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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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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개아님





엄마와 침대에 뒹굴고 있을 때였나. 열렬히 사랑을 나눌 때였나. 다 끝내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었나. 아마도, 엄마와 침대에 뒹굴고 있을 때였던 것 같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엄마의 얼굴에 뽀뽀를 날리고 있었다. 엄마는 간지러워, 정국아. 하며 장난스레 내 얼굴을 밀쳐냈고, 나는 그런 엄마의 위에 올라타 쪽쪽, 입맞춤을 하고 있었었는데, 갑자기 방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예쁘게 웃던 엄마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그런 엄마를 위에서 내려다보던 난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렸고, 나와 엄마를 뒤통수 맞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아빠와 눈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하여간 집이 넓으면 좋은 게 하나도 없어. 


어린 나이의 나는 훗날 어떻게 될지 보다 아빠에게 좋던 시간을 방해받았다는 어리석은 생각만 가지고 있었기에, 그저 가만히 일어서 아빠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부리던 쓸모도 없는 센 척이었다. 엄마의 맨살이 다리 사이를 스치는 느낌에 아랫도리는 벌써 흥분해 반쯤 몸을 일으켰다. 당장에라도 엄마의 젖가슴을 만져 기지개를 피운 아랫도리를 엄마의 사이에 넣고 싶었지만, 뒤에서 나와 엄마를 번갈아 쳐다보는 아빠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엄마는 그제야 정신이 든 것인지 자신의 위에 올라타 있는 나를 옆으로 밀치고 벗어 던진 옷을 급히 주워 입었다. 옷을 입는 엄마를 보다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며 천천히 땅에 발을 내딛고 저 멀리 던져진 속옷을 입었다. 옷을 천천히 입으며 아빠를 쳐다보니 아빠가 한숨을 깊게 내뱉더니 거실로 향했다. 죽을죄를 진 사형수 마냥 고개를 숙인 엄마는 아빠의 뒤를 급히 따라갔고, 티셔츠를 마저 입으며 나 역시 거실로 향했다.


“……여보.”

“시끄러워.”

“…….”

“전정국. 네가 이 상황을 설명해봐.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아빠는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땠다.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는지 소파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아빠의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런 아빠의 손을 쳐다보다 엄마를 한 번 쳐다보았다. 엄마는 곧 죽을 것만 같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눈이 꼭, 제발 거짓을 말하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렸던 나는 내 안에 숨어있던 반항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밖으로 표출해냈다.


“본 그대로.”


내가 입을 열자 엄마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렸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 엄마랑 잤어. 아빠 출장 나갈 때마다.”


아빠는 얼굴을 느리게 쓸었다. 옆에 놓인 골프채를 당장에라도 들어 내 머리를 후려칠 것만 같은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빠가 느리게 입을 열었다. 엄마는 곧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것 같았다.


“이유가 뭐야.”

“없어. 그냥 엄마 예쁘니까.”

“내가 널 어떻게 했으면 하니.”

“그냥 때려. 나 같았으면 진작에 때려서 피 보고 말았어.”


내 짐작은 이랬다. 일차적으로 아빠가 욕을 내뱉는다. 이차로 나를 존나 때리다가 엄마에게로 화살을 돌린다. 엄마를 존나 때린다. 엄마가 운다. 나는 그런 엄마를 보호하며 아빠에게 외친다. 씨발 그냥 이혼해! 내가 엄마랑 나가서 살 테니까! 그럼 화가 난 아빠는 나와 엄마를 쫓아낸다. 엄마와 나는 집을 나와 내가 돈을 벌어오고 조그마한 원룸에서 알콩달콩 잘 산다. 예상 시나리오였다. 아빠를 보는 순간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냥 존나 피 보고 말지. 진료서 청구해서 돈이나 떼먹어야겠다. 하며 일부러 삐딱선을 타고 말을 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빠는 내 예상을 전부 빗나갔다. 

