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9
후하후하, 힘들다앙
거센 폭풍우를 똟고 마트 갔다 이제 돌아와버렸엉ㅎㅎㅎ
저벌에 백화점에 갔던거까지 했으니깐 이번에느은~
하...사실 지금이야 이렇게 툭툭 털고 이야기할 수 있는거지만, 이 때는 공포영화였음 진심ㅠㅠㅠㅠ
아, 공포영화가 아니라 스릴러ㄷㄷㄷ
내 수많은 취미들과 취미들과, 취미들 중에서(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제일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달려드는걸 말해보라그러면, 난 스포츠! 진짜 좋아하거든.
야구, 축구, 배구, 농구부터 시작해서 유도나 태권도 같은 거까지 모조리 섭렵하고 다님ㅋㅋㅋㅋ
물론,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만 되면 거기에 미쳐서 밤낮 바뀌는건 당연하고ㅎㅎㅎ 그냥 평소에도 토,일요일 주말 밤이나 새벽만 되면 김종인이랑 축구보고 그러고...
하... 내가 고3때 이 놈의 축구만 끊었었더라도 수능 등급이 적어도 하나씩은 올라갔을텐에...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야구에 또 미쳐있어서 적어도 한두달에 한 번 정도씩은 직관하러 가야지 직성이 풀려ㅋㅋㅋㅋ
근데!!!! 김종인 이 놈은 축구는 미친듯이 좋아하면서 야구는 흥미가 안 붙는지, 내가 치킨을 사준다고 사준다고!!!!해도 절대 같이 안가줌ㅋ
매정한 시키...ㅋ
그래서 갈 때마다 나의 유일한 직관메이트ㅠㅠㅠㅠ 김종대랑 간단말이야ㅠㅠㅠㅠ
오빠한테도 말해봤는데, 오빠도 야구에는 별로 흥미도 없고, 밤까지 바쁘디 바쁜 사람이라서 차마 같이 갈 수가 없음ㅠㅠㅠ
하...오빠 고3 담임할 때 내가 더 슬펐어ㅠㅠㅠㅠㅠ
사실 우리는 서로 없으면 불쨩해져...김종대도 나 말고 같이 갈 사람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도 없으니깐 좋아하면 안되지...ㅠㅠㅠ
여름이긴 여름이었는데, 뭔 놈의 날씨가 변덕은 왜 이리 심한지, 갑자기 추운거까지는 아니더라도 반팔로 다니면 으슬으슬한 그런 날씨였어
추위따위...ㅋ 피끓는 청춘으로써 추위에 굴복 할 수는 없따!!!! 이러면서 처음엔 둘 다 여름 옷 입고 나왔었어
원래 초췌한 내 얼굴따위 사람 많은 곳에서까지 민폐 끼치면 안되니깐ㅎㅎㅎ 모자 하나 눌러쓰고ㅎㅎㅎㅎ
근데 지하철 역까지만 걸어가는 데도 왠지 날이 으리으리하게 추운게 이거 그냥 이러면 며칠은 앓아 눕겠구나하는 판단에 급한데로 학교에 잠깐들려서 학과실에 내동댕이 쳐있던 과잠을 챙기고, 미련하게 반바지 입고 있던 나는 누구 것인지 모를ㅋ, 왠지 버려진 것 같은(ㅋㅋㅋㅋㅋㅋ) 담요까지 줏어들고 그제서야 야구장으로 향했어
가는 길에 담요 부끄럽다고, 딱 봐도 안 빤지 6개월이다 카면서 쫑알쫑알대는 김종대는 스킵하곸ㅋㅋㅋㅋㅋㅋㅋ
치킨도 사고~ 맥주도 한 잔 사고~내가 이 맛에 야구보러오지ㅠㅠㅠㅠ하면서 진짜 기분 좋아서 계속 김종대랑 말도 안돼는 헛소리하고 이상한 노래부르고 했엌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담요 분명히 나만 덮고 있었거든ㅋ?
