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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새로오신 팀장님이 한턱 쏘신다구”
“…아.”
“첫날부터 통도 크시지.뭐먹을지 정하라는데?동우씨는 뭐먹고싶어?”
…이호원이 점심을 쏜다는 말에 또 한바탕 난리가 난 부서 안.점심 그까짓거 나도…!…는 무슨.이미 저마다 먹고싶은거 얘기하기 바쁜데 나만 괜히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분위기가 너무좋잖아.이호원 낙하산인데,확실한데 왜 욕하는사람은 별로 없고 반기는 사람만 더 많은거지?
“동우씨,고기 어때?점심부터 고기는 좀 그런가?”
“…어 글쎄요.”
“동우씨는 뭐먹고싶어?”
“…아 저기 죄송해요. 전 못갈것같….”
“빠지는 사람은 없겠죠?”
지금 숨쉬는것만으로도 체할것같은 느낌인데 고기는 무슨…죄송하다고,못갈것같다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내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아침에 잠깐 인사만 하고 어디로 가더니 언제 다시 온거지.그냥 영영 가버리면 좋았을것을…왜 또 온건데…. 저 못갑니다.번쩍 손을들고 외쳤다.한번 크게 쉼호흡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도는데…어잌후 미친! 이새낀 왜이렇게 가까이 서있는건데.깜짝놀랐잖아!번쩍 손들고 못간다고 외치는것까진 좋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진땀부터 난다.나도모르게 시선을 바닥쪽으로 깔고 말했다.
“…약속있습니다.”
“아 …왠만하면 취소하시고 같이가죠.”
“중요한 약속이라서요.”
“그 중요한 약속이 뭔데요?”
“…네?”
“그 중요한 약속이 뭐냐구요.”
“…치,친구랑…점심약속있습니다.”
괜히 긴장하는 바람에 쪽팔리게 말을 버벅거리고 말았다.괜히 민망해져 흠흠 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데 친구? 하며 되묻는 이호원.아 부모님이랑 먹는다고 할껄그랬나.약속 취소하라고 하면 어쩌지.
“동우씨도 친구가 있…었나?”
근데 내 걱정과는 반대로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 이호원.거의 바닥에 고정되어있던 시선을 올려 이호원을 바라보는데 저건 비꼬는게 틀림없었다.…미친새끼….왜?고등학교때 왕따시켰던 새끼가 친구랑 약속있다고하니까 어이없나보지?찔리지도 않는건가.어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내뱉을수가 있는지…비웃는표정에 비꼬는 말투까지 합치니 고등학교때 이호원을 보는것같은 기분이 들어 등뒤가 오싹해지는 느낌이다.
“무슨말….”
“알겠어요.그럼 동우씨는 나중에 같이먹죠 뭐.”
“……….”
“둘이서만.”
“…예?”
지금 쟤가 뭐래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됐나.음식정했나요 김대리님?”
“아 글쎄요 ,다들 의견이 달라서….”
“그럼 일단 나가죠.나가보면 정해지겠죠.”
“아 그럴까요?”
저새끼 진짜 미친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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