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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사랑을 싣고

03

 

 

 

 

 

 

밝은 금발머리는 멀리서도 한눈에 쏙 들어왔다. 버스가 멈추고 무표정으로 서있던 세훈은 긴 다리를 이용해 버스 위로 올라탔다. 카드를 찍고 익숙한 듯 여러 학생들을 파헤치고 안으로 들어오는 세훈은 들어오면서도 누군가를 찾는 듯 연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았을까, 좀 더 안쪽에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 준면의 모습이 보이자 세훈은 망설임 없이 준면이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빵빵한 가방이 이곳저곳 부딪치지만 신경 쓰이지 않는지 세훈의 얼굴은 무표정일 뿐이었다.

 

가까워진 준면의 얼굴을 보자 준면은 오늘도 힘이 드는지 얼굴 가득 불만이 담겨있었다. 그런 준면의 표정을 옆에서 보고 있던 세훈은 말을 걸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가만히 서서 학교까지 가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망설임은 계속되고, 점점 학교에 가까워지는 버스가 세훈은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어?!”

 

 

고민 끝에 말을 걸어본 준면은 세훈이 무안해질 정도로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세훈을 돌아보았다. 자신이 있는지 몰랐던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말을 걸줄 몰랐는지 준면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묻어있었다.

 

 

“굉장히 많이 놀라시네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세훈이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 준면에게 물어보자 준면은 당황해하며 세훈에게 손을 내저었다. 물론 놀란게 맞기는 하지만 나쁜 의미의 놀람은 아니었다. 그저 단순하게 자신에게 인사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놀라버린 것이었다.

 

 

“그럼 왜요?”

 

“인사 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냥 무표정으로 옆에 있으시기에…….”

 

 

세훈은 자신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걸 준면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다. 세훈이 보기에 준면은 꽤나 눈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알고 있었네요?”

 

“타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워낙 눈에 띄니까”

 

 

준면은 세훈이 정류장에서 서있던 모습부터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까지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어제의 일도 있지만, 세훈은 어딜 가나 사람들에게 시선을 받을 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준면에게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었다. 세훈은 충분히 눈이 가고도 남을 그런 아이였다.

 

 

“저 18살이에요.”

 

“네?”

 

“형보다 어린데 왜 존댓말 하시냐고요.”

 

 

그 쪽 얼굴이 무서워서요. 세훈의 말에 생각한 것이 곧이 곧대로 입 밖으로 튀어 나올 뻔한 준면은 간신히 참아낸 자신의 입술에 칭찬상이라도 내리고 싶어졌다.

 

세훈이 자신보다 어린 학생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초면이라고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존댓말을 할 정도로 자신은 예의가 바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준면은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강렬하게 남은 세훈의 그 차가웠던 무표정이 준면의 머릿속에서는 잊히지가 않았다. 분명 웃는 것은 예쁜데 어찌 저렇게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증이 들 정도였다.

 

 

“그냥 이게 편해서 그래요.”

 

“그래? 그럼 계속 존댓말해”

 

 

비웃음을 담을 얼굴로 준면에게 반말을 해오는 세훈의 모습에 준면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학생이 반말을 해오는 것이 기분 좋을 리는 없지만 준면은 남들보다 하극상에 예민한 편이었다. 그런 준면이 10살 어린 세훈의 반말을 그저 허허실실 웃으며 넘어 갈 수는 없었다.

 

 

“반말하면 안되죠! 제가 존댓말 하는 거랑 그 쪽이 반말하는 거랑은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창피하지도 않은지 버스 안 가득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하는 준면의 모습에 세훈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이 악물고 참아냈다. 엄격한 사람인건지 아니면 그저 순수한 사람인건지 알 수 없는 준면의 말에 세훈은 이 기분 좋은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그럼 반말하시던가.”

 

“제가 반말하든 존댓말하든…….”

 

“반말 안 하면 존댓말도 안 해요”

 

 

세훈의 고집스런 말에 손잡이를 잡고 있던 준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재수 없다. 매우 재수 없다. 그 생각만이 준면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 알았어요, 알았어! 반말하면 되잖아! 됐어?!”

 

 

준면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에 세훈은 이번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버스 안으로 가득 들리는 세훈의 웃음소리에 준면 또한 자신이 얼마나 큰 소리로 말했는가를 눈치 챘다. 부끄러움에 벌게지는 얼굴도 얼굴이지만 세훈의 웃음소리로 인해 계속되는 시선을 준면은 어서 빨리 사라지게 하고 싶어졌다.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세훈의 넓은 어깨를 툭툭 쳐보지만 세훈은 웃음을 멈출 생각이 없는 건지 이제는 숨이 넘어가도록 끅끅거리며 웃고 있었다.

 

 

“진짜 좀, 안 웃으면 안 될까요?”