욕을 내뱉지도, 나를 때리지도. 그렇다고 엄마를 욕하거나 때리지도 않았다. 고귀하게 자라서 그런가. 똑같이 고귀하게 자랐는데. 나는 왜. 하고 생각하다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는 어릴 때 매우 가난했다고 했다. 시골에서 나서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서울로 상경했을 때, 대학 등록금이 부족해 레스토랑 알바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곳은 우연히도 아빠가 자주 가던 단골 식당이었다. 이 이후론 참으로 뻔하디뻔한 삼류소설에 나올 법한 그런 이야기였다. 거기서 엄마의 일하는 모습을 보다 사랑에 빠진 아빠는 엄마에게 고백하고. 남자를 잘 잡은 엄마는 급격히 돈이 많아지고. 아빠 측에서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다고 했다. 아빠가 끝까지 우기는 턱에 별수 없이 엄마와의 결혼을 허락해 결혼을 하자마자 얼마 안 돼서 나를 낳고. 이렇게 보면. 내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그래, 날 때부터 삐뚤어진 시선들 사이에서 태어난 애니까. 고귀하게 자란 아빠와 다를 수밖에. 스스로 해답을 찾으며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아빠는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곤 불을 붙였다. 필터를 깊게 빨아들이자 담배의 끝이 빨갛게 타들어 갔다. 연기를 길게 내뱉은 아빠가 생각을 정리하더니 말했다.


“김하연.”

“…….”

“나가.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뭐? 아빠 미쳤어?”


아빠의 말에 엄마가 울음을 터트렸다.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박으며 손을 들어 싹싹 빌었다. 여보.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여보.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여보 내가 잘못했어!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네?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여보!!! 내가 미안해요. 응? 나 당신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나 여기서 나가면 이제 어떻게 살아, 나 못 살아. 한 번만 용서해 줘. 응? 비명에 가까운 발악이 집안을 울렸다. 아빠는 듣기 싫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아빠와 엄마를 번갈아 보던 난 엄마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표정에 나 역시 엄마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엄마는 눈물 젖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벙긋거렸다. 당장 빌어. 단호한 엄마의 표정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대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잘못했어. 용서해줘. 엄마 용서해줘. 내가 엄마 덮친 거야. 엄마는 거절했어. 내가 잘못했어. 

기계처럼 중얼거렸다. 옆에서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와 함께 웃으며 먹었던 저녁밥을 게워내고 싶었다. 아빠는 낮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나가. 당장 나가. 이제껏 살아왔던 정을 생각해서라도 돈은 줄게. 10억 정도면 평생 먹고 살 거니까. 다시는 내 앞에, 전정국 앞에 나타나지 마. 집 주변에라도 나타나지 마.”

“여보!!! 내가,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응? 내가 어떻게 할까?? 응? 내가 어떻게 해야 용서해줄래!!!”

“돈 안 받고 쫓겨나고 싶어? 한 번만 더 말하게 되면 그땐 경호원 부를 거야. 다시 한 번 말해. 나가. 연락도 하지 말고, 죽은 듯이 살아. 전정국 만났단 소리 들리는 그 날, 넌 나랑 법정에서 보게 될 줄 알아. 이혼은 아니야. 분가지. 명심해. 내 말 어겼다간 넌 정말….

“닥쳐요, 좀. 내가 말했잖아. 내가 잘못한 거라고. 쫓아내려면 같이 쫓아내. 왜 불공평하게 그래.”


엄마가 나의 손을 잡으며 속삭였다. 그냥 계속 빌어, 정국아. 제발……. 잡힌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빠에게 다가가 볼을 내밀었다. 존나 치고 싶잖아. 빨리 쳐. 좀 때려. 그리고 엄마는 용서해줘. 아빠는 어이없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곤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아. 아빠는 혈육을 내쳐낼 만큼 냉철한 사람이 아니야. 아빠의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빠의 손이 닿는 부분마다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센척하던 어린 나이에 그제야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어야 했는데. 아직까진 자존심이 앞서 비웃으며 아빠의 손을 쳐냈다.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방에 들어갔다. 방문이 닫히고 엄마의 발악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울음이 터져 나왔다. 훗날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밤을 새워 엉엉 울기만 했다. 

