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커플링 미정
부제: This is fiction
written by: 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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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백번째 오디션이었다. 이것마저도 붙지 못하면 호주로 돌아가야할 판이었는데 기적과도 같이 합격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니엘은 순간 멍해진 채로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다. 하늘도 그의 정성에 감동해서 함께 우는건지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금새 폭우로 변했다. 친구들의 환호도 들리지 않았고 귀도 가슴도 먹먹했다. 모든 노력이 보상 받은 것만 같아 울컥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nonsummit 엔터테인먼트에 합격했음을 알렸다. 그는 이제 금방이라도 아이돌이 될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에 벅차올랐다.
"국내 원탑 소속사답게! daniel 이라는 보석을 알아본거지!"
다니엘은 옆에서 낮은 기획사가 그러니까 발전을 못한다며 떠들어대는 친구들에게 그저 웃어보였다. 아직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시원하게 쏟아부었고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쳤다. 그에게는 그것이 탁 트인 연습생 생활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다니엘이 진짜 멋진 가수가되서 돈도 많이벌면, 너네 다 페라리 한대 씩 사준다!"
으레 또래의 남자 애들처럼 다니엘은 호기롭게 말하며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치켜올렸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다니엘을 간지럽혔다. 그 속에서 다니엘은 세상을 다 제 손에 움켜쥔 마냥으로 행복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