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은 떡인데 좀 더 쓸 예정. 더 써서 한번에 올릴까요 아님 그냥 쓰는대로 올릴까요 어휴 일닷 맛보기ㄱㄱ
똑, 또옥-
후덥지근한 욕실의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지훈의 콧잔등에 맺힌 땀도, 또옥- 촉촉하게 젖은, 매끄러운 살결을 조심히 쓸었다. 이 거대한 욕실의 거대한 욕조는, 그 혼자 차지하기엔 너무 넓어서 혼자앉은 그가 얼마나 작고 귀여워 보이는지 몰라. 그가 뻗은 가느다란 팔에 잔뜩 거품을 묻혔다. 찰랑이는 뜨거운 물 아래로 보이는, 앙증맞게 조그만 발. 쭉 뻗은 종아리, 매끈한 허벅지, 그리고 그 위의... 질끈, 지훈이 눈을 감았다.
"다리도."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물밖으로 몸을 내보인 작은 인어- 물고기를 닮은 구석이라곤 한 군데도 없는데. 왜 인어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가 높은 욕실룡 의자에 엉더이를 붙이고 다리를 뻗었다. 꽈악- 작은 발을 쥐니 나른하게 웃어보이는 눈꼬리. 어쩐지 허무해져 쥐었던 손을 풀고 손에 쥔 몽글몽글한 해면으로 발가락 끝부터 조금씩. 거품을 문질렀다.
"아... 하, 읏..."
오목하게 들어간, 발바닥 가운데를 간질이니 작은 신음이 터진다. 조금씩 종아리 위로 해면을 움직여 허벅지까지. 다른쪽 종아리를 꽈악, 힘주어 쥐니 금새 붉은 손자국이 남는다. 방금까지도 뜨거운 물 속에 푹 들어가 있었는데도 빠르게 식어가는 그의 체온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말랑한 흰 피부가 붉어질 정도면 아플만도 한데. 까르륵 아이같은 웃음이 터진다. 조금 심술이 나 그의 다리를 더 들어 허벅지 안쪽을 문지른 또다시 나른한 웃음. 그가 스스로의 다리를 뻗어 제 허리를 꽈악, 감싸안는 통에 가까워진 얼굴. 짖궂게 미소를 지은그가 지훈의 귀에 속삭였다.
"바지도 뚫을 기센데.... 언제쯤 덮쳐지려나, 나는?"
유난히 달큰하게. 뿌연 수증기로 가득 차 몽환적이기까지 한 분위기를 내는 욕실을 울리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술을 겹쳤다. 매끄럽고 통통한. 하가운 입술. 제 목을 감싸는 가느다란 팔의 감촉에 다급해져 더 깊게. 마음은 저 멀리 앞서있는데도 혀의 움직임은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능숙하게 엉겨오는 조그만 혀의 미끈함에 정신이 혼미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지훈은 그를 보느라 다른 사람에겐 관심조차 없었으니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의 몸과는 반대로, 지훈은 셔츠에 바지까지 모두 차려입고 있었다. 순전히 그의 장난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어차피 그가 먼저 벗으라 구박할거면서- 처사였지만, 지훈은 불평하지 않았다. 그의 저택에 들어오고, 그가 시키는 대로 차를 끓이고, 잠자리 시중을 들고. 그리고 오늘, 목욕을 도우라는 오전 티타임에서의 이야기.
자꾸 엉키는 매듭에 짜증이 난다. 일부러 이런 옷을 준 게 분명해. 한참을 꼼지락대니 그도 속이 탔는지 손짓 한번으로 매듭을 풀러내고 바지를 내린다. 굳이 그의 손이 더 닿지 않아도 충분히 부푼 물건을 손으로 진득하게 훑더니 덜턱 입에 문다. 그렇게 동경해왔던 그가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제 것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본다는건, 그 시각적 자극만으로도 지독하게 선정적이다. 입 안 여린 살은 그의 피부와는 달리 뜨거워서, 살짝씩 닿는 단단한 이빨의 느낌조차 쾌감으로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가 이정도의 기술을 갖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물건을 입에 담았을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지훈은 그와 함께있는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당장 죽는다고 해도 미련이 없었으니까. 아, 지금은 안돼. 한번만이라도 하고 죽어야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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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가 뭐이리 길어..... 암튼 몰라 엉엉 나 갈거야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