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건물안에 가득히 있었다. 그 안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는 좀 작고 외소해보이지만 무언가 모를 분위기가 풍긴다. 범할수없는 그런 어려운
분위기가 말이다. 윤기가 문으로 들어와 자신의 마이깃을 곧게 펴내다가 고개를 드니, 모든 조직원들이 윤기에게 반듯하게 인사를 해왔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윤기는 그저
고개만 작게 끄덕이곤 곧장 빠르게 검붉은색계열의 방으로 또각또각- 구둣소리를 내며 걸어간다. 그리곤 문을 열어 그 방으로 들어간다.
어깨가 뻐근한지 어깨를 두어번 돌리곤 불편한듯 자신의 검정 와이셔츠 단추를 차츰 풀어갔다. 와이셔츠 단추가 모조리 다 풀어져 벗으려고 할때, 누군가 방에 노크를 해왔다. 똑똑- 들어가겠습니다. 라며 남준이 들어왔다. 짧은 머리지만 왁스칠로 머리를 넘겨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를 보자니 윤기는 저런머리도 잘 어울리는 남준이 새삼 부러워졌다.
남준이 윤기에게 말을 걸어오며 서류를 들이밀었다. ㅇㅇ회사에서 마약거래조직 △△이 또 뒷거래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저희한테 처리해달랍니다. 거참 귀찮은 양반이죠?
" 거래 금액은? "
" 15억이요. 이번엔 좀 많은편이네요. "
" 당연하지, 깽판쳤으니까 "
" 역시 보스십니다? "
" 비꼬는거면 당장 그만둬. "
예예. 어느분 말씀이신데요. 암요- 라며 약올리듯 말하는 남준에 윤기는 자신의 책상위에있던 작은 조각칼을 재빠르게 던졌다. 하지만 남준에게 찔릴듯 말듯 하다가
이내 남준의 뒤에있던 화분에 꽂혀버리고 만다. 칼이 꽂힌 화분은 조각이나 부서져 흙들이 흘러져내렸고, 꽃도 떨어지고 말았다. 평소에 윤기가 좋아하던 화분이기에
더욱 더 조심하던 남준이었건만, 남준은 이내 윤기의 표정을 보고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다 ' 김남준 ' 이라 부르는 윤기의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 사와 "
" 예… ? "
" 싫어? 그럼 데려와 "
" 누구를요. "
" 박지민. 데리고와 내 눈 앞에 "
10분안에. 윤기가 불호령을 놓듯 엄하게 말했다. 박지민이라 하면 윤기가 몇주전에 처음본 대학생이었다. 물론 남자. 왠만한 얼굴이쁜,몸매가좋은 여자에게도
관심을 두지않던 윤기인데, 어느새 한 대학생에게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남준은 몇일만에 잊혀지리라 생각했지만 윤기는 계속 지민을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했다. 지민과 만났던 그곳에 가보기도하고 이리저리 다 돌아다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에 즐거운듯 윤기는 온종일 싱글벙글이었다.
" 안데려오면, "
" … ? "
" 계약 모조리 다 취소할거야. "
" 민윤기! "
" 김남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
" 야, 그래도 ! "
" 그럼 데리고오던가. 박지민 "
고집불통인 윤기에게 두손두발 다든듯 남준은 고개를 계속 끄덕거리며 윤기에게 알았다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그런 남준의 태도가 맘에드는지 윤기는 이내 씩-
밝게 웃어보이고는 남준이 내밀었던 서류속 사인칸에 사인을 하기 시작했다. 서류를 가져가려는 남준의 손을 붙잡고, 윤기가 입을 열었다. 약속 지켜. 안지키는거 싫어하는거
알지? 잘 알꺼라 믿어. 이내 남준의 등을 토닥여주곤 윤기는 또 밝게 웃어보였다. 웃을땐 한없이 아이같은데 이 사람이 어찌 한 조직의 보스일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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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와의 약속을 한것도 몇시간이 지났을까, 윤기의 방에 똑똑 노크소리가 울려 퍼지고, 들어와.라며 형식적인 대답을 건낸 윤기가 상대편에서 대답이 없자
고개를 들고 확인해보니. 자신이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지민이 서있었다. 겁에 질린듯 가방끈을 질끈 붙잡고 윤기를 응시하는 지민. 그리고 그런 지민이 귀여운지
사랑스럽게만 쳐다보고있는 윤기. 두사람은 그렇게 우연(?!)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저기 … 저 왜 여기 온거에요? 그쪽이 부른거에요? 라며 물어보는 지민.
" 응, 보고싶어서. "
" 제가요? 왜요? "
" 그냥 생각 나더라고 "
" 아 … 그렇구나. "
어색한듯 몸을 베베꼬며 시선은 땅바닥에 고정한채 대답하는 지민에게 서서히 윤기가 다가갔다. 구둣소리가 점차 지민에게 가까워질때쯤 지민은 고개를 살짝
들어 윤기를 쳐다봤다. 자신과는 비슷한 키지만 뭔가 조금 더 커보이는 윤기에 기가 푹 눌려 고개를 더 숙이려고 한 순간 윤기가 지민의 손을 잡아왔다.
" 나 싫어? "
" 에…? "
" 나 싫냐고. "
" 아니, 그게 …. 그게요! "
" 좋아 싫어 "
당황한듯 지민은 어물쩡하게 대답을 하지못했다. 거의 처음보는사이에 좋다 싫다를 나누는 막무가내인 윤기가 지민에게는 무서웠으리라. 꼭 대답을 받고 말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윤기의 표정에 지민은 이내 한숨을 푹 쉬곤, 고개를 천천히 올려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대답을 강요하는 윤기와 눈을 마주했다.
" …좋아요. "
" 그럼, "
" … "
" 이제 맨날 나 만나러 여기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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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주신 10번째 독자님 감사드립니다.
이번부터 암호닉받으려 합니다. 저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싶으시거나, 기억에 남고싶으시다 하시면 신청해주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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