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생겼다
만난지 한달 조금 넘었지만 오빠들한테는 비밀로 했다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이기에 안들킬 자신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늦잠자는바람에 후다닥 준비를 하느라
학교갈때 폰을 안가져갔다
남자친구와 집이 가까워서 하굣길에 같이 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집앞
내일보자는 인사와 함께 헤어지고 현관문을 열었다
디리리링
문을 연 순간 집안에서 수군수군 거리는 소리가 났다
학교다녀왔습니다~
나의 인사와 동시에 오빠들이 우르르 나에게 몰려온다
오빠중 한명이 내 폰을 보여준다
남자친구가 집에 잘 들러가라고 남긴 문자메세지
"얘 뭐하는 놈이야" 짧은 한마디로 분위기 가라앉히는 용국오빠
"어쩐지 요즘 낌새가 수상하다했어 너 방에 들어가서 공부안하고 얘하고 놀지?" 진짜 공부만 했는데 뭔가 뜨끔하게 만드는 힘찬오빠
"야이가시나야 남자친구가 있다면 있다고 얘기를 해야지 무슨 보물마냥 왜 숨겼노" 부산에 있다가 오랜만에 집에 올라왔는데 날벼락 맞은 대현오빠
"얘 공부잘해? 전교에서 놀아? 성격은? 얼굴은?" 온갖 질문을 퍼부으며 잔소리세례 퍼붓는 영재오빠
".......ㅎㅎ........"얼굴은 웃고있지만 뭔가 꽁기꽁기한 종업오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내 어깨를 잡고 울상을 짓는 준홍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