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내 여자, 안에선 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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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씨, 시험은 잘 보셨어요?"
"네 김종인씨~"
"그럼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오늘은 내가 살게요"
"오~ 돈 좀 버는 인기강사라 이건가?"
"조건이 있어요"
"그러면 그렇지"
"김종인씨가 일하는 회사 가보고 싶어요. 원래 회사라는 곳에서 일하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 그래도 김종인씨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는 보고싶네요"
"이제 남편 직장생활까지 감시하겠다 이건가?"
"누차 말하지만 남편은 나예요"
"뭐라는거니"
"아무튼, IK외동아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어떻게 생겼나 봐야지"
"지금은 내 방이 따로 있긴 한데 나 곧 짤릴 것 같은데?"
"왜?"
종인이 경수의 입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뭐하는거예요!"
"반말하면 뽀뽀한다고 내가 말 안했었나?"
"와 그게 언제적 얘긴데 지금도..."
종인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입을 맞춰왔다. 눈 앞에는 빨간불이 둘의 키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생이야 이건."
입을 뗀 후 어버버 거리는 경수에게 종인이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우리 사이가 끝나는 날까지."
"초밥먹으러가요"
"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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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뒤, 경수를 태운 종인의 차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IK였다.
"여기가 본사죠?"
"어."
"오 엄청크네"
"당연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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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부장님이셨어요?"
"내가 회장님 아들인데 그럼 말단이겠니"
"그래도 이 나이면.."
"다 내가 능력이 있으니까 여기까지 올라왔지"
"연봉도 꽤 받겠다"
"2주마다 백화점 쇼핑다녔다니까"
"이젠 안하겠지요? 설마 내가 하지말랬는데 나 속이고 백화점 다닌다거나...카드 쓴다거나..?"
"절대 없지. 나는 아내 속이고 그런 사람 아니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내는 김종인씨구요, 남편이 저예요"
"맨날 남편 얘기만 나오면 따져물어"
"틀린것은 바로잡자. 내 신조예요"
"옳은 것은 지켜내자. 이건 내 신조야"
"내가 남편인게 옳은 말이니까 그것을 지켜내면 되겠네"
"아니. 너가 남편인 건 틀린 말이니까 바로잡아야지"
"관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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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더니만 어느새 종인이 일을 보고 있는 사이에 소파에서 잠들어버렸다.
한참 뒤에 그를 확인한 종인이 조심히 경수의 머리를 들어서 쿠션을 밑에 받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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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웬일이냐"
"이번 리테일 자료정리보고서와 계열사 관리에 대한 계약파기 항목 보고서입니다"
" 계약파기?"
"예. 도경리테일의 탈세사실이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곧 그쪽 사장님도 검찰소환예정이고, 언론에 퍼지기 전에 급히 계약파기를 하시는게.."
"경수네 회사다"
"그렇지만, IK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알고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더이상 자기 아버지의 회사가 IK의 계열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어쩔거냐"
"지금은 그 사람의 훗날 상처를 따지기보단 위기를 넘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구설수없이 잘 돌아가던 IK에 자칫하면 큰 타격을 입힐 정도입니다"
그렇게 종인이 들고온 결재서류에는 회장님의 싸인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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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학원 끝나고 집에 다녀올게요"
"집?"
"네. 아버지가 잠깐 들어오라고 하셔서"
"..다녀와"
종인은 불안했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알게될까봐. 그리고 이 사람이 이제 영영 나를 보지 않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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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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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가서 빨리 빌어라.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약속했다며 빌란 말이야. 당장 내일이 검찰소환에 답해야하는 날인데...IK에서 계약을 파기했다."
"그 많은 위약금을 물고 파기하겠어요..?"
"두 배나 더 주고 계약을 파기했어..하지만 이미 받아든 그 돈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왜...대체 왜 그런 거예요"
"회계상에 문제가 생겨서..."
경수는 눈치챘다. 아...아버지가 욕심을 부렸구나.
"너는 당장 집에 돌아오도록 해"
이제와서...
이 말이 목끝까지 차고 올라왔으나 억지로 삼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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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네"
"합격발표는 언제 나오지?"
"다음주 월요일이요"
"내일 모레네?"
"네"
"기대되겠다"
"저, 나가살게요"
"..."
애써 그 이야기랑 먼 주제로 화젯거리를 삼으려 했지만 결국 경수도 진실을 알게 된 모양이다. 라고 종인이 생각했다.
"도경수.."
"김종인씨. 이제 곧 우리 이 말도 안되는 결혼이 끝날 것 같아요. 그동안 정말 잊지 못할 평생의 기억을 남겨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경수가 천천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스탠드의 불빛 빼고는 어두운 방 안에서 책상 안쪽에 위치한 침대에 누운 종인이 책상을 향해 서 있는 경수의 표정을 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후련할까. 즐겁겠지. 그런 생각만 났다.
"저...가볼게요...그동안..."
경수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저 사람도 나랑 떨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종인은 확신했다.
그리고 캐리어를 끄는 경수의 뒤에서 꼭 껴안았다.
"가지마.."
"흐흑..."
"좋아한다고. 그게 누구냐면..너야"
안녕하세요 ㅠㅠㅠ 사담은 처음써보는데 너무 늦게 왔죠? ㅠㅠㅠ 죄송해요 ㅠㅠㅠ 개학하고나서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ㅠ
최대한 빨리 빨리 다음편을 내도록 할테니까 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