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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마리나 전체글ll조회 536l 4

나름 엄청난 충격이었던 키스장면을 목격한뒤로 나는 이태민을 볼수가 없었다. 왜인지 알았으면 내 자신에게 핑계로 둘러댔을텐데. 나는 내가 왜 이태민을 볼수없는지조차 알지못했다. 그저 동성애라는 것이 내게는 너무 충격으로 다가와서. 그래서 이태민을 볼수없는거라고 그렇게 굳게 믿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태민을 피해다니고 보지않으려고 학교까지 않나간지 일주일이 채 되지않은날, 나는 견딜수없는 감정때문에 신경질적으로 MP3를 던지고는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학교가 너무 가고싶어졌다.

 

유추프라카치아

 

 

 

 

일단은 담임에게 말해야할것같아서 교무실로 갔는데 하필이면 예상치못하게 이태민과 마주쳤다. 이태민은 나를 보고 놀라기는커녕 반가워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어쩌면 그게 당연했던게 이태민은 담임에게 계속해서 뺨과 머리를 맞고있었다. 점점 강도가 심해지고 결국은 힘에 못이겨 널부러진 이태민이 꼴에 자존심은 있는지 다시 일어나서 정자세로 담임을 쳐다보고있었다. 담임이 어쭈? 하더니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꽂으려고 할때 나는 담임을 불렀다. 그러자 주먹이 중간에 멈췄다.

 

“어어, 승현아 아프다더니?”

“이제 괜찮습니다.”

“아 그러냐? 맞다. 맞다. 이틀 후에 수학여행 가는데 제대로 갈수는 있는거야?”

“…네.”

 

생각보다 얘기가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이렇게되면 분명 내가 나가자마자 이태민은 또 맞을것이 뻔하다. 어떻게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왜 저런 더러운놈을 도와야하지? 라는 생각이들어 그냥 나오려고했는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이태민이 잔뜩 붉어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답지않은 슬픔이 느껴져서 가슴이 쿵 하고 떨어지는것같았다. 개새끼. 좆같은 새끼.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이태민을 욕하고는 이태민의 손을 잡았다.

 

“선생님 태민이와 공부를 하고싶습니다. 데려가겠습니다.”

 

말도안되는 소리였다. 그럼에도 든든한 내 아버지가 생각이 났는지 담임은 마저 이태민을 때리지 못한게 아쉬운듯 못내 그래…라고 말하면서 푸르고있었던 시계를 찼다. 아버지가 선물한 시계였다.

 

“연락도 없더라.”

“너랑 내가 뭐라고.”

“친구.”

“허, 지랄.”

 

우리는 교실이 아닌 옥상으로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발걸음을 돌려 가고있었다. 어느샌가 우리 둘만에 아지트와도 같은 장소였다.

 

“갑자기 왜그러냐?”

“내가 뭘.”

“왜그렇게 잔뜩 꼬였는데.”

“나 원래 존나 꼬인놈이었다.”

 

괜히 얻어맞기나 해서 이곳 저곳 붉어진 이태민을 보니 답답해져서 담배를 물었다. 이태민때문에 자꾸만 더 피게되는것 같다. 나도 모르게 저걸 친구라고 인식한게 병신이지 뭐.

 

“아팠다면서?”

“아니.”

“그럼 왜 안나왔어?”

“그냥.”

“나랑 말하는거 싫어?”

 

노골적인 귀찮음과 짜증에 유독 솔직한 성격인 이태민이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나도 직설적으로 말했다. 응 싫어. 그러나 차마 이태민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는 못했다. 몇분간 조용하다 싶어서 고개를 돌리니 이태민이 잔뜩 굳은채로 아까보다 더 빨간 얼굴을 하고 입술을 앙 다물고있다. 곧 나를 노려보는가 싶더니 기집애도 아니고 그대로 일어나서 옥상을 나가려하길래 나도 반사적으로 일어나 잡아세우니 잔뜩 화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본다.

 

“나랑 말하는것도 싫고, 얼굴보는 것도 싫은새끼가 왜 도와줬냐?!”

“얼굴 보기 싫다곤 안했어.”

“나랑 지금 장난치냐? 야 됐어. 놔.”

“기집애도 아니고 왜이래?”

“그럼 넌 존나 남자답다? 무슨 말인지 말도 안하고 지 혼자 꿍해서는 얼굴도 안봐. 얘기도 안해. 존나 남자다워 최승현.”

 

잔뜩 비아냥거리더니 이태민이 그대로 뛰어나가듯이 옥상을 나갔고, 항상 둘이었던 옥상 속 남겨진건 나 하나였다. 아 씨발. 아! 씨발! 아직 반도 안 피운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헝클어트렸다. 내가 백번이고 천번이고 잘못한 느낌이라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할까. 그럴까. 결국은 나도 옥상을 뛰어나가 아직 계단을 내려가고있는 이태민을 급하게 따라붙어 잡아세우자 계단때문에 다리가 엉켜 넘어지려고 하는 녀석을 그대로 안았다. 덕분에 내 쪽으로 넘어져서 계단에 엉덩이와 허리를 받았다. 그리고 짜기라도 한 냥, 이태민은 내 무릎위에 앉아버렸다.

