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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빛과 그림자 

w. XXI 

My Shadow n Your Light 


 




--


정재현이라는 애의 첫인상은
기분 나쁨이었다.


나와는 상극에 사는 애인 걸,
첫 등교시간부터 알았다.



새학기라 어색한 사람들도 많을 법 한데,
그 애는 모든 애들하고 살가운 인사를 나누고 다녔다.

아, 물론 나는 제외하고-





남녀공학이라 잘생긴 남자애가 여자애들에게 인기많은 것은 당연지사였지만,
정재현 그 애는 남자애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어느정도 많은 정도였냐면,


"야! 재현이 우리랑 축구하러 가야해! 너네 작작 꺅꺅 대고 꺼져!"



라며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물릴칠 정도? 라고 하면 짐작이 가려나


그래서,
그냥 그 애의 첫 인상은 기분 나쁨이었다.




내 검정물통에 흰색을 섞어
나를 희어멀게 할 것만 같은 그 이질감.



[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허옇게 웃는 그 미소나, 휘어지는 눈이나




모두 내게는 불편한 것들이었다.





-


 



고등학교 3학년을 졸업하면 어디론가 혼자 훌쩍 떠나 미련없이 이 세상을 떠나겠다-
가 나의 고등학교 3학년 다짐이었다.

홀로 사는 외로움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는 그런 나약한 소리가 아니었다.
어차피, 내 삶에는 나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없을테니 주변사람에게 민폐나 그만
미치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혼자 살기 시작한 건 15살 전후부터였다.

공장의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시자 엄마는 나 하나를 먹여살리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일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궂은 일을 맡아 하다가 취직한 어느 공장에서 엄마 역시
사고로 애기가 되었다.




내 첫 학교의 졸업, 그러니깐 초등학교 졸업식때
나 혼자만 학교를 걸어나왔다.
옆에서 다들 짜장면을 먹으러 간다느니, 고기를 먹으러 간다느니,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족 행사를 온
밝은 그 분위기에서 나 혼자만, 회색 구름이 가득한 애였다.







장장 2년을 엄마 수발을 맡아 살았다.
다행히 엄마는 그저 항상 웃기만 하는 애기여서 힘들진 않았고, 항상 편안한 얼굴로
나를 반겼기 때문에 나는 엄마가 곧 나을 거라는 어떤 한줄기의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항상
의사 선생님 말로는 온 몸이 바늘에 찔리는 고통을 이겨내고 계시는 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의사 선생님이 너무 혼자만 진지한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우리 엄마는 방실방실 웃으며 나를 항상 언니야- 하며 반겨줬으니깐.


단지 엄마의 세상은 더이상 김여주의 엄마가 아니라는 것 정도였으니까.





어쩌면 엄마가 곧 떠나버릴 거라는 그 직감을
밟고 일어서려고
더 곧이 곧대로 희망을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


하루는 새벽에 이상한 꿈을 꿔 번뜩 일어나 엄마 병실로 달려갔는데,

엄마 병실에 다가워질수록 괴이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놀라 달려갔을 때,

엄마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손과 발을 허우적대고 있었고,
그 곁으로 남자 간호사 선생님 여러명이 환자분! 환자분! 하며 엄마를 잡았다.





쾅쾅 하며 침대가 들썩이는 소리, 남자 간호사 선생님들의 다급한 목소리,
그리고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르겠는 엄마의 비명소리-





괴이한 것들이 가득한 그 병실에 나는 선뜻 발을 내려놓기가 무서웠다.
당장의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인지 마치 그 병실 안은 다른 세계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충격으로 문 밖에 가만히 서있었을 때,
여쪽으로 고개를 돌린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흰자가 가득한 눈, 그리고 거품을 문 입.






더이상 그 사람은 우리 엄마가 아니라는 걸
그 때 여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내가 상상치도 못한 불구덩이 속에서 허우적대면 살았는지
그제야 알았다. 







.

그렇게 몇개월을 더 있다가 그 여자는 내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저 정신적인 거랑 움직이는 거에만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깐 폐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하긴,
그렇게 안좋은 곳들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는데
폐가 좋을리가 있을까





슬픔이 먼저 오기도 전에 그 여자의 인생을 가여워했다.





가여운 여인, 가여운 여인.





어쩌면 고통 속에서 사는 것보다 
이리 나를 떠나는 게 더 행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같다.




그 여자의 장례식은 그저 조촐했다.
멀리 살던 이모가 잠깐 얼굴을 비추었을 뿐,


나는 홀로 그 여자의 마지막을 지키며
꼬박 3일 밤낮을 그 여자가 우리 엄마였을 때의 사진을 품에 안고있었다.




가여운 여인.




