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는 남자랑 연애하는 썰 6
5편에서 저딴 내용만 나와서 빡치셨져 제성함당ㅎ.ㅎ
난 종대 만나러 나온건데.. 얘들 뭐죠
먹을 거 고르는데만 한시간, 먹으러 가는데만 삼십분.
겨우겨우 밥을 다 먹고 나와서 피씨방을 가는데 얘네가 원래 피씨방 갈 때는 우사인볼트 뺨치거든.
근데 뭔 달팽이보다도 느리게 가는거야. 다들 폰만 보면서 킥킥 웃고나 있고.
그래서 그냥 내가 ' 너네 안갈꺼면 나 먼저 간다? ' 했더니
으오ㅓ왕!!!!!!!!!1
가지마!!!!!!!!!!!!!!!!!!
야 000!!!!!!!!!!!!!!!!!!!!!!
야 진심 쫌만 기다려봐!!!!!!!!!!
아 시끄러.
결국에는 붙잡혀서 나도 멍하니 도로에 서서 나도 폰만 만지작 대는데 뭔가 웅성웅성하는거야.
그래서 데이터 끄고 홀드 누른담에 고개 들었더니,
손에 케이크 들고 내 앞에 서있는 경수가 보이더라.
숨막히는 정적이 흐르다가, 경수가 먼저 입을 뗐어.
내가 막 울려고 하니까 경수가 당황하는듯 싶더니.
내가 많이 늦었지, 00아.
울려고 하지말구, 내가 너 표정보구 생크림 코에 묻히려다가 말았잖아.
너 먹을 거 생각해서.
뜬금없는 경수의 말의 그냥 나도 친구들도 웃음이 새어나왔어.
차올랐던 눈물에 시야가 흐릿했지만 자세히 보니까 케이크 위에 200이라는 초가 있었어.
기꺼이 참았던 눈물이 슬금슬금 새어나왔어.
우는 나를 본 경수가 손에 편지를 쥐어줬어.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펴보았어.
00아, 오랜만이야.
우리 오늘, 이백일 맞지?
너무 늦어서 미안해.
그동안 나 없다고 많이 울진 않았지?
할 말이 되게 많았는데, 편지 쓰려고 하니까 기억이 안나네.
헤어진 다음날부터 너무 힘들었어.
근데 니가 나보다 더 힘들어보여서, 티내기 미안했어.
일찍 찾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우리, 다시 잘해보자.
경수야,
우리,
잘해보자,
평생,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