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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82l 1
BGM: Powderfinger- Drifting further Away

 

13. 

 

모던함이 물씬 느껴지는 침대 위엔 젊은 남자가 잠들어있었다. 시계는 째깍째깍 움직여댔고, 한 남자는 작게 콧노래를 흥얼대며 계란후라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남자는 잠시 거울을 보며,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화장실로 달려가버렸고, 그 순간 잠들어있던 남자는 코를 킁킁거리며 눈을 떴다. 후라이가 타는 냄새에 그는 깨었고, 서둘러 달려가 가스렌지를 끄며 화장실 앞으로 걸어가 안에 있는 남자에게 말한다. 

 

 

 

"당장 나와요, 알베르토 선배!" 

 

"후라이 있어-그거라두 먹어...우리 늦는다, 빨리 해!" 

 

 

 

타일러가 화장실 문을 열었고, 알베르토는 면도 중이었다. 타일러는 그를 잔뜩 째려보며 말했다. 

 

 

 

"후라이팬에 계란은 올려져있고 아무도 보는 사람없는데 그거 안보고 면도하면 어떡해요?!! 

그리고 알람해놓지도 않았어..." 

 

"이러는게 한두번이야? 제길- 간만에, 아침 준비하려고 그랬던거란말야... 

 

소리치지말라구-" 

 

"...난 커피한잔이면 된다구-이리와봐요, 면도도 제대로 못해? 피나는거 알아,몰라?" 

 

 

 

타일러가 씁쓸하게 웃으며, 때로는 자기보다 동생같은 그의 애인 알베르토의 턱을 잡아, 살살 면도기를 움직였다. 알베르토는 그 순간에도 장난끼가 발동하여, 그의 얼굴에 묻은 쉐이빙크림을 타일러의 코에 한번 찍었고, 타일러는 그를 또한번 노려보았다. 

 

 

 

"이젠 에네스반장님도 안무섭나보네요? 지금 몇시에요??" 

 

 

 

타일러가 거실로 가 벽걸이 시계를 보자 소리쳤다. 

 

 

 

"저 시계 언제 맛이 간거야?!!! 이십분이나 늦었다구!" 

 

 

 

타일러의 외침에 알베르토 또한 그만큼 놀라, 얼른 서둘러 현관을 뛰쳐나왔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바빴다. 분명 에네스와 다니엘 그리고 나머지 동료들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콴티코(BAU가 일하는 곳 이름) 

3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탄 그들은 서로를 탓할뿐이다. 

 

 

 

"바보아닌가? 핸드폰이랑 맨날 같이 자잖아...어째서 그때 시간이랑 벽걸이 시계랑 구분을 못해?" 

 

타일러는 혼잣말을 한거였지만, 귀가 밝은 알베르토는 천장을 보며 말한다. 

 

"늦잠을 누가 자래나...흥-그러는 자기도 핸드폰 있었으면서 왜 나한테만..." 

 

"일찍 일어났어도 지각한건 똑같거든?" 

 

 

 

남들이 보기에는 유치한 싸움이었지만,그들에겐 삭막했다. 

 

어느덧 그들은 브리핑이 있는 회의실에 도달했고, 알베르토와 타일러는 깊게 숨을 들이내쉬며,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Something 

 

episode.13 

 

Do you believe heaven, or hell? 

 

 

 

룸 안에 있는 동료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료화면을 보고 있었다. 에네스는 알베르토와 타일러에게 짧게 인사를 했다. 

 

 

 

"나와 갈 사람이 둘이 필요한데...타일러는 어제 감기를 앓았으니 안될듯하고, 

 

늦게온 알베르토랑 네 사촌동생이 그 병원에 있다구, 줄리안? 그럼 너도 우리와 가지..." 

 

"네.반장님 

 

 

 

줄리안의 표정은 안좋았다. 어린 사촌동생은 장기이식센터의 대기자였고, 오래전부터 몸이 안좋았다. 신장과 간이 필요한 그이다. 

 

알베르토가 다니엘과 에네스를 보며 말한다. 

 

 

 

"병원이라구요? 병원에서 사건이 발생했나요?" 

 

"아니...볼티모어 에서 여섯명의 여자들을 죽인 40세의 조지 샌델스 가 패혈증이라는군...수술이 급히 필요하대..." 

