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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아기새 전체글ll조회 2019l

내 나이 스물세 살.

대학 졸업반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아주 바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10대 소녀들처럼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문명에 뒤처진 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엑스 오. 엑소.'

요즘 가장 뜨겁다는 아이돌 그룹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미쳐있는, 아니 미칠 수밖에 없는 멤버는 뛰어난 가창력에 씹귀요미한 말투를 가진 종대. 첸이다.

이 나이 되도록 여태까지 연예인이라는 걸 좋아해 본 적이 없는데 그에게 빠진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안믿겠지만 그가 바로,

남.자.친.구. 이다.

불쌍하게도 나와 같이 종대를 좋아하는 친구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얼마전, 취업 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에 그 친구가 팬싸인회에 응모하자며 음반 판매점으로 끌고 갔다.

종대도 바쁘고 나도 취업준비에 치여서 한동안 얼굴을 못봤었는데 이번 기회로 몰래 찾아가면 감동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운이 따라줬던 건지, 친구와 나 둘 다 당첨이 되었고 오늘은 바로 팬싸인회 그 당일이다!

 

"이것 봐! 귀엽지? 종대한테 어울리지?"

"응 예쁘다.."

팬싸인회 시작하기 두시간 전부터 나를 끌고 다니며 종대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친구.

귀여운 인형이 달린 핸드폰고리를 보여주며 내게 묻는다.

사실 종대는 저런 거 별로 안좋아한다.

팬들이 준다면 마냥 감사하다며 받지만 정말 자기 취향이 뚜렷해서 집에 거의 모셔두는 물건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대롱대롱 뭐 달고 다니는 거 안좋아하는데...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너무 행복해 보이는 친구한테 그런 말을 끼얹을 수는 없었다.

"곧 시작하겠다! 빨리 가자."

방금 계산을 마친 친구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섰다.

 

흐.. 긴장 돼.

시작 시간이 다가 올 수록 종대를 놀래켜 줄 마음에 심장이 두근댔다.

곧, 함성 소리가 들리고 멤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위아원!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

멤버들이 대충 인사와 멘트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나와 친구의 순서는 거의 끝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싸인을 받는 모습을 보는데 점점 우리 차례가 다가왔다.

"야 어떡해 나 긴장 돼. 할말 다 까먹었어!"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친구야.

다른 멤버들이야 내가 누군지 모른다지만 종대는 보자마자 뭐라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할 쯤, 어느새 내 앞에 같은 멤버인 백현이가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어... 아... 안녕하세요."

당황하는 내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팬이었다.

그런 나를 보며 씩 웃는 백현.

"이름이 ㅇㅇ이에요?"

"네."

"내가 아는 사람 이름하고 똑같네."

아는 사람이 나를 말하는 걸까?

종대가 누구에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막 얘기하고 다닐 성격은 아니었지만 몇몇 멤버들이 내 이름을 안다고 한 적이 있었다.

종대가 그냥 스치듯이 몇번 말한 걸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멤버들이 넘어가고 종대와 가까워질수록 입안이 바싹 말라갔다.

남자친구와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니까 뭔가 낯설기도 하고 나를 본 종대 반응도 궁금하고.

결국 절대 올 거 같지 않던 종대 차례가 왔다.

어색하게 웃으며 앨범을 내미는 나를 보고 종대는,

"어!"

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멤버가 종대를 슬쩍 보았고 그 멤버에게 싸인 받고 있던 친구도 나를 한번 보았다.

종대는 바로 아차하며 싸인을 했다.

"팬싸인회 처음 아니시죠?"

 "처음인데요~"

"근데 왜 어디서 본 거 같지~?"

"글쎄요. 저는 처음 와 보는데..."

"ㅇㅇ이. 이름도 낯익은데?"

"그래요? 제가 흔한 얼굴인가봐요. 이름도 그렇고."

"아니에요~ 이름도 예쁘고 얼굴도 예뻐요."

"정말요?"

"그럼요. 저는 거짓말 안해요~"

"오빠도 멋있어요."

"내가 오빠야?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내가 누나 같아요?"

"아니요. 동갑. 우리 동갑 아니에요?"

웃으며 말하는 종대를 보니 괜스레 설렜다.

아, 여기 오는 팬들은 다 이런 감정인가.

"맞아요. 동갑."

"이동하실게요."

팬들이 그토록 말해왔던 고나리자인가 보다.

이렇게 짧게 보니 아쉽기도 하고...

"다음에 꼭 또 와요."

하면서 마지막까지 웃어주고 손 흔들어주는 종대를 보니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바로 넘어 온 다음 팬(내 친구)을 보고 바로 웃어주니 괜히 심통이 났지만 '정말 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멋있어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종대를 바라봤다.

바로 앞에 있는 찬열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종대가 그렇게 좋아요?"

 

짧지만 꽤 길게 느껴진 팬싸인회가 그렇게 끝나고, 친구가 들떠서 얘기하자는 걸 피곤하다고 둘러대고 집에 왔다.

씻고 나서 싸인 받은 앨범을 둘러보는데 종대 싸인 밑에 ps가 써있다.

'일 끝나고 전화할게 여보♡'

글씨가 삐뚤다.

아마 계속 내 눈을 보고 얘기하면서 쓰느라 그랬겠지.

낮에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리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자기야]

"어, 응. 전화한다더니 진짜 했네?"

[당연하지! 그리고 낮에 그렇게 사람 놀래키기야?]

"말하고 가면 재미없잖아!"

[큰일 날 뻔 했어! 너 보고 자기야 웬일이야?라고 할 뻔 했다니까]

풉. 아 정말 귀엽다 이 남자.

"그랬어? 아 귀여워. 그래도 내가 가서 좋았지?"

[좋았지~ 완전 좋았지. 오랜만에 보니까 좋더라.]

"다음에도 가끔 보러갈게."

[맨날 오면 안돼?]

"안돼. 나 바쁘거든?"

[치... 보고싶은데.]

핳 진짜 귀여워 죽겠다.

치래 치... 나이가 몇갠데!

[그럼 내가 보러 갈까?]

"불가능한 말로 사람 괜히 희망고문 하지말고. 그냥 내가 보러 갈게."

전화 너머로 종대가 한참 웃는 소리가 들린다.

웃음소리도 씹덕이야!

[알겠어~ 자기야 일주일 뒤에 팬싸 또 있어.]

 

하... 내 지갑은 또 열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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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종대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 팬싸 꼭 갈게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규ㅣ여워 ㅠㅠㅠㅠㅠ종대여ㅠㅠㅠㅠㅠㅠㅠ어디서 소리안나여ㅠㅠㅠㅠ? 내지갑열리는소리..
10년 전
독자3
와.....설렌다 진짜..........ㅠㅠㅠㅠ너무 좋아요
10년 전
독자4
이제 그 지갑은 종대가 빨대 꽂겠지 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5
지갑과 통장에는 종대의 빨대가 꽂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요ㅠㅠ이뻐쥬거ㅜㅜ
10년 전
독자6
하.....종대가 사줘야되는거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7
남친한번보는데15000원.....하
10년 전
독자8
오아설레여ㅠㅠㅠㅠㅠㅠㅠ정대야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ㅋㅋㄱㄱ남친보려면 앨범 몇개를 사야돼... 이게 돈이 얼마야ㅋㅋㅋㄲㄱㄱ어흌ㅋㅋㅋ
10년 전
독자10
아.......... 홧팅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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