하루아침에 파탄 난 가정이, 모두 제 탓임을 그제야 알아차려서.


부정했다. 우리 가정을 파탄 낸 건, 엄마야. 내가 아니라. 


현실 부정은 참으로 좆같다. 매번 느낀다.











존재의 위로

06











“넌 네가 엄마랑 존나 친하다고 했잖아. 나도 나름 친했었어.”

“…….”

“별다를 것 없는 가정이었어. 다른 집보다 부유한 것 말곤 다 똑같았어. 가끔 엄마한테 잔소리도 듣고, 혼나고. 아빠 오면 아빠한테 인사하고. 저녁 먹고 과일 먹으면서 티비 같이 보다가, 웃고. 그냥 존나 평범했어. 근데 그게 초등학생 때야.”

“….”

“엄마는 나한테 계속 말했어. 엄마는 아들이 사춘기가 평탄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어. 지금처럼만 예쁜 아들이면 좋겠어. 다른 건 안 바라고, 그냥 지금처럼만. 나 볼 때마다 그 이야기 했던 것 같아. 나는 그때마다 웃으면서 알겠어, 하고 대답하고 엄마한테 뽀뽀했어. 뽀뽀하고 나면 엄마가 나를 꼭 안아줬는데, 그게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 근데 이게 몇 살 때인 줄 알아? 초6때 야. 난 내가 이래서 다른 애들도 다 이런 줄 알았지. 중학교 들어가서 애들하고 어쩌다 엄마 얘기가 나왔는데, 애들이 지들 엄마를 존나 욕하는 거야. 난 이해 못 했지. 난 엄마를 사랑했거든.”



다른 의미로. 

중얼거리듯 내뱉은 정국의 말에 괜히 숨이 덜컥 막혔다. 정국이 내뱉는 말들이 집안의 공기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괜히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쐐고 싶었다.


“그때 깨달았어. 내가 엄마를, 다른 의미로 사랑했던 거구나. 나는 엄마를 상대로 여자에게 느끼는 감정을 느낀 거구나. 그때부터 겉돌기 시작했어. 사실 엄마 얼굴 볼 자신이 없었어. 그땐 진짜 뒤지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 죄의식이 온몸을 짓누르는 기분 알아? 눈을 뜨면 보이는 새하얀 천장이 차라리 하늘나라였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몇 달을 생각하며 지냈어. 그래도 아빠가 있어서 그나마 집 분위기는 괜찮았어. 항상 밖에 나오던 아들이 방에만 처박혀 있으니까 엄마랑 아빠는 내가 사춘기인 줄 알았겠지. 근데 안타깝게도 난 엄마가 바라던 대로 사춘기가 평탄하게 흘러갔어. 그냥 엄마 얼굴 볼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 겉돌았던 거였는데, 그 시기가 사춘기 시기랑 비슷했던 거지.”

“…….”

“야, 창문 좀 열어봐. 지금 존나 정신 놓을 것 같아.”


정국이 잠시 말을 끊고 옆에 놓인 물병을 집어 들었다. 창문을 여는 동안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인 정국이 말을 이었다. 찬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애들이 시간이 다 안된 데서 나 혼자 놀다가 집으로 들어왔어. 늦은 시간인데 신발장에 신발이 엄마 신발 뿐인 거야. 그때 직감적으로 느꼈지, 좆됬다. 조금만 더 있다 올걸. 일단 신발 벗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내 발소리 들은 엄마가 나오는 거야. 난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물었어. 아빠는. 하고. 엄마는 나를 걱정하다 나의 물음에 웃었지. 아빠 출장 가셨어. 나 이때 속으로 존나 고민했어. 한동안 어떻게 지내야 할까. 하고. 친구 집에서 잠이나 잘까, 했는데 그건 민폐고. 호텔에서 살자니 학교가 너무 멀고. 대놓고 엄마 피하는 게 바로 보이잖아. 아무튼, 엄마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마가 뒤에서 안아오더라. 그때 씨발, 내가 엄마를 밀치고 방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

“이제 누군지 알겠지, 네가 닮은 사람. 그거 우리 엄마야.”


