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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김도영] 첫사랑 다이어리 A | 인스티즈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 

 

안녕, 일단 내 이름은 말하지 않을 거야. 이 글이 끝날 즈음 난 미련 없이 널 버릴 거니까. 이름도, 얼굴도, 심지어 사람인지, 짐승인지, 괴물인지도 모르는 작자에게 내 소중한 개인 정보를 하찮게 팔 수는 없는 거잖아. 이해해 줘. 그래도 힌트는 줄게. 난 아마 XX 잘생겼을걸. 

 

너한테 쓰는 편지 같은 거 아니고 그냥 한탄 같은 건데, 그것도 유치하게 첫사랑 같은 종류이니까 읽을지 말지는 네가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 있잖아, 난 사실 잘생겼는데 반장까지 도맡아서 해. 아, 공부도 곧잘 해. 전교권에서 놀아. 자랑은 아니야. 그냥 개과천선이라서. 

 

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혼자 남은 아버지를 거두면서 살아. 덕분에 열다섯의 철없는 나는 사춘기를 거의 정통으로 맞았지. 주위를 부수고 나를 부수며 소위 말하는 ‘막 나가는 생활’을 했었어. 그냥 철없다는 핑계로 그 짓을 일삼았던 것 같아. 덕분에 주위 사람들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말이야. 

 

근데 키는 더럽게 작고, 조심성은 1도 없고, 다 큰 코흘리개 주제에 쓸데없이 야무지기만 하고, 정의를 엉뚱한 데 퍼부어서 사람 골 까게 만드는 여자애가 하나 있었거든. 실내화 구겨 신고 다니고,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는 물론이요, 매일 포니테일로 높게 묶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만 되면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물고 다니는 여자애. 그 애가 당시 우리 반 반장이었어. 공부도 존나 잘했다. 그래서 난 걔를 싫어했어. 나한텐 걔가 눈엣가시였거든. 그냥 좀 귀찮았어. 자기 정의감 해소한다고 나를 바꾸려고 드는 게 어떻게 좋게 보이겠어. 

 

 

“김도영, 나랑 오늘 청소 같이 하자!” 

“나 청소 당번도 아닌....” 

“아, 쫌 그냥 조금 도와줘. 응? 여태 잘해 왔잖아.” 

 

 

사실 나도 뭐, 그런 오지랖에 평소처럼 행동을 날카롭게 하진 못했지만. 나쁜 짓을 할 수 없었다고 할까. 얘 슬퍼하는 모습은 보기 싫더라. 

 

 

 

[NCT/김도영] 첫사랑 다이어리 A | 인스티즈 

 

 

 

 

사실 얘 처음 만났을 때는 좀 아득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막 영화처럼 아주 로맨틱하고 벚꽃 사무치는 거리에서 한눈에 반하는 사이는 아니라도, 정말 평범한 '어른'이었던 남녀 둘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스치듯 눈도장을 찍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했거든. 

 

나도 눈치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니라, 저 푼수 같은 기집애를 좋아한다는 건 이미 깨달았지. 이쯤에서 네가 궁금할 만할 얘기를 하나 하자면, 그래, 아직까지 -ing이야. 좋아하고 있어. 

 

참 어이없는 게 그렇지. 저 빌어먹을 쪼꼬미 때문에 밑바닥 기던 성적을 천천히 올렸고, 열여덟 살 때는 최상위권인 것도 모자라 그 애의 직책이었던 반장까지 내가 다 해 먹고 있었으니까. 그 애는 딱 중학교 3학년 때가 마지막 반장이었어. 그때 이후로 반장이든 부반장이든 다른 애들한테 다 양보했고. 벚꽃이 흩날리던 열여덟의 어느 날, 피크닉 주스를 입에 물고 앞장 서는 뒤통수에 대고 우스갯소리로 이 말을 했던 것 같아. 

 

 

“지금 네가 했던 반장, 이제는 내가 다 하네.” 

