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11
안녕 다시 돌아왔당!!!!
주말인데 다들 뭐하고 있어?
오늘도 난 잉여롭게 집이얌ㅠㅠ오빠는 어제 회식한다고 하더니 아직 자나...ㅎ 연락이 없당...ㅎ
이번에는 며칠 전에! 있었던 이야기 해줄게!
* * * * *
시험 끝나고 종강도 하고 해서 처음에는 막상 놀러를 많이 다녔어
근데 놀러 다니는 것도 지겨워지기 시작했어ㅠㅠㅠ
고등학생들 시험기간이라 오빠는 더 바빠지고, 시험문제 낸다고 밤새고 학교가고 그래서 만나자고도 선듯 못하고 연락도 사실 쪼금 뜸해졌어
그래도 어쩌겠어ㅠㅠㅠㅠ 난 한가한 대학생이고 오빠는 어엿한 직장인이거늘...
그 날도 다름없이 김종인이랑 오늘 저녁은 뭘 시켜 먹어야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있었어
"찜닭 먹자 찜닭!"
"야, 어제도 치킨 먹고 닭이 또 들어가냐? ㄴㄴ 오랜만에 중국집시켜"
"아, 면 싫어ㅡㅡ 밥이랑 닭이랑 먹으면 되잖아ㅡㅡ"
"ㄴㄴ 닭은 더 싫어. 면 먹기 싫으면 볶음밥먹으면 되잖아"
진짜 쓰잘데기 없는 걸로 싸우고 있었어ㅋㅋㅋ
엄마랑 아빠가 결혼 기념일로 일주일 정도 해외 여행을 가셨거든
근데 밥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우리니깐 그냥 주구장창 시켜 먹고 있었어ㅠㅠㅠ
시켜먹는 것도 진짜 지겨운데 어제 먹던 닭이라니!!! 절대 싫어!!
그 때 오빠한테 전화가 온거야ㅠㅠ 진짜 오랜만에!
"응, 오빠!! 바쁜 일은 다 끝났어?"
["어, 조금만 있으면 시간 날 수 있을 거 같애. 미안해서 어쩌냐,내가 맨날 바쁘서.."]
"아니야! 바쁜 일 다 끝나면 놀면 되지!"
["그래, 오늘은 뭐해? 혹시 바쁜 일 있어?"]
"응?아니ㅠㅠㅠ오늘도 그냥 집에 있어ㅠㅠㅠ"
["어, 그럼 ○○아, 나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
"부탁? 무슨 부타아악? "
["오빠가 집에 USB하나를 두고 와서 그러는데, 오빠 집에 가서 가져다 줄 수 있어?"]
"학교로? 응응 그래~ 근데 내가 학교까지 가도 돼?"
["뒷문으로 오면 괜찮아~ 오늘까지만 가져다 주면 되니깐, 저녁 먹기 전에 잠깐 들러서 나랑 저녁 먹을까? 오늘 보충까지만 하면 되는데."]
"오, 진짜? 응응! 집에 어디에 있어?"
["오빠 방에 노트북에 꽂혀 있거나, 아니면 TV옆 서랍장 위에 있을거야. 멀리까지 왔다갔다 하게 해서 미안해"]
"아니야~ 나 어짜피 오늘 할 일도 없었는데~"
["그래, 오빠 이제 수업 들어가야 되서 조금 있다가 보자. 날도 더운데 버스 타지 말고, 택시 타고와. 오빠 집에서 출발할 때 문자 넣어 주고"]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오빠 보러 간다!"
오랜만에 오빠 볼 생각에 기분 좋은데, 오빠 집에까지 가서 뭐 가져다 준다니깐 기분이 너무 좋았어
오빠 집에 가 본거는 올해 초에 마지막으로 가고 한 번도 못 갔었거든
오빠가 혼자 사는데도 혼자 사는거 아닌 것처럼 깔끔해서 사실 내 방보다 깨끗...ㅎ
전화 끊고 나서 씻기라도 해야지~ 하면서 일어나니깐 김종인이 띠껍게 쳐다보는거야
그래서 '왜?'하니깐
"와- 진짜 나쁘다. 쌤 전화 왔다고 그냥 홀라당 가버리냐? 동생 버리고?"
"넌 니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찜닭 시켜 먹으면 되겠다 그치ㅎㅎㅎ? 맛있는 닭 원없이 먹읏ㅔ여~"
오랜만에 만나는거니깐 그리고 나름 오빠 직장까지 가는 건데 예쁘게 보이고 싶은거야. 그래서 때 빼고 광내고 했어ㅎㅎㅎ
방학하고 얼마 안 있어서 쇼핑 갔을 때 샀던 옷도 처음 입어보고~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가방에 소지품 몇개 챙기고 오빠 집으로 향했어
와... 근데 덥기는 진짜 심하게 덥더라ㅎㅎㅎ
내가 더위를 진짜 많이 타거든. 근데 나오자마자 내리쬐는 햇살이 심하게 날 반기더라ㅎㅎㅎ집에 있을 때는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원래는 버스 타고 가려고 했는데, 버스 탔다가는 진짜 시루떡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그냥 택시 탔다...
