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피 들을꺼면서 빼기는. 그래서 니 새끼가 관음증이라는거야, 알겠냐?
…아, 알았어 알았어 닥쳐봐. 얘기 해줄테니까.
내가 말했지. 그년 나 알고 있을꺼라고. 이제 베란다 나가서 그년 떡치는거 구경만 하는것도 지겹고,
꼬리 아홉개 뻔히 보이는 여우년 하나가 눈앞에서 자기 잡아먹어달라고 꼬리 치는데 왜 그걸 그냥 보고 있어야겠어?
친절하게 잡아드셔줘야 신사다운 행동이지.
음, 그게 이주전쯤이였던가. 아, 더 됬을지도 모르겠다. 그 년 집으로 찾아간게.
대강 눈짐작으로 알아논 아무 집이나 초인종 눌렀지. 1107호.
근데 별안간 안에서 왠 조그만 여자애가 나오더라고? 존나 당황했지. 내가 애꿎은 집 초인종 눌렀나 해서.
그래서 애한테 미안하다 말하고 뒤로 물러나려고 하는데 안에서 왠 낮은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그 애 오빠라도 되나 했는데, 그년 이더라. 여자애는 단번에 그 새끼한테 달려가 안기는데
그 년은 나보고 좀 놀랐는지 눈이 커지더라고. 존나 귀여웠는데… 그 년 금새 나보고 헬쭉 웃더라.
꼭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헤실하고 웃는데… 씨발 그 자리에서 쌀뻔했다. 그년 눈에 워낙에 색시가 있어야지.
눈꼬리가 묘하게 분홍색인게… 진짜 존나 이뻤어. 요즘 내 아래 깔려서 우는것도 진짜 내가 할수만 있다면 찢어발겨서
입에 넣고 꼭꼭 씹고싶어. 근데 그렇게 하면 표지훈을 더 볼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그건 참아야지.
…큭, 아 또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