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w.봉고빵
형,형! 차에 기대어 잠든 성규를 흔들어 깨우는 성종이의 목소리에 부스스 눈을 뜬다.형 봐봐요,벛꽃이요! 흥분해서 말하는 성종을 보고는 성열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한다.
" 나이가 몇개인데 벛꽃가지고 호들갑이냐? "
" 아,왜요! 이쁘기만하구만,뭘. 성규형,이쁘죠! "
으응,대충 말하며 창가를 보는데 이건 뭐 전부 다 여자남자,여자남자씩 짝을 지어서 다닌다.창밖을 보던 멤버들은 걸어가는 연인들을 보며 한숨을 쉬어댄다.그중에서 제일 한숨을 쉬며 흥분해서는 뭐라뭐라 해대는 성열이다. 저 사람들도 커플인데 왜 나는 혼자인거냐고 - !! 조금 더 흥분했는지 소리를 질러버린다. 야,야,이성열 시끄러워- 그게 듣기싫어서 하지말라니까 알았어요 하면서 자리에 제대로 앉는 성열이다. 아,벛꽃 진짜 이쁘기는 이쁘네. 중얼중얼 거리자 아무말없던 우현이 형 뭐라고요?하면서 물어온다.
" 어,어.. 그냥 꽃이쁘다고. "
" 아, 그래요? "
" 거봐요!! 이쁘다잖아요! "
" 아 어쩌라고 - !! "
또 시작이다,이성열 이성종.으이구 질리지도 않나. 차안이 다시 시끄러워지고 다른애들도 꽃에 대한 열띤토론을 하기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피곤하다며 다시 눈을 감고 창가에 기대어 잠을 청한다.몇십분 달렸을까 다왔다는 거남이형 말에 우루루 애들은 아파트단지로 걸어나갔다. 형,우리도 가요. 하고 우현이 앞문을 열어주며 말한다.으응 알았어.
-
형 - 성규형 하며 누워있는 저를 톡톡치며 말을 걸어오는 우현이다.어,어?왜,하며 말해주자 웃으면서 일어나라고 한다.
" 왜? "
" 형,우리 꽃보러 가요. "
" 으에? 지금 밤 9시잖아. "
" 아파트 근처 공원있잖아요,거기 꽃 많이 폈던데. "
" 다른 애들은? 성종이 데리고 갔다와. "
" 에이,그냥 둘이 다녀와요.할 말도 있고. "
" 어? … 어. "
대충 흰티에 가디건을 챙겨입고 숙소를 나온다. 멍하니 걸어가니 우현이 뒤에서 저의 손을 잡아온다. 왜이래 남자끼리 - 하면서 살짝 치자 그저 웃는다.
공원에 다다르자 입이 떡 - 하고 벌어졌다. 겨울까지만해도 앙상하기만 하던 나무들이 저마다 꽃을 피워냈다.예쁘다 - 하면서 계속 걸으니 우현도 좋은지 웃으며 따라온다.우현아,꽃 이쁘지? 하니까 아,네 이뻐요. 하면서 대충 얼버부리고는 갑자기 내앞을 막는다.
" 형, 근데. "
" 어,어? "
" 솔직히,저 꽃들보다 형이 더 예뻐요. "
" 무슨 소리야,남우현 장난치지마 - "
" 장난아니에요,형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
" 너…. "
" 형,좋아해요. "
하더니 꽉 - 저를 끌어안는다. 당황감에 그저 멍하니 허공에 손을 벌리고는 가만히 있는다.
분홍빛의 꽃들이 바람에 휘말려 떨어진다.세상이 벛꽃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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