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08
w.나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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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준비 다됐습니다.”
“…밥먹죠.”
거실에서 얼마나 더 어색한 상태로 있었을까, 식사준비가 다됐다는 말을 듣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호원을 따라 쫄래쫄래 따라갔다.갑자기 불쑥 찾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진수성찬인 식탁이 눈에보였고 우와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데 작게 웃는 아주머니.으헣 민망해라….근데 이호원은 이런 밥을 맨날 먹는단말이야?이호원이 안내해준 자리로 가 앉는데 접시까지 죄다 깔맞춤에 심지어 비싸보인다.
“오시는줄 알았으면 음식좀 준비해놨을텐데 연락좀 주시지그러셨어요.”
“간단하게 먹고갈건데요 뭐.”
“그래두….”
“……….”
“밥 드셨어요?”
아주머니 민망하게 무시하는것좀 봐 저자식.맛있어보이는 반찬에 젓가락을 들려다 서있는 아주머니가 걱정되어 물었다.나의 말에 당황한듯한 아주머니가 먹었어요 하면서 웃으시는데 앞에 황당해보이는 이호원 얼굴이 보인다.왜?내말이 웃긴다는 표정이다 너?
“…그런질문은 물어봐도 이집 주인인 내가 물어봐야하는거 아니에요?”
“아.…정말 그렇네요?으헣헣.”
손님으로 온 내가할말은 아니였던가,괜히 머쓱해져 웃으며 숟가락을 들었다.
*
“안녕히 계세요!”
아주머니께 꾸벅꾸벅 인사하고 집을 빠져나왔다.이호원은 아까부터 기가찬듯이 웃는데 왜저러나싶다.뭘 잘못먹은건가.내가 먹은건 이상없는것같은데.다시 차에 올라타 안전밸트를 메는데 이호원이 시동을 걸다말고 못참겠다는듯 몸을 완전히 나에게로 고정하고 묻는다.
“…동우씨 이렇게 잘웃었어요?”
“…네?”
“원래 웃음 많냐구요.”
…아.원래 이호원 앞에서 잘 안웃었지.시큰둥하게 앞을 보며 네 라고 대답했다.저 쓸데없는거에도 잘 웃고 그래요.아 벌써 두시 반이다.팀장님 빨리가요.벌써 점심시간 끝났는데 사람들이 찾겠어요.
“…근데 왜 내앞에선 여태까지 잘 안웃었어요?”
주택단지를 빠져나오는데 이호원이 다시 물었다.아 기가막혀.고등학교때 한번 웃었다고 나 진짜 죽을만큼 때린게 누구였더라.
“팀장님 예전부터 저 웃는거 싫어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