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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慾 : 정욕 03
written by 리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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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수학시간, 모두가 쓰러져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박찬열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책위에 끼적끼적 샤프를 굴렸다.
막힘없이 움직이던 샤프는 마침내 답을 도출해냈는지 동그라미를 휙 그리고 밑줄을 쳤다.
지금은 모의고사 풀이시간이다. 게다가 여기는 상반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모의고사 문제중에서도 까탈스런 문제를 다루는 시간이란 말이었다.
박찬열은 몇번더 끼적이더니 이내 책을 덮고 잠을 청했다.
곤히 자는 박찬열의 얼굴이 온순해보였다. 이게 양의 탈을 쓴 늑대인건가.
얼굴은 멀쩡한 놈이 왜 그렇게사나 이해가 안된다 정말.
어제 기계실을 나와 교실로오니 벌써 교실은 듬성듬성했다. 자율학습을 신청한 아이들 서너명만 남아있고 대부분은 하교한 상태였다.
물론 박찬열의 책상은 깨끗했다. 그렇게 나도 하교했고, 아르바이트 후 몇시간 잠을 청하다 다시 등교하여 바로 지금, 지금이었다.
몸을 살짝 틀자 아랫배가 아리다.
섹스에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뒤로 할때면 늘 아랫배가 아렸다. 물론 아래가 익숙한 쓰라림과 함께 부은건 말할 필요가 없고.
부족한 수면시간에 아린 아랫배와 쓰라린 아래, 심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밀려오는 피로함에 책을 덮고 엎드렸다.
엎드려 잠을 청하려다 공부해야지, 맘을 다잡고 다시 일어났다. 샤프를 쥐고 문제를 읽는데 억울함이 몰려와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았다.
어떤 놈은 부모 잘만나 고3인 지금까지 일진놀이를 하고, 또 부모를 잘만나 머리는 좋은지 공부도 잘한다. 그리고 또 유전자를 잘 받은건지 저 놈이 세포분열을 잘한건지
얼굴도 반반하다. 사고치니 유학까지 다녀오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학교를 다닌다.
저 놈이 그냥 머리에 든게 없는 양아치라면, 저 놈 부모가 좀 평범했더라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일은 없겠지.
아니, 저 놈이 여기 앉아있을 수가 없겠지.
영악한 새끼, 부러운 새끼.
개새끼.
곤히 잠든 얼굴위로 마구잡이로 욕을 퍼부었다.
* * *
쉬는시간 종이치자 정신력의 한계를 느끼며 책상위로 스러졌다.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졌다고 느낄 때쯤 누군가 의자를 쾅 차주는 바람에 눈을 떴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자 박찬열이 피하라면 깨닥 고개짓을 했다.
익숙한 향수냄새가 근처에서 폴폴 피어난다. 주위를 살피자 여자애 하나가 내 뒤서 새침하게 서있었다. 남친보러 행차하신 여친님께 자리를 비켜드리고 교실에서 나와
홈베이스 창문 난간을 붙잡고 하품을 했다. 시계를 확인하니 쉬는시간이 아직 7분이나 남았다. 조금 허기가 느껴져 오늘아침에 사온 초콜렛을 먹으려 주머니를 더듬었다.
"아. 가방"
공교롭게도 초콜릿은 가방에 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슬쩍 교실안을 살피니 도대체 나보고 왜 비키라 했는지 이해 못하게 여자애가 박찬열 무릎위에 앉아있었다.
시발새끼 저럴거면 왜 비키라고 한거야.
주머니에서 잘그락 거리는 동전을 꺼내자 간신히 900원. 뚱바는 못먹어도 팩우유 하나는 먹을 수 있겠네.
자판기에 도착하자 이미 한명이 자판기 앞에서 고르고 있었다.
"아악! 백원 부족하잖아."
키가 큰아이가 자판기를 뚤어져라 쳐다보다 머리를 헝클어뜨리고는 자판기에 머리를 박았다.
나는 아니지만 상류층 애들 70%를 차지하는 갑부학교에 100원에 쪼들리는 애는 없을텐데. 나머지 30%, 한 2%를 제외한 28%는 좀 사는 중산층이니 원.
쪼들리는 나도 딱히 100원 때문에 절규해 본 적은 없다.
자판기에 머리박고 꿍얼거리는 애 가까이 가니 이게 꿍얼거리는게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다.
그것도 Sh*t, f**k등 꽤 현란한 어휘구사였다. 다시 시계를 확인해보니 5분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먹으려던 팩우유는 800원. 100원이 없어도 됐다.
100원 하나에 깊이 절망한 아이를 위해 100원을 입구에 넣자 자판기에 달라붙어 떨어질줄 모르던 머리가 스르륵 떨어졌다.
내려다보는 얼굴을 보니 꽤 잘생겼다. 이런애가 100원 넣어줄 친구가 없나.
나와 자판기를 번갈아 보더니 도톰한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깊게 쌍커플진 눈도 같이 접혔다.
"Thank you"
땡큐, 그냥 두 단어에서 느껴지는 네거티브함에 유학파구나라며 나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가무잡잡한 손이 망설임 없이 뚱바(항아리 바나나우유)를 누르고 다시 빙긋 웃으며 복도 저멀리 사라졌다.
조금 허술한 모습에 꽤 귀엽다 느끼며 팩우유 하나를 뽑았다. 빨대를 꼽고 몇번 쭉쭉 빨아들이자 아련한 딸기향만을 남긴채 이내 바닥을 들어냈다.
아직 종이치지 않아 홈베이스 근처에서 서성이다 종이치고서야 교실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기 전 슬쩍 박찬열을 보니 볼에 홍조가 떠오른 듯 발그레했다.
답지않게 설레하나 생각하다 얼굴을 잔뜩 구긴채 손등으로 연신 볼을 닦아내는 모양을 보니 그건 아니였나보다.
그 모습을 대충 흘리고 가방에서 초코바를 꺼내 허기진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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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안녕하세여. 리무트입니다. 우선 파트너에서 욕慾 으로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유는 이거 1편올릴때 빨리 올리고는 싶은데 제목이 없어서 걍 가져다 붙인 거거든여..하하하 그래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 욕慾 으로 정했습니다. 지금은 욕慾 : 정욕, 정욕 파트구요 욕慾 시리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감에 따라 ㅇㅇ욕 ㅇ욕으로 바뀌겠져. 스포가 되므로 어떤 욕인지는 말할 수 없다! 찬열이가 여주좋아하냐구요? 지금은 저도 잘... 뭐 언젠간 좋아하겠죠. 로맨스물이니까... 오늘은 스토리진행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스토리진행, 진보를 위한 캐릭터 한명이 등장했습니다!! 무미건조한 둘 사이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주는 인물이져. 뭐 딱히 이름 안말해도 누군지 다 알듯 ㅇㅇ 최대의 고민은 찬열이 여친이름 뭐라하지..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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