짐작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복잡한 일일 줄 몰랐다. 다음 말도 예상이 갔다. 그러나 아직은 믿기지 않아 그저 머리만 어질어질했다. 전정국은 엄마를 무척 사랑한다. 근데 왜? 도대체 왜 더럽다고. 걸레 같다고. 그렇게 깎아내리는 걸까. 궁금증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전정국이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아, 너 지금 내가 너한테 하던 이야기 때문에 그러는 거?”

“……”

“더러울 수밖에 없지. 지가 낳은 애새끼랑 섹스했는데.”


아. 입이 절로 벌어졌다. 이미 짐작했던 말이지만 상상을 하던 것과 실제로 듣는 것은 달랐다.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내리친 기분이었다. 애꿎은 손만 만지작거리며 바닥으로 시선을 향해있는데, 전정국이 또다시 말을 이었다.


“근데 존나 웃긴 게.”

“……”

“나도 남자 새끼라고. 좆이 발딱발딱 서더라고, 씨발.”

“……”

“그래서 한동안 엄마랑 존나 떡 쳤었는데. 아빠한테 걸렸어. 그래서 엄마 쫓겨났어. 이 말만 들으면 나 존나 처맞았을 것 같지.”

“응.”

“한 대도 안 맞았어. 씨발, 욕도 안 하더라. 차라리 존나 때리지….”


눈을 살짝 가리는 앞머리를 쓸어넘긴 정국이 몸을 뒤로 편하게 젖히며 허공을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내가 이 시계 왜 차고 있는지 아냐. 제 손목을 보이며 물어오는 정국에 고개를 도리도리 젔자 시계를 풀어 제 손목을 눈 가까이 가져다 댄다. 잠시 초점을 못 맞추던 눈이 초점을 맞추자 손목에 길게 난 흉터가 보였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니 시계를 다시 차며 말한다. 


“아빠가 그 날 뒤로 나한테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는데, 그게 진짜 좆같아서. 그냥 아빠 앞에서 그었어. 눈 떠보니까 살아있더라. 아빠가 시계 주고 갔어. 차고 다니래. 쪽팔리다고. 그때 이후로 아빠랑 말해본 적 없어.” 


입술이 건조한지 혀로 쓸며 침을 축인 정국이 나와 눈을 마주했다.


“그게 중학생 때였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딱, 반에 들어갔는데, 네가 우리 엄마랑 똑같이 생긴 거야.”

“……”

“기분이 더럽더라고. 막 그때 앙앙대던 엄마 생각나고. 그래서 존나 괴롭혔지. 그러다가 문뜩 궁금해진 거야. 너도 우리 엄마랑 똑같은가, 하고.”


허공에 향해있던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추어 오더니 낮게 속삭였다.


“나는 너를 보면서 엄마를 생각하곤 해.”


손을 뻗어오는 정국에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숙이자 나의 손에 들려있는 액자를 뺏어가더니 사진을 한참 쳐다보다 반대편 벽을 향해 던져버렸다. 액자가 벽에 부딪히며 깨지더니 들리는 큰 파열음에 놀라 고개를 퍼뜩 들고 정국을 쳐다보자, 깨진 액자를 한참 쳐다보던 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가정도 저렇게 깨졌어.”

“……”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

“그래도 나름 행복한 집안이었는데 말야.”


그 말을 끝으로 정국은 집을 나가버렸고, 문이 닫히고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찬바람이 귀를 스치는 느낌에 정신을 차리고 깨진 액자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우리 가정도 저렇게 깨졌어. 깨진 유리조각을 주으면서도 한참을 귓가에 맴도는 정국의 목소리에 정신을 못 차리다 결국 손을 베어버렸다. 새빨개진 피가 땅바닥에 떨어지며 퍼져나갔다. 베인 손가락을 입에 물며 뒤로 누워버렸다. 

