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 prol. “하나” 돌아본다 “둘” 다가온다 “셋”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 원하긴……. 난, 널 너무잘 알아. 우현아. 짐짓 화난 척, 하지만 네 눈 속에서는 이미 타오르는 불꽃이 보이는걸. 아주 강렬하게 흔들리고 있어 날 집어삼킬 듯. 넌, 결국엔넌,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어 우현아. 애써 부정하지 마. 곧기만 한 너에게 난, 너무나 치명적인 걸……. “원하는 거라니?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어디 있어.” 아니 사실 난 네 모든 걸 원하는걸. 이미 다 가졌지만, 더 갖고 싶어. 네 모든 걸. 다. 내가. * 주홍빛 햇살이 떨어지는 나른한 오후 딱 벌어진 듯 보이지만 조금 움츠러든 어깨 염색된 밝은 머리의 작은 머리통 곧게 뻗은 매끈한 선을 가진 긴 다리의 남자가 강가를 걷고 있다. 저를 똑 닮은 금빛 물그림자가 생기는 곳 옆을. 서서히 고개를 강 쪽으로 돌리는 남자의 얼굴이, 매력적이다 우아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남자는 강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 다시 고개를 돌리고 걷는다 우아하게 또 우아하게 불안하게.도망자
p.s. 소심한 사람이에요 읽으셨다면 설령 마음에 들지 않으셨더라도 덧글 꼭 부탁드립니다 반응이 없다면 눈물을 머금고 지우겠어요 부탁드립니다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