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데이트."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 "그냥 그런가보다 해요!" 내민 손도 안잡고 질문부터 하니 바로 되받아치고는 팔짱을 끼는 재환이야. 그렇게 끌려가듯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팔을 풀어내려는데 무슨 힘이 이렇게 센지,풀 생각이 없어보이는 재환이에 그냥 포기하고 가기로 하는 너야. "매번 네가 운전해서 어떻게 해. 나도 빨리 면허 따야할텐데." "에이,괜찮아요 괜찮아. 원래 장거리운전은 남자가 하는거에요." 그렇게 재환이는 운전석에,너는 조수석에 앉고 네 벨트까지 꼼꼼하게 챙긴 후에 출발하는 재환이야. 가는길에 가게 앞 화분 아래에 가게열쇠도 놓고 고속도로에 들어서 한시간 남짓 달렸을까,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놀이공원의 주차장이 보이고 주차를 하고는 놀이공원 입구로 들어서. 어디서 난건지 놀이공원 초대장 두장을 내밀고는 네 손을 잡고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가. 기분이 꽤나 좋아보여서 보는 너까지도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아. 놀이공원 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을 설레게하는 힘이 있는거 같아. 처음에는 이나이에 무슨 놀이공원인지 너무 황당했지만 이나이에도 이렇게 놀수 있다는 것에 기분도 좀 좋고,재환이에게 고마움을 느껴. 입장하자마자 너를 잡고 상점쪽으로 향하는 재환이에 얼떨결에 끌려가니 그곳엔 형형색색의 머리띠들이 잔뜩 놓여있어. "설마 이거 살거야?" "기본 코스죠 이건. 누난 뭐할래요? 고양이? 멍멍이?" "저... 재환아?" "누나는 고양이! 난 그럼 멍멍이해야지~" 말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네 머리에 이리저리 머리띠를 씌워보다가 네것 하나 재환이것 하나를 고르고는 금새 계산을 하고 너에게 다가와 머리띠를 씌워줘.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한참 머리를 굴리는데 자기도 머리띠를 쓰고는 너를 보며 환하게 웃는 재환이에 이 예쁜애를 어떻게 미워할까 싶어 푸스스 웃어버리고는 재환이 손을 잡고 상점을 빠져나오는 너야. "나 놀이공원 완전 오랜만이다? 그러니까 재환이 네가 나 잘 데리고 다녀야돼. 알았지?" "당연하죠. 근데 누나 무서운거 잘타요?" "무서운거? 글쎄... 고등학생때 이후론 뭘 타본 기억이 있어야지." "그럼 일단 타보죠 뭐." 재환이가 이끄는곳으로 가 줄을 서니 5분도 안되서 우리가 탈 차례가 왔어. 올라가는길도 온통 계단에 놀이기구 높이나 크기도 굉장히 커보여 조금 당황해. "재환아 이거 뭐야?" "이거 음...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기차요." ...120? 120이라는 상상도 안가는 숫자에 골이 띵 울려올 무렵 재환이가 너를 이끌고 놀이기구 좌석에 앉아. "..재환아 우리 이거 진짜 타?" "누나 만세~" 이미 네 말은 들리지도 않는건지 네 팔까지 손수 들어올려 안전바까지 채워주고는 자기 안전바도 채워. 모르겠다. 그냥 타지 뭐. 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래 죽지는 않지. 죽기 직전까지는 가지. 정말 그 열차가 천당행 열차처럼 느껴진 너야. 아침에 먹은게 없어 다행히 게워내진 않았는데 육지를 밟고도 멀미를 하는 기분이란. 재환이의 부축으로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띵한 머리를 꾹꾹 누르다 조금 진정이 될 무렵 재환이가 양손에 음료수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와. "헥, 누나 음료수, 마셔요." "고마워 재환아." 음료수를 건네받고 한모금 마시자 그제서야 네 옆에 털썩 주저앉아 사온 음료를 한번에 다 마셔버리는 재환이야. 숨을 조금 돌리고는 너를 쳐다보더니 "미안해요,이렇게까지 무서워할줄은 몰랐어 진짜 미안해요." 정말 미안한 눈치로 눈빛을 쏴대는데 가뜩이나 눈도 크고 초롱초롱해서는 주인 말 안들어서 혼나는 대형견같아. 거기에 반은 멍멍이 머리띠가 한몫 했으리라 생각을 하곤 재환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너야. "괜찮아.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못탈줄은 몰랐다. 늙은 티 잔뜩 나네?" 미안해하는 재환이에게 웃어주니 그제서야 다시 환하게 웃는 재환이야. 조금 진정이 되고는 주로 패밀리코스로 도는 둘이야. 사파리도 가고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져 식당가쪽으러 향하는 둘이야. "뭐 먹고싶어?" "음.. 글쎄요? 고기?" "그래 고기먹자 고기." 잠깐 생각하다 바로 고기를 찾는 재환이에 아직 애가 어리긴 하구나 싶어. 스테이크나 뭐 다른것도 아니고 고기라니. 고기고기 거리며 신나게 식당을 찾는 재환이가 귀여워 흐뭇하게 올려다 보고 있는데 시선을 느낀건지 재환이가 널 내려다봐. "왜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얼굴을 쓰다듬으며 묻은게 있나 한손으로 열심히 얼굴을 더듬으며 찾아보는데 그모습마저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왠지 삐질거같으니까 그냥 가기로 해. 가까운 식당에 들어서서 재환이가 원하던대로 고기도 주문하고 파스타도 하나 주문해. 식당밖 테이블에 자리를.잡고 앉는데 테이블 옆으로 길게 차단봉 같은게 늘어서있어. 재환이는 시계를 보더니 뭔가가 생각났다는듯이 무릎을 탁 쳐. "지금 퍼레이드 할 시간이에요. 이쪽으로 지나가려나봐요." "퍼레이드? 가까이에서 보겠다. 운이 좋았나보다." 밥을먹으며 퍼레이드를 보고 어딜 갈까 이야기하는데 뒷쪽에서부터 큰 소리가 들려와. 큰 퍼레이드용 자동차들과 요정들이 춤을추며 지나가고 맞은편에 있던 아이는 요정에게 풍선을 선물받아. 그게 내심 부러웠던건지 입을 헤 벌리고 있던 너는 이나이에 이게 무슨 주책맞은짓인가 싶은데도 이상황이 웃겨 싱긋 웃고는 인사하는 요정들에게 손을 흔들어 줘. 그때 풍선을 아이에게 건네던 요정이 뒤를 돌아보더니 너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당황한 너는 요정을 쳐다보며 손을 흔들고 안녕~ 해 주는데 그 요정이 마지막 하나 남은 풍선을 너에게 건네. "아? 아 고마워요." 요정은 배꼽인사를 하고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 사라지고 곧 테이블에 음식이 셋팅돼. 받은 풍선은 분홍색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그려져있는 헬륨풍선이야. "우리 지금 아동용 풍선 받은거 맞죠?" "음.. 그런거같아." 서로 마주보다가 동시에 풉 하고 터져서는 웃음을 멈출 생각을 못하는 둘이야. 겨우 웃음을 멈추고 의자에 풍선을 묶어놓고는 그제서야 음식을 먹기 시작해.
너무 오랜만이다. 미안해요 내가 많이 늦었죠 ㅜㅜㅜ 요새 신경쓸 일들이 너무 많아서ㅜㅜ 그래봤자 핑계일 뿐이지만! 내일도 글 하나 들고 올게요~ 고마운 암호닉분들 복숭아님,사채업자님,포카리님,닭벼슬님,선크림님,꽃등님,하마님 늘 고마워요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