근데 잠깐 홈런 터지고 나서 내가 흥분해서 담요 들고 일어나서 풀쩍풀쩍 뛰면서 소리질렀단 말이야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한 이닝 끝나고 잠깐의 짬짜미 시간동안 옆에 김종대랑 둘이서 짝짜꿍하다가 둘이서 누가 목소리 크나 대결하는 것도 아니고 걍 계속 소리지르다 목이 너무 아파서 다시 앉았는데, 나니ㅋ? 이새끼가 은근슬쩍 담요를 슥 빼갈려고 하네ㅋ?죽을라고? 반바지 입고 있는 나를 두고 슬금슬금 뺴가네ㅋ?"
"디질래? 빨리 안내놔?!"
"야아아아아ㅠㅠㅠ나도 추워어어ㅠㅠㅠ반반 나누자ㅠㅠㅠ나눠 덮자,어ㅠㅠㅠ?"
"아 니가 부끄럽대매!!!!!!! 부끄럽다면서 왜!!! 왜 덮어! 싫어! 아까는 버리라매?!"
"어우 야아아아아- 쪼잔하게 그러지말고오오! 나 추워ㅠㅠㅠㅠ"
"꺼지셈ㅗㅗㅗ 엿 드시고 절로 꺼지세요ㅗㅗㅗ"
"아아아아아아~쪼끔만 같이 나누면 되잖아아~ 내가 오늘 치킨도 샀는데 이럴꺼야?"
"저번엔 내가 샀거든?!"
"어어어어어어~ 그러지말고오오- 야, 친구 좋다는게 뭔데 왜이래 진짜아아아아ㅠㅠㅠㅠ!!"
하면서 개 찡찡댐;;;; 담요 얘랑 나랑 한 쪽씩 붙들고 줄다리기 하는 것처럼 그래 된거얔ㅋㅋㅋㅋㅋㅋㅋ
하다하다 내 어깨 한 쪽 붙잡고 미친듯이 흔듬ㅋ 나 진심 나 멀미날 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인심쓰듯이 한 쪽 내줬어 그제서야 좋다고 '우헤헤-'거리면서 얌전히 착석할 수 있었어
근데 딱 앉자마자 김종대가 '우어어억?!?!?!' 이러면서 손가락으로 어딜 가리키는거야
"왜왜왜!!!!"
"야!!!! 저기 전광판에 우리 나완닼ㅋㅋㅋㅋㅋㅋㅋ! 우어 신기햌ㅋㅋㅋㅋ!"
헐ㅋ 안돼ㅠㅠㅠㅠㅠ 와 무심코 전광판을 쳐다봤는데...ㅋ 얼굴 대빵만하게 나오고 있는거야ㅠㅠㅠㅠ맨얼굴인데!!!!폐인인 이 상태로!!!
이 부끄러운 얼굴 들 수 없다는 일념으로 허리를 반틈 폴더 접기 하듯이 숨겼어
근데 김종대는 뭐가 그리 신나가지고 '대박 신기하닼ㅋㅋㅋㅋㅋㅋ 야 얼굴들어, 니 초췌한 몰골은 전국에 알려야됨ㅋㅋㅋㅋㅋ' 이지랄 하면서 내 등 계속 퍽퍽 때림ㅠㅠㅠㅠ
진짜 진심 힘조절은 더럽게 못한건지 일부러 안한건지(ㅋ...사실 후자가 더 유력해보임;;) 진짜 아파 디지겠는데 얘는 자꾸 쳐웃는거야ㅠㅠㅠㅠ
그래서 사실 나도 퍽퍽 떄림...ㅋㅋㅋ
"아,쫌!!!!(퍽) 나대지말고!(퍽) 걍 앉아!!!!(퍽) 니 부끄러워 디지겠으니깐(퍽) 제발(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싫은데?싫은데? ○○이 이 몰골로 TV나오겠네~?좋겠네~?"
와, 이 김종대 임마, 진짜 오늘따라 애가 미쳤나 평소보다 더 나댐ㅠㅠㅠ흥분함 미친놈이ㅠㅠㅠㅠ
한 십초? 정도 그러다가 조용해지길래 슬금슬금 고개들었어
"와 대박이다진짜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집에 가서 방송 다운 받고 캡쳐해야징~"
"내 얼굴은 인간적으로 잘라라ㅠㅠㅠㅠ"
"ㄴㄴㄴ니 얼굴이 하이라이트임ㅋㅋㅋㅋ 그걸로 움짤 만들꺼닼ㅋㅋㅋㅋ"
"아 개매너 없게 진짜ㅠㅠㅠㅠ"
"어머, 저 똥매너인거 이제 아셨어요~? 새삼스럽게 왜 그러시나~?"
