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시점보단 확실히 전지적시점과 지용이시점이 쓰기 편합니다.
무게잡는놈보단 만사편한놈 쓰는게 편
Cellular Memory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되는 현상
형에게 기증받은 사람들의 주소를 물었을때 형이 나에게 제시한 조건은, 다시 학교에 복학해서 2개월동안 지켜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한사람의 주소를 주겠다고.
한마디로 3명의 주소를 알려면 반년은 얌전히 학교에 다니라는 뜻이었다.
하긴,군대갔다와서도 출석률은 좋지 않았는데 1년 휴학까지 했으니 제적이나 안당하면 다행일것이다.
이걸 기회삼아 어떻게든 나를 다시 학교로 보내려는,형으로써는 나름대로의 보험이리라.
저 자신도 슬슬 학교에 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있었으므로,나로써는 나쁠것 없는 조건이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내가 소리없이 복학하자 그동안 어디갔었냐는 질타섞인 질문이 날아들어왔지만 결론은 잘돌아왔다,였다.
하지만 그 걱정에 고마워할 정신도 없이 나는 정신없이 못들은 부분을 따라갔다.
차라리 이번학기는 마저 쉬고 다음학기부터 듣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걸렸다.
한시라도 빨리 그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렇게 정확히 2개월을 보낸후 찾아간 형은 질렸다는듯이 바라보며 나에게 주소가 적힌 종이한장을 건넸다.
"못되쳐먹은새끼.그렇게 가라고 할땐 안가더니만"
라며 약간의 핀잔과 함께.
그리고 주소를 따라간 곳은, 승리가 입원했었던 병원 근처의 작은 꽃집이었다.
동영배, 26세. 꽃집주인.
"동영배씨 되십니까?"
발치에서 개 한마리가 주위를 맴돌며 으르렁댄다.
내 앞에는 한 남자의 뒤태가 보였다.
그가 천천히 뒤돌아선다
"...누구신가요?"
"최승현이라고 합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눌수 있을까요?"
그는 잠시후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따라들어가보았지만 "밖에 앉아계세요"라는 말만 돌아왔다.
뒤돌아 밖의 의자에 앉았다.
잠시후 그도 손의 물기를 닦으며 반대편에 앉았다.
"전....."
"저..."
말할 타이밍을 잘못잡은듯 하다.
잠시 어색한 기운이 둘 사이를 감쌌다.
"아..먼저 말씀하세요."
"아,아닙니다.먼저 하세요"
"......예,저 그럼...물어볼게 있습니다.
혹시,저에게 오신 이유가 제 눈때문인가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질문에 할말을 잃었다.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니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군요...무슨말씀이 듣고싶으십니까?"
"..모든걸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어떻게 이식을 받게 됬는지,또 받은 후로는 어떻게 지내는지."
이쪽도 단도직입적으로 나가기로 했다.
"......모든것이라"
"부탁드리겠습니다.초면에 이런말씀 무례한거 압니다만, 꼭 듣고싶습니다"
"..왜 물어보시는지 들어도 될까요?"
"....."
"솔직히 말하면, 이런얘기는 별로 하고싶지 않습니다.하지만 굳이 들으셔야겠다면,저도 이유를 알아야 할것 같아서요"
"..."
"...."
"....동영배씨의 그 눈은..죽은....제 연인이 준 것입니다."
'죽은'이라는 수식어가 목을 격하게 가로막았다.
아직은, 역시 아직은 승리의 죽음을 인정하는것은 조금,힘든 일인것 같았다.
아니,조금이 아니라,조금 더 많이 힘들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항상..남을 도와주고,도와주고 싶어하던 아이였습니다.그래서 장기이식도 한거구요"
"...."
"벌써 1년이 지났는데도..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더군요.
우습고 어이없는 생각인건 알겠지만..이렇게라도 그아이의 흔적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그렇게도 원하던,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이루었다는것을. 보여주고싶었습니다.그아이에게"
동영배씨는 말을 아꼈다.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것 같기도 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부탁드립니다.이야기...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런 얘기까지 듣고도 하지 않는다면,제가 비겁해지는 거겠죠."
"..감사합니다"
그는 잠시 고개숙여 한숨을 내뱉은뒤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자신의 오른쪽 눈을 메만져봤다.
천천히,나직한 목소리로 그는 입을 열었다.
"전,태어날때부터 오른쪽눈을 볼 수 없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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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끊었다고 뭐라하지 말아요 이 소설을 볼 소수의 여러분들.
저는 오늘 분량조절에 실패했으니까요.
탓하려면 이 못난 손을 탓하세요.
.....네 사실 워킹데드보다가 써놓은거 날아갔어요 아힣흫햏
다음편은 거의 영배의 읊조림(?)편입니다.
이번주안으로는 쓸테니까 제발 한명이라도 더 봐주시길...굽신굽신
결론-스티븐연 사랑해요.
사랑해요 데릴글렌.당신들은 내가 탑뇽과 마탁다음으로 격렬하게 핥는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