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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오세훈/김준면] 그 겨울 로맨스 02 | 인스티즈 

  

  

  

  

  

그 겨울 로맨스  

:추운 겨울일수록 더욱 더 사랑해야 하거늘-  

  

  

  

  

#2. 잘 아물지 않을 것이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이내 곧 느껴지는 두통에 경수는 신음소리를 내고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안 떠지는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니 준면의 집인 것 같았다. 이불을 걷어내고 따뜻한 바닥에 발을 내리자 오소소 소름이 살짝 돋았었다. 몸을 일으켜 방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먼저 돌나가는 문고리에 살짝 뒤로 물러 섰었다.  

  

  

"형- 무슨 술을 무식하게 드셨대?"  

"..선생님-"  

"학교 밖이고요- 오늘은 주말이고-"  

  

  

문을 열고 들어 온 세훈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술냄새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말을 했다. 준면이 형이 밥먹으래요- 그리고는 긴다리고 먼저 나갔고, 입 맛이 없었지만 자신을 위해 어제 고생했을 준면의 생각에 억지로 주방으로 몸을 돌렸다.  

  

  

  

"학교 선생이 모범을 보여주지는 못 할 망정-"  

"월요일에 혼자 대청소 해볼래?"  

"형형- 이 북어국 더 드셔봐봐~"  

  

  

경수의 말에 세훈은 방긋 웃으면서 국을 숟가락으로 떠다 경수의 입 앞으로 가져갔고, 그런 세훈이 귀여워 받아먹고는 제 숟가락을 가져가 국을 떠 먹었다.  

  

  

"준면이는?"  

  

  

제 이상형인 누나를 만나러 잠깐 나갔어요. 곧 들어올꺼예요- 세훈이 말하고 나서 경수는 이상형? 라고 묻자 세훈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어제 임율과 만났던 상황. 임율의 생김새를 웃으면서 말을 했고, 경수는 세훈의 말을 끝까지 들은 뒤 공부나 열심히 하라면서 밥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세훈은 그런 경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아 입을 삐죽이고는 숟가락을 다시 들려고 했다가 아까 준면이 형이 전해주라고 했던게 생각나 의자에서 일어나 형의 방으로 들어갔다. 형의 가방을 뒤적 거리다가 손에 잡힌 반지케이스를 들고 다시 식탁으로 가 앉았다.  

  

  

"형이 전해 주래요."  

"아-"  

"형, 여자친구 있었어요??"  

  

  

세훈의 말에 경수는 죽었어- 라고 시크하게 말하고는 반지케이스를 자신옆에 놔두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세훈은 그런 경수의 행동에 준면이 형 주위사람들은 왜 이렇게 시크한거지- 라고 생각을 하며 임율을 떠올렸다.  

  

  

조금 있다가 도어락소리에 준면이 온 것 같아 세훈은 일어나 현관문 앞으로 갔고, 이내 준면이 들어 왔다. 경수는 일어 났어?- 신발을 벗으며 물은 준면은 주방쪽에서 들리는 경수의 말 소리에 주방으로 걸어갔다.  

  

  

"집 주인이 왔음 좀 나와 보지?"  

"어젠 고마웠어"  

"하. 고마웠어-가 아니라 미안했어-가 맞는 말 인거 같은데?"  

  

  

준면이 뭐라고 하든 밥을 마저 먹은 경수는 밥도 잘 먹었고-말을 하고는 식기들을 들고 씽크대에 담궈두고는 두벅두벅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그런 경수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지만, 원래 그런 애였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죽은 뒤로 그나마 정상적으로 돌아온 경수였기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세훈의  

밥그릇들 까지 묵묵히 치웠다.   

  

"어디가냐?"  

"나의 님 만나러~"  

  

  

언제 씻고 나왔는지 머리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진 채 물 한잔 먹으로 들어 온 세훈에게 준면이 어디가냐며 물었었고, 세훈이 나의 님을 만나러 간다고 말을 하자- 등을 때리면서 율이 귀찮게 하지말라고 말을 했다.  

  

  

"율이 누나가 고민있을 땐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고- 형 근데 사이다 없어?"  