택시타고 한 15분 정도 걸려서 오빠 집에 가서 현관문을 딱 여는데, 그 오빠 특유의 냄새 있잖아. 오빠가 자주 쓰는 향수 냄새하고 방향제? 그런 냄새하고 섞여서 나는데 아아, 그것도 너무 반가웠음ㅠㅠㅠ
오랜만에 온 건데도 여전히 깔끔한 오빠 집이구나, 하고 오빠 방에 USB 찾으러 들어갔는데...ㅎㅎㅎ
오빠 오늘 아침에는 많이 바빴나봐ㅋㅋㅋㅋㅋㅋㅋ
이불도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고 책상 위에 종이들에 노트북이 묻혀있더라ㅋㅋㅋ 빨래통에 옷들은 던져진 것처럼 간신히 안착해져 있고ㅋㅋㅋㅋ
맨날 오빠랑 같이 올 때는 깔끔한 모습만 봤는데 의외로 허술한 모습 보니깐 너무 귀여웠어ㅋㅋㅋ
종이를 뒤지고 뒤져 노트북에 USB 꽂혀 있길래 그거 뺴서 나오는데 왠지 정리해 주고 싶어서 이불도 다시 개어서 놓고 종이는 한군데로 모아서 노트북이 보이게 해두고 빨래통에 옷들도 제대로 넣어놨어ㅋㅋㅋㅋ
그러고 거실로 다시 나오는데 오빠가 말한 TV옆 서랍 위에 나랑 오빠 같이 찍은 사진이랑 있는거 보니깐 또 기분이 좋아져서 한참동안 쳐다 보다가
옆에 잠시 부엌을 봤는데, 오빠 바빠서 설거지도 제대로 못해놨는지 그릇들이 싱크대에 간신히 쌓여있는데, 안그래도 바쁜 오빠 이거라도 도와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설거지까지 하고 가자! 하고 설거지 하기 시작했어
설거지 하는데 뭔가 망ㅁ이 되게 간질간질해지는거야! 왠지 이러니깐 오빠랑 결혼해서 오빠는 출근하고 나는 오빠방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왠지 집안일 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어서 나 혼자 있는데 혼자서 막 콧노래 부르면서 설거지하고ㅎㅎㅎ
마지막 그릇까지 엎어두고 딱 손 씻으니깐 나까지 기분이 좋더라ㅎㅎㅎ
사실 마음같아서는 청소까지 다해주고 싶었지만..ㅎㅎ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 있길래 급하게 택시 타고 오빠한테 문자를 넣었어
그러니깐 그 때 시간 맞춰서 내려 가겠다고 그러더라
근데 그 날 내가 오빠 집 청소해주고 한다고 뭔가 결혼한 느낌이 많이 들었잖아
그래서 갑자기 내조...?ㅋㅋㅋㅋㅋ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러서 동료 선생님 분들 드시라고 커피도 좀 사고, 커피를 사니깐 오빠 제자들도 생각이 나는거야
그래서 동네 슈퍼에서 또 거금을 투자해서 아이스크림도 샀어
근데 아이스크림이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낑낑 되면서 뒷문까지 갔어
가면서 이거 너무 오버했나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거금까지 들었는데 잘한거야! 생각하고 뒷문 쪽으로 가니깐 오랜만에 보는 오빠가ㅠㅠ!
오랜만에 보는 것도 좋아 죽겠는데, 내가 사준 와이셔츠랑 넥타이 메고 있는 오빠 보니깐 뿌듯뿌듯...ㅎ
내가 오빠 수트 입은거 짱짱 좋아하는데 나 오늘 설레라고ㅎㅎㅎ
오빠가 날 봤는지 깜짝 놀래서 뛰어노는데 그것마저도 좋았음ㅎㅎㅎ
"야, 뭐이런건 다 사와;;? 너 돈 많이 안 썼어? 얼마나 들었는데"
"괜찮아 괜찮아~ 얼마 전에 알바 월급도 받았고~ 그냥 오빠 제자들이 내 새끼들 같고~ 막 그러네~?"
"진짜 안이래도 되는데. 말도 안 듣는 새끼들이 뭐가 이쁘다고 으휴~"
오빠가 말은 그렇게 해도 기분이 좋았나봐ㅎㅎ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엌ㅋㅋㅋㅋ
뒷문 앞에 도착해서 오빠한테 짐 다넘기고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러고 빨리 갔다 온다그래서 뒷문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음ㅋㅋㅋ
근데 그러다가 종이 치는 거야. 쉬는 시간 종이었는지 혈기왕성한 남자애들이 건물 밖으로 막 나오더라ㅎㅎ
뒤에 나 혼자 서 있어려니깐 뻘쭘하기도 하고 그냥 조용히 눈만 굴리면서 서있었는데
남고에 여자가 서있으니깐 애들이 신기했나봐. 지나가면서 나를 흘끗흘끗 보고 지나가더라
그게 너무 민망해서 오빠 빨리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왜, 학교마다 발랄한? 여기저기 막 잘 끼고 그런 애들있잖아
그런 것만 같은 애들이 내 주위를 배회하다가 슬슬 오는 거야
어이쿠, 나 민망해서 다가오는거 알았음에서 고개 돌리고 있었어ㅋㅋㅋ
"누구 기다리고 계세요오?"