그래도 나름 행복한 집안이었는데 말야. 

깨진 액자를 쳐다보던 정국의 눈이 쓸쓸해 보였던 것이, 마치 제 엄마를 그리워하는 듯해 보였다. 


그 생각과 동시에 모든 원인이 엄마 때문이라며 엄마를 증오하는 말을 내뱉으며 나가버린 정국에 머릿속이 아파져 눈을 감아버렸다. 앞뒤 말이 하나도 안 맞네, 전정국은.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베인 손가락에서 피가 멎은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계속해서 쓰라려  왔다. 손에 들린 사진을 더욱 세게 쥐었다. 눈을 뜨고 사진을 쳐다보았다. 엄마가 예쁘게 웃고 있었다. 


“엄마는, 이해가 돼? 난 전정국 이해 못 하겠어. 아아. 처음부터 이해 못 하긴 했는데.”

“…….”

“더럽다. 전정국.”


엄마와 이야기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본심을, 숨길 수는 없는가. 눈을 감고 방법을 생각해보다, 그냥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 빠져드는 순간에 떠오른 전정국의 얼굴에 오늘 악몽을 꿀 것만 같은 예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꿈속에 엄마가 나타났다. 엄마는 누워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엄마에게 말을 걸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몸은 가위에 눌린 것 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엄마가 천천히 다가왔다. 입만 뻥끗 거리며 다가오는 엄마와 눈을 마주했다. 엄마가 옅게 웃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 엄마. 뻥끗 거리는 입을 쳐다보던 엄마가 나의 앞머리를 넘겨주며 옆에 앉아 노래를 불러주며 가슴을 다독여주었다. 자장, 자장. 우리 태형이. 태형아, 엄마 보고 싶었어? 엄마도 태형이가 너무 보고 싶어. 태형이 나중에 성공해서, 태형이가 그렇게 사주고 싶어 하던 가방 들고, 엄마한테 와. 오십 년은 지나서 와야 해. 엄마 이제 갈게. 우리 태형이, 엄마가. 뒷 말을 할 생각도 않는지 그저 생긋 웃곤 사라져버렸다. 엄마가 사라지자마자 몸이 풀리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엄마! 사라진 엄마를 애타게 찾아봐도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뻑뻑한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무언가에 억눌린 것처럼 찌뿌둥한 몸을 피며 평소와 다름없이 탁자 위 액자 속 엄마와 눈을 맞추기 위해 시선을 옮겼지만, 어제 전정국이 액자를 깨트리는 바람에 사진을 세우지 못했다. 결국 탁자까지 기어가 사진을 잡고 엄마와 눈을 마주했다. 잘 잤어, 엄마? 잠긴 목소리로 입을 벙긋이다 아릿한 눈을 비비적거렸다. 어제 엄마가 꿈에 나타났어. 나를 토닥여주고, 잠도 재워줬어. 근데 엄마, 나는 아직도 의문인 게.


나한테 왜 사랑한단 말을, 단 한 번도 해준 적 없어?


18년을 사면서 절대 풀지 못할 수수께끼였다. 정정해서 평생을 산다 해도 풀 수 없을. 아, 아니다. 이미 풀었을지도 몰라. 매번 느꼈잖아, 김태형.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 얼굴을 사랑하는 거라고. 날 닮은 아빠를 생각하는 거라고.


