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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큼 주의)
02 ::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친구라는거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사이엔 친구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에 TV, 라디오, 잡지에서 이런말이 참 자주 많이 나온다. 나도 적극적으로 이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나는 이런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랑 오세훈 그리고 나머지 네명의 남자아이들과도 친구였으니까. 우리가 고등학교 놀았던거 보면 딱 답이 나올까 싶다.
그리고 은지도 믿지 않았다. 그애도 변백현과 오세훈 그리고 김준면 김종대 박찬열과 친구였고, 같이 잘 다녔으니까 말이다.
우리 사이에 커플이 나올거라고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기대 조차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상상조차도 하지 않았다.
서로 볼거 안볼거 다 아는 사이에 무슨 연인이래, 이런 생각이었으니까.
자고로 연인은 콩키우는 사이아닌가? 알콩달콩!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면서 하는거. 그게 콩키우는거. 알콩달콩!
하지만, 그 생각을 철저하게 부식시킨 커플이 탄생하고 만다. 바로, 김준면과 정은지다.
이 둘 사이를 말하자면 마치, 나와 오세훈 같달까. 서로의 머리카락만 보이면 싸우는 그런 사이란 소리다. 그런데 이 둘이 어떻게 커플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일곱명끼리 너무 붙어다니는것이 중요한 포인트였을것이다. 근데 지금 나이에서 생각해보면, 거의 3년가까이 붙어있다싶이 했는데,
그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안느껴진거면 그건 건강에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둘이 어떻게 사귀게 된건지 어떻게 아냐면 정은지는 나한테 전부다 말하는 스타일이라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알고있는 사이라서,
김준면이 나한테 꼼짝못한다. 불쌍한 김준면. 난 김준면이랑 정은지 이야기듣고 세훈이랑 내 관계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아.
독자들도 한번 남사친 잘 찾아봐.
/ 2009. 10. /
" 야, 니네 분위기 왜 이래. 오늘은 왜 안싸우냐. "
" ㅁ..뭘! 무슨 내가 김준면이랑 맨날 싸워야 되냐. 무슨 소도 아니고. "
" 소 맞잖아. 소 처럼 먹는. "
" 김준면, 진짜 죽어볼래?!!!!!! "
" ㅇ..아! 아! 야 정은지! 너 앵간히 떄리라고! 야! "
" 오늘 나 죽고 니 죽는거야! 알았냐! "
하루하루 지나면 지날수록 고등학교 생활은 힘들어도 얘네들이랑 지내는건 재미있었어.
항상 이 일곱명이서 다녀서 그런지 학교에서 엄청 유명했어. 잘생긴 남정네 다섯명, 그나마 봐줄만한 나와 은지, 이렇게 일곱명이 다니니 주목 받기도 하였고,
급식실 갈때마다어찌나 싸우는지 지겹더라, 암튼. 일년 이란 시간동안 지내면서 우리 일곱명은 재미있게 지냈어.
그리고 고2 가 되면서 일곱은 거의 떨어지고 말았지.
박찬열 오세훈 나는 같은반, 변백현 김종대 같은반, 김준면 정은지 이렇게 같은반.
그러니 만날때 마다 힘들어서문자로 하기도 힘들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일곱명이서 다 같이 할수 있는 단체 문자방 같은거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박찬열한테 말했더니 내가 미쳤다고 그렇더라고. 뭐 어쩌라는건지.
암튼 급식시간마다 만나서 이야기 나누곤 하는데 뭔가 그날따라 김준면이랑 정은지랑 분위기가 핑크하다랄까.
먼가 연인한테서 풍기는 분위기. 여자한테 촉이 빠지면 서운하지. 그래서 내가 은지한테 물어봤지. 김준면이랑 분위기 왜 그러냐고,
솔직히 생각해보면 항상 싸우던 애들이 안싸우면 그것도 뭔가 찜찜하고 그래서 그냥 나는 대놓고 물어보는 스타일이라 물어봤는데,
은지가 당황해서 뭐 싸워야되냐고 그러길래,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더니 김준면이 태클거네, 매를벌어요.
김준면 저 개자식.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은지는 준면이의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
그 모습에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안심을 했지. 솔직히 내 친구 은지를 저런 자식한테 줄 수는 없지.
얼굴은 반반하지만 성격은 개차반인 김준면이 뭐가 좋다고 따라다니는지 모르겠지만 따라다니는 여자애들을 보면서 한마디 해주고 싶다
너네는 속고 있는거라고. 암튼 근데 둘이 같은 반인데 괜찮을까. 그래도 은지는 뭔가 좀 그래도 김준면은 아무렇지 않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고 사건은 일주일 뒤에 터지고 말았지. 그 사건이 터진 날은 아쉽게도 내 생일이었어.
