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시점
나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 아미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혼자가 되면 어쩌냐고 걱정하던 아미가 첫날 친구를 사귀었다며 자랑을 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이탄소였다. "오빠! 나 친구 사귀었어, 탄소라고 되게 예쁘고 착해. 오늘 자기소개했는데 탄소 차례되니까 남자 애들이 막 오 쟤 예쁘다 이러면서 수군거리더라. 벌써 인기 최고야! 친구 돼서 너무 좋아! 나중에 오빠한테 소개해줄게. 친하게 지내!" 탄소에 대해선 정말 귀에 딱지가 얹도록 많이 들었다. 딱히 마주칠 일이 없어 날이 가면 갈수록, 네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널 만나게 됐지. - 널 처음 마주했을 때 아미가 했던 모든 말들이 납득이 갔다. 되게 예쁘게 생겼네. 인기 많을만하네. 누군가가 너를 한 단어로 형용해보라고 한다면 난 아마 '한 송이 꽃에 내려앉은 서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넌 누가 봐도 예쁜 얼굴에 따뜻함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차가움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뭐랄까.. 사연 있는 여주인공 느낌? 그래, 그 표현이 딱인 것 같다. 첫 만남 때 탄소에게 인사를 했을 때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난리도 아니었다.
"헐, 미친 미친!!!!!! 지민아 쟤 누구냐. 개예쁘네!!!!!!!!!!!!"
"와, 신입생 중 탑클라스인듯 덜덜 나 소개해줘 박지민; 사랑하는거 알지?"
"오~ 박쥐미니~ 잘 어울리는데~~~~~~ 오~~~~~~"
"오 나도 어울린다에 한표."
"아니 뭐래... 호들갑 떨지 좀 마. 탄소 다 듣겠다."
"아니!!!!!!!!! 호들갑이라니!!!!!!! 이 친구 말 되게 상처받게 말하네!!!!!!!!!!"
"오~~~~~~박쥐민 하지 말라 하면서 엄청 쑥스러워하고 있는데~~~~~ 오~~~~~"
"미친. 이름도 예쁘네!!!!!!!! 호도기 마음이 빠운쓰 빠운쓰 캔 유 히얼 마이 핥빝?!??!???!?!?" 이런 거야 말로 진정한 대환장 파티지. - 하도 아미에게 탄소에 대한 좋은 얘기만 들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나에 대해 다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마주치기만 하면 그냥 아무 말이나 뱉어댔지. 내가 안부 인사를 건네든, 이상한 얼렁뚱땅 한 이야기를 하든 너는 항상 반응도 별로 없었고 퉁명스러웠다.
'또 시큰둥하네.. 탄소는 나랑 친해지기 싫은건가..' +
잠시나마 초록글에 제 글이 올랐어요 처음 올려본 건데 뜻밖의 초록글 덕분에 기부니가 좋습니다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