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기광이가 죄수? 사형당하기 전 부분이에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부분은 죽고나서 준형이 시점! 똥글 봐주셔서 감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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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고마웠어요. "
" 야 "
" 나 진짜로 형 좋아했던거 알죠? "
" … "
" 근데 나 진짜 마지막 부탁하나만 하면 안될까요? "
" … "
" 이름 한번만 불러주세요. 형이 나 이름 불러주는거 듣고싶어. 매일 야, 아니면 5525였잖아. "
" … "
" 이제, 내 앞에서 내 이름 부를일도 없을텐데.. "
울컥, 목에 무언가 걸려 넘어가지 않았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도 않았고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뭔가 코끝이 찡하고 목에 턱턱 걸리는게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
한번만 이름을 불러달라는 그 때문에 눈 앞이 뿌옇게 변해 기광이와 눈을 마주할수 없었다. 벅벅 문대고선 벌어지지 않는 입술을 어렵게 벌려 속에서 어렵게 끌어 올렸다.
" 기광아… "
" 네, 형. "
" 나도, 나도 많이 좋아했어… "
" 그러면, 형. "
" … "
" 나중에 다음에는 나랑 꼭 만나줘야해요? "
" … 응. "
" 착하다, 우리형. "
한번 머리를 쓰다듬고선 터벅터벅 걸어갔다. 문 앞에서 멈칫, 한번 뒤돌아선 밝게 미소짓고선 입을 뻥긋 거렸다.
' 좋아했어요 '
그렇게 하얀 꽃 한송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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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난 여자도 만나고 아이도 자그마치 둘이나 낳았다. 그렇게 평생 안 잊혀질것같던 그는 서서히 잊혀졌고, 그 잊혀진 기억속에 그의 얼굴은 점점 흐려져만갔다.
맨 처음 그가 살풋 미소만 흘리고 등을 돌렸을때, 가만히 혼자서 복도에 서 그 문만 멍하게 바라봤다. 그는 아직 안 죽었어, 하고선 뒤로 돌아 매일 그가 웃으며 지내던 5호방으로 가 문을 열었지만 보이는건 그가 아니라 주저앉아 눈물짓고있는 현승과 동운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선 피식 헛 웃음을 지으며 비웃자 문쪽에 서있는 날 보며 촉촉히 젖어 붉게 오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노려봤다.
' 누구 초상났냐, 여긴 찌질이들만 모았났나. '
' 5525는? '
빤히 날 쳐다보던 둘은 내 마지막 물음에 다시 왈칵 눈물을 쏟았다. 뭐야, 하고 뒤돌아서서 마주한 하얀 벽은 다시끔 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제서야 한번 더 그는 이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터덜터덜 걸어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그와 찍었던 사진 하나하나를 보자니 마음 한 쪽이 텅 빈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은 아무렇지 않았다, 자꾸만 그가 생각나긴했지만 일주일 내내 눈물짓던 현승이 멀쩡한 나를 보고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정신이 든 듯 했다. 단단하게 얼려져있던 얼음이 서서히 녹아서 물이 되어 흘러내렸고, 그것이 내 눈물이 되어 나를 가득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