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되게 늦게왔네? 차 막혔나?"
"더럽게 막히던데? 우리가 꼴찌야."
"그러게. 안 어색했어 석류야?"
날 바라보며 웃는 주지훈 아저씨는 마치 안 어색했다고 말하라는 것 같아서 흠흠.. 목을 가다듬고선 말했다.
"하나도 안 어색했어요. 하. 하. 하"
"하하하."
"뭐야?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들어가지- 어색한 목소리로 술집에 먼저 들어서는 주지훈 아저씨는 이상한 부분에서 되게 웃겼다.
술집에 들어서자마자 주지훈 아저씨가 두명의 남자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다가가며 말한다.
"재욱이랑 제수씨 왔다."
아 저놈에 제수씨.. 이런 시불.. 혼자 속으로 욕을 읊으며 테이블을 보았을까.
"에? 진짜 왔다고?"
"뭔 제수씨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불편하겠어? 아저씨들 사이에서?"
불편하겠습니다.
일단 내가 충격먹은 이유는.. 어저씨들의 친구분들이 다들 너무 잘생겼다는 거다.
"지훈이형이랑 둘이서 왔다고?"
"아 왜애..!"
"형 왜 그런 반응인데."
"너랑 단둘이 그 좁은 공간에 갇혀서 얼마나 괴로우셨겠어 제수씨가. 또 아재개그 하면서 분위기.."
"아재개그 안 했어. 그리고 내가 뭐! 나 형보다 개그 잘해."
"해봐."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로딩중."
"왜 네가 맞춰!"
"내가 맞추는 거 아니었나?"
둘이 이상한 걸로 괜히 장난삼아 다투기에 그 둘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니 동욱아저씨가 내게 말한다.
"오늘 이 정도면 진짜 양반인 거예요. 예전에 저 두명이서 취해가지고 서로 아재개그 배틀하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 끝나."
"엊그제는 또 서로 오래 숨참기 한다고 얼마나 난리를 치던지.."
고개를 젓는 둘까지 의심하게 됐다. 이 네분께서 자주 만난다면.. 두명은 비정상이고, 두명은 정상일리가 없는데.
대부분 친구들은 다 닮기 마련인데..
"그래서 재욱이 어디가 좋아요."
"그러니까 나도 좀 구체적이게 궁금하기는 했는데."
갑자기 나에게 돌아오는 화살에 나는 뻘쭘한듯 아저씨들을 바라보다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이렇게 저를 다 바라보면 제가 뻘쭘해서 말이 안 나오잖습니까!! 이 잘생긴 아저씨들아!!!
그가 '나도 궁금하긴 하다'하며 나를 바라보는데 떠 얼마나 설레던지 이 아저씨들 네분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착하고.."
"착하고?"
"섹시하고.."
"섹시하고?"
"뭔가 귀여운.."
"…귀여워요 재욱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착하고 섹시하고 귀엽다는데 왜 그쪽들이 그래? 애 뻘쭘하게."
"저희가 웃어서 뻘쭘해요?"
웃어서 뻘쭘하냐고 묻는 김남길 아저씨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고, 남길아저씨가 안 뻘쭘하대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며 또 웃기 시작했다.
"어유 진짜 아주 놀리려고 다들."
"제수씨 궁금한 거 있으면 다 물어봐요."
맞아맞아 다 물어봐. 하며 다 짠듯이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이기에 그를 힐끔 보고선 아저씨들에게 말했다.
"예전에! 과거에 아저씨는 어땠어요? 지금이랑 똑같았어요?"
내 말에 남길아저씨가 갑자기 정적 속에서 잔을 들며 말했다.
"일단 짠."
"뭔 짠이야.. 어색하게?"
"요즘 대학생들은 술마실 때마다 짠! 하고 마시잖아."
"진짜 그래요 제수씨?"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짠... 하기는 하는데..
내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둘이 또 투닥거리기에 그를 올려다보았더니, 그가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 그 사이 가운데에 앉아 껴있는 동욱아저씨가 나를 보며 어색하게 웃다가도 한숨을 내쉰다.
"일단은 우리 재욱이 첫인상이 되게 시크해보였지. 말 걸면 한마디도 안 하던 애가 어느순간 말 하는데..
그거 있죠? 애기가 엄..마 하고 처음으로 말을 했을 때.. 그 감동.."
뭐래 진짜 너무 웃고싶은데 다들 너무 진지하게 듣고있길래 나도 참고는 있다만...
"나는 재욱이랑 말 텄을때 일기장에 적었잖아."
