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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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습니다-"
이삿짐 센터 아저씨의 굵은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기지개를 피며 차 밖으로 나오자 구불구불한 산길이 보였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보이는 커다란집.
엄마가 내 어깨를 툭 치시더니 내게 커다란 박스를 넘겨주시며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하셨다.
꽤 높아보이는 언덕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천천히 힘을내서 올라가자 얼마 안걸려서 집앞에 도착했다.
우리의 짐을 실은 차도 도착하자 아빠와 아저씨가 장롱을 들고 집 안으로 조심히 들어가신다.
나도 눈치를 보다 조심히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의외로 컸다.
2층집이였고 현관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방하나, 더 들어가면 큰 거실, 왼쪽에는 화장실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민석아 그거들고 올라가 2층 두번째방, 그거 니짐이다"
"네-"
2층으로 올라가 바랜 푸른색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에는 별게 없었다.
낡은 책상하나, 공부할 수 있는 책상, 침대, 장롱, 전신거울 뿐이였다.
짐을 내려놓고 침대위로 털썩 누웠다.
"켁,켁- 아 먼지..."
침대에 드러눞자 올라오는 먼지때문에 다시 바로 일어났다.
이리저리 방을 둘러보다 상자를 열어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걸 버리고 온 내 짐은 별것이 없었다.
내가 중학교 다닐동안 써온 교과서와 교복,
그리고 그냥 내 옷이나 필기도구, 내가 미술할때 쓰는 도구같은것들이 들어있었다.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손이 시꺼멓게 변해있었다.
무릎팍도 까맣고 해서 탈탈 털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묵은때를 싹 벗겨내고 방으로 다시올라왔다.
침대도 팡팡 쳐서 먼지를 털어냈다.
"후우..."
침대에 걸터앉아 더 할일이 없나 하며 두리번대던중 아까보던 전신거울을 발견했다.
"와...내키보다 큰거같다.."
거울도 수건으로 슥슥 닦고는 앞에서서 옷매무새를 확인했다.
머리도 손으로 만져보고 티셔츠 끝도 펴보고.
그나마 괜찮아진 모습에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짜증나"
아빠의 사업이 망하고,
내성적이 떨어지고,
삼촌이 빚을 지고,
삼촌이 돌아가시고,
우리집이 망하고.
모든것은 순리처럼 맞춰 돌아갔다.
마치 이렇게 될것처럼 내가있는곳은 천천히 무너져 내려갔다.
결국은 고등학교도 입학하자마자 자퇴하고는 이곳으로 왔다.
겨우겨우 얻은집이라고 하셨다.
거의 무너져 내려가는 집같아 보이는데...
짜증나는 상황들을 늘어놓아보니 내 자신이 너무 처량해보여 거울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찔끔거렸다.
그렇게 몇분가량 앉아있었을까,
내앞에서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흐으...흡.."
"괜찮아, 울지마"
위로해주는 목소리에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
"...다울었어?"
전신거울안에는 나와 같은 옷을입은 다른사람이 나를보며 얘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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