“그래, 내가 김도영 때문에 뿌듯하다.” 

“... 내가 원해서 한 것도 아닌데, 뭐.” 

 

 

그 말에 먹던 피크닉을 입에서 빼고 그 애는 몸을 빙 돌려 나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았지. 순간 심장 터져 죽는 줄 알았다. 그대로 저세상 갈 뻔했어. 얄미운 기집애, 내가 지 행동 하나하나에 무너지는 것도 모르고. 

 

 

“너 하기 싫은 건 죽도록 안 하는 걸 누가 제일 잘 아냐.” 

“너지.” 

“바아보.” 

“.......” 

“넌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에 서툴어.” 

 

 

난 결국 웃음이 터지고야 말았어. 어떻게 됐든 얘를 평생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NCT/김도영] 첫사랑 다이어리 A | 인스티즈 

 

 

 

 

입시철이 다가왔을 땐 수능을 잘 본 덕인지 꽤 높은 학교에 여러 군데 합격했었어. 남들은 부모님께 말하면 어화둥둥하실 정도로 대박이었지만, 나는 바쁜 아버지 덕에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지. 그래서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어. 나도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칭찬을 받고 싶어서, 여태까지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여보세요.] 

“성이름.” 

[응, 왜.] 

“나 A대, D대, E대 합격했어.” 

 

 

사실 얼떨결에 단짝친구가 된 그 애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것 같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먼저 찾는 건 아버지가 아닌 그 애였으니까. 근데 늘상 하던 일인데도 그 순간은 입안이 마르더라. 괜히 입술 뜯으며 그 애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보다 더 감격한 목소리로 하던 말이. 

 

 

[우와, 야! 거봐, 너 된다고 했잖아. 넌 하면 하는 놈이니까 잘한다고. 이게 웬일이야. 축하해! 내 새끼, 우쭈쭈, 장하다.] 

 

 

난 결국 웃음이 터졌고 그와 동시에 울어 버렸어. 내 우는 소리에 당황했는지, 그 애는 연신 괜찮냐고 묻더라. 괜찮을 리가 없는데, 바보같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기계처럼 반복했어. 그리고 나는 며칠 후에 그 애가 원하던 대학에 낙방했다는 걸 알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바보 같은 사람은 더 기뻐해 준 거야. 

 

 

“어느 학교 갈 거야?” 

“E대.” 

“어, 너 미쳤어? 너 원래 A대 가고 싶어 했잖아.” 

“진짜 미친 건지 마음이 바뀌었어.” 

“뭐야, 얘가 이런 날도 있네.” 

 

 

나는 노선을 틀었어. 가고 싶었던 학교 대신, 그 애가 갈 학교를 택했지. 그냥 순전히 내 욕심이었고 선택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엄청 학교 잘 다녀. 뒤에서 보기엔 여전히 내 님은 위험하지만. 이제 여기서 접어야겠다. 다음에 무슨 일 생기면 또 올게. 그때까지 기다려. 이만 덮는다. 

 

 

 

[NCT/김도영] 첫사랑 다이어리 A | 인스티즈 

 

 

 

 

쓰차 풀리길 기다리며 예전에 썼던 소재로 다시 한번 써 봤어요 참고로 전 첫사랑과 짝사랑 같은 소재를 겁나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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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또 와줘 또잉아..기다릴게 다음 이야기..(몰입
5년 전
독자2
기다릴게ㅜㅜㅜ다음 이야기ㅜㅜㅜ도영아ㅜ
5년 전
독자3
아 잠시만요 이거 뭐죠 대박 마음 막 저릿하고 그런 거 있잖아요 ㅠㅠㅠㅠ 읽는 내내 제가 다 막 떨리고 막 어... 둘이 ㅈ잘 되게 해주세요 기다릴게요 작가님 ♥♥
5년 전
비회원14.250
또잉 포기하지 마ㅜㅜ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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