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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인노떠글 전체글ll조회 370l 5



 


인피니트의 그 해 여름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좋아요


부산스러운 느낌에 동우가 잠이 덜 깬 눈을 부비며 큰 방 쪽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마당을 쓸고 있는 여동생, 걸레질을 하고 있는 아빠, 그리고 동우에게 빗자루를 내밀고 선 엄마. 동우는 우현이 오는 날임을 직감하고 목 부분이 늘어난 티셔츠를 훌러덩 벗었다. 우현은 동우의 사촌이였다. 방학이 되면 바닷가에 사는 동우의 집으로 휴가를 오는데 이번엔 바쁜 일이 많아 못 올거라더니 오는 모양이다. 우현은 참 유쾌하고 괜찮은 친척이였지만 동우는 미간을 찡그렸다. 우현이 올 때마다 대청소를 하게 되는 까닭에 몸이 피곤한 게 첫번째 이유요, 엄마의 반찬 푸대접이 시작됨이 두번째 이유요, 매번 올 때마다 데리고 오는 친구들의 질이 영 별로였다는 것이 세번째 이유였다. 말끔한 티셔츠로 갈아 입은 동우가 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어떤 아랑 같이 올 지 기대된다 아이가?"

 

 

 

 

동우가 투덜대며 입을 삐죽대도 동주는 그런 건 굳이 상관없다는 표정이였다. 하긴 동주는 우현을 기다린다면 기다리는 쪽이였다. 우현이 올 때 마다 용돈이 생기니 동우가 동주라도 우현이 오는 걸 기다릴 만 했다. 이 집에 내 아군은 없구나 싶어진 동우가 빗자루를 고쳐 잡고 거실을 쓸었다. 아침 일찍 부터 닦으신 건지 어느새 걸레질을 끝낸 아빠가 웃으며 수박을 꺼내 드셨다.

 

 

 

 

"청소도 다 해가고 더운데 수박 한 덩이 먹어뿌자."

 

 

"아빠, 전 큰 거 하나 주세요."

 

 

"이게 제일 늦게 일어나가꼬 한 게 뭐 있다고 큰 거 먹는다 카노."


 


 


엄마에게 구박을 들은 동우가 굴하지 않고 수박을 크게 베어물자 동주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동우를 본다. 머쓱해진 동우가 입에 남은 수박씨를 마당 쪽으로 뱉으려 고개를 돌리는데 키가 훌쩍 큰 우현이 손을 흔든다. 그렇게나 반가우신 건지 버선발로 우현을 맞는 부모님의 모습에 동우는 왠지 달달하던 수박에 씁쓸한 맛이 나는 것만 같았다. 우현의 옆에서 같이 깍듯이 인사를 하는 친구를 유심히 보던 동우가 소리를 지를 뻔한 입을 틀어 막았다. 맨날 내 팔 물어제끼던 누렁이랑 똑 닮았네.



 

 

"우현이 오랜만이네. 이제 내가 올려다 볼 정도고. 작작 커라. 아, 친구분도 안녕하세요. 전 장동우 입니다."

 

 

"저는 이호원이라고 합니다. 저도 우현이 친구고 나이도 동갑이라고 들었는데 말 놔도 되죠?"

 


"어, 어? 네 맘대로 해라. 우현이 친구면 내랑도 친구지 뭐."



 


 


어색한 인사가 오가고 호원이 먼저 건넨 손을 잡은 동우가 이상한 낌새에 몸을 움찔했다. 입은 웃는데 눈은 웃지 않고 먼저 악수를 건네면서 손을 있는 힘껏 잡는 사람이라. 동우는 호원을 멀리 하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멀리. 역시 얼굴만 누렁이랑 닮은 게 아니였어.



 


 


"우현아, 많이 먹어라. 니 온다는 소리 듣고 바로 갈치 사다가 구웠다 아이가."

 

 

"잘 먹겠습니다, 이모. 호원이도 갈치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 호원이 너도 많이 먹어라. 너희는 이래 잘 먹으니까 덩치도 좋고 키도 크지. 동우 야는 맨날 햄, 아니면 라면 카니까 저렇게 호리호리하게 키도 작고 저렇다."