엄마의 사진을 뒤집어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울을 보다 변기를 붙잡고 헛구역질을 내뱉고 씻은 후 일곱 시 안되는 시간에 교복을 갈아입고 집 밖을 나섰다. 평소와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석진이 챙겨주었던 목도리로 목을 꽁꽁 싸매고 학교로 향하는 것 정도. 겉옷을 살 돈이 없어 겨울날에도 마이 하나만 걸치고 등하교를 하는 터라 손이 꽤 시렸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걷다 꼭 전정국이 걷는 모습이 연상되어, 되려 손을 빼내었다. 새빨갛게 부르튼 손을 주먹으로 말아쥐고 빨리 걸음을 옮겼다.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니 7시 20분을 조금 넘어있었다. 얼마 안 가 교문에 도착한 후 교실로 걸어 올라갔다. 세 네 명쯤 벌써 도착하여 한 곳에 모여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시선을 한 번 주곤 곧바로 자리로 향해 문제지를 꺼내 들었다. 전정국 탓에 해야 할 분량의 공부를 마저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귓가에 꽂혀왔다.


“저 새끼, 저거 내숭이라니까.”

“야, 애 들어.”

“들으라고 해. 걸레 새끼. 아, 냄새나.”


아이가 책상을 신경질적으로 밀치며 코를 틀어막았다. 잠시 샤프를 쥐고 있던 손이 떨렸다. 문제에 줄을 그으며 다시 한 번 문제를 읽었다. 옆에 [2점]이라고 적혀있는데. 삼십 초 내로 풀어야 하는 문제인데. 고작 2점짜리 문제에 이토록 오랜 시간을 소비하다니. 무의식적으로 문제에 계속해서 줄을 긋고 있다 문제지에 구멍이 뚫리고 나서야 손을 멈출 수 있었다. 아, 존나 자존심 상해. 2점짜린데. 고작 2점짜리를. 이게 다 전정국 때문이야. 전정국 때문에 내가, 저딴 개 같은 소문에 휩쓸리고. 문제도 못 풀고. 기분이 나빠졌다. 아직 해야 할 분량을 마치려면 석 장이 더 남았지만, 더 풀 자신이 없었다. 아니, 문제가 읽히지 않을 것 같았다. 쪽팔려. 전정국. 존나 싫어.


“들었나 봐. 아, 좀 조용히 얘기하라니까.”

“뭐 어때. 지가 어쩔건데. 정국이 한테 꼬리 치는 년이. 같은 거 달려서 그러고 싶나?”


말하는 어감과 내용을 분석해보면 나를 욕하는 저 여자아이는 아마 전정국을 좋아하는 듯했다. 듣는 입장에선 어이가 없었다. 내가 누굴 꼬셔? 내가 전정국을? 기가 차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여자아이의 팔을 철썩철썩 치는 친구가 뭐라고 중얼거렸다. 아마 왜 그랬냐, 는 내용이겠지. 나에 대한 소문을 믿는 아이 중 하나인가. 조폭과 섹스를 해서 돈을 받아내는. 빽이 어마어마한 아이. 그 빽이 있었다면 난 진작에 한국을 떠났을 거야. 또다시 헛소문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괜히 웃겨서 픽, 픽 웃음을 터트리자 나를 쳐다보던 아이가 어이가 없는지 허, 하고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아, 존나 재수 없어. 인생 저렇게 쓰레기 같이 살면서 왜 안 뒤지고 살아있나, 몰라. 나 같으면 쪽팔려서 벌써 뒤졌는데.”

“누구?”


언제부터 반 뒷문에서 모습을 살피고 있던 건지 뒷문에 기대서서 나와 여자아이를 번갈아 보던 전정국이 반으로 들어와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지혜야, 누구 말하는 거야? 다정하게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어오는 정국에 권지혜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지금 네가 쳐다보고 있는 거, 김태형인데. 김태형보고 하는 말이야?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재차 물어오는 정국에 지혜가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 김태형 아니야! 홍조를 가득 머금은 두 볼이 부풀었다. 나름 예뻐 보이겠답시고 생글 웃었겠지만 내가 보기엔 얼굴이 괴기스레 일그러진 것 같았다. 아, 물 먹이고 싶다. 전정국 물 먹이고 싶어. 저 좆같은 가식적인 모습. 물 먹이고 싶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하면, 전정국을 물 먹일까. 