아 진짜ㅠㅠㅠㅠ 자비따위 없는 나쁜 놈ㅡㅡ 계속 얄밉게 낄낄낄 거리면서 웃는데 진짜 던져버리고 싶었음...하...
결국 다음 이닝 얘랑 미친척하고 폭력 배틀한다고 날려버림;;;
그러다가 지쳐서 조용히 치킨만 뜯다가 왔어
근데 얘가 헤어질 때 '○○이 기대해~ 내가 예쁘게 편집해서 보여줄게~'이러고 뛰어갔어ㅠㅠㅠㅠ
그러고 나서 새벽에 진짜 카톡이 하나 온거야;;;
그것도 단톡에!!!!! 동영상 하나 뿌리고 없어짐ㅡㅡ
-김종대: (동영상)
-김종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대: ○○이 존나 이쁘네?
-김종대: 이뻐죽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대: 야근데 왜ㅡㅡ
-김종대: 니랑 내가 커플취급받은 지 설명좀 ㅡㅡ?
-김종대: 존나 기분이 나쁘네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다요? 니랑 내가요? 내가 우리 오빠 놔두고 너랑 미쳤어?
진짜 다급하게 동영상 딱 트는데 아니 무슨 우리 담요가지고 싸울 때부터 나오는거야;;;
["네,4이닝 말 ***선수의 홈런포로 ##이 2점 앞서나갑니다"
"아~ 청춘들이네요~ 날도 추운데 야구장까지 와서 데이트하나봅니다"
" 허허허-아직 청춘이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저희에겐 귀여워보이네요. 커플로 옷까지 맞춰서! 이야~"
" 위원님도 저렇게 알콩달콩하던 시절 있으셨죠?"
"글쎄요-허허, 아 카메라를 이제 봤나봐요~여자친구분이 급하게, 고개를 내리시네요"
"남자친구분꼐서는 즐거우신가봐요, 입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좋을 때예요~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게 뭐시여? 저기요, 아저씨들ㅠㅠㅠ저게 어떻게 커플의 모습이져?
커플티라니요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보잘것없는 우리학과 과잠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
김종대가 즐거운건 저 나댐이가 관심 받아서 좋아하는거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
-디질래?
-저걸 여기 왜올려 개객끼야ㅡㅡ
-니가 왜 기분나쁨ㅋ?
-내가 나빠야지ㅡㅡ
-박찬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너네 뭐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수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수정: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맨얼굴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수정: 뭔 자신감이야 저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결정 났도다...저건 내 평생 놀림짤 될꺼야....암울하다 암울해......................
박찬열은 그 와중에 나 캡처해서 더 보내고 있고........하.......
-박찬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야 요즘 나 우울한거 어예알고
-박찬열: 존나 웃음 바이러스를 마구 뿌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쳐
-김종대랑 같이 디질래?
하...내가 저 사진으로 새벽까지 카톡테러를 당했어ㅠㅠㅠㅠ그러다가 새벽 네시인가? 그때 겨우 잠들었어ㅠㅠㅠ
그 다음날 느그막하게 일어나는데 무슨 열두시인거얔ㅋ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 카톡은 300개 넘어갔더랔ㅋㅋㅋㅋㅋㅋ얘네 여섯시까지 안 자고 어이고야...
그리고 오빠한테 카톡이 하나 와있길래 반갑게 뙇! 들어갔는데!!!!
내 오빠♥
-○○아
-내가 친구한테서 뭘 받았는데
-(동영상)
-이게 뭔지 알어?
-너 어제 뭐하고 돌아다녔어?
-나한테 이게 뭔지 설명을 해야될 것 같은데ㅋ
-나랑 장난해?
-보면 바로 전화해라
-나랑 얘기 좀 해야 될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