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x민석 혼혈과 한국어강사 썰 그날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에 출퇴근도장을 찍었다. 한국어도 서툴지만 많이 늘었고, 민석과도 나름 많이 친해졌다고 자부했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흐트러짐 없이 잔잔한 미소만을 건네는 민석이 제게만은 수없이 많은 표정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무작정 집으로 찾아와 놀아달라던 김종대를 뿌리칠 수없어 내키진 않았지만 학원으로 데려왔다. 민석을 만나자마자 한국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는 종대를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아, 쟤 한국인 유학생이었지.. 민석을 독차지하고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종대에게 질투가났다. 오늘따라 민석의 볼이 포동포동해보인다. 만져보고싶다.. 멍하니 생각하고있는데 만두를닮은 그 볼이 점점 다가온다. "이해했어요?" 갑자기 다가온 민석에 화들짝 놀랐다. 더군다나 민석의 말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 당황해서 벙쪄있자 민석은 웃으며 물었다. "어려운가봐요. 쉽게 한다고 하는건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요?" 학원에서 나와 머리를 쥐어뜯었다. 얼마나 바보같았을까. 얼굴은 왜 빨개져서! 옆에서 김종대가 뭐가좋다고 킬킬대고있었다. "빨리 한국어를 배워야겠어.." 무슨소리야? 김종대가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하더니, 곧 이해한듯 했다. 설마 질투했냐며 웃어제끼더니 한국 학생들이 영어공부할때 미국드라마나 영화로 공부를 많이 하니, 한국 영화를 보내주겠다며 돌아갔다. 집에와서 열어본 메일에는 로맨스영화가 가득했다. 제목만봐도 핑크핑크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파일들에 식겁하며 뒤로가기를 누르고 김종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종대는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어? 그런걸 원한거 아니었어? 따위의 말만 내뱉었다. 부득부득 이를 갈며 다시 보내라고 하자 곧 도착한 파일은 액션영화들이었다. 로맨스보다는 낫네, 하고 생각하며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따라하며 외웠다. 유창한 한국어를 내뱉었을때 민석의 표정을 상상하니 가속도가 붙었다. 다음날, 들뜬 마음으로 학원을 향했다. 민석이 들어오자마자 한국어를 하겠다 마음먹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문이 열렸다. "누나!" 원래 이거 지난번꺼랑 합쳐서 올릴거였는데 잘못잘라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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