
9년 전
독자4
여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5
여우라니ㅜㅜㅜㅜㅜㅜㅜ세훈이한테서떨어져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6
으어ㅜㅠㅠㅜㅠㅠㅠㅠㅠ오늘 첨 봤는데 넘 재밌어요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요ㅠㅠㅠ
9년 전
독자7
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
9년 전
독자8
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
9년 전
독자9
신알신헤여..하아 나도 이뻐지고싶당
9년 전
독자10
저 나쁜년.... 신알신할게요!
9년 전
독자11
작가님 문체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했어요!
9년 전
독자12
나쁜 호연이년.... 어디서 우리 세훈이를 ㅂㄷㅂㄷ..... 신알신하고 가요!
9년 전
독자13
호연이 뭔가 꿍꿍이가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나저나 공주 너무 씹덕씹덕하네요ㅠㅠㅠㅠ제가 망태기에 싸가도 될까여??ㅇㅅㅇa 잘읽고 가용:^) 신알신하고갈게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9년 전
독자14
헐 세훈아....ㅠㅠ 여우는 또 왜 붙어선.....
9년 전
독자15
아순간....여우말고 왜 구미호가 떠오른...간빼먹는줄 ㅋㅋㅋㅋㅋㅋ헣ㅎㅎ
9년 전
독자16
헐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7
ㅠㅠㅠㅠㅠ재미지다 사극물이라늬...ㅠㅠ사랑해요 지금당장 신알신합니다 찡끘-★
9년 전
독자19
어후.. 작가님 어떻게 여우 막 저런것까지... 완전 디테일하시다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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