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요오빠!"
"푸웁! 켁케켁"
"왜 마시던 물을 뿜고 그래요 ㅋㅋㅋㅋ" 숙소에 두고온게 있었던지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물을 마시고 있는 진환오빠에게 말을 걸었다.
"뭐야, 어떻게 알았어?"
물을 잘못 마셨는지 켁켁대던 오빠가 겨우 뱉은 한마디는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답지 않은 질문. "일반인인 내 신상이 그렇게 털렸는데 연습생인 여섯 남정네들 신상정도는 털어줘야 예의죠." 그렇다. 구준회에게 소리지르며 다들 썩 꺼지라 소리지른 후 자기네들이 방송에도 나온다고 나불댔던 바비오빠의 말이 생각났다. 이리저리 서치하던 중 눈에 띈건 '뿌요'. 진환오빠가 뿌랄요정이라니 ㅋㅋㅋㅋ 별명의 시초가된 영상까지 찾아보며 진환오빠와 마주치기만을 기다렸다.
"ㄸ...뜻도 알...아?"
내가 이 말 나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엘레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아파트 문을 나서자마자 존나 당당하게 내 지식을 뽐냈다. "뿌랄요정!!!" 차에 시동을 걸던 아저씨도, 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서던 아주머니도, 하교중이던 학생도 전부 우릴 쳐다봤다. 유치원생인 꼬맹이는 세상에 그런 요정도 있냐며 손잡은 엄마를 올려다본다. 진환오빠는 황급히 내 입을 한손으로 막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대로 날 아파트단지 밖으로 끌고나가기 시작했다. 손좀 치우라며 힘껏 소리치다 뿌요오빠의 얼굴을 보니 잘익은 사과처럼 새빨개져 있었다. 에이 뭐 그런걸로 부끄러워 하시나.(음흉)
"ㄱ...그근데 넌 지금 어디가?"
이 오빠 말돌리는거 봐라. 내가 착하니까 한번은 그냥 넘어가준다. "과외하러간다, 과외. 나 나름 유학파야. 내가 집에서 놀고먹는줄 알았나보네...큼. 오빤 다시 연습실?" "응." 오빠 얼굴은 여전히 빨갛다. 숨죽여 웃으니 재밌냐며 제 손을 내 머리에 부볐다. "아 맞다 ㅇㅇ아. 부탁 하나좀 해도 돼?" "원랜 안되는데 오늘은 내가 지은죄가 있으니 특별히. 뭔데?" "너 과외 신촌에서 한다했지? 거기 걸어가는 길에 좀 큰 편의점 하나 있을거야." "응."
"거기서 지원이랑 준회좀 잡아와."
"응...응?뭐?" 내가 멍해진 틈을 타 연습실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그럼 부탁 들어주는걸로 알고 간다! 좀있다 보자!" 힘차게 손을 흔들며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멀어지는 진환오빠를 보며 어버버거리다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좀있다 보자니. 좀있다 또봐야함? 그건 그렇고. 장난하나. 누굴 잡아와? 내 신상 털이범 바비오빠랑 머리통 때리고 싶게 얄미운 구준회새끼? 만날 생각하니 벌써 뒷골이 땡김에도 내 발은 자연스레 그 편의점을 향하고 있다.
"형 돈 있어?"
"나 돈 많아! 걱정말고 맘껏 골라 크하핳"
이건 흡사 머리에 피도 안마른 한국 남고딩이 순수하고 해맑은 외국인을상대로 삥을 뜯는 모습과 같았다.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꽂힘과 동시에 진환오빠에게 못찾았다며 사기칠 준비를 마쳤다. 뒤 돌아보지 말고 빠른걸음으로 걸어가자. 진환오빠한테 전화해서 편의점에 없다고 하자. "야." 이 굵직한 목소리는. "야!" 이새끼가 이젠 막 기어오르네?
"야야야 ㅇㅇㅇ!"
못들은척 빨리 가자 빨리빨리. "누나." "응? 어머 우리 준회잖아? 여기서 뭐해?" 시발. 나레기는 누나라는 소리에 약하다-★☆ 아무리 저게 준회새끼라해도 내몸은 누나라는 말에 자동반사.
"뭐야 귀먹은줄 알았잖아. 내가 몇번을 불렀는데 이제서야 알아먹어."