 

"누군지 아는 상황이라면 그는 무기징역 혹은 사형을 받지 않았나요?" 

 

"...사일 후가 사형집행일세." 

 

 

 

에네스의 말에 알베르토는 눈이 커졌다. 

 

 

 

"...준비됐어요. 가요, 반장님..." 

 

 

 

가는내내 알베르토는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했고, 옆에서 줄리안은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촌동생을 바라보았다. 알베르토는 살짝 미소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누가 너한테 가장 행복했던 일은? 이라고 물으면 넌 그 애가 태어날때라고 했잖아. 기억해, 줄리안...레이첼은 살아날거야." 

 

"...그래,그럴거야. 고마워, 알베르토." 

 

 

 

줄리안이 잔뜩 젖은 눈으로 알베르토를 보며 고갤 끄덕였다. 

 

차를 타고 이십분쯤을 달리니 회색건물의 거대한 병원앞에 그들은 내렸다. 

 

병원입구엔 두명의 경찰들이 서있었고, 그들은 에네스를 한 눈에 바라보고 그에게 

 

목례를 했다. 에네스 또한 그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고 경찰 한명이 알려주었다. 

 

 

 

"수갑을 다 채워두었지만, 조심하십시오. 1514호입니다." 

 

"...고맙습니다." 

 

 

 

에네스, 알베르토, 줄리안은 엘리베이터를 탔고, 알베르토는 에네스에게 물었다. 

 

 

 

"수술일은 언젠데요? 패혈증이면, 혈액이..." 

 

"감염된상태지, 아직 장기 몇몇은 괜찮다는데...팔,다리는 절단해야 한다는군. 그는 교수형을 받을때도, 목과 몸만인채겠지..." 

 

 

 

에네스는 당연하다는 듯 표정과 약간은 메스껍단 표정으로 말했고, 알베르토는 고개를 저었다.  

 

 

 

"의사들에겐 일종의 낭비겠네요... 힘들게 살려두는데, 어차피 사일 후엔 그는 처형을 당할테니까요." 

 

"이봐, 알베르토 네 본분을 잊지마. 그는 소중한 여섯명의 생명을 앗아갔어. 그 과정을 그 내막을 넌 알아? 여섯명의 여자들의 가족이 흘렸을 눈물...그런거 생각해보라구. 정신차려..." 

 

"...죄송해요-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알베르토가 그를 보며 말했고, 줄리안이 심각했던 그 분위기의 정적을 깼다. 

 

"15층이네요-" 

 

 

 

에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내렸고, 뒤이어 줄리안과 알베르토가 내렸다. 

 

그가 있을 그 병실 앞엔 경찰 한명이 서있었고, 그는 자릴 비켜주었다. 

 

 

 

들어가자 보이는건 피부색이 변질되어있는 마른 남자였다. 

 

머리는 제멋대로 길러져있었고, 얼굴만은 창백한데, 손과 발은 멍든것처럼 푸른빛이 났다. 조지 샌델스가 힘겹게 말을한다. 

 

 

 

"잘나신 양반들이 납셨는데, 이리 누워서 맞이하다니...죄송하네요. 

 

당신들이 나한테 어떤 용건이있어서 왔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말이죠." 

 

"난 에네스 카야 요원이라고 하오. 그리고 저기 있는 둘은 퀸타르트와 몬디 라고 하지. 

 

아직 미해결된 문제가 있어서 말이야. 공식적으로, 자네가 12월에 마지막으로 살인한 스물세살 웬디 리차드슨에 대해말이지. 그녀를 강간했고 칼로 그녀의 목을 그었지. 

 

그리고...그녀의 몸을...토막내었어. 다리 하나가 없더군...어딨지?" 

 

 

 

그말에 센델스는 크게 웃었고, 에네스는 그를 노려보았다. 

 

 

 

"겨우 다리때문에 여길 왔다 이거요? 믿을수가 없군." 

 

"...당신이 그리 만들었어. 가족들은 신체의 모든걸 찾은 연후에 화장을 하고싶어해. 난 그들의 말을 들어야해. 그럴거야. 어디있나?" 