"없어 이 자식아. 그리고, 니 사촌 형이 정신과 의산데- 형한테 해."  

"싫어~"  

  

  

그리고서는 방으로 들어가 나갈 준비를 하는 세훈이었다. 준면은 혀를 차면서 설겆이를 마무리하고는 경수옆으로 다가가 앉아서 같이 티비를 시청했다.  

  

  

"나. 정신과 상담 받아 볼까?"  

"뭐? 진짜?"  

"응."  

"갑자기 왜???"  

  

  

2년 전. 경수의 여자친구 자살소식때부터 옆에서 지켜보았던 준면이었다. 준면은 경수가 여자친구 있었던 것도 충격이 었는데, 자살한것도 더욱 더 충격이었다. 원래 말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잘 웃고 하던 녀석이었는데 그 일 이후로는 잘 웃지도 않았고 없던 말수도 더 안하게 되는 것은 기본이고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더불어 self-accusatory(자책망상:잘못에 대한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는 믿음) 까지 생기게 되어 정신과 치료를 권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치료가 됬으면 자기 여자친구도 자살을 하지 않았을 거라며 치료를 거부했기때문에 지금 경수의 말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보내줘야지."  

"잘 생각했다."  

"형! 나 다녀올게-!!"  

  

  

방문을 열고 꽃단장을 마친 세훈은 뛰어나와 다녀오겠다며 인사를 하고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준면은 그런 세훈을 보면서 한 숨을 내 쉬었고, 경수는 그런 세훈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공부나 좀 하지. "  

"실은- 아까 세훈이 보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볼까-라고 생각 했어. 뭐- 결정을 한거겠지만."  

"저 자식을 보고??"  

"행복해 보이잖아.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말하는 그 눈빛이. 내가 우리 애설이를 처음 보고 반했을 때의 눈빛 같았어."  

"이뻤냐?"  

"미친듯이- 아무튼."  

  

  

나도 다시 세훈이 같은 눈빛을 가져보기도 싶어서. 그래야 우리 애설이 한테 반지가져다 주지.  

  

  

  

  

[도경수/오세훈/김준면] 그 겨울 로맨스 02 | 인스티즈 

  

  

  

  

  

"전화를 하지."  

"누나한테 고민상담을 하고 싶어서요-"  

  

  

  

아무리 추워도 보일러를 잘 틀지 않는 버릇이 있는 임율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보일러를 틀지 않고, 두꺼운 양말과 가디건을 입고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었다. 그런 여유도 잠시- 시끄럽게 울려대는 초인종을 보니 세훈이었고, 문을 열어주자 양볼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세훈이었다.  

  

  

율은 괜히 미안함에 서둘러 보일러를 틀고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여 세훈에게 내주었다.  

  

  

"근데, 누나는 원래 이렇게 집을 춥게 하고 있어요?"  

"응. 난 겨울을 즐기는 쪽이거든."  

"너무 심한데??"  

  

  

그리고는 차를 홀짝 마시면서 율을 바라보자 왜? 라며 묻는 율에게 세훈은 아니라며 차를 마저 마셨다.   

율은 붉어진 뺨으로 차을 홀짝이며 마시는 세훈에게 무슨 고민이 있어서 왔냐고 물었다.  

  

  

"그냥-"  

"그냥?"  

"그냥..거짓말이예요. 누나가 보고 싶어서 왔어요."  

"뭐?"  

  

  

귀여운 세훈의 말에 율은 웃어버렸고 세훈도 그런 율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려 탁자 위에 찻잔을 올려놨다. 율은 세훈에게 정말 나한테 반했니? 라고 물었고- 세훈은 네. 라고 바로 대답을 했다.  

  

  

"나 삼십대초반이야."  

"사랑에는 나이가 필요없죠."  

"참나. 너희 부모님 아시면 기절하시겠다."  

"뭐- 기절할만한 부모님도 안계세요."  

"응?"  

  

  

세훈의 말에 율은 다시 되물었고, 세훈은 이건 비밀-이라며 다시 찻잔을 들어 마셨다. 그리고 순간 세훈의 손목으로 보이는 긴 줄들의 상처를 보곤 율은 천천히 관찰을 했다.  