“너 눈 사시야?”

“뭐?”

“눈 사시냐고. 내 눈이 이상한가? 처음부터 다 지켜봤는데, 너 계속 김태형 보고 있었잖아.”


정국의 말에 잠시 사고회로가 정지되었다. 곧 있으면 전정국은 손을 들어올려 권지혜의 머리채를 쥐어 잡고 개새끼처럼 짖어댈 것 같았다. 어떡하지. 입술을 깨물며 잠시 생각을 하려다 그 생각하는 시간에 전정국은 바로 행동에 옮길 것 같아 정국을 불렀다. 아. 근데, 부른 다음엔. 어떡하지.


“전정국.”


나의 부름에 권지혜에게 향해있던 고개가 돌아갔다. 나와 눈을 마주한 정국은 입을 비죽 이며 말했다. 웬일이래, 김태형이 내 이름을 다 부르고. 비아냥거리며 나에게로 완전히 몸을 돌린 전정국이 나에게 다가왔다. 호선을 그린 입꼬리가 낯설었다. 처음 보는 미소. 나를 향한? 아니다. 입꼬리가 점차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제 전정국은 완전한 무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왜 불러. 먹잇감을 놓친 짐승이 성을 내는 말투였다. 이제 뭐라고 하지.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입 밖으로 튀어 나간 말에 되려 당황한 것은 나였다. 

그렇게 물어봤자 나도 이유는 몰라. 왜 불렀을까. 전정국은 나의 귓가에 살며시 다가와 낮게 속삭였다.


“지금 착한 척 코스프레 하는 거야?”

“….”

“그 얼굴 달고, 그런 척. 하지 마라니까.”


존나 역겨워. 아이들에게 안 보이게 나의 머리를 밀어낸 전정국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예쁘게 웃었다.


“왜 그래, 태형아. 불러 놓고 대답이 없어.”


그의 이중적인 모습엔, 도대체가. 어느 장단에 맞추어 주어야 하는지. 책상으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아까 풀지 못한 2점짜리 문제는, 다시 보았을 땐 아까 풀지 못한 게 무색할 정도로 너무 쉬웠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문제가 풀리는 정도의. 그 다음 문제를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어려운 문제인지 새빨갛게 별이 칠해진 문제 역시도 쉽게 풀 수 있었다. 전정국이란 문제가, 너무나도 복잡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머리가 과부하 걸려 폭발할 것처럼 지끈거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인사를 했는데. 네가 안 받아주길래. 말하면서도 스스로 웃겨 말을 입안에서 뭉갰다. 변명거리를 생각해 둔 게 없다고 고작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내뱉은 말이. 초등학생도 구사할 정도의 성의 없는 변명이라니. 다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문제는 다음 지문이 설명하는 단어를 찾는 것이었다. 지문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떠올렸다. 


그토록 갈구하던 천국. 전정국이 없는 곳. 고요한 바다. 갈 수 있는, 방법. 

답을 표시하며 속으로 정답을 읊었다. 

자살.








-

끄앙 늦었죠ㅠ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쓰면서 문체가 계속 마음에 안들어서 방치해두려다가...