 

 

 

에네스가 급하게 다그치자, 갑자기 센델스는 동공이 확장되며 숨을 힘겹게 몰아쉬었다. 옆에 있던 기계가 다급한 소릴 내며, 그순간 간호사들이 병실로 달려왔다. 그가 진정되기까지 몇시간이 걸렸다. 우연찮게 병실에는 센델스와 알베르토 단 둘이 남게되었다. 잠들었던 그가 일어났을땐 알베르토는 멍하니 병실 바닥을 보고있었고, 센델스는 피식웃으며 그에게 말을 건넨다. 

 

 

 

"내가 무섭나보군요? 그럴 필요없어요. 보세요-당신이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있죠. 팔과 다리는 이제 쓸수가 없어요. 그리고 수갑때문에 더 힘이 들죠." 

 

"...헛소리마요. 무서운건 당신이겠지..." 

 

"지금 그냥, 날 죽였음좋겠어요. 팔,다리 멀쩡한채로...그게 아니라면, 

 

나도 무언가를 하고 떠나고 싶어요. 그냥...사형날짜만을 기다리며 사는게 아니라 

 

뭔가를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말예요..." 

 

"...뭘 할수 있죠?" 

 

"글쎄요- 영화같은데 보면 나오잖아요. 장기이식같은거 해주고 떠나는거..." 

 

"...불가능한 일이라는거 샌델스 씨도 알고있죠?" 

 

"그냥,내 바람이 그렇다는 거였어요." 

 

 

 

단념한듯 그가 힘겹게 말했다. 알베르토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들에게 죄의식을 가지고 있나요?" 

 

"...네. 그냥 오늘이라도 처형을 당했음 해요...난 버려졌어요. 병들었고, 살인자이고,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요. 그저 난...숨을 쉬고있다는거예요. 그들에게 면목없어요...내 힘으로 내가 죽을 날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당신은 아직 반성을 하는게 아니예요, 조지...당신은 자신을 위해 아직 생각하고있죠." 

 

"아뇨. 내 말을 들어요. 몬디 요원. 난 병원에 옮겨온후로 잠 한숨 못잤어요. 수면제를 강제로 투입당했을때나 잤죠. 그들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아요..." 

 

"뭘 위해, 무엇때문에 지금 당신과 내가 이런 대화를 하는거죠?" 

 

"...나도...그냥 죽고싶어요." 

 

"당신은 어쨌거나 이세상을 떠나게 되있어요." 

 

 

 

알베르토의 냉정한 말에 샌델스 는 쓰게 웃었다.  

 

 

줄리안 퀸타르트는 복도에 놓여져있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제 겨우 열한살짜리 사촌동생 레이첼을 보고오는 길이었다. 상태는 좋지않았다. 

 

신장과 간이 필요하다. 그 순간 에네스가 그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었고, 줄리안은 고맙다고 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에네스반장님.." 

 

"레이첼 에게는 갔다온건가? 상태는 좀 어때?" 

 

"아주 안좋아요...그 아이에겐 일분 일분이 고비이죠. 얼굴이 새하얘요. 

 

눈뜬 얼굴을 보지를 못했죠. 웃을때, 예쁜 아인데 말예요. 

 

다시는 그 얼굴을 못볼수도 있겠죠..." 

 

"...넌 언제나 희망을 믿잖아, 줄리안." 

 

"예...예,그랬어요. 하지만...지금은 확신이 서지를 않네요. 

 

조지 샌델스는 어차피 죽잖아요. 아직 그의 간과 신장이 멀쩡하다면, 

 

지금 레이첼 보다야 낫다면...그가 이식해줄수도 있어요." 

 

"줄리안?" 

 

"모든걸 멈춘다면...레이첼은 살수도 있어요." 

 

"...다른 기증자가 있을거야. 그자는 살인마야...정당한 법의 판결을 받아야해. 

 

그건 누구보다도 네가 잘 알지않나?" 

 

"...예, 알아요..." 

 

 

 

우는 줄리안을 에네스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안하다...지금 이 순간, 도움이 못되어서...정말, 미안해."
 

 

줄리안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잘못한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죄송해요...제가 규율을 어겼네요,방금...죄송해요..." 

 

"...괜찮아..." 

 

 

 

하루가 지나고 그들은 다음날 어김없이 본부에 출근을했다. 