 

 

삼백안의 눈이 반달로 접어지며 웃는 얼굴은 다시 봐도 예쁜 모습에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준면이지만 그렇다고 이 상태로 도착지까지 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말하라니까?”

 

“.....”

 

 

언제 웃었냐는 듯이 표정을 삭 굳이는 세훈의 얼굴에 준면은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파리 들어가겠어요.”

 

 

준면은 자신의 얼굴 앞에서 빙빙 돌아가는 세훈의 손가락을 보고서야 정신이 들었다.

 

 

“넌 웃는 게 예쁜 만큼 정색도 잘하는 것 같아.”

“…….”

 

 

뭔가 어른은 다르네요. 세훈의 알 수 없는 말에 준면의 고개가 갸우뚱 거렸다.

 

 

“칭찬하는 거 말이에요, 전 형한테 말 붙이는 것도, 이름 물어보는 것도 엄청 고민했는데”

 

“그게 뭐가 어렵다고?”

 

“형한테는 어려워요.”

 

 

세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창문 밖으로 돌려버렸다. 그리고 그런 세훈을 보는 준면은 여전히 세훈의 뜻을 알 수가 없어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전 형이랑 친해지면 좋겠어요, 학교 가는 길이 참 지루하거든요.”

 

 

저 이 말도 엄청 고민한거에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해오는 세훈의 얼굴에 준면은 또 다시 시선을 빼앗겼다.

 

세훈의 웃는 얼굴은 자신이 아닌 그 어떤 누구라도 보았다면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예쁜 얼굴이었다. 날카로워 보이는 눈도 웃을 때만큼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게만 보였다.

 

 

“나도 너랑 친해지고 싶다. 너 생각보다는 별로 안 무서워”

 

 

하하, 준면의 기분 좋은 웃음에 세훈은 자신의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좋게 말하면 순수해 보이는, 나쁘게 말하면 바보 같은 얼굴이지만 세훈이 보기에는 그 웃음이 참 좋아보였다.

 

 

“저 이제 내려요.”

 

 

오늘도 다름없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세훈을 보자 준면은 이번엔 당화해하지 않고 같이 손을 들어 인사해주었다.

 

버스 문이 닫히고도 여전히 버스 밖에서 준면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세훈은 버스가 멀어지는 것도 모르는 건지 연신 손을 흔들기 바빴다. 그리고 멀어지는 세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준면은 세훈 나름대로의 애교가 귀엽게 느껴졌다.

 

 

 

 

 

 

 

 

-----------------------------------------------------------------------------------------------------------------------------------------------------------

또 다시 일주일 만에 뵙네요!

저번 댓글에 답글 못 달아드려서 죄송해요ㅠ.ㅠ

워낙 바쁘다보니 인티를 들어올 시간이 없네요/

예, 이게 다 세륜야자와 중간고사 때문이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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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회원(찡긋)어머어머 드디어 준멘찡이 인식하기 시작했다ㅠㅠㅠㅠ으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훈이 금발머리가 눈에 안 띌리가 없징ㅠㅠㅠㅠ그래 이렇게 시작하는거야...!!
11년 전
독자2
오...오타 얘기 가능.....??
11년 전
버스
가...가능 몇번이나 읽엇는데 왜 몰랐지?
11년 전
독자4
허..헐 이제봤당....붙이치지만!요거용
11년 전
버스
고마워!! 수정할께!! 너도 기차받느라 바쁘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어???나 인포에서 놀고 있었는데!!!!!기차!!앙대!!
11년 전
독자3
헌진짜ㅠㅠㅠㅠ이뻐요ㅠㅠㅠㅠ왜죠ㅠㅠㅠㅠ둘이참이쁘네요ㅠㅠㅠㅠ핳진짜버스님사랑해요ㅠㅠㅠ하트
11년 전
버스
헝헝 저도 사랑해요 하트하트 제 사랑을 받으세염!! 얍!
11년 전
독자6
저이제내려요에서 살짝 설레엿어요ㅠㅠㅠ세준 풋풋한썰ㅠㅠ 이런거너무 좋아요ㅠㅠ
11년 전
버스
풋풋ㅠ 아직은 어리기만한 둘이랍니다 하기에는 준면이 나이가...28살로 나오네요하하
11년 전
독자7
팡이에ㅛ 아 설렌다ㅠㅠ 세훈아ㅠㅜㅜㅠ
11년 전
버스
안녕하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버스
아직 중간고사아니에요... 담주랍니다ㅠㅠ 헝헝 준씨눈은 여기서도 나타나네요ㅋㄱㅋㄲㅋㄱㅋㄲㅋㄱㅋㄲ 추추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 다시추워져서 아침밤마다 떨리네요ㅠㅠ 걱정주셔서 감사해요!!하트하트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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