  

그 줄들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번 그은걸 보니 suicidal idea(자살관념) 인거 아닌가 싶은 율은  

준면에게 나중에 자세히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세훈은 그런 율의 눈빛을 느끼고는 형도 알아요- 저 자살시도 여러번 한다는거. 세훈은 그렇게 말을 하곤 팔을 걷어 상처를 보여줬다.  

  

  

"형은 제게 자살관념이 있대요. 우울증도 있다고 하고-"  

"고칠 수 있어-"  

"형도 그렇게 말을 했어요. 뭐, 근데도 안 고쳐지는 이윤 제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고요."  

"그 자식은 항상 그렇지 뭐,"  

"뭐- 고친다고 고쳐지는거 아니잖아요. 우울증이란거- 형은 의지만 있으면 모든 마음의 병은 고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자식은 환자한테 그런 헛된 희망을 심어줘요- 율은 투덜거리 듯이 말을 웅얼 거리고는 자연스럽게 탁자위에 있는 담배에 손을 대자 세훈은 인상을 찌푸리는 시늉을 하고서는 씁- 이라고 말을 했다. 그런 행동에 율은 알겠네요- 라고 하고는 라이터만 만지작 거렸다.   

  

누나 생각은 어때요-? 세훈의 말에 율은 뭐가? 라며 대답을 했고, 세훈은 형 말처럼 의지만 있으면 마음의 병은 다 고쳐져요? 라고 물었다.  

  

  

"아니."  

"그쵸?"  

"응. 난 너네 형이랑 생각이 달라. 의사마다 생각이  

다르기는 해. 원래 너희 형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  

  

  

순간 애설씨가 떠올라 목울대가 뜨거워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임율에 당황한 세훈이 누나 울어요?라고 물었더니 율은 안 울어- 라면서 세훈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무슨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네."  

"마음의 상처는 의지랑 상관없어. 괜찮은 척-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웃고 다닐 뿐이지. 그 어느 누가 사랑을 준다고 해도 고쳐지지 않아. 우리가 몸에 다치거나 상처가나면 흉터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지금 세훈이 너의 팔 처럼."  

"아.."  

"마음도 그래. 한번 상처 받으면 아물지 언정. 그 흉터는 더욱 더 마음 아프게 만들고, 당당하지 못하게  

만들어. 겉은 당당해도- "  

"누나- 멋있다..."  

"뭐?"  

  

  

진짜 난 정했어. 누난 내 완벽한 이상형이라는거- 세훈은 선전포고를 하듯이 말하고는 식어버린 차를 마시려 하자, 율은 다시 따뜻한 차 내줄게. 라고 말을 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마음도 그래. 한번 상처 받으면 아물지 언정. 그 흉터는 더욱 더 마음 아프게 만들고, 당당하지 못하게  

만들어. 겉은 당당해도-'  

  

  

율이 한 말을 다시 생각한 세훈은 제 손목에 난 흉터들을 바라봤다.  

겉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나는 누군가가 이 흉터를 쳐다보거나 수군거림에 마음은 움츠러 들어도 겉은 당당하게 행동을 했다.   

  

  

"무슨 생각해?"  

  

  

따뜻한 차를 내어온 율은 생각에 잠긴듯한 세훈의  

눈을 보며 물었고- 세훈은 그런 율에게 진짜로 누나 자주 찾아뵈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따뜻해진 차를 마셨다.  

  

  

마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도경수/오세훈/김준면] 그 겨울 로맨스 02 | 인스티즈 

  

  

  

  

-오고 있지?  

"어-이제 다와가."  

-좀 빨리빨리 움직여 줄래??어?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바뀐 신호에 다시 출발을 하는 율이었다. 병원진료를 끝내고 퇴근하는 길에 준면이가 친구 소개를 해준다고 얼른 오라며 재촉을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약속장소인 술집으로 이동 중이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self-accusatory(자책망상)까지 있는거 같다며 오늘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으면서 자기 친구 얘기를 하던 준면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 온 친구이기에 자신이 진료를 하면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할꺼 같다며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준면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준다고 말을 했었다.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익숙하게 담배를 입에 무려는데, 갑자기 세훈이의 얼굴과 말이 들리는 거 같아 다시 핸드백에 집어 넣었다.  