내 생일날 다들 축하한다고 문자도 보내주고 선물도 주고 노래방가자면서 노래방을 갔지.
노래방 가는길에 앞에 남자 다섯이서 걸어가고 있고 나랑 은지랑 뒤에 가고 있는데 은지가 폰으로 막 뭐 보고있더라고.
" 은지야. 뭐 봐? 나랑 같이 봐! "
" ㅇ..어? 아..아냐! 빨리가자! 애들 앞에 먼저 갔다..ㅎ "
" 아, 뭐 보는데, 같이보자. "
" 아냐아냐, 앞에 세훈이 간다. 야!!! 같이가!!! "
먼저 느낌이 쎄하더라고. 은지가 원래 폰같은거 잘 안보는 아이인데 그날따라 폰을 엄청보고 누구한테 문자를 엄청 보내는거 같더라고,
생각해보니 김준면도 그랬던거 같아. 김준면도 폰 엄청보고 막 실실 쪼개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왜이래 둘이? 이러면서 난 세훈이 한테 갔지.
세훈이 한테 가서 노래방 몇시간 할꺼냐고 물어보고한 2시간정도 할꺼라고 하고 근처 노래방에 들어가서 완전 재밌게 놀았지
거의 한시간동안은 엄청 신나게 놀았어. 주구장창 댄스곡만 했던거 같아.
그런데 갑자기 김준면이 은지 손 잡고 중앙으로 가는데, 다섯명의 눈, 즉 10개의 눈동자가 그 둘을 따라가는데, 또 싸울려나보다, 그만좀 싸우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준면이 말을 꺼내자마자 우리의 귀를 의심하고야 말았지. 그리고 옆에서 수줍게 웃고 정은지를 보자마자 난 정은지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말았지.
둘이 미운정이 든건지,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건가? 그 말의 정체는 바로.
" 야! 나 모쏠 탈출이다, 나 정은지랑 사귄다!!!!!!!!!!!!!!!!! "
그렇게 통보를 받고 오는길, 김준면과 정은지는 홀랑 지네들끼리 가버리고 오세훈이랑 나는 집으로 향하는 길. 뭔가 좀 멜랑꼴리 했다.
왜 내가 멜랑꼴리 하지? 멜랑꼴리할 이유가 없지않나?
근데 생각해보면서 오세훈이랑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못볼거 볼거 다 본사이인데도 연인 발전 가능성이 하나도 없다는거에 대해서 뭔가 좌절감이 느껴지는 그 이유는 뭘까.
오세훈은 날 여자로 보지 않는걸까, 그냥 그저 여자가 아닌 친구로써만 보는걸까.
난 세훈이를 이제서야 남자로 보기 시작했고, 점점 좋아지는거 같은데 알아봐주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에 괜히 짜증나서 세훈이 툭툭 건들면서 오고 그랬어.
김준면이랑 정은지는 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서로 마음 맞아서 사귀고 있는데 내가 듣기로는 사귄지 한달도 되간다는데
나랑 세훈이는 안지 18년이 되어가는데, 숫자도 어쩜 18같을까. 18181818..
집으로 가는길이 참 힘들었어. 제발 정말 하늘이 도와줬으면 좋겠었어. 세훈이가 날 여자로 봐주길, 내가 세훈이를 남자로 보게된 이유중에 하나는
세훈이가 알게 모르게 날 잘챙겨줘. 그런거 있잖아. 여자들은 자기를 잘챙겨주는 남자한테 잘 끌린다고. 점점 세훈이가 체격도 남자가 되어가고
잘생겨지면서, 다른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아지면서 그런지 몰라도 나도 모르게 질투도 느껴지고,
나 스스로도 내가 너무 이상하다고 느끼고, 그랬지. 그러던 어느날 순간 내가 그렇게 느끼더라.
세훈이를 남자로 보고있구나 라고, 그래서 난 내마음에 치중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난 오세훈을 좋아하고 있구나,
머리로는 무시하지만 가슴으로는 세훈이가 끌리고 있구나 라는걸.
그러면서 또 느낀건, 내 18년 일생동안 남자라는건 세훈이 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도 세훈이 밖에 없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
그리고 남자와 여자사이엔 친구가 없다는것도 느꼈지.
+)
내신랑이 또 왔어요 ^_______^ 오늘 삘받아서 엄청나게 썼거든요!
아ㅠㅠㅠㅠ 진짜 300여분의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구요!
설렌다고 해주셔서 너무감사해요ㅠ_ㅠ 정말로 감사해요 ㅠ
저의 첫독자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해주시고 암호닉 이렇게 신청해주신 변빠름님, 백현아뾰로롱님 너무너무 감사해요!ㅠ_ㅠ 두분덕분에 힘내서 글쓸수 있었던거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