 

 


 

엄마의 공격에 동우는 먹던 밥이 코로 넘어가는 지 입으로 넘어가는 지 모를 지경이였다. 편식을 많이 하는 것도 맞고, 키가 작은 것도 맞고, 든든한 체격이 아닌 것도 모두 맞는 소리였지만 그 얘기를 꼭 남 앞에서 할 필요는 없는데. 시무룩해진 동우의 표정이 웃긴 모양인지 호원이 자기 앞에 있던 햄 한 조각을 동우의 밥그릇 위에 올려 준다. 호원 나름의 배려였겠지만 빈정이 팍 상해 버린 동우가 숟가락을 놓고 일어나자 덩달아 호원도 숟가락을 놓고 동우를 따라 나섰다.


 

 



"저 죄송한데 먼저 일어나볼게요."


 

 


 

나머지 가족들은 호원을 좋게 본 터라 그저 웃으며 알았댄다. 등 뒤로 들리는 동주의 웃음기 섞인 말투에 동우는 신발을 꺾어 신고는 바닷가로 향했다. 열 받을 때면 파도가 치는 모습을 보며 열을 식히는 게 최고라고 믿는 동우였다. 



 


 


"니 내 놀리나? 햄 얘기 하자마자 햄 주노."

 

 

"응, 놀린 거 맞는데."

 


"뭐꼬. 아 됬다. 꼭 남우현은 지는 괜찮은데 친구를 꼭 니 같은 것들만 사귀드라."

 


"우현이 너 놀리려고 너희 집 올 때마다 안 좋은 친구만 데려 간다고 하던데?"

 


"헐, 진짜가? 남우현 가 어이없네."


 

"당연히 거짓말이지."

 


"야!!!!!!!!!!"


 

 


 


발끈한 동우가 해변에 있는 몽돌을 주워들자 호원이 던져보라는 식으로 얼굴을 쭉 내민다. 호원의 여유있는 표정과 주머니에 꼽은 손이 괘씸해진 동우가 진짜로 돌을 호원의 머리에 던지자 호원의 표정이 굳더니 동우의 팔을 거칠게 낚아챈다. 표정 없는 호원의 얼굴에 겁을 먹은 동우가 급하게 사과의 말을 건네자 호원이 잡았던 동우의 팔을 놓아 준다.


 


 


"니가 먼저 장난쳤다 아이가. 머스마가 그딴 걸로 화나가꼬 그카나. 속은 또 밴댕이 소갈딱지… 아악!!!!!!!"



 


동우의 말이 끝날 새도 없이 동우를 들쳐 멘 호원이 성큼성큼 바다 쪽으로 걸어갔고 거센 파도에 놀란 동우가 연신 사과를 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모양인 지 호원의 발걸음이 멈출 줄을 몰랐다. 결국 바다 속으로 던져진 동우가 파도에 이리저리로 휩쓸리며 허우적대자 호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일어 선 동우가 호원의 팔을 잡고 물귀신 작전을 펼치자 호원이 다시 동우를 들쳐 메고 좀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간다. 동우보다 큰 호원의 가슴 팍까지 오는 수심을 본 동우가 발버둥을 치며 호원의 목을 잡고 늘어지자 호원이 동우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호원의 목을 잡고 놔주지 않는 동우 덕에 호원과 동우는 바다 속에서 서로 끌어안는 요상스런 포즈가 되고 말았고 먼저 눈치 챈 호원이 동우를 결국 떼어놓고 먼저 해변으로 걸어 나갔다.



 


"나 수영 못한다고 이 새끼야!!!!!"

 

 




바닷가에서 17년을 살았지만 맥주병인 동우가 바닷물을 꿀꺽꿀꺽 삼키며 애타게 호원을 불렀고 상태의 심각성을 느낀 호원이 다시 바다로 뛰어 들었다. 동우에게 헤엄쳐 가는 동안 물 속에서 눈을 꼭 감고 호원이 오는 쪽으로 손을 뻗으며 바둥대는 동우의 모습이 귀엽다고 느낀 호원이였다.



 

 


"니 때문에 먼저 가신 외할머니 보고 올 뻔 했는 거 알제?"

 

 

"수영 못 한다고 말을 하던가."

 

 

"아이고, 내가 캤으면 니가 알겠습니다 카고 참 이런 장난 안 쳤겠다. 일부로 더 빠뜨리면 빠뜨렸지."

