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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지코] 2 | 인스티즈  

  

   

 

  

  

  

  

  

   

   

   

   

“주모, 여기 따뜻한 국밥 한 그릇만 주시오.”   

   

   

   

   

매일 혼자 이곳에 찾아오는 한 남자는 항상 나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찾는다. 나는 예. 하며 국밥을 만들어 갖다 주지만 그 남자는   

   

   

“외로우니 같이 있어 주면 안되오?”  

   

   

하며 나에게 숟가락 하나를 건낸다. 그럼 나는 바쁘니 안 된다며 애써 눈길을 피하기도 하지만 그의 그 특유의 웃음 때문에 별수 없이 그의 맞은편에 앉게 된다. 그 남자는 눈매가 날카로웠다. 기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눈매 같았다. 근데 그는 항상 혼자 국밥을 먹으러 찾아와, 옆에 있어 달라 하였다. 그가 무슨 우스운 이야기라도 할 줄 알았다면 지루하지 만은 안했을 텐데 국밥을 가운데에 놓고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해서 내가 다시 치마가락을 다듬고 신을 신으려 하면 손목을 잡으며 가지 말라며 다시 웃어보였다. 한때는 이런 적도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왜 계속 있으라 하는 거 에요?”  

   

   

하고 물었었는데 그러면 그는 그냥, 보고 있는 게 좋소. 하고 또 여우 같이 접히는 그 눈을 하고야 말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의 숟가락에 담긴 밥 위에 먹기 좋게 썰린 김치를 위에 올려 주었다. 그러면 그는 고맙소. 하며 입 속에 집어넣더니 아 맛있다. 라며 입 꼬리를 살짝 올렸다. 누가 본다면 애인이라도 되는지 알 수 있겠다만 그는 몰라도, 나는 이미 결혼 예정자가 있었다. 천한 부모님 밑에 태어나 간신히 국밥을 만들고 있는 나에게 약혼자라... 우스울 수 있다만 내 약혼자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면, 그들은 날 안타까워 볼 수도 있다.   

    

“주모”  

“왜요”  

“나 이제 국밥 못 먹으러 올수도 있소”   

   

그는 나에게 국밥 한 숟갈을 들이밀며 말했다. 난 그가 들이민 숟가락을 받아 그릇에 부었다.   

   

   

“...”  

   

   

아무 런말도 하지 않았다. 딱히 부정의 의미도 아니였고, 긍정의 의미도 아니였다. 뭐라 답해주어야 할지. 그는 잠시 나의 눈치를 살피더니 숟가락을 놓으며 말했다  

   

   

“... 주모는 내가 싫소?”  

   

   

그는 슬퍼보였다. 물론 그런 건 아닌다만...  

   

   

“이젠 사랑하는 낭자랑 먹으러 오세요 이제...”   

   

   

안절부절 못하고 대충 김치를 찢어주고 치마 자락을 잡고 자리를 떴다 그는 손목을 잡기는 커녕,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아 말을 잘못했나. 혼자 주방에서 머리를 쥐어박으며 궁시렁 거렸다. 내가 그가 먹었던 자리로 다시 갔을 땐 그가 없었다. 그릇은 치우기 편하게 정리 돼 있었고, 자리엔 오직 5전 정도의 돈이 있었다. 국밥 값은 1전인데... 그릇을 들고 와 설거지를 했다. ‘진짜 안 오는건가’ 하니 우울해졌다. 딱히 꼽을만한 추억은 없대도 추억들이 그리워 졌다. 무슨 일 이길래 이제 안 온다는 걸까. 이름이 뭔지 물어볼 걸. 여러 가지 못한 질문에 후회 했다. 그리고 그때 했던 그의 말이 걸렸다.   

   

'주모는 내가 싫소?'  

   

그때 결코 부정을 했어야 했는데... 그 날 이후 난 그를 보지 못했다. 이름조차 몰라, 대충 발이 넓은 비단가게 아줌 에게 물어 볼 수만 있다면, 그는 누구 인지 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로 한 달이 지나고 나는 약속 돼 있던 결혼을 했다. 사랑하지 않은 남편을 위해 국밥 집을 쉬었다. 시집 간 천한 신분의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기본적인 예도, 행동도 모르니 항상 시부에게 꾸짖음만 들어, 서방 모르게 방에 나와 훌쩍훌쩍 거리며 눈물을 닦았다. 그럴 때마다 그때 국밥집에 왔던 그가 생각났다. 생각해 보니 그는 나와 있을 때와 달리 잘 웃지 않았던 것 같다. 갑자기 생각 난 그와 추억에 핏 하고 웃음이 터졌다. 많지도 않은 추억이지만,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 있다. 그때 난 국밥을 들고 그의 앞에 놓고 맞은편 에 앉아 김치를 찢어 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밥을 먹던 숟가락을 급하게 놓더니 물을 찾았다. 나는 급히 물을 떠다 주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너무 뜨겁다며. 식혀 주라며 자신 앞에 있는 국밥을 내게 옮겨 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재치란 없다고 생각한 그가 웃겼던 것 같다.   