  

  

"벌써 정이 들었나-"  

  

  

그런 자신의 행동에 살짝 웃어보이고는 하이힐의 특유의 소리를 내며 술집으로 향했다.   

  

  

[내일은 야자 안하니깐- 누나한테 갈꺼예요.]  

  

  

코트속에 넣어 둔 핸드폰의 진동소리에 확인해보자, 세훈의 카톡이 와있었고- 율은 언제든지. 오기 전에  

연락만 해- 라며 답을 하고는 술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답답한 히터공기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주위를 들러보자 준면의  

얼굴이 보여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테이블로 이동했다.  

  

  

"빨리빨리 다닙시다."  

"정리 할게 잔득 남아 있어서-"  

  

준면의 잔소리에 율은 태연하게 맞받아 치고선 의자에 앉았고, 준면은 그런 율에게 궁시렁 거리다 여기는 경수. 라고 소개를 시켜 줬다.  

  

  

"안녕하세요. 도경수 입니다."  

"안녕하세요. 임율...입니다."  

  

  

율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에 살짝 말을 늘이며 자기소개를 했고, 뭐 흔한 얼굴이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는 술 잔을 들었다.  

  

  

"근데- 너 담배냄새 안 난다?"  

"안 피웠거든."  

"니가?"  

"누구 사촌동생덕분에 끊게 생겼네요."  

  

  

대박-임율이 누구의 말을 듣다니. 놀란 준면은 연신 대박이라고 말을 하다 술이나 먹자며 잔을 들었고, 경수와 임율도 잔을 들어 유리끼리 부딪치면서 나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세 사람은 술을 입에 담았다.  

  

  

경수는 준면에게 너 낮가리니깐 미리 안면은 터놔야 상담할때 말을 할꺼 아니냐며 구박아닌 구박을 들으며 학교수업이 끝나자 마자 술집으로 바로왔다.  

그리고 처음 만난 임율의 첫 인상은 단아하게 생겼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번째 생각은 얼굴과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담배얘기가 나오자, 애설이의 모습이 생각이 난 경수는 조금 더 빠르게 술은 혼자 홀짝였다.  

  

  

  

정말로 보고싶다. 애설아  

  

  

경수는 마음속으로 말을 하고 또 혼자 술 잔을 입으로 가져가려고 할 때 율이의 제지에 공중에서 술 잔을 들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길래, 준면이가 전화받으러 가는 것도 모르세요?"  

"아-"  

  

  

그제서야 율의 옆에 앉아 있던 준면이 없어진 걸 알아차린 경수는 아-라는 말만하고 술잔을 테이블 위로 올려놨다.  

  

  

"아무리 힘들어도 술은 먹는게 아니래요."  

"그래도 먹는데 술이죠."  

"먹을 수록 힘든 걸 아는데- 먹을 수록 더 아파지는거 아는데 술을 먹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갑작스런 율의 질문에 경수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몰라요-라고 짧게 대답을 했다. 율은 그런 경수의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짓다가 술을 입에 털어놓곤 경수를 다시 쳐다보았다.  

  

  

"정답-"  

"..네?"  

"먹을 수록 힘든걸 알고, 먹을 수록 더 아파지는걸 알고도 술을 먹는 이유의 정답은 모른다는 거예요."  

"무슨..."  

"그냥 힘든거 같아서 먹고, 나 상처받은거 같아서 먹고, 세상에 불만이 많아서 먹고. 그거 다 개소리"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말을 쓰는 율이 신기해, 경수는 빤히 쳐다 보며 율의 말을 경청했다.  

  

  

"몰라서 먹는거예요. 원인을 모르니깐- 이미 닳을 대로 닳은 상처가 무슨 상처인지 모르지만- 일단 먹자. 나 힘드니깐 먹자. 먹고 생각하자. 맞죠?"  

"뭐-그렇네요."  

