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거리는 노래. 고막이 찢기어 나갈듯한 소녀들의 함성 이제 몇차례안남은 무대에 마이크를 다착용하고 위로 올라갈려하는데 거울앞 핸드폰이 울린다. '사랑하는 나의 형' 이라는 동글동글한 글씨가 바탕에 올려지고 무의식적으로 손을뻗어 홀더를 열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한 문장. -미안해 동우야. 정말로 미안해.- 쿵 떨어지는 소리가 내 심장소리인지 바로위에서 쿵쿵거리는 함성과 비트인지 -형. 오ㅏㅣ. "동우야 뭐하고있어?! 빨리 올라가야지!두무대 남았어!!!!" 완성하지못한 그 한문장이 외롭게 다시 검은 화면으로 가려졌다. 몇분가량 안되는 무대. 황급히 땀과 마이크를 떼어내고 다시 핸드폰을 꺼네 연락부에서 '사랑하는 나의 형'의 옆전화아이콘을 눌렀다. 평소라면 몇번안가는 연결음이 계속해서 가더니 결국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격한 안무에 허헉되는 숨을 그때서야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어? 짱똥 왜그래? 무대에서도 그렇고." 자리에앉아서 물을 먹는 우현이 장난스레 물어왔지만 난 그저 몇자안되는 문자만을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레 미안하다는 형 그리고 연락두절. 혹여나 나쁜일이라도 생겼을까. 잘못된행동을 한게아닐까. 연습생이 된후부터는 손톱을 안물어뜨릴려고 그렇게 고쳤건만 이렇게 무대에서 내려오거나 숙소에선 어김없이 물고 뜯었다. 그에대해 매일 나를 말리던사람, "어이 장동우. 또물어뜯는다.다시 올라가야하잖아. 표정은 또왜그러는데?" 김성규. 형은내습관처럼 익숙하게 내손을 무릎으로 떨어트리곤 옆에앉아있던 우현을 밀곤 내옆자리에 낑겨앉았다. "무슨일이냐. 우리팀 하이텐션이." ".......아니야." "얼씨구? 거지..ㅅ" "얘들아! 올라가자!!!" 다시 문을 벌컥여는 거남이형때문에 우리들은 다시 숨가쁘게 조명아래로 올라올수밖에 없었다. "오늘 출연자분들 무대로 올라와주시구요" 전의 무대에 살짝 물기가 어려있는 바닥이 울상인 내얼굴을 더 잘보이게하는것같아 관객석으로 눈을돌리면 눈이부신 조명에 카메라 플래쉬. 이모든것은 내눈을 감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일위발표. "맨인러브! 인피니트~~축하합니다~~!!" 폭죽이 터지고 관객석의 플레쉬가 마구잡이로 터지는소리 여기저기 환호와 축하. 어지럽다. "어...그러니까...우리 이중엽사장님!! 정말이자리까지 오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지원누나!미애누나! 그리고 우리 인피니트 부모님들... 정말 감사하고 인스피릿!!! 정말 고맙습니다!!!" 성열과 우현이 번갈아가면서 인스피릿사랑한다고 연신외치며 팬서비스를 해주는데 아직도 내가 바닥만을 보고있자 서둘러 우현이 다가온다. "뭐해..? 짱똥 아직도 안믿기는거야? 빨리 표정풀어~" 하며 장난스레 나를 꼭 안더니 관객석은 터질지경. 오늘따라 더 심한것같아 저도 웃으며 안고 흔들었더니 우현이 만족한듯이 무대중앙으로 걸어나갔다. "점점 붉어지는 내볼에..." 점점 떨어지는 내고개. "어....." 성종이가 날보며 달려온다. 관객석도 울지말라며 함성을 지른다. 월래이랬다. 혹시나하는마음이 너무나 커서 결국 진실인것처럼 몸이 반응해온다. 털이 곧두서고 눈물이 글썽이고 심장이 달리기를한것처럼 쿵쾅거렸다. "형...? 왜그래여..? 어디아파...?" "아니..아니야." 눈을 쓰윽소리가 나게 아프게 비벼도 가상반응은 멈추지를 않았다. 메이크업이 무대복장에 슬며시 묻어나올때쯤 앵콜무대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와 누나들이 왜 우냐면서 그렇게 좋냐고 투박할때쯤 다시 거울앞의 핸드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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