   

‘지금 쯤 뭐하고 살고 있을까...’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하고 있으며, 다른 예쁜 낭자랑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또.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걱정되며 궁금했다.   

아는 것은 그의 얼굴 뿐 이오. 웃을 때 여우 같이 접히는 눈. 또 뜨거운 것을 잘 먹지 못한다는 것, 생긴 거와 달리 기생들이 주변에 없다는 것. 나는 그 날 이후 그를 그리워하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그리워 할 시간조차 없었다. 시집살이가 언 어려운 게 아닌 터라, 몸이 두개라도 부족 했다.이렇게 같은 일상이 반복 될 때, 오랜만에 전 국밥 집에 일하던 주인 아줌이 찾아왔다.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주인 아줌은 그때 나를 가엾게 여겨 자잘 히 했던 실수들도 애써 참으며 넘어 가주었었다. 반가운 밖의 사람이라 시부이 에게 허락을 맡고 마당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지냈느냐, 어떻게 지내느냐.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의 이야기가 나왔다.  

   

   

  

“저번에 국밥 집에서 일할 때, 자주 왔던 청년 있잖아. 왜, 눈 이렇게 째지고”  

   

   

주인 아줌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매를 찢으며 이렇게 생겼다는 듯이 묘사 했다.   

   

   

“아, 네...”  

“그 청년이 전해 달라던데? 얘기도 나눌 겸, 이거 주려고 오늘 온 거야”  

   

   

오래 돼 보이는 편지였다. 누르스름 해, 촉감도 부드럽기 보단 거칠었다. 무슨 내용이 있을까. 바로 편지를 뜯어보고 싶었지만, 주인 아줌도 앞에 있는 데다가, 주인 아줌이 가면 일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바로 확인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속 저고리에 편지를 넣어 놓고 주인 아줌과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한 후, 빨래 거리를 들고 근처 시냇물이 있는 곳으로 가 빨래를 했다. 빨래를 한 후 남편이 오기 전에 밥을 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밥을 만들고, 정리도 해야 했고 편지를 확인 할 겨를이 없었다. 혹시나 편지가 떨어지거나 없어지지는 않았는지, 저고리를 살폈을 땐 다행히 제 자리에 있었다. 안정을 찾고, 이래저래 움직이다 보니 새벽이 되었다. 남편 몰래 방에 양초 하나 들고 나와 뒷마당에 가서 편지를 열어 보았다. 빼곡히 작은 글씨들로 편지를 매꾸어 있어서 놀랐다. 문체는 그리 예쁘지 않았지만, 읽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내용은 대충 이러 했다.  

   

   

   

「주모, 안녕. 첫 인사는 이렇게 가볍게 하고 싶었어. 어때. 근데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주모는 잘 지내? 나는 뭐 잘 지내. 임금을 지키는 건 그 닥 어려운 게 아니거든. 요즘 새벽 달빛이 참 예쁘더라. 새벽 달빛을 볼 때 혹시나 주모가 어디서 울고 있을지는 않을지, 다른 남정네에게 시집이나 가지 않았을 지, 요즘 추운데 어디 가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 돼. 주모 추위 잘 타잖아. 주모, 내가 나중에 성공해서 주모에게 말하려 했던 말이 있어. 이제 곧 말하러 갈게. 받아 줘야 해. 안 받아주면 그때 놔둔 5전 다 가져 갈 거야. 그리고 주모, 내 이름은 우지호야.」  

   

   

   