엄마가 아빠의 곁에 묻힐 때까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엄마의 죽음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미래가
더 두려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장례식을 모두 마치고 집에 홀로 들어왔을 때,
차가운 공기가 내 어깨에 가라앉았다.



사람이 없는 그 냉기-



지독한 외로운과 그 냉기로
나는 여지껏 살아왔다.






.





생활비는 그렇게 걱정스럽지 않았다.


연락이 안되던 이모가 혼자 남은 나를 걱정해 매달 용돈을 보내주시기도 했고,
무엇보다 동사무소 이모와 삼촌이 내가 해당되는 어떤 생활비 지급 제도가 있다고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것에는 큰 걱정이 있진 않았다.
쌀이 떨어지면 동사무소 이모, 삼촌들이 가져다주셨고,
가끔 동사무소 센터에서 아주머니들이 그 날 한 반찬들을 많이 가져다 주시기도
했기 때문에




단지 다른 아이들처럼 급식을 먹고 핫도그를 사러 갈 여유가 없다-
이 정도 뿐이었다.






----




그 날은 새학기가 시작하고도
한달이 넘은 날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앞으로 너희 역시 어른과 같기 때문에
자리는 너희 마음대로 짝꿍을 정해서 앉으라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쉬는시간에 옥상으로 도망쳐 나왔다.



한달이 지난 터라, 이미 아이들은 다들 자신의 친구들을 찾아 삼삼오오 모여
누가 누구랑 앉을 건지 정하는 중이었다.







외로움에 익숙해졌지만,
또 다시

'너는 외톨이야'


라는 걸 확인 받고 싶지 않아 옥상으로 냅다 뛰어올라왔다.




.



4월의 중순에 다가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옥상의 바람은 찼던 것 같다.
따뜻함이 점점 느껴지는 바람이었지만, 그 안에는 냉기가 속속히 차있는 바람이었다.


옥상에서 시간을 떼워야지 싶어 가만히 앉아도 있다가,
문득 옥상 난간을 향해 다가갔다.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옥상에서 보이는 바닥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그러면 조금은 이 답답함이 풀어질까도 싶었다.




위태로운 난간에 기대 떨어질락 말락- 떨어질락 말락- 하며
내 무게중심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문득 난간에 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 올라가려 한 때,





"뭐하는 거야!!!"





라는 큰소리와 함께 뒤에서 강한 힘이 내 팔을 잡아 당겼다.





"..아!"






갑작스러운 당김에 뒤로 엉덩방아를 크게 찐 나는
놀람과 당황스러움, 어쩌면 나를 방해했다는 짜증에
인상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에는










[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같은 반 반장인 정재현이 헉헉 숨을 몰아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 ..."



"너 뭐하는거야!"




짜증난다는 얼굴로 그 애는 노려보고 있었는데,
걔는 도리어 내게 화를 냈다.




"여기 난간에 기대지 마시오 써있는거 안보여?
위험하게 왜 여기에 혼자 이러고 있어!"




가뿐 숨을 몰아치며 
화를 내는건지, 내게 질문을 하는 건지 모호한 톤으로 
그 애는 내게 말을 했다.



"... ..."


약간 얼 빠진 느낌이 들어 그냥 멍하니 정재현을 바라보았다.

무슨 상황이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난 난간에 올라가려고 했던 거고,
아- 물론 하지마라는 것을 한 건 내 잘못이지만,




누군가 나의 행동에 관심을 가진 건
처음이라




문득 그 상황에 낯섦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숨이 거의 다 고르어졌는지 정재현은 허리를 펴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멀뚱히 그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손 잡으라는 뜻이야-. 빨리 일어나, 교복 치마 더러워지겠다."





그 애는 의례의 웃음을 짓고 내게 말을 했고,
나는 더 얼이 빠진 느낌으로 그저 무엇에게라도 홀린 듯 그 애의 손을 잡고 일어나
교복치마를 팡팡 털어냈다.









[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그냥 일으켜주고 갈 줄 알았던 정재현
내가 교복치마를 다 털 때까지 옆에서 나를 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아ㅡ 곧 종치는데
같이 내려가자"




"... 어?"








[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곧 종치니깐, 너 나랑 같은 반이잖아."






그 애는 그 멀끔한 미소와 함께 보조개를 보이고 있었고,

내 뒤로 봄바람이 나부꼈다.
















[NCT/정재현/정윤오] 빛과 그림자 1 | 인스티즈 

 


 


 

그 때의 그 바람은 살짝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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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격정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이고 잔잔한 이야기들을 담고싶은 글이니,
언제든 찾아와주세요 !

+ 우리 윤오가 미소가 최고의 힐링이네요 !💚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by X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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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7.196
글 몰입력 쩔어요 ㅠㅜㅠ 작가님 어서 빨리 담편도 보고싶네요!!♡
5년 전
독자1
진짜 최고입니다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당💚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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