준회새끼가 나를 향해 척척 걸어오더니 팔목을 잡고 편의점 안으로 끌고 간다. '요'는 어따 팔아먹고 반말이냐. 얘랑 있으면 연하한테 큰소리 한번 못치는 찔찔이가 되는 기분이다. ...기분탓일거야, 그치?
"어! ㅇㅇ이다! ㅇㅇ아 너도 빨리와 내가 컵라면 사줄게! 나 부자야!"
해외파 부자는 환영의 의미로 컵라면을 사주나보다. 그렇다면 넙죽 받아먹어야지. 점심도 못먹고 나온지라 컵라면 하나에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새우탕아 어딨니 새우탕 새우탕♬ 새우탕!" 내사랑 새우탕을 찾아 기쁜 마음에 덥썩 집어 품에 넣으려 하는데 새우탕과의 거리가 도무지 좁혀지질 않는다. "이거 내껀데." 또 저새끼다. "내가 먼저 잡았어. 손 놔라."
"내가 더 키 커. 손 놔."
나니? 이건 무슨 논리죠?ㅋㅋㅋㅋㅋ 정강이에 금가서 입원하고 싶으신가봐요?ㅋㅋㅋㅋ 오늘 너죽고 나 산다. 기대해라. "너 오늘 조온나 못생겼어. 마치 똥싸고 못닦은 듯한 기분이야." ...아가야? 우리 주네아가? 이새끼가 진정 오늘로 연습생 생활을 마감하고싶은건가? 나 오늘 신촌에서 과외한다고 집에 박혀있던 꽃무늬 원피스 입고 나왔는데? 글로 배운 화장도 했는데? "죽여달라는 말을 돌려서 하는거지 준회야?" 둘이 서로 마주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커다란 손이 새우탕을 쏙 빼간다.
어머 한빈아 너도 이름을 김한빈새끼로 개명하고 싶나봐? 호호호
"야 내꺼야!" "지원이형이랑 준회 잡아오랬더니 여기서 뭐하는거야." "내놔라" "이거 계산이요." 새우탕과 함께 컵라면 몇개를 더 고르더니 계산을 한다. 아니 근데 구준회 이시키는 한빈이가 나타나자마자 바비오빠랑 순식간에 사라졌다. 저멀리 점처럼 사라지는 두 폴짝이가 그들인건가.
"가자"
"어딜?" "연습실" 네? 저기요 김한빈씨?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요? "내가 왜? 나 과외있어!" "폰 줘봐." 말은 저렇게 하면서 이미 내 폰을 뺏어갔다. 카톡을 켜더니 '선생님 저 조금 늦을 것 같아요 ㅠㅠ'라고 와있는 톡방에 들어가 '미안해서 어떡하지? 선생님이 독감에 걸려서 오늘 과외를 못할 것 같아 ㅠㅠ 나중에 보충해 줄테니 다음에 만나자."라고 보낸다. "야 미쳤어?!" 오늘은 내가 부처가 되는 날인가보다.
"이젠 갈거지?"
"뭐야 싫어 내가 거길 왜가." "새우탕 주면 갈거야?" 내가 팔걸이라도 되는듯 어깨에 팔을 두르며 묻는다. 저거 하나 남은 새우탕이던데. "..."
"귀엽긴. 자. 줄테니까 가자."
아빠미소를 짓고 두 눈을 맞추며 말한다. 내가 애냐? 사탕주면서 그만울라고 말하면 눈물 그치는 꼬맹이로 보이나봐? "그리고 너 오늘 좀 예쁘다?" "...나 배고프니까 빨리 가자." 시발 그래 내가 그 꼬맹이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개로피자 입니다! 으아 첫글에 너무 열렬하게 반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ㅠㅠ 감동먹어서 ㅇ〈-〈 쥬금 기쁨과 동시에 부담감도 함께 찾아와 이번 글은 또 어떨지 걱정이되네요. 다음편 이후로는 정말 앞집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위주로 써보려 해요. 독자님들이 바라는 상황이나 이야기 있으면 댓글에 꼭꼭 적어주세요! 사랑을 드릴게요♥ 그리고 비긔들 사진이 있다면 많이 많이 주세요 폰으로 쓰는데 폰에는 사진이 많이 없어서...(오열) 많은 관심정말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더 재밌고 알차게 글 쓰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세요♬ 추신) 살포시 추천 누르고 뾰로롱 사라진 추천요정들 고마워요 꺄 **********암호닉 공지********** 암호닉은 항상 최신글에 [ ]안에 써서 신청해주세요. ex)암호닉 [개로피자]로 신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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