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로워?”
“그래 괴로워.”
“…아아.미안.아는척안할게 그럼.”
이호원이 ‘미안’이란 단어를 쓴것만으로도 큰 충격인데 이렇게 쉽게 수긍까지하다니.너무 놀라 입을 다물생각도 못하고 이호원을 바라봤다.머리를 한번 긁적이더니 지갑을 마이 안주머니에 넣어 부서안을 빠져나가는데 아직도 이해안가는 상황에 어버버하다. 아 헐…뭐지.
[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w.나누구게
“서류작성 엉망이네요.다시.”
“맞춤법도 제대로 못하십니까?”
“처음부터 몽땅 다시써와요.고치는걸로는 어림도 없을것같으니까.”
씨바알….또 까여버린 보고서를 들고 의자에 철푸덕 앉았다.주위에서 불쌍하다는 눈빛을 보내오는데 아오!!망할!!이제 이딴식으로 엿먹이겠다 이거지?!정말 그뒤로 이호원은 나에게 아는척같은걸 하지않았다.대신 새로운방법으로 날 괴롭히기시작했다.맞춤법이 틀렸다느니,글 양식을 못맞췄다느니 이제 하다하다 별걸 트집잡아 까는데 울화통터지는거다.지는 얼마나 잘한다고!라고 반격하기에는 이호원은 생각보다 일을 너무 잘했다.그래서 이호원이 우리 부서 팀장으로 들어온지 일주일 나는 전보다 더 일에 허덕이며 살아가야했다.
“그러길래 동우씨,그때 점심 같이 먹으러 갔었어야지~”
“그래 동우씨.괜히 혼자 안가서 팀장님한테 밉보였나봐.”
부서안 사람들은 내가 그때 점심을 같이 안먹으러갔단 이유로 이호원에게 밉보인줄아는 눈치다.그러길래 왜안갔냐며 날 나무라는데 아오!그거때문이 아니에요!울화통은 치미는데 어디 풀데는 없고 괜히 애꿎은 바탕화면에 더블클릭을 무한 반복하는데 아 열받아서 미치겠네.
“동우씨 어디가?”
“세수하러요…!”
그렇다고 또 이호원한테 바락바락 대들었다간 그땐 진짜 짐챙겨야 될것같은기분에 혼자 화를 삭혀본다.정신차리게 세수라도 하고와야지….터덜터덜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세면대 앞에서서 물을 트는데 누군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온다.거울을 통해 누가들어오는지 확인하는데…
“뭐하십니까?”
“…세수하려구요.”
“아.좋은생각이네요.제발 이제 정신 좀 차리고 똑바로 하셔야죠.”
이호원이였다.부서안에서 같이 있는걸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이제 화장실까지 얼굴을 봐야한다니.비꼬는 말투에 기분이 더 추락해버렸지만 신경안쓴다는듯이 보란듯 어푸어푸 세수를 했다.근데 이호원 저새끼 화장실에 볼일도 없는것같으면서 왜자꾸 옆에 서있는거야.물을 잠그고 거울을 통해 이호원을 바라봤다.또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 표정인데?
"…멍청하다 진짜.”
“예?”
“아니에요.일좀 빨리 처리해주시죠.이말하러 왔습니다.”
그대로 화장실을 빠져나가버리는 이호원.뭐야 저거…지금 나보고 멍청하다고 한거야?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