 

 

"빙고. 너무 날 잘 알아서 무서운데? 한 대 필래?"

 

 

"담배 안 핀다. 몸에 안 좋은 거 뭐할라꼬 피노. 니도 끊어라."



 

 


 

젖은 담배라 불이 잘 안 붙여진다고 몇 번 투덜대던 호원이 결국 담배곽을 치우고 동우 옆에 나란히 누웠다. 어느 새 어두워진 하늘이 별 천지다. 바닷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며 볼록해진 배를 두드리는 동우가 자꾸 귀여워 보이는 호원이였다. 




 

 

 

"어릴 때 동네에 내 팔을 맨날 물어제끼는 누렁이가 있었는데 니랑 진짜 똑같이 생겨가꼬 내 진짜 니 보자마자 기겁했다."

 

 

"살면서 개 닮았다는 말은 처음인데?"

 

 

"진짜 닮았다. 어쨌든 하는 짓도 똑같네. 내 못 괴롭혀서 안달난 것들."


 



누렁이 얘기를 하며 볼에 바람을 한껏 집어넣은 동우를 보며 벌떡 일어 난 호원이 다시 주저 앉더니 동우의 위로 픽 쓰러졌다. 갑자기 짓누르는 호원의 무게에 숨쉬기가 힘들어진 동우가 호원의 어깨를 때리자 호원이 고개를 든다. 붉어진 호원의 얼굴에 의아해진 동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그 위로 호원의 커다란 손이 덮혔다.





"난 누렁이가 왜 널 물려고 했는지 알겠어."

 


 


 

그 말을 끝으로 호원은 우현보다 먼저 동우의 집을 떠났다. 호원이 우현에게 대충 이유를 둘러 댄 까닭인지 우현은 동우의 집에서 평소같이 2박 3일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갔다.








































"좀 있음 방학이네. 이제 고3 되면 수능이다 뭐다 해서 놀 일도 없을건데 이번 여름에 놀러나 가자."


 

"작년에 갔던 동우 집?"


 

"아니, 이제 거기 못 가. 이번에 동우 서울로 올라오거든. 2학기 때부터는 우리 학교 다닐 껄?"

 

 

 

 

 

우현의 말에 피던 담배를 떨어뜨린 호원이 아직 한참 남은 담배를 비벼 껐다. 아깝다는 우현의 표정에 자신의 담배를 꺼내 쥐어 준 호원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이제 담배 끊으려고. 몸에도 안 좋은 거 안 피려고."

 


 



 


 

 

별이 쏟아질 것 같던 그 해 여름, 너도 내 마음으로 쏟아졌나보다.

 

 

 

 

 

 

 

 

 

 

 

 

 

 

 

 

 

 

 

 

 

 

 

인노떠글

 

인피니트 노래를 듣고 떠오른 글

인노떠글입니다^ㅇ^

말 그대로 인피니트의 노래를 듣고 글이 떠오를 때 적는 겁니다 그래서 단편이 될 수 밖에 없어요ㅠㅠㅠㅠㅠㅠ

저만의 망상으로 남지 않고 많은 분들이 같이 망상해주셨음합니당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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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인노떠글
감사합니다 앞에 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데요?
12년 전
독자2
ㅜㅜㅜㅜㅜㅜㅜㅜㅜ좋다
12년 전
인노떠글
ㅜㅜㅜㅜㅜㅜㅜㅜㅜ저는 인피니트의 노래가 너무 좋아요
12년 전
독자3
마미미소 ;)
12년 전
인노떠글
엄미^ㅇ^ㅋㅋㅋㅋㅋㅋㅋ 노래가 참 맛깔나죠 전 동우가 사투리 쓰는 걸 상상할 때 마다 엄마미소를 짓게 되더라구요
12년 전
독자4
진짜 좋다........ㅠㅠㅠ
12년 전
인노떠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그 쓰기 어렵다는 모바일 댓글!!!!
12년 전
독자5
좋다.....이제 호원이는 담배끊고 나는 작가님글못끊고
12년 전
인노떠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끊을 수 있을 거예요 전 손이 똥이거든요
12년 전
독자6
아니오!!!!그대는 정녕금손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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