그는 평소와는 다른 어투였다. 매일 점잖고 무거운 어투와 달리 가볍고 친근한 어투였다. 일부로 읽기 편하라고 이렇게 쓰게 된 건지 아님 처음부터 이런 어투를 가진 그 였는지 모르겠다. 편지를 보낸 이, 항상 국밥집에 찾아와 옆에 있어 달라 부탁한 그의 이름은 우지호라 했다. 지호. 왕의 호위무사라 하였다. 그렇게 안보였는데 조금 놀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의 얌생이 같은 눈매와 그의 일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의 편지는 슬펐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거나, 내가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면 이 편지는 몹시 기뻤을 텐데.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마음이 복잡했다. 차라리 내가 지호의 아내 였 음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잠깐 하다 ‘아니야’ 하며 제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편지를 읽은 후 눈물을 흘렸다거나, 웃어 보이지는 않았다. 소난 스럽게 하면 안되기 때문도 있지만, 어수선 했다. 제 마음이. 그가 안타까웠다. 물론 그의 편지를 본 나도 안타까웠다. 나중에 그를 만났을 때 나는 그를 위해 첫 인사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됐다.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건 낼까. 아님 모른 척을 해야 할까. 나로서의 최선의 방법은 모른 척이 답이지만 하기 싫었다. 왜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답할 수 없다. 그가 너무 애처롭기도 하지만, 나 역시도 그가 싫은 건 아니기 때문에. 나는 편지를 곱게 접어 속 저고리에 넣어 두었다. 혹시 어딘가 떨어지지 않도록 저고리를 세게 잘 묶어두고 방안에 들어갔다. 많은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뒤척이다 날이 밝았다. 어느 때의 아침과 같았다.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그의 편지를 본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나의 일상은 여전히 반복됐다. 그토록 원하던 봄도 가고, 여름이 와도, 가을이 와도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시집 온지 일 년이 지났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꽤 옷을 두툼히 입어야 했다. 연탄을 갈기 위해 새벽에 일어났다. 새벽이라 더 쌀쌀하며 하얀 설까지 내리고 있었다. 방의 연탄을 갈고 마당에 앉아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보고 싶었다. 그는 설이 떨어지는 날에도 어김없이 국밥을 찾았는데 그는 손이 빨간 나를 보고 손 좀 보시오. 하며 손을 호호 불어주었다. 곧 봄이 오니 꾹 참으라며 내가 만든 국밥을 한 숟갈 떠 건냈다. 눈물이 떨어졌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나는 계속 떨어지는 눈물을 치마 가락에 닦고 눈물자국은 나지 않았는지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기 위해 신을 벗었다.   

   

   

“주모”  

   

   

깜짝 놀라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애처로운 환청에 다시 눈물이 날 뻔 했다. ‘그만 하자’ 다짐을 한 후 아랫입술을 깨물며 남은 신을 벗었다.  

   

   

“주모”   

   

   

소리가 또 들렸다. 다시 주위를 살펴보니 검은 호위무사 복을 입은 그가 보였다. 환청이 아니였다.   

   

   

[블락비/지코] 2 | 인스티즈  

 

 

   

  

“주모. 오랜만이오”  

   

   

지호다. 지호는 검은 무사 복을 입고 내 앞에 나타났다. 지호는 얌생이 같은 눈매를 접으며 나에게 웃어 보였다.  

그는 여전했다. 아직도 그 얌생이 같은 눈매를 가지고 있었고 여우 같이 접히는 눈매를 잃지 않았고, 그토록 듣고 싶던 ‘주모’ 라고 부르던 그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에게 달려가 그의 앞에 섰다. 그는 나를 내려 보며 다시 그 여우같은 눈을 하고 말했다.  

   

   

[블락비/지코] 2 | 인스티즈  

 

   

  

“여자가 다 됐네. 주모.”  

   

   

그는 제 앞에 고개 숙이며 울고 있는 나를 안아주며 다시 말했다.   

   

   

   

“나 보고 싶었소?”  

   

   

   

암요. 그냥 보고 싶었겠습니까, 그것도 너무 너무 간절하게 보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 내 엉엉 울고 싶었다. 나는 그의 품에 안겨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안고 있던 나의 어깨를 잡고 눈을 맞췄다.  

   

   

   

“나 보고 싶었냐니깐”  

“...”  

“주모”  

   

   

   

그는 나와 눈을 맞춰 다시 제 물었다. 나는 그의 신발에 눈을 맞췄다.   

   

   

“주모”  

“... 예”  

“주모 나한테 시집와라”  

   

   

   

그의 눈으로 시선을 옮겼다. 눈을 맞추니 그가 여우같은 눈매를 하고 웃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울어 버렸다.  

   

   

“왜 울어. 너무 좋아서 그래?”  

   

   

그는 농담 삼아 내게 말을 건넸다. 나는 하마터면 소리 내어 울 뻔 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왜 이리 아쉽고 맘에 남는지 내 상황이 한탄스러웠다.  