사실 더 아픈것도 나고, 다친것도 나지만 아으으으…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 녀석이 걱정이 되서 괜찮냐? 하고 묻자 넘어지면서 나랑 머리를 박았단다. 난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넌 괜찮아?”

“뭐. 괜찮아.”

 

사실 넘어지면서 쓸린 손이랑 엉덩이가 아파왔지만 왠지 말하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근데 좀 일어나지?”

“아,아 미안!”

 

깜짝 놀라 일어난 이태민이 나를 향해 손을 뻗었고 나는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리고 바지를 탈탈 털자 아까의 우리 분위기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어두워진 녀석이 왜 잡았어? 한다.

 

“할 말이 있어.”

“그게 뭔데.”

 

여기서 말하기가 좀 애매해서 손목을 잡고 끌고 옥상으로 다시 올라오니 아직도 꺼지지않은 담배꽁초가 바닥에서 연기를 흘린다. 그걸 발견한 이태민이 신발로 지긋 눌렀다.

 

“나 봤다.”

“뭘?”

“너랑 어떤 남자랑 키스하는거.”

 

담배꽁초 불이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하던 이태민이 잔뜩 얼굴이 굳은채로 나를 바라봤고,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됬는지 눈동자가 출렁였다. 나는 그 얼굴을 보자니 또 심린해져서 하늘을 슬쩍 올려다봤다. 화창하기만하다.

 

“그래서 피했어?”

 

나는 시선을 마주칠 자신이 생기지않아 계속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명치가 사르륵 사르륵 아파왔다.

 

“아니.”

“그럼 뭐야?”

“난 니가 더럽다.”

“….”

“그래서 피했는데. 아니 그래서 피하는거였을텐데.”

 

무슨 자신감이었는데 괜한 자신감이 생겨 이태민을 바라봤다가 시선이 덜컥 마주쳤다. 울기라도 할줄알았는데 그저 굳어있기만한다.

 

“지금 너 보니까 그것도 아니더라.”

“……나 게이야.”

“그러냐.”

“아무렇지도 않아?”

“말했잖아 니 새끼 키스하는거 봤다고.”

“…왜 아무렇지도 않아?”

“뭐냐 그 말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대체 왜….”

“아 됐고, 내가 졌다.”

 

이태민은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전에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마치 죄지은냥.

 

“니가 저번에 나랑 친구하자고했지? 그래 하자. 우리 친구하자.

내가 너한테 졌다. 너한테 완전히 져서 너랑 친구하고싶어졌으니까 우리 친구하자.”

“……내가 게이인데도?”

“그게 뭔 상관이야.”

“…니가 아는것보다 나 훨씬 더럽고, 더러운데도?”

 

고개를 들은 이태민과 눈이 마주쳤을때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것같았다. 울고있었다. 그것도 잔뜩.

 

“………그런거.

하나도 상관없어.”

 

 

이태민이 갑자기 주저앉아버리더니 어린 애들처럼 엉엉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고, 다 큰 남자애가 저렇게나 우는건 처음 본 나는 당황해서 미칠노릇이었다. 왜 우냐? 어? 왜 울어! 어르고 달래봐도 아무말없이 엉엉 우는 놈을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특단의 조치로 안아주자 울음이 멈췄다 싶었더니 또 엉엉 더 큰 소리로 운다. 우는 사람을 달래본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어서 이런 상황은 난감하기만 하다.

 

***

 

 

이태민이 막무가내로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서 얼결에 쫒아가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집이 부자였다. 인사가 익숙치않아서 이태민이 툭툭 치고서야 엉성하게 인사하고 올라가려는데 왠 남자애를 발견했다. 그때 그 남자다. 이태민이랑 키스한 남자. 이태민은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설명했다. 순간 가슴속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폭풍을 겪었다. 그건 피가 섞인 쌍둥이와 키스한 이태민이 더러워서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그런 감정이었다.

 

“종인아. 내 친구야.”

“…….”

“인사해.”

 

어째서인지 꽤나 비장한 목소리였다. 이태민의 쌍둥이는 나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픽 웃고는 나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런 스타일을 본적이 있는것같았는데…그래. 최민호. 그 재수없는 녀석과 비슷했다.

 

“김종인.”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는 나보고 너도 해. 라는 표정을 짓길래 나도 한번 입꼬리를 슬쩍 올려서 썩소와 닮은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말했다. 최승현. 이태민이 내 옷자락을 가볍게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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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떨린다ㅠㅠㅠㅠㅠ와ㅏ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결구도라니ㅠㅠㅠㅠㅠ잘보고각요휴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꾸꾸꾸에여ㅠㅠㅠㅠㅠ언제나 잘보고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둘이 드디어 만났네여ㅠㅠ
12년 전
독자3
드디어 만났다... 근데 선전포고 비슷한건가?? 태민이가 먼저 그동안 종인이 성질 긁었던 그 친구인 승현이를 알렸으니 이제부터 전쟁이야 오!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4
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이랑승현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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