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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고 언제 잠이 든 건지 일어나보니 밖은 이미 깜깜했다. 옆에 놓여진 일기장을 힐끗, 바라 보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려 버렸다. 들어오고 불을 키지 않아서 그런지 집 안도 밖처럼 어두컴컴했다. 아, 줄리안 어두운 거 되게 싫어하는데. 사소한 거 하나 줄리안에게 연결을 시키는 자신이 로빈은 싫었다. 씻어야겠다. 씻으면 나아지겠지 싶어 옷가지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오니 개운하다기보단 뭔가 더 쌓인 느낌이였다. 젠장. 욕을 내 뱉었다. 결국 로빈은 외투 하나를 걸쳐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꽤나 쌀쌀한 날씨가 반겼다. 아, 추워. 로빈이 발걸음을 빨리 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줄리안과 같이 다니던 고등학교였다. 교문이 열려져 있어 들어가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여기서 축구도 같이 했었는데. 운동은 지지리도 못했었지. 그 때가 생각나 괜히 웃음이 나왔다. 

 

[198x.5.10] 

 

"아, 더워! 덥다고!" 

 

줄리안이 로빈에게 딱 붙어 칭얼 거렸다. 떨어져, 더우니까. 로빈이 와이셔츠를 펄럭 거렸다. 치이ㅡ. 줄리안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로빈은 너무 매정해! 어쩌라고. 대충 대답해주며 빨리 걸었다. 로빈, 로빈! 줄리안이 다급하게 부르니 로빈은 앞서 걸어가던 것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줄리안은 한 구멍가게를 가르켰다. 우리 아이스크림 사먹자! 로빈은 줄리안을 따라 구멍가게로 들어갔다. 야, 난 메로나. 알았어, 알았어. 

 

쭈쭈바를 물고 쪽쪽 빠는 줄리안의 모습이 어린애마냥 보였다. 야, 넌 나이가 몇인데 쭈쭈바를 먹냐? 줄리안이 로빈의 말에 역정을 내었다. 야, 쭈쭈바가 얼마나 맛있는데! 씩씩대는 줄리안의 모습이 로빈에겐 마냥 귀여워 보였다. 알았어, 알았어. 로빈이 줄리안의 머리를 헝클었다. 나 애 아니거든! 줄리안이 짜증을 내곤 머리를 정리 했다. 귀엽긴. 

 

그 때의 줄리안은 예뻤다. 단정한 교복과 정갈한 머리카락. 다만 머리색이 금발이라는 것이 걸렸지만 말이다. 로빈은 핸드폰 홀드를 켜 갤러리에 들어갔다. 들어가자 보인 건 브이를 하며 웃고 있는 줄리안의 사진이였다. 그 사진을 클릭하니 확대해져 보여졌다. 보고 싶다. 사진을 보니 더욱 보고 싶어져 핸드폰을 끄고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집에나 가야지. 로빈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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