"우왕 누나, 누구 친누나예요?"
"누나 예뻐요~ 누구 제가 찾아서 불러 드릴까요?"
한 다서여섯명되는 남자애들이 말 거니깐 너무 민망한거야
그래서 계속 고개 돌리고 '아..괜찮아요...'하고 가주길 바라고 있는데 남자애들이 계속 말거는거야ㅋㅋㅋ
남고라서 삭막한 이곳에 누나가 보였다는둥 누가 들어도 아부성 발언을 하는데
처음에는 되게 부담스럽다고 느꼈는데 계속 칭찬ㅎㅎㅎ? 물론 입에 발린 말인거 알고 있지만 계속 들으니깐 기분 좋더랔ㅋㅋㅋ
뒷문 쪽에서 애들이 계속 있으니깐 이제 건물에서도 막 창문으로 나 있는데 쳐다보고 짓궃은 애들이 막 '누나아아아, 나보러 왔어요오~?' 그러면서 하...부담스러워 죽는 줄 알았엌ㅋㅋㅋㅋㅋㅋ근데 나 그걸 즐겼나봨ㅋㅋㅋㅋ 어느순간 쫌 웃고 있었음ㅋㅋㅋㅋ
그리고 한 2,3분 뒤에 건물에서 오빠가 급하게 자켓하고 가방하고 챙겨서 뛰어나오더라
"야야야, 비켜 이새끼들아, 훠이훠이- 빨리 들어가라. 종 친다~"
"오오오오- 쌤 애인이에요?"
"이열~ 쌤 능력자 bb"
"누나, 가지마세여ㅠㅠㅠ 준면쌤 버리고 여기 있어여ㅠㅠㅠ"
"
애들이 아무리 말해도 안 들어가니깐 오빠가 가방 나한테 잠깐 주더니 애들 등을 한 대씩 때리더니 등 막 떠밀면서 '들어가 빨리,빨리!"하는데 애들이랑 사이가 좋인게 보이더랔ㅋㅋ 애들은 계속 안 들어간다고 그러는데 애들 훠이 훠이 내쫓더니 내 어깨 잡고 뒷문 빠져나와서 오빠 차있는데로 갔어
근데 건물 안에서 애들이 보고 있었다고 그랬잖아, 애들이 나랑 오빠 나가니깐 '우어어어어- 준면쌤 어딜가여!!!!! 우리 여기 가둬놓고 어디가요!!!!', '쌤 배신이야~'이러고 막ㅋㅋㅋㅋㅋ 진짜 웃겼거든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웃으니깐
"왜 웃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야"
"아 왜애애애애~ 애들이 쫌 시끄럽지ㅋㅋㅋ?"
"ㅋㅋㅋㅋㅋ아니야, 그냥 오빠가 애들이랑 있는거 보니깐 뭔가 흐뭇해섴ㅋㅋㅋ"
"흐뭇ㅋㅋㅋㅋ? 흐뭇하기는 왜 흐뭇해애?"
"ㅋㅋㅋㅋㅋㅋ오빠도 애들이랑 있으니깐 애들 같아서 그랭ㅎㅎㅎㅎ 귀여워어어어어어어!!"
"내가 귀엽다고 하지 말랬지?! 귀엽긴!"
"아ㅋㅋㅋㅋ오빠 진짜 귀여워ㅋㅋㅋㅋㅋ"
밥 먹는데도 내가 계속 귀엽다고 놀리니깐 삐졌는데 그거마저도 너무 귀여웠어ㅋㅋㅋㅋ
아니 이제 스물아홉, 내년이면 서른인 남자가 이리 귀여워도 되여ㅠㅠㅠ?
집에 도착해서 씻고 나오니깐 오빠한테서 문자가 와있는데, 크- 날 또 흐뭇하게 하시네
이걸 받고 내가 잠을 못 잤어요 잠을ㅠㅠㅠ
-○○아, 이거 집에 니가한거야?
-니가 설거지랑을 왜하고 갔어ㅠㅠㅠ
-안 그래도 오늘 바빠서 부끄럽게하고 갔는데
-더 부끄럽잖아ㅠㅠㅠ
-그래도 너무 너무 고맙고
-오늘 되게 뭔가 우리 결혼한거 같지 않았어?
-아니면...말고
-어쨌든 오늘 너무 너무 진짜 고마웠고
-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거 알지?
-빨리 졸업하자
-내가 너 데려가게
-사랑해, 내 맘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