미친 진짜.. 콧구멍 넓어지는 걸 겨우 꾹 참고선 그를 바라봤더니 그가 어이없는지 콧방귀를 뀐다.
"근데 제수씨 우리 뭐라고 부르는 게 편해요."
"음.. 어떤 게 편하세요? 편하신 거 있으면 불러드릴게요."
"오빠."
"네?"
"재욱이한테 뭐라고 불러요?"
"아저씨..?"
"그럼 우리는 오빠. 솔직히 우리 한편 먹자, 제수씨."
"아 무슨 이상한 소리야 자꾸.."
"예전엔 20살 어린 애들도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고 그랬었는데. 그땐 내가 한잘생김 했었지."
"지금도 잘생기셨어요!"
"재욱이에요, 나예요."
"……."
"나네."
"아저씨요."
"오빠라고 말하려는 거 잘못 나온 거 아니에요?"
"네.."
"어이쿠. 야 너 진짜 여자친구 잘만났다.빈말이라도 거짓말 안 하시는 참된 분이시네."
이분들 술 엄청 잘마신다더니.. 정말로 잘마시네.
벌써 각자 두병씩 마시고 결국 멀쩡한 건.. 나랑 그뿐인 것 같았다.
다들 취해서는 우리더러 결혼하냐 마냐.. 나보고 잘생겼다고 하지를 않나.
갑자기 나보고 사랑한다고 하지를 않나...
"학교는 다닐만 해요? 누가 대학 놀고 먹는 곳이라던데.. 난 대학이 제일 힘들었었는데."
"네.. 힘들어요. 과제 뿌셔뿌셔 하고싶어요."
"뿌셔뿌셔 ㅋㅋㅋ"
"허흑.. 나도 결혼해야 되는데."
"……."
진짜 취한 게 분명했다. 다들 담배피러 나갈 때.. 그는 나 혼자 두고 나가기 뭐한지 남아서 내 옆에 있어주었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나를 바라보는 그가 새삼 또 너무 잘생겨보여서 입술을 쭉- 내밀면 그가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꺄아- 소녀처럼 비명을 작게 지르자, 그가 날 따라한다. 내가 언제 그렇게 했어요?
"완전 똑같지. 나 이러다 김석류 쌍둥이 되겠다. 그치."
"아, 차라리 내가 아저씨 닮고싶은데."
"난 나 닮은 사람이랑 만나기 싫은데??"
"모습 말고!! 행동!!"
"오케이."
"오케!"
"술 들어갔다고 신났네. 형들이랑 동욱이 어때 괜찮아? 불편한 건 없고?"
"전혀요.. 완전 편하게 장난도 쳐주고.. 처음엔 무서웠는데. 근데 동욱아저씨는 엄청 지극히! 여기서 제일! 정상인 것 같아요."
"동욱이?? 절대 아닌데."
"아닌데? 제일 정상 같은데."
"어우 아니야."
"아닌데!"
"아직 오늘 처음봐서 그래."
"…그러니까 되게 궁금한데."
또 입술을 쭈욱- 내밀자,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는 그에 방긋 웃는데...
술집 밖으로 유리창에 무섭게 세명의 아저씨가 똑같이 볼을 대고서 우리를 바라보기에 내 침에 사레가 걸려버린다.
"어. 하던 거 마저 해! 마저 해!"
"……."
"나와서도 슬프게 하네 진짜.."
"아, 왜 내가 불편한 것 같지.."
나름 매력있다. 이 4인방.. 점점 매력에 빠져들 것 같달까..
취하셔서 아직도 밖에서 손을 흔들고 계시는 동욱 아저씨에 나도 따라 손을 흔들어주었더니 그제서야 손을 내린다.
그가 질투나는지 내 손을 잡아 강제로 내리다가도 동욱아저씨를 보며 말한다.
"쟤 인사 받아줄 때까지 손 흔들어."
"귀요웡."
"귀요웡???????????"
"아니아니! 진짜 막 설레이는 귀여운 거 말고.. 물론 아저씨가 더 귀엽지!"
금세 또 풀려서는 나를 보며 웃는 아저씨가 너무 귀여웠다.
어쩜 이런 매력덩어리들 사이에서도 제일 눈에 들어오냐.
내 사람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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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하 하 핳 ㅏ하하하!!!!!!!!!!!!!!!!!!!!!!!!!!!!!!!!!!!!!!!!!!!!!!!!!!!!!!!!!!!!!!!
또 보고싶은 장면 !ㅏ 다 말해! 다 말해!!!!!!!!내가 다 써줄게요! 다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