   

   

“울지 마”  

   

   

우는 거 별로 안 예뻐. 하며 제 소매로 눈을 닦아 주었다.   

   

   

“코 빨개 진 것 봐”  

   

   

그는 흐흐 하며 입 꼬리를 올렸다. 그는 어색함을 달래려 옛날이야기를 꺼냈다  

   

“주모, 그거 기억나?”  

“...”  

“저번에 나한테 사랑하는 낭자랑 국밥 먹으러 오랬잖아”  

“...”  

“국밥 먹으러 가자”  

   

응? 그는 내게 다시 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난 그의 신발을 그는 나를 보고 있을 때 나는 말을 꺼냈다.  

   

   

“안돼요”  

   

   

내가 꺼낸 말은 ‘안된다’ 는 말 한마디였다. 여건만 된다면 이 상황을 무작정 도망 쳐 버리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입 꼬리를 웃어 올리며  

   

   

“알아”  

   

   

라 말했다. 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안된다 는 것 뻔히 아는데도 그냥 해본 말 이였소”  

   

   

그는 다시 날 끌어안았다. 그는 어색하게 쓰던 어투를 바꿔, 원래의 어투로 말했다. 설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급히 쌓여갔다. 그의 어깨에도 하얀 설이 쌓였다.  

   

   

“아 좋네, 그래도.”  

   

   

주모 한번이라도 안아 볼 수 있어서. 그는 내 어깨를 더 세게 휘어 감았다. 나는 그의 등으로 내 손을 올렸다. 문득 그냥 이대로 도망 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도 길지 않은 생애를 살며, 이렇게 행복하고 설레던 일이 있었을 까. 마음 같아선 어디론가 멀리 산속으로 도망 쳐버리고 싶었다.   

   

   

“주모”  

“...”  

“나 소원이 있소”  

   

   

그는 날 꽉 안으며 물었다. 나는 말해 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했다.  

   

   

“나중에, 우리가 만나는 날이 온다면 말 이오”  

“...”  

“그땐 정령 나의 부인이 되어 주시오”  

   

   

그는 내 어깨를 잡고 나와 눈을 마주 쳤다. 나를 아래로 내려 보며 어깨를 잡았다. 나는 퉁퉁 부은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의 눈은 자세히 보니 한쪽 눈에 흉터가 있었다.  

나는 그의 눈을 보며 끄덕였다. 그 날이 오면 나는 너의 아내가 되겠다고, 사랑하겠다고.   

그는 내 머리에 쌓인 눈을 털어주며 내 손을 잡았다. 손이 아직도 차구려. 하며 호호 하고 불어 주었다. 아아, 이 얼마나 그리웠던 것인지. 다시 눈물이 나올 뻔 한 걸 간신히 참았다. 그는 내 손을 잡은 체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와 나의 숨결이 짧은 순간 겹쳤다. 그는 그의 체온이 옮겨진 내 손을 계속 만져 보였다. 애달 퍼 보였다. 그는 몇 분이나 같은 행동을 하다 내 손을 놓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쌓인 내 머리의 눈을 털어주고 뒤를 돌렸다. 나는 그의 손길이 닿았던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아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지호야”   

   

   

작게 우물 거렸다. 거리가 있어 들리지 않았다. 사랑해. 아까 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내가 말하고 몇 초 뒤에 제 자리를 멈췄다. 그는 뒤를 돌아 나에게 시선을 모았다. 그와 나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선 그는 웃어 보이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갔다. 나는 그가 내 눈에서 사라진 후 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떨어지는 눈물을 계속 닦아 냈다. 그는 나에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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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많이 사랑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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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도경수빙의) 뭔데 설레죠? 아 진짜 오랜만에 엄청 설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
또 글 쓰실거죠? 기다릴거에요 꼭 오세요 제발요!!!!!!

9년 전
단편솘
헐 설레이셨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사실 저도 이거 쓰면서 설렜다는 건 비밀이에염...ㅎ...) 원래 이 글 하나 쓰고 나중에 생각 날 때 다른 필명으로 쓰려 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을 위한 글을 쓰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까지 기다려 주실수 있으세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그럼요 당연하죠. 순박한 지호 좋습니다
9년 전
독자3
여기서 살면서 처음으로 구독료를 내고 보는 픽인데 왜 이렇게 아련한지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정말로 보다가 눈물 나올 뻔... 너무 잘 읽었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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