 

지금 현재는 알베르토와 줄리안 만이 그 사건을 담당하였고 나머지는 다른 사건케이스를 맡게되었다. 다니엘 린데만은 전용기를 타러가기 전 알베르토의 얼굴을 보았다. 

 

 

 

"헤이, 괜찮은거야? 얼굴이 말이 아니네...아침은 좀 먹은거야?" 

 

 

 

알베르토가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니,다행이네...이따봐...'라고 말하며 나갔다. 뒤에있던 타일러가 알베르토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힘들어보여요...너무 많이." 

 

"...괜찮아." 

 

"집행일이 내일이네...갈거야?" 

 

"...내가 왜...늦겠다, 늦겠어. 얼른가. 나 보고싶다고 울지나 마." 

 

"에이-얼마만에 해준 위로야,내가! 괜히했네...선배는 괜찮은거라고 난 믿고있을거예요? 

 

그래야 일이 잘된단말야..." 

 

"넌 언제나 잘하잖아. 내 걱정마..." 

 

 

 

알베르토의 말에 타일러가 한번 웃어주며, 그또한 다니엘을 뒤이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에네스가 알베르토의 어깨를 힘내라는듯 쳤다. 

 

 

 

"너한테...힘든 일일수도 있어. 오늘 그가 수술을 받을때까지만 있어줘." 

 

"...네. 그럴께요. 시카고에 잘 다녀오세요..." 

 

"응..." 

 

 

 

알베르토는 쳐진 어깨를 피며 가방을 챙겨 줄리안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그들이 도착했을땐 수술이 세시간이 경과된 시점이었다. 이른아침부터 수술이 시작된 모양이다. 줄리안은 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갔고, 그는 며칠만에 환하게 웃으며 달려갔다. 오늘 새벽에 어렵게 20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한 남자의 장기를 그의 사촌동생이 받게되었었다. 그리고 레이첼의 의식이 이제야 돌아왔단 소식이었다. 알베르토는 그를 축하해주었고, 줄리안은 그를 한번 껴안았고, 급히 달려갔다. 

 

 

 

알베르토는 혼자 수술실 앞에 있었다. 그때, 의사들이 샌델스 가 누워있는 침대를 실고 나왔고, 알베르토는 일어났다. 그는 순간적으로 입을 가렸다. 

 

얼굴은 그대로였으나 두팔과 두다리는 없었다... 

 

 

 

알베르토는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아버렸고, 힘없이 일어나 그가 있는 병실앞에 앉았다. '내가 왜이럴까...'라고 생각하며 그는 머리를 손으로 잡았다. 

 

 

 

타일러와 잠시 통화를 하다가, 그는 한 인턴의 부름에 병실에 들어갔다. 

 

샌델스가 깨어났다는 소식이었다. 

 

 

 

"일어났네요? 잠은 잘 잤나요?" 

 

"당신을 시험해본거였어요...당신을 데리고 논거였어요. 

 

연기 꽤나 잘하더군요? 흔들거리는 눈만 나한테 안들켰으면 내가 완전히 속아넘어갔을텐데말예요..." 

 

"...당신은 무서웠던거예요, 조지. 죽음 앞에선 모두가 다 무서워하죠. 

 

난...총을 맞아본적이있어요. 무서웠죠..." 

 

"...내일이네요. 맞죠? 단 한사람이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와줬으면 좋겠어요. 

 

이건...내가 시험하는것도, 가지고 노는것도 아녜요. 진심이예요." 

 

 

 

알베르토가 고개를 한번끄덕였다. 샌델스 는 그런 그를 보며 미소지었다. 

 

 

 

"이젠...마음이 편해요.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끝까지 난 죄인이겠지만... 

 

난 아마도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죠...팔,다리가 없다해도... 

 

생각은 할수있으니까요..." 

 

"..." 

 

 

 

알베르토가 일어나 창밖으로 갔다. 

 

 

 

"바람이 많이 부나봐요.. 비가 그렇게 오더니만...이제 추워지나봐요. 

 

병문안 왔던 사람들이 다 뛰어가고 있어요. 

 

한 사람은 넘어졌고, 그 여인을 일으켜주는 남자가 있네요... 

 

이렇게 가만히 창밖을 보면 재밌다니까요...그리고,또...누군가를 잃었나봐요. 

 

한 여자는 울면서 어디론가 가고있어요... 집이거나 혹은 다른 장소일수도있겠죠. 달래주는 사람 하나 없네요..." 