분량 적은데 포인트 너무 많이받죠... 댓글쓰시고 포인트 다시 거두어가세여..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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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짱짱이에요 작가님사랑해여....신알신눌러놓고 뜰때마다 보고있어요 이런분위기 나는 내용 진짜 좋아해여....♥사랑합니다작가님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헐 헐..와 이걸 왜 이제 봤죠 대박..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ㅂ작각님 사랑해요;와
10년 전
개아님
암호닉신청글 따로있어요! 거기신청해주시면됩니다ㅎㅎ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문체완전 취향저격인데요ㅠㅠㅠ맨날 분량도 많아서 포인트도 하나도안아까워요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4
현기증/ 으어ㅠㅠ 엄청 기다렸어요ㅠㅠ 문체 완전 취향저격인데ㅠㅠ 국뷔 픽이 별로 없는데 이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ㅠㅠㅠ 나중에 텍본 만들어주시면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생각날때마다 볼꺼에요ㅠㅠ 포인트 아깝지않아요ㅠㅠ 그나저나 태형이가 버틸 수 있는 한계선까지 왔나보네요.. 자살이라니ㅠㅠ 나쁜생각하면 안되는데ㅠㅠ 언능 정국이가 삐뚠 마음을 태형이한테 바르게 길을 놨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기다렷어요ㅠㅠㅠㅠㅠ엉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분위기 어쩌지 막 와.....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199.123
아어떡해ㅠㅠㅠ진짜재밌어요분위도그렇고브금이랑내용이랑엄청잘어울리고계속집중해서봤어요ㅠㅠㅠㅜㅜㅜ대바구ㅜㅜㅜ
10년 전
독자6
진짜 엄청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확인하자마자 바로왔는데 와진짜 작가님은 마이러버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으어..ㅠㅜㅠㅜㅠㅜ오늘 정주행했는데 일화부터 계속 울면서 이번화까지 보고있어여...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진짜ㅠㅜㅠㅜㅠㅜ 심장어택 쩌는듯..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밥먹으면서 울고ㅠㅜㅠㅜㅠㅜㅠㅜ(주책이져..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태형이 너무 불쌍해여ㅠㅜㅠㅜㅠ첨에 정국이 진짜 나쁘다고 생각했는데..지금 다시보니ㅠㅜㅠㅜ너무 슬프네여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아 심장 아파여ㅠㅜㅠㅜㅠㅜㅠㅜㅠ또 기다릴게여..ㅠㅜㅠㅜㅠ
10년 전
독자8
다시한번 분위기가 ㅎㄷㄷ한걸 느끼고갑니다 ㅜㅜㅜㅜㅜ진ㅁ자 가면갈수록 태형이하고 정국이의 관계가 궁금해지네여ㅜㅜㅜㅜㅜ엉엉엉엉엉엉
10년 전
독자9
헐 자살 안돼 ㅠㅜㅠㅠㅠㅠㅠㅠㅠ 절대 안돼 왜 그래 ㅠㅠ 쥬그면 안대 ㅜㅜㅜㅜㅜㅜ 너넨 행복해야해ㅜㅜㅜ
10년 전
독자10
헐ㅠㅠ태형안돼자살이라니ㅠㅠ진짜재밌어요
ㅠㅠ신알신하고다음편기다릴께요!!

9년 전
독자11
으으 며칠 못들어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쉬입니다 문체 진짜 좋아요 아ㅠㅠㅠㅠㅠ 어떡하지 국뷔안에서 누워야겠다
9년 전
독자12
자까님ㅁ..보고시퍼여..
9년 전
독자13
자살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ㅠㅠ아다음화빨리클릭해야해..(다급)
9년 전
독자14
자살이라니ㅠㅠㅠㅠㅠ태형이가 존재의 위로를 빨리 찾았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그리고 포인트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정말로...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9년 전
독자15
자살......? 끄아 빨리 다음화로!
9년 전
독자16
와ㅜㅜㅜㅜㅠㅠㅠㅠ쩐다ㅠㅠㄹ유ㅠㅠ
9년 전
독자17
.............? 문체가 이상하다구여? 제가 잘못봤나여?,,,?........./?>..............?!!?!?!!?!/// 문체가 이상하다녀!!!!!!!!!!!!!!!!!!말도안돼!!!!!!!1짱잘쓰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8
뭐요...?자살.? 안도ㅐ요 작가님 안됩니다 저는 국뷔를 좀 더 오래보아야겠어요ㅜㅜ
9년 전
독자19
태형아.....자살하지마..... 안도ㅑ
9년 전
독자20
자살이라니....!!!!!!내가 잘못본거지 태형아????ㅠㅠㅜㅠㅠㅠ안되 그런생각하면ㅠㅠㅠㅠㅠ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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