"원인이 모르니깐 병원을 가야되는 거고- 병원가서 흉터가 남을 지언정 수술을 하고 치료 받는 거고."  

"하지만 전 원인이 뭔지 알거든요."  

"과연 그럴까요?"  

  

  

괜히 자신만만하게 대답을 해 오는 율에게 경수는 왠지 모를 기분나쁨에 술을 마셨다. 율은 그런 경수를 보면서 똑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전화를 다 마치고 온 준면은 갑자기 술 배틀을 하듯이 미친듯이 마셔대는 두 사람을 보며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다.  

  

  

"내가 생각이 짧았네"  

"응?"  

"정신과 상담. 안 받으려고- "  

"에??"  

  

  

갑작스런 경수의 발언에 준면은 임율이게 또 무슨 이상한 말을 했나 싶어 쳐다보자 율은 술 잔을 든 그 상태 그대로 경수를 쳐다보고 있었고, 경수도 지지 않는 듯이 율을 쳐다보며 술을 한 잔 비워내고는 먼저 간다-고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흉터를 더 흉하게 만들려구요?"  

  

  

의자에서 일어서자마자 입을 열은 율의 말에 쳐다보자 율은 그런 경수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일어 섰다.  

  

  

  

"그 쪽은 원인을 몰라요. 앓고 앓아버린 상처들이- 그 무수한 상처들 중에 가장 크게 난 상처 하나를 보고만 있을 뿐이라고요."  

"저기요-"  

"계속 그렇게 큰 상처만 바라보면서 살아보세요. 언젠간 그 옆에 난 작은 상처들이 더 보기 흉하게 자리 잡을 꺼니깐-"  

"무슨 말을-!"  

"큰 상처를 보면서 개소리 하지말고- 흉터 남을지언정 일단 치료를 받으시라구요. 도경수씨-"  

  

  

그리고선 핸드백을 들고 먼저 갑니다- 라고 말을 한 뒤 유유히 사려져 버린 율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 경수다.  

  

  

  

  

  

[도경수/오세훈/김준면] 그 겨울 로맨스 02 | 인스티즈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경수는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까 임율의 말이 귓가에 맴도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안의 불을 켜곤, 애설이의 사진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치료 받을까-?  

  

  

경수는 지애설의 사진을 보며 속으로 말을 했고, 대답없는 애설이의 사진을 봤지만 왠지 모르게 꼭 치료를 받으라는 말이 들리는 거같아서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큰 상처를 보면서 개소리 하지말고- 흉터 남을지언정 일단 치료를 받으시라구요. 도경수씨-'  

  

  

임율의 말이 또 다시 떠오른 경수는 지애설의 사진을 다시 선반 위에 놔두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개소리."  

  

  

당당한 눈빛과 또박또박 일정한 톤으로 말하는 임율의 모습이 떠올랐고, 처음 자신을 보며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선 침대에 놓아졌던 핸드폰을 들어 준면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아 응-왜..? 라며 잠이 잔뜩 낀 준면을 목소리에 잤었냐? 라고 묻자 아니라며 왜 라고 묻는 준면에게 경수는 내일 몇시까지 가면 되냐고 물었다.  

  

  

그래. 당당하게 개소리 하지말라고 말을 했던 임율을 한번 믿어 보기로 했다. 그러다 치료에 진전이 없고 흉터가 더 흉해져 버리면 그땐..  

  

  

"어. 그럼 내일 정확하게 알려줘."  

  

  

애설이를 따라가야지.  

  

  

  

  

  

  

  

  

*준면은 경수에게 애설의 이름을 들어도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정신과 용어는 정확하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주세요.  

*제목에 있는 로맨스는 곧 나올 예정  

*다음 편도 사랑해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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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너무재밌어요 분위기ㅏ 정말 제가 좋아하는 ㅠㅠ
다음편은 오늘오는건가요?? 기다리겠습니당

9년 전
베이비그녀
오늘 아니면 내일 올꺼같습니다ㅜㅜ 더 좋은 스토리를 위해서 구상 중이여서ㅠㅠㅠ그래도 금방 찾아 뵙겠습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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