 

 

 

알베르토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말을 멈추었다. 

 

샌델스는 그런 그를 알았지만, 모른척했다. 

 

 

 

"...끝까지...연기를 해야죠. 몬디 요원- 그렇게 마음이 여려서 어떻게 일을 하나요?" 

 

 

 

알베르토가 살짝 웃었고, 알베르토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나요?" 

 

"...글쎄요-없겠지만, 있다고 믿고싶어요." 

 

"그럼...그땐, 아무짓하지 말고, 얌전히 살아요. 

 

건강하게 살아요...그땐, 이런꼴 당하지말구요. 

 

누구나에게 힘든게 이 세상이예요. 하지만 적응하고, 받아들이고 사는...아주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어요, 조지...다음엔...다음엔 꼭 그러세요..." 

 

 

 

알베르토가 끝내 눈물을 흘리며 나갔고, 샌델스는 알베르토가 했던 말에 뒤늦게 그는 혼자 대답한다. 

 

 

 

"...그땐,정말 그게 있다면 훌륭하게 살고싶어요...정말이에요..." 

 

 

 

결국 그또한 울고야만다... 

 

 

알베르토는 죽어있던 시계에 새로 건전지를 끼웠다. 그걸 본 타일러는 그에게 물었다. 

 

 

 

"끼우려면 어제 끼우던가, 하여간 뚱딴지야..." 

 

"넌 요새 왜이렇게 트집이야...어젠...그저께로 돌리고싶어서 그랬어... 

 

하지만,내가 누구야. 니 애인님은 현실을 잘 받아들이잖냐-" 

 

"...뭐,그런가? 킥- 시간을 왜 돌리고 싶었던건데? 월요일 아침엔 별것도 아닌일로 싸웠던 날 아닌가?" 

 

"조지 샌델스를 그땐 몰랐을테니까..." 

 

"선배...내말 들어봐요. 여기에 너무 연연해하지마...중립을 지켜. 

 

아니, 피해자 편을 들어야돼요..반장님이 늘상 하던 말씀 기억안나요? 

 

우리는 적어도 피해자들을 기억해야 한다고...가해자를 기억하는건 

 

일반인들이라는거요...선배도 알잖아요?" 

 

"집행이 내일이야. 처음입원한게, 저번주라는 것도 나 알아. 2주만에 그가 병원에서 그냥 죽어버릴까봐 급히 응급수술로 돌린거지. 볼티모어 경찰측에서- 그는 집행을 받아야만 하니까말야. 그는 어쨌든 죽게되어있는데 말야..." 

 

"...선배답지 않은 모습이야. 내 애인으로서 하는 소리가 아냐. 내가 봐오던 알베르토 몬디 요원답지않아." 

 

"...그래, 내가 바보 같지?잘 준비나 하자. 신경쓰지마...괜찮아질거야." 

 

 

 

알베르토가 카우치에서 일어났고, 타일러는 한숨을 쉰다. 

 

 

 

집행일이 당일날이 되었고, 잠들어있는 타일러를 한번 보며, 그의 머릴 쓰다듬어주다가 그는 서둘러 대충씻고, 편안한 니트와 자켓 그리고 카키색 스카프 를 두르며, 그가 어젯밤에 돌아갔을 그 교도소로 향했다.  

타일러는 뒤척이다가 자신의 왼손으로 침대를 쓸자,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어서 의아해 했다. 그러다 쪽지를 발견했다. 

 

 

 

[그의 부탁이었어...처형때 와달라고...다녀올게...항상 사랑해...타일러...-A] 

 

 

 

타일러는 눈이 커졌고, 그또한 서둘러 일어나, 나갈준비를 했다. 

 

 

 

보통 사형은 교수형이었다. 팔과 다리를 패혈증으로 인해, 심하게 감염이 되어 

 

절단한 그는 의자에 앉아있었고, 힘겹게 고개를 들어 잠 한 숨 못잔게 그대로 드러나있는 그의 피곤해보이는 눈은 그의 처형을 보고있을 사람들을 보았다. 맨 뒤엔 알베르토가 있었다... 그의 눈으로 본 알베르토는 덤덤한 표정인듯했지만, 자주 코를 훌쩍이고 있다는것도 볼수가 있었다. 그의 모습에 샌델스 는 살짝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고, 그때 교도관들이 다 들어왔다.  

 

 

 

알베르토는 눈 깜빡않고 그를 지켜보다가 샌델스 와 또 한번 눈이 마주치자 애써 그의 눈을 피했다... 

 

 

 

그에게 흰 두건을 씌웠고 집행은 정말 몇초만에 일어날 일이었다. 

 

알베르토는 처음느끼는 이 감정이 두려웠다... 

 

연민?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자신이 두려웠다. 

 

 

 

그때, 한 교도관이 샌델스의 뒤에 서있다가 그를 일으키고, 그리고 의자를 빼버렸다. 그는 교수형을 당해 죽었다...모든건 끝이났다. 

 

 

 

죄에 대한 죄값을 그 범인은 치룬거였다. 그게 다였다...분명 그게 다였다. 

 

알베르토는 이제 막 동이 튼 하늘을 바라보다가, 교도관들의 안내에 안전하게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가을 이른 아침의 공기는 유난히 교도소에선 더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그때, 타일러가 코가 빨개진채로, 자신의 차 앞에 서있었다. 

 

 

 

"고집불통-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타일러가 그를 살짝 노려봐주며 팔짱을 낀채로 말했고, 알베르토의 눈을 보고 타일러는 당황하였다. 

 

 

 

"...알아...안다구...네가 날 이해못하겠다는거...당연해... 

 

왜냐하면...왜냐하면...나도...나를 모르겠거든...당연해, 네가 날 이해 못하겠는거. 특히 우리같은 사람은 적어도...이래서는 안되니까... 

 

난 단지, 단지...타일러...단지, 연민을 보여주고 싶었던것같아... 

 

이건...너무 끔찍했어...끔찍했어... 

 

나도 죄인같아...지금 이 느낌...나도 날 모르겠어...난 어쩌면 좋아? 타일러... 

 

이느낌...너무 싫어..." 

 

 

 

알베르토가 흐느껴 울며 말했고, 타일러는 그를 보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에게 타일러는 안겼다. 

 

 

 

"...많이 힘들었지? 이젠 괜찮아...괜찮아요, 선배... 

 

내가 있잖아요..." 

 

 

 

알베르토는 계속해서 울었고, 타일러는 그의 손을 잡으며 차에 태워주었다. 

 

그리고, 정처없는 도착지를 두고 차를 몰았다... 

 

 

 

결국 그들이 돌아갈 곳은 콴티코 였으리라... 

 

알베르토에게 있어서 한 '가족'인 그들에게 위로를 받고, 그는 잘 이겨낼거라고... 

 

타일러는 믿고있었다... 

  

  

난 천국을 믿고 지옥을 믿는다. 

한번도 그것들을 본 적은 없지만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둘은 존재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천국이 없다면 지옥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모두 연옥으로 향할테니까... 

  

천국...지옥... 그리고 그 사이 

아무도 우리가 어디를 갈지 모른다. 

혹은 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가지 확신할 수 있다면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주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상에서의 천국같은 순간들- 

그리고 어쩌면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알아야 할 전부다.  

  

(그레이아나토미 5 x 13 주인공의 나레이션) 

  

  

(이번편은 알베일러! 다음 14편엔 요원들 과거얘기가 나올 것 같아~ 

완결은 20편은 넘진 않을것 같고! 줄로 얘기도 쓸 생각이야. 

  

항상 봐주고 댓글주는 정들 땡큐쏘머취! 즐건 비요일 보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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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벌써 13편이네!!항상 잘 보고 있어♥♥ 좋은 글 고마워^^
9년 전
글쓴이
응, 벌써 13편!!!! 24일에 연재 시작한건데 무지 빠른편이지...
항상 고마워 하트 뿅뿅

9년 전
독자2
디음편도 기대기대 ㅎㅎ
9년 전
글쓴이
응, 기대해줘~
9년 전
독자3
ㅠㅠㅠ알베르토ㅠㅠㅠㅠㅠ 되게 먹먹하다... 다음편도 기대할게♡
9년 전
글쓴이
러브러브한 것도 좋지만, 뭔가 이런거 써보고팠어 ㅎㅎ 기대해